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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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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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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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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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조지 오웰 저/박경서 역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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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태우지 않는다.” (모비 딕, 스타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 2023.09.17 리뷰제목
1851년 출간된 허먼 맬빌의 《모비 딕》. 어린 시절 어린이용인 《백경》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아마 스토리 위주였을 것이니, 고래와 포경에 대한 문화사적, 자여과학적 지식 등을 포함하여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까지 담고 있는 《모비 딕》의 진면목을 파악하진 못했을 것이다.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 기억에 남아 있지도 않은 걸 보면.
리뷰제목

1851년 출간된 허먼 맬빌의 모비 딕. 어린 시절 어린이용인 백경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아마 스토리 위주였을 것이니, 고래와 포경에 대한 문화사적, 자여과학적 지식 등을 포함하여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까지 담고 있는 모비 딕의 진면목을 파악하진 못했을 것이다.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 기억에 남아 있지도 않은 걸 보면.

 


 

 

어찌보면 모비 딕상권의 스토리는 더더욱 보잘 것 없다. 이슈마엘이 포경선에 타기로 결심하고, 야만인 퀴퀘그를 만나고, 포경선에 승선해서, 선장 에이해브의 광기어린 집착을 목도하고, 단 한 차례 고래잡이를 시도하다 죽을 뻔 한 것. , 그 정도다. 대신 선장 에이해브를 비롯하여 일등항해사 스타벅(그렇다! 스타벅스란 상호가 바로 여기서 왔다), 이등항해사 스터브에 대해서 쓰고 있고, 무엇보다 고래와 고래잡이, 포경 산업에 대한 온갖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성서를 비롯한 온갖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쏟아내고 있으며, 그래서 소설이 아니라 절반 이상은 마치 교양서적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겹고, 따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상권에서만큼은 박진감이라기보다는, 아직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긴장감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진짜 독후감은 하권까지를 포괄해서 쓰기로 하고, 상권에서 읽은 것들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모비 딕을 이렇게 읽기 전부터 스타벅스스타벅이 여기서 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인물이 어떤지가 궁금했다(어릴 적 읽었던 것은 다 까먹었으므로). 스타벅은 에이해브의 흰 고래, 모비 딕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유일하게 반대하는 인물이다. 말하자면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인 셈인데, 하지만 그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에이해브를 따를 수밖에 없다.

 

키가 크고 성실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해안에서 태어났지만 살집은 두 번 구운 비스킷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열대 지방을 견디는 데에도 적합해 보였다. 인도양에 옮겨다 놓더라도 생생한 그의 피는 병에 든 맥주처럼 상하는 일이 없을 터다. (중략) 스타벅이라는 사람은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언제나 지금처럼 견뎌 낼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처럼 보였다. 북극의 눈이건 작열하는 태양이건, 어떤 기후에서도 특허받은 크로노그래프처럼 내면의 활력이 제 역할을 할 거라고 보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태우지 않는다.”는 말은 스타벅을 대변한다. 이를 이슈마엘은(허먼 멜빌은) “가장 분명하고 유용한 용기란 직면한 위험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서 나오며, 두려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겁쟁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동료라고 해석한다.

 

에이해브 선장이 마음 속 깊게 품고 있었던 모비 딕에 대한 광기와 집착을 표출하는 순간이야말로 모비 딕상권에서만큼은 가장 결정적 지점이다. 향유고래에 속하는 하얀 고래, 모비 딕은 에이해브 선장을 다리 한쪽을 앗아간 포악한 고래다. 에이해브 선장은 그 고래를 이마에 주름이 지고 아가리가 비뚤어진 흰머리 고래”, “오른쪽 꼬리에 구멍 세 개가 뚫린 흰머린 고래라고 지칭하며 이 고래만이 자신의 목표임을 분명히 한다.

 

그래, 맞다! 그리고 나는 희망봉을 돌고, 노르웨이 앞바다의 큰 소용돌이를 돌고, 지옥의 불구덩이를 돌아서라도 녀석을 잡고야 말겠다. 그리고 자네들이 이 배에 탄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대륙의 양쪽에서, 지국 구석구석에서, 그놈이 먹피를 뿜으며 지느러미가 다 빠지게 몸부림칠 때까지 추격하기 위해서다.”

