사라진 숲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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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숲의 아이들

리뷰 총점 8.1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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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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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라진 숲의 아이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8.12 리뷰제목
힘들었던 일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힘든 일이었다. 견딜만한 일은 시간이 지나도 견딜 만한 일이었다. 한 번 지옥은 영원한 지옥이지. (45) 어떤 사람은 숨겨야 마땅한 일들을 거침없이 세상에 드러내기도 하거든.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145) 기다리는 소식이 없는 삶이란.. (264) 이 나라는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 넣고 그 대가로 경제 성장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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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일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힘든 일이었다. 견딜만한 일은 시간이 지나도 견딜 만한 일이었다. 한 번 지옥은 영원한 지옥이지. (45)

어떤 사람은 숨겨야 마땅한 일들을 거침없이 세상에 드러내기도 하거든.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145)

기다리는 소식이 없는 삶이란.. (264)

이 나라는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 넣고 그 대가로 경제 성장을 얻었던 겁니다. 그들 중 많은이가 고통을 겪으며 살았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283)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 된다. (284)

어떤 우연들이 겹쳐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우리는 그냥 보고 싶은 걸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멋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이에요. (377)

 

시간이 지나면 지금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다. 지나고 보면 우리는 역사의 다양한 소용돌이를 그냥 살아내고 있다. 지나고 나면 어린 후손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았을까 몰라.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죽지 않는 이상, 그렇게 인생은 살아지는 것 같다. 이 순간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것, 그 사건이 충동적일 수 있고, 어떤 것은 계획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 계획하는 삶. 이런 삶도 고달프고 아프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소설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범인을 가리키는 정황은 명확하고 증거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 피의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유형 피디는 이 사건에 숨겨진 다른 것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취재를 시작하며 만난 진경언 형사. 그녀는 동료, 그것도 자신과 가장 친했던 동료 경찰의 부정을 파헤쳐 경찰서 내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진경언 형사는 채유형의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사건 기록을 살피고 조사하면서 이들은 뭔가 놓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는데..

 

이 소설에는 다양한 생각거리가 있다. 베트남 참전 군인과 KAL 빌딩 방화 사건, 그리고 입양 보내진 아이와 남겨진 아이의 다른 속내. 베트남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쟁으로 돈을 벌었던, 그로 인해 지금의 경제 성장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직도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KAL 빌딩 방화 사건. 이 사건은 1971915일 한진상사소속 파월기술자 미지불임금 청산투쟁위원회 회원 4백여 명이 체불노임 지불을 요구하며 KAL 빌딩을 점거, 방화한 사건(네이버 지식백과)이다. 격렬한 시위를 벌였지만 체불 임금의 10%밖에 받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한다. 다만 여기서 안타까운 점이 발생한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들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 되었다는 사실. 내 피해 때문에,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피해 입히게 되는 이런 일들이 안타깝다.

 

그리고 또 하나. 입양 보내진 아이와 남겨진 아이. 그 둘중 누가 더 불행하거나 행복할까? 남겨진 아이는 지옥 같은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입양 보내진 아이가 부럽고, 입양 보내진 아이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기에 괴롭다. 지금 현재가 행복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다 불행하고 힘들다. 내가 가진 게 어떤 행불행이 있는지 모른 채. 그래서 사람은 적당히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삶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이 책은 매력적이다. 전혀 경찰 같지 않은 동그랗고 빵을 좋아하는, 젊지 않은 아줌마 경찰과 뭔가 늘 만족하지 못하고 채워지지 않는 결점을 가진 듯한 여자 피디. 두 사람의 공조가 위태로운 듯하면서 긴장감을 준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조용한 것 같지만 조용하지 않은 두 사람의 사건 해결 능력. 인간은 어떤 포인트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결심하는지, 인간의 감정은 또 얼마나 다양하고 다채롭고 이해하기 힘든지.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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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라진 숲의 아이들 (손보미, 안온북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c*****0 | 2022.12.27 리뷰제목
서재 안 서랍은 늘 잠겨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잠그는 것을 잊었나보다. 채유형은 하필 그날, 서랍을 열고 만다. 부모님은 알고 있을까? 유형이 발견한 사진에 대해. 처음 보는 사람들 속 유형의 모습. 유형은 입양된 것이다.   세 번. 딱 세 번이었다.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우편을 받은 때. 기사 그리고 물음. 전장 속 남자의 사진, 시위방화 사건의 기사, "넌 어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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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안 서랍은 늘 잠겨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잠그는 것을 잊었나보다. 채유형은 하필 그날, 서랍을 열고 만다.

