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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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리뷰 총점 9.8 (8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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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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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양들의 침묵 평점8점 | p********n | 2023.02.27 리뷰제목
양들의 침묵   “당신이 버팔로 빌을 잡으면, 캐서린을 무사히 구해내면 양들의 울음소리가 그치 거라고 생각하나? 그 양들도 모두 무사해지고 당신도 어두운 새벽에 양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깨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클라리스?”-p 321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원작이 1988년도에 출간되었고 1991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 이후에도 동
리뷰제목

양들의 침묵

 

당신이 버팔로 빌을 잡으면, 캐서린을 무사히 구해내면 양들의 울음소리가 그치 거라고 생각하나? 그 양들도 모두 무사해지고 당신도 어두운 새벽에 양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깨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클라리스?”-p 321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원작이 1988년도에 출간되었고 1991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 이후에도 동일 계열의 여러 작품이 새롭게 등장했다가 사라졌을 법도 한데, 여전히 이 작품이 범죄스릴러의 고전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왜일까 

 

영어로 된 제목 역시 양들의 침묵이다. “The Silence Of The Lambs”. 궁금하지 않은가. 왜 양들은 침묵하게 되는지. ‘양들이라는 존재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그런 행동이 주인공과 소설에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실은 그 해답을 글의 서두에 올려 조금은 긴장미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미리부터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연쇄살인 사건과 그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중심 등장인물로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박사와 FBI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 그녀의 상사 잭 크로포드 그리고 범인으로 집약해볼 수 있다. FBI 교육생인 스탈링은 크로포드에 의해 사건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피해자를 살펴보고 사건 주변을 탐문하며, 한단계 한단계 범인과의 거리를 좁혀가게 된다. 그녀의 행보에 결정적 단서, 내지는 조언을 주는 이가 정신과 의사이자 인육을 뜯어 먹는? 살인범의 신분이라는 설정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감옥에 갇혀있는 렉터박사라는 인물 말이다. 렉터 박사와 클라리스 스탈링은 범인을 잡기 위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간다. 흔히 하는 말을 빌려보자면 이런 걸 두고 밀당이라고 하는 건가. 이를테면 말이다. 뭔가 집요하고 심오한 감정선이 느껴지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박사는 스탈링의 유년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기를 원하고, 스탈링은 박사로부터 범인의 심리상태와 범죄행태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왜 하고많은 동물 중에서 양이 등장하는가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있다면 렉터와 스탈링의 이 대화가 등장하는 대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답안에 어느정도 접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양. 그리고 또 상징의 의미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마 피해자의 목 안 깊숙한 곳에 박혀 있는 번데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주 어느날이었는지 딸 아이가 문득 했던 말이 양들의 침묵이라고 했는데, 왜 표지에 나방이 등장하는가?’였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나방을 운운하기 전 우리는 먼저 번데기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번데기는 범인을 따라가는 데 중요한 표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대상이다. 소설에서 렉터 박사는 갈망이라는 표현을 통해 범인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석하는 대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번데기 역시 그 안에 포함될만한 소재 중 한 가지가 아닐까.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해보고 싶어진다. 소설을 접한 당신은 번데기의 상징적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학생시절 작품 분석 시간에 우연치 않게 이 작품을 들여다보던 시간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 당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주제로 작품을 분석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강의 시간 내내 학생 전체를 난감함의 끝으로 몰아가던 여 교수의 얼굴이 흐릿하게 기억난다. 그 순간 교수는 범인의 행동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왜 범인이 그런 범죄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런 의미의 질문들이 쏟아졌던 것이었을까.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이야기가 언급되면서, 비로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던 질문의 변곡점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는 범인을 중심으로 분석했던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 동일 작품을 마주하고, 범인이 아닌 클라리스 스탈링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싶은 새로운 욕심에 허덕이고 있다. 또 한 사람. 한니발 렉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인물 렉터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 역시 망가진 신이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구부러지고 뒤틀려버린 신.

 

오이디푸스 콤플레스 혹은 성적 도착증에서의 성적 가학이나 물품 음란증?(네이버 참조)이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것의 다는 아닐 것이다. 망가진 신이 들여다보기 원하는 개인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그러한 개인의 욕구와 열정이, 현재에 어떻게 반영되어가는 가에 대한 것들가지 더불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은 순간이다.