부모님은 알고 있을까? 유형이 발견한 사진에 대해. 처음 보는 사람들 속 유형의 모습. 유형은 입양된 것이다.

 

세 번. 딱 세 번이었다.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우편을 받은 때. 기사 그리고 물음.

전장 속 남자의 사진, 시위방화 사건의 기사, "넌 어때?". 마지막 "넌 어때?"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누가 보낸 것일까? 사진 속 남자아이. 아마도 유형의 오빠가 보낸 것일까?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사건.

유형은 최영인 팀장으로부터 사건의 변호사를 만나보라 소개를 받았다.

팀장은 자기비하에 능한 사람이었다. 능력이 출중한 반면,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고 유형은 그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변호사 윤종. 그와 함께 가해자인 소년을 만났다. 네가 한 일이니? 어쩌면 누명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소년.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꾸만 감이 말을 걸어온다. 뭔가가 있다고.

숲에 가본다. 오토바이를 타던 아이들이 있는 곳. 그곳에서 유형은 아이들에게 테러를 당한다. 한쪽 귀에 뚫린 구멍.

피어싱. 아이들은 마음을 주지 않는다. 가까스로 힌트를 하나 얻었다. 숲. 을지로의 숲.

 

최영인 팀장이 연락을 해온다.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유형은 줄곧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본인이 스스로 그만 두었다고 생각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사직서 제출)를 거치지 않았다. 가지 않는다. 그것으로 된 것일까? 유형은 사건을 놓지 않았다. 경찰서에 가본다. 그곳에서 진 형사를 만났다.

 

홀로 경찰서를 지키고 있던 그녀. 진 형사.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 실수일까?

유형이 경찰서를 방문할 때 사들고 간 빵. 어쩌면 그 빵 덕분에 진 형사는 유형에게 협조할 마음이 들었나보다.

진 형사는 스스로 유배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그 사건'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 그저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내다 그만 두는 것. 그녀의 지금 목표이다.

하지만. 진 형사는 수많은 '하지만'을 놓고 고민한다. 지금 이 사건에 내가 뛰어들어야 하는 명분이 무엇일까?

유형 때문이다. 명분 다음엔? 다시 수많은 물음표가 그녀를 괴롭힌다.

 

사건에 다가갈수록 유형은 자신의 친오빠가 윤종이라 착각한다. 그가 자신을 안았을 때의 느낌. 밀고 싶지만 놓지 않고 싶은 그 느낌 덕에 혈육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아마도 친오빠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만은 비슷하지만. 그는 유형의 친오빠가 아니었다.

 

숲. 을지로의 숲. 진 형사가 먼저 도달했다. 아이들을 보호하던 어른의 존재.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있어주던 어른의 존재가 있었다. 그리고 소년들의 비극은 유형이 관심을 갖게 된 이 사건 전에도 존재했다. 아이들은 누구의 존재를 숨겨준 것일까?

 

마침내 그 어른의 존재가 드러난다. 유형이 알고 있던 사람. 그는 유형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던 것일까?

오래 전 보낸 우편에 적힌 "넌 어때?"라는 말.

아이들에게 그는 어떤 어른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그 문장이 떠올랐다. ‘넌 어때?’ 그는 무엇을 묻고 싶었던 것일까?

넌 어때? 나 대신 행복해?

넌 어때? 나만큼 불행해?