 

양들의 침묵은 일시적인 것이다, 라고 했던 렉터 박사의 말은 이를테면 이 작품이 연작이 될 것이다, 라는 것에 대한 암시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작가는 그 뒤로 작품을 더 냈다. 그러나 스탈링이라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품 안에서 그녀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다가온다는 생각도 든다.

 

쓰다보니 정신이 없다. 마구잡이로 늘어놓기만 하니 주워담을 기운이 소진된 듯하다. 이제 그만 마무리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었던 책이라 반가웠던가보다. 또 오랜만에 색색들이 포스트잇까지 붙여가며 정성들여 읽었던 책이라 애착이 꽤 갈 듯도 싶다.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여기서 줄인다. 일절만 하자.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나이 탓이겠지만 그런건 기꺼이 받아들일 일이다.

 

 

 

 

 

 

 

 

 

The Silence Of The Lambs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2 댓글 28
종이책 지식의 가치 지향성을 생각하며 평점10점 | k**u | 2022.08.24 리뷰제목
FBI의 앳된 수사관 ‘클라리스’가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와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은 그 낯설고 기괴하고 음습한 분위기로 인해 기억의 저장소에서 쉽사리 끄집어 내진다. 이 장면은 서로의 신뢰를 줄다리기하며 진실을 거래하는 그 미세한 심리적 긴장을 떠올리게 하고, 두 사람이 예사로운 지능의 소유자들이 아님을 동시에 상기토록 한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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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의 앳된 수사관 클라리스가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와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은 그 낯설고 기괴하고 음습한 분위기로 인해 기억의 저장소에서 쉽사리 끄집어 내진다. 이 장면은 서로의 신뢰를 줄다리기하며 진실을 거래하는 그 미세한 심리적 긴장을 떠올리게 하고, 두 사람이 예사로운 지능의 소유자들이 아님을 동시에 상기토록 한다.

 

소설 원작이나 영화 모두 독자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덕에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지식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물음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성학 연구자인 정희진은 그의 책에서 정신의()인 렉터의 지식의 양()적 측면은 결코 윤리적 선악과 무관한 것임을 지적하며, 지식은 양이 아니라 가치라는 측면에서 검토되고 요구되어야 한다고 쓰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그간 나는 무지(無智)를 지식의 양적 측면에만 시각을 겨누는 헛다리짚기를 연속했다는 내 무지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각성만으로 충분했을 테지만 떠오른 김에 이 작품을 읽어보아야 마음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렉터 박사는 소설 속에서 관찰과 면밀한 분석 능력을 비롯한 절대적 기억력을 지닌 정신과 의사로 묘사되고 있다. 클라리스 스탈링과 첫 대면에서 렉터는 스탈링이 사용한 스킨 크림의 이름과 향수를 뿌리지만 오늘은 뿌리지 않았음을 맞춘다. 신분증을 꺼내기 위해 핸드백을 열 때 얼핏 맡았을 뿐이라는 렉터의 대답은 그의 찰나(刹那)적 관찰능력과 기억력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FBI 행동과학부 잭 크로포드부장의 명령으로 훈련생인 스탈링을 범죄자 심리 설문이라는 명목 하에 렉터의 대담자로 투입시킨 것이지만 이미 여섯 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있는 오리무중의 연쇄살인, 일명 버팔로 빌사건을 위한 일말의 단서라도 잡기 위한 전술이다.

 

살가죽이 벗겨진 채 강에 버려진 여성의 사체, 알코올 저장병에 담긴 깔끔하게 잘린 머리통, 얼굴 가죽을 뒤집어 쓴 렉터, 무심하고 일말의 죄의식도 지니지 않은 채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 등을 읽으며 어떤 문학적 감흥을 생각한다는 것이 왠지 독자 자신이 낯선 존재인 것만 같이 여겨진다. 아마 열광하는 냉혹한 독자라는 이 모순어가 전혀 모순이 아닌 순간을 체험한다.