채유형은 행복했었나? 불행했었나? 그 어느 쪽도 아닌 삶도 있다."

 

덧) 작가님이 이 소설을 구상한 장소 덕분에 당신은 허기를 달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빵집을 들릴 것.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빵을 사들고 올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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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라진 숲의 아이들] 여성 콤비의 범죄 수사 추리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y | 2022.11.28 리뷰제목
손보미 작가의 소설 하면 <디어 랄프 로렌>이 떠오른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갈마드는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라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나중에는 적응하고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손보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도 비슷한 구성을 지녔다. 처음에는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중심에 놓인 살인 사건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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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작가의 소설 하면 <디어 랄프 로렌>이 떠오른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갈마드는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라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나중에는 적응하고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손보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도 비슷한 구성을 지녔다. 처음에는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중심에 놓인 살인 사건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주인공인 채유형과 진경언의 개인사를 설명하는 데 할애된 부분도 상당히 많다. 정통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채유형이라는 인물이 우연히 접하게 된 살인 사건을 통해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과 마주하고 끝내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이야기는 채유형이 대학 후배의 소개로 한 인터넷 방송국의 PD가 되면서 시작된다. 유복한 가정의 외동딸로 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자랐지만, 취업에 있어서도 학업에 있어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유형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여태 숨기고 있는 양부모와, 고등학교 때 받은 익명의 우편물을 통해 알게 된 친부의 정체- 친부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며 파월 노동자와 참전 군인의 밀린 월급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방화를 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다 -가 채유형으로 하여금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고 느낀다. 

 

그런 채유형이 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현직 형사인 진경언을 만난다. 채유형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건은 10대 남학생이 동갑인 여학생과 2살 연상의 남자를 살해한 사건이다. 세간에선 이 사건을 문제아의 일탈 행동으로 보고 있지만, 채유형은 진경언과 함께 사건 기록을 살피고 관련 인물들을 만나면서 이 사건이 그런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이들 모두가 '을지로의 숲'이라는 장소를 알고 있고 이들의 배후에 한 남자가 있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두 사람이 협력하여 청소년 범죄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버디물이자 사회파 추리 소설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속하는 장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이 소설의 전체를 설명했다고 하기 어렵다. 이 소설은 근간이 되는 살인 사건 외에도 채유형과 진경언 각자의 개인사를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특히 채유형은 친부가 살인자이며, 그런 살인자에게조차 버림받은 자식이라는 사실 때문에 오랫동안 괴로움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자신조차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사람일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이 부러워한 사람이 남모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단계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채유형과 진경언이 만난 '숲의 아이들'은 한 남자로부터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그의 살인 병기로서 행동했다. 이는 외화 벌이와 애국 행위라는 명목으로 이국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수많은 군인(+노동자)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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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손보미 손절 평점2점 | g****k | 2023.03.18 리뷰제목
더이상 손보미 소설을 읽고 싶지 않게 만드는 개망작이네요억지로 끌고가는 감정선과 스토리왜 이런 글을 썼을까요결말이 궁금하지도 않고 도대체 이 지겹고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언제 끝나는것인지 절망하게 만드는 소설근래 읽은 책중 제일 짜증나는 책입니다도무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캐랙터와 스토리에 작가 혼자 심취해서 끌어가는 내용땜에 몇번이나 책을 집어 던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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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손보미 소설을 읽고 싶지 않게 만드는 개망작이네요
억지로 끌고가는 감정선과 스토리
왜 이런 글을 썼을까요
결말이 궁금하지도 않고 도대체 이 지겹고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언제 끝나는것인지 절망하게 만드는 소설
근래 읽은 책중 제일 짜증나는 책입니다
도무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캐랙터와 스토리에 작가 혼자 심취해서 끌어가는 내용땜에 몇번이나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은 욕구를 느꼈으나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땜에 억지로 간신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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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을지로에 있는 숲으로... 『사라진 숲의 아이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7 | 2022.08.31 리뷰제목
손보미(지음)/ 안온(펴냄)                     손보미 작가님을 더 깊이 알게 된 것은 #이상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 《불장난》 덕분이었다. 이상 문학상에 대해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아무튼 내게는 그 시절 좋아했던 작가님들이 이제는 중견 작가가 되어 심사위원으로 다시 돌아오신 부분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 손보미 님의 제 45 회 대상 수상 소식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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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지음)/ 안온(펴냄)