 

소설의 제목인 양들의 침묵은 스탈링의 어린 시절 고통스런 기억, 양들의 울음소리가 깨운 임박한 불안과 죽음들로부터의 도피, 그 한시적인 완결의 의미로 이해된다. 이것은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의 단서를 얻기 위한 두 차례의 추가적 면담에서 정보의 거래 대가로 렉터의 요구에 의해 스탈링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축적해 나간다. 스탈링의 성장기에 대한 렉터의 연민이었을까? 사실 이 소설의 커다란 흠집으로 보이는 것인데, 응급대원, 보안대원을 살해하는 방법이나 그의 처리에서 보이는 완전한 평정심은 인간에 대한 공감능력을 발견할 수 없다. 더구나 스탈링의 첫 대면에서 옆방에 수감된 자가 스탈링을 향해 뱉어낸 추한 성적욕설의 대가로 자신의 심리적 수완을 발휘하여 바로 자살케 하는 것과 렉터의 연민은 결코 공존 가능한 감성이 아니기에 납득하는데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소설의 중심 제재는 버팔로 빌이라는 단서조차 찾을 수 없는 범인의 실체를 밝혀 체포하거나 사살하여 잔혹한 여성 연쇄살인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여성이 살해되었음에도 정부 고위층 인사나 언론의 진지한 관심이 동원되지 않던 사건이 테네시주 상원의원의 딸이 동일한 흔적을 남기고 피납되자 급격한 전환을 보이는 경찰관서, FBI, 고위층 인사들, 언론의 집중된 시선이다. 아마 작가는 이러한 기울어진 사회적 양상을 지적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실종된 상원의원의 딸이 살던 아파트를 수색하던 스탈링을 발견한 상원의원은 그녀를 도둑취급하며 모욕한다. 이때 렉터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속삭이는 스탈링의 말은 흥미롭다. 재수없는 상류층년. 이렇게 말하면 렉터 박사는 하층계급의 분노라며 즐거워하며 지적했을 것이다. 모유로 전해진 분노가 내면에 잠재돼 있는 탓이라며, 스탈링은 교육과 지성, 외모면에서 상원의원 마틴 루스보다 결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못한 인간이 아니다. 신분이라는 계층적 권위를 수단으로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권력화된 무지이며, 주변의 질서는 이에 뇌동(雷同)한다.

 

꼴불견인 세상의 흔한 일면이다. 스탈링과 크로포드를 시기한 렉터를 수감하고 있는 볼티모어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장 칠턴은 도청장치를 통해 스탈링과 렉터의 대담을 엿듣고는 자신의 영예와 부를 위해 상원의원과 렉터의 직접 면담을 주선하며 사건을 미궁으로 치닫게 한다. FBI의 수사를 중지시키고 직접 자신의 딸을 구출해내겠다는 어미의 심정을 이용한 기만적인 장난에 이용되는 것이다. 여기에도 흔해빠진 교훈이랄 것이 있는데, 인간은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일이 될 때 냉정하고 객관적인 지위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전문 집단의 노력과 역량을 폄훼하고 자기 이익을 우선시 할 때 그 결과는 대개는 실패요, 좌절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꽤나 다양한 기관이 등장하여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이든 무수한 집단들과의 협력과 공조가 뒤따르는 것임을 보여준다. 버려진 사체의 목에서 발견된 번데기의 특성을 규정하기 위해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곤충학자들이 밤을 새워 규명하고, 범죄 용의자를 추출하기 위해 사적 자유의 보장을 위해 마련된 보안상 차단된 병원 기록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모두 자연스레 기꺼이 협조하지 않는다. 어디서든 자신들의 이익과 권위를 내세우며 경각에 달린 사람의 목숨 앞에서도 자기 권리의 우선을 주장하곤 한다. 그 알량한 것들 앞에서 우리는 항상 주춤거리기 일쑤다. 어쩌면 인간의 영원한 누추함일 것만 같다.