 

 

 

 

 

 

 

 

 

 

손보미 작가님을 더 깊이 알게 된 것은 #이상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 《불장난》 덕분이었다. 이상 문학상에 대해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아무튼 내게는 그 시절 좋아했던 작가님들이 이제는 중견 작가가 되어 심사위원으로 다시 돌아오신 부분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 손보미 님의 제 45 회 대상 수상 소식이었다.

 

 

 

 

'소녀' 혹은 '여자아이'라는 소재로 앞으로 작품을 쓰신다는 수상 소감이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다. 이 감동을 #첫문단클럽 회원님들과 나누었는데 인친이신 @은지 님이 이번 신간 《사라진 숲의 아이들》 그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에 직접 다녀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내 이름을 넣어서 사인 까지 받아다 주셔어 정말 감동 또 감동했다.

 

 

 

 

 

책을 받고 바로 읽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채유형이라는 주인공과 진형사, 후배 윤종, 김이정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메인 등장인물이다. 작품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심리묘사를 서서히 스며들게 해 보여주다는 점이다. 마침내 이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만나게 된다.

 

 

 

 

 

 

형사물은 여러 번 접했고 형사들의 수사 과정 묘사는 사실 식상할 수도 있는데 이 책 주인공 진형사가 수사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방법의 참신성보다는 기존 형사 묘사와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읽어보시면 아실 터!!! 주인공 채유형은 법대를 나왔지만 관련 없이 일하지 못하고 PD를 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그러나 이미 그녀가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도록 다 계획되어 있었다.

 

 

 

 

 

#을지로 라는 공간, 을지로의 숲, 그리고 숲의 아이들. 을지로에 대한 공간 감각이 없지만 숲 역시 가상의 공간인가 보다.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서서히 물들여서 적절하게 이용해먹는 나쁜 어른들이 나온다. 최근 청소년 범죄에 대해 그 연령을 낮추자 말자 여러 가지로 이슈화 되는데 이런 학교 밖 아이들을 처벌하기 이전에 이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이 더 시급하다.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혹은 가정에게만 100% 돌리지 않기를.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뉴스를 접할 때 마치 판박이인듯한 기사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방관하는 엄마가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악마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더 관대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오 마이 갓!!! 또 길어지는 리뷰 ㅜ.ㅜ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 그리 길지 않도록 하라는 진형사. 이 분 역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나는 이 캐릭터에 참 연민을 느꼈다. 형사 캐릭터를 보고 마음이 아프기는 처음이다ㅜ. ㅜ 스스로 마음의 방향을 한 번 정하면 정지하지 못하고, 모든 게 다 그런식으로 보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감정에 끌려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는데....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굳이 '강박'이라는 거창한 이름은 붙이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나와 처음 연락했던 그 시점부터 일어난 그 모든 일을 당신의 삶에서 도려내요!!!!!!!!!!

 

 

 

 

 

 

 

도려낼 수 있을까? 멈출 수 있을까? 가위로 싹둑 자르듯이 그렇게????

 

 

 

 

 

 

 

 

체불임근, 파월 노동자, 파월 군인, 시위 중의 사망사고, 청소년 범죄, 가스라이팅, 직장내 갑질 등 많은 이슈를 다룬다. 작가님의 글은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늘 이 사회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다. 나는 소설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면 진정 아름답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읽다가 고통으로 점철되더라도 남들이 말하지 못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음으로 오롯이 드러낼 수 있을 때 소설은 가장 아름다운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은지 덕분이 이렇게 손보미 작가 작품을 만날수 있어서 넘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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