 

이제 다시 돌아와 지식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소설은 두 측면의 윤리적 방향을 달린다. 렉터의 지식은 결코 선의에 의해서 활용되지 않는다. 반면 스탈링의 지식은 선을 지향하고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향하고 있다. 지식의 양 측면에서 렉터 박사의 그것이 스탈링에 비해 월등하다. 그러나 그의 지식은 사회적 선을 추구하는 가치변화에 소용되지 않으며 자기 쾌락과 이익을 위해서일 뿐이다. 그는 실제 범인인 “‘제임 검을 클라리스에게 어떤 방법으로 내줄지 생각 중이었고...” 에서처럼, 버팔로 빌의 실체를 놓고서도 자기 안위, 수감 조건의 완화 등을 거래 조건으로 내세운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이 양적으로 부족해서 인간답지 못한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석박사가 넘쳐나고, 지식인입네 하는 자들이 도처에서 허접하고 알량한 지식을 자랑하지만 정작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식, 앎이란 가치 지향적인 것이며, 그 양은 사실 그다지 쓸모있는 것도 아니다. 구태여 여기서 지식을 오용하는, ()사회적으로 이용하는 자들과 사례를 너절하게 열거하는 낭비는 하지 않겠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 렉터가 클라리스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발견한 하나의 무지를 지적하면서 맺는다.

 

당신이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양들은 한동안 축복처럼 침묵하겠지.

양들의 울음소리는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고,

그 울음은 아마 영원히 멈추지 않을 거야. ....

어쩌면 같은 별들을 지향하고 있을 테니.”

 

 

클라리스의 삶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교감과 예견을 표시하고는 두 사람이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을 거라며 어떤 지적 동지애를 나타낸다. 결단코 같은 별을 지향하고 있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이 소설의 작가는 지식을 양적 측면에서만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지식이란 본래 당파적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식은 선한 가치를 지향할 때 그 의미가 존중되는 것일 게다. 여름 날 나기에는 이처럼 냉혹한 독서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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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양들의 침묵 평점10점 | y******6 | 2023.03.08 리뷰제목
토머스 해리스가 쓴 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기존 커버는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나비가 강조된 그림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드디어 처음 읽게 되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유명한 작품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목 양들의 침묵이라는 글자 안에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고 스릴러 요소가 들어있어 흡입력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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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해리스가 쓴 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기존 커버는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나비가 강조된 그림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드디어 처음 읽게 되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유명한 작품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목 양들의 침묵이라는 글자 안에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고 스릴러 요소가 들어있어 흡입력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어 나갔다.

미드로 유명해서 잘 알고 있던 '한니발'이라는 캐릭터는 알고 있었는데 양들의 침묵에 관해서는 잘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니 이 작품도 영화가 있다고 하던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로 처음 책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책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상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살가죽이 벗겨진 유기된 젊은 여성의 시신, 연쇄 살인 사건, 한니발과 스탈링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스릴러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작품의 빠른 전개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의 긴장되는 심리 싸움이 보는 사람을 숨죽이게 했다. 

너무 무게 있지만은 않은 약간의 유머 요소도 있고 스릴러 분위기도 잘 느껴지면서 인물 간의 대사가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읽기 좋았다. 사건의 전개가 흥미를 자극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한니발과 스탈링의 심리전이 너무 재밌었고 결국 탈출한 한니발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양들의 침묵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23.03.01 리뷰제목
내 말 잘 들어. 범죄라는 건 원래 혼란스러운 거라서 수사 또한 뒤죽박죽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다만, 경찰들에게 휘둘려 혼란에 빠지지는 마. 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범죄를 자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분리시켜 생각해야 해. 버팔로 빌에 대해 어떤 패턴이나 대칭적인 요소를 부여하려고 애쓰지마. 열린 마음으로 조사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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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잘 들어. 범죄라는 건 원래 혼란스러운 거라서 수사 또한 뒤죽박죽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다만, 경찰들에게 휘둘려 혼란에 빠지지는 마. 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범죄를 자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분리시켜 생각해야 해. 버팔로 빌에 대해 어떤 패턴이나 대칭적인 요소를 부여하려고 애쓰지마. 열린 마음으로 조사하다보면 언젠가는 놈이 존재를 드러낼 거야. (p.113) 

 

 

어린 시절, 우연히 사촌오빠와 함께 한니발을 보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무래기였기에 영화를 보다 극도의 공포로 구토를 해버렸고, 결국 영화의 내용은 성인이 되도록 끝을 알지 못했다. 직장생활 3년 차인가, 한참 시니컬할 시절, '한니발'을 찾아 읽었고, 그 후 '양들의 침묵'도 읽었다. 책으로 만난 토머스 해리스 작가의 문장들은 한층 섬뜩했고,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구조였다. 서스펜서계의 대부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을 다시 만났다. 이미 35년 전에 출간된 소설이고 나는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도 문장의 긴장감과 탄탄함은 여전했다. 아마 이 책을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읽는다면 어제 출간된 책이라고 해도 믿었을 거다. (2019년 출간된 카리모라를 읽지 않은 것이 아쉬웠고, 읽을 것이 남아있어 기뻤다.) 

 

살인의 목적도 너무 소름끼치지만, 살인을 한 자의 심리도, 살인자로 인육을 먹기까지 하여 수감되었으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니발 렉터의 심리도, 또 심리전 줄다리기를 하며 고도의 기 싸움을 해나가는 스탈링의 마음도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20대에 이 책을 읽을 때 사건 자체에 더욱 집중했다면, 30대의 지금은 그들의 심리나 환경적인 영향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전화기 등 시대를 예상하게 하는 소소들이 있었음에도 그저 스토리 자체에, 심리 자체에 빠져들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더라.

 

이 책을 읽은 사람이나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워낙 탄탄하기에 내가 그 스토리를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그가 치밀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문장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작가'라는 사실만은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하고 싶다. 이미 그는 수천 번 들었겠지만, 그는 문장 속에 영상보다 생생한 공포를 채워 넣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우리를 끌고 간다. 적어도 책을 읽을 동안에는 모든 독자가 스탈링이 되어 범인을 찾기 위해 끝없이 머리를 굴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고. 

 

아! 이 책을 읽고 싶어 미칠 것 같아도 바쁠 때나, 한밤중은 피해 주길 바란다. 다 읽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게 몇 시든, 당신이 어떤 순간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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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양들의 침묵 평점10점 | p*********h | 2021.07.05 리뷰제목
영화 ‘양들의 침묵’이 워낙 유명하고 나도 인상깊게 본 작품이기도 해서 원작소설에 대한 흥미도 있긴 했지만 좀처럼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소설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영화와는 다른 세밀한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 및 배경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대로 영화가 영화적 문법으로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도 느껴볼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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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들의 침묵’이 워낙 유명하고 나도 인상깊게 본 작품이기도 해서 원작소설에 대한 흥미도 있긴 했지만 좀처럼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소설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영화와는 다른 세밀한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 및 배경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대로 영화가 영화적 문법으로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체로 영화를 먼저 접했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작품을 소설로 먼저 접한 독자들의 경우라면 꼭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원작과 영화화가 둘 다 훌륭하게 잘 된 보기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영화를 유심히 못 봤던 탓인지 소설에서 아주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니발 렉터 박사에 대한 신체적 특징이 유독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것은 그에게 다지증이 있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이 작품에서 아주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니발이라는 인물이 가진 독특성을 기형이라는 요소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조사를 하는 데 있어 거부감을 가지는 근거로 “수량화”를 거듭 언급하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한다. 통계적인 분석으로 패턴을 읽어낸다든지 쉽게 범주화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인간상에 대해 극단적인 인물을 통해 비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품의 주인공인 클라리스 스탈링의 상관인 부장 잭 크로포드의 인물 정보가 더 풍부하게 나와서 작품을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며 부하의 존경심과 충성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능력 이면에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자리 잡고 있는 캐릭터 묘사는 영화에서 부하이자 매력적인 여성이기도 한 스탈링과의 미묘한 심리적 연결고리가 좀 더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치가 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영화에서는 전환점으로 심도 있게 묘사되는 장면이 의외로 소설에서는 밋밋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담백하고 서술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시신의 목구멍에서 벌레가 처음 발견되는 장면은 그렇게 극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보였다.

 

 

 

 

여자를 살해해서 그 가죽을 벗기고 시신을 유기하는, ‘버펄로 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연쇄살인 용의자를 잡기 위해 천재 정신과 의사이자 역시 잔혹한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이기도 한 한니발 렉터 박사의 도움을 구하는 FBI 요원들, 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이다. 무시무시한 이야기임에도 불과하고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어 사건의 심각성이 다소 희석되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범죄와 정신이상,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라는 소재를 통해 자극적이지만 문학적 탁월함을 어느 정도 갖추면서 묘사하고 있어 장르소설로서 상당한 성취를 이뤘다는 의미가 있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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