 

이후로 이 모비 딕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모비 딕은, 말하자면 하나의 개체라기보다는 인간이 마주한 거대한 도전과 같은 상징이다. 혹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압도적인 ()’이다. 그리고 어쩌면 고통과 좌절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대결 이후 에이해브가 그 고래에게 억누를 수 없는 적의를 품어 왔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더 심한 건 병적인 광기에 빠져든 나머지 급기야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지적이고 정신적인 분노까지 모두 흰 고래와 결부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흰 고래는 온갖 사악한 저주의 화신이 되어 그의 눈앞에서 헤엄쳤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 인간의 몸을 좀먹어 들어가 반만 남은 심장과 허파로 살아가게 만든다고 느끼는 그런 저주의 존재였다. 불가해한 이 마성은 태초부터 존재했고, 근대의 기독교도들마저도 세상의 반을 지배한다고 인정했으며, 고대 동방에서 뱀을 섬기던 자들은 악마상을 만들어 숭배했다. (중략) 사람을 가장 미치게 만들고 괴롭히는 것, 모든 비참함을 자극하는 것, 악의를 내포한 진실, 근육을 못 쓰게 하고 뇌를 굳게 만드는 것, 삶과 생각을 물들이는 교묘한 악마성, 미쳐 버린 에이해브에게는 이 모든 악이 모비 딕이라는 형태로 가시화했고 그리하여 실제로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이제 하권을 읽어야 할 차례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구매 모비 딕 (상) 평점10점 | o********o | 2021.08.07 리뷰제목
<모비 딕>에 대한 기억은 무엇을 기억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언젠가 TV에서 본, 붙잡히지 않는 흑백의 영상이다. 다리 한 쪽을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모비 딕을 잡았는지 실패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흑백의 영상에선 에이해브가 고함치고 있었다. 찾아보니 유명한 그레고리팩 주연의 1956년도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모비 딕>을 읽기 전에는 지루하고 읽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리뷰제목

<모비 딕>에 대한 기억은 무엇을 기억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언젠가 TV에서 본, 붙잡히지 않는 흑백의 영상이다. 다리 한 쪽을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모비 딕을 잡았는지 실패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흑백의 영상에선 에이해브가 고함치고 있었다. 찾아보니 유명한 그레고리팩 주연의 1956년도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모비 딕>을 읽기 전에는 지루하고 읽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책은 재미있었고 술술 읽힌다. 작가는 이슈마엘을 통해 이야기를 전한다. 낡은 물기둥 여인숙 낯선이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자야 하는 이슈마엘. "내 이름은 이슈마엘."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첫 줄에 화자를 내놓는 것과 달리 이 낯선이를 등장시키는 데 뜸을 들인다. 한밤 중 등장하는 퀴퀘그는 식인종 작살잡이다. 자기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이슈마엘을 당장 죽일 듯 하지만, 이 식인종 작살잡이 퀴퀘그는 곧 이슈마엘을 부인처럼 껴안고 잠이 든다. 둘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작가는 등장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런 구성을 다시 등장시킨다.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기로 한 이슈마엘과 퀴퀘그 앞에 낯선 일라이저를 내세워 드러나지 않는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피쿼드호가 출항한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에이해브는 한참 후에 등장하고 첫번째 출격 때에는 갑작스럽게 감춰진 승선원 황인종들이 등장한다.

그 후에는 흰색 향유고래 모비 딕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상권 460쪽이 끝나도록 모비 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요즘 TV 어느 광고에 흰색 고래가 화면 상단에서 유영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비 딕일 것이라 생각되어지는 광고 속 흰색 고래는 순하고 착해보이지만 상권에서 그려지는 모비 딕은 영악하고 흉폭하다. 집요하게 포경선을 파괴하는 전략가다. 모비 딕에 대한 소문은 피쿼드호의 선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 놓는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해 본 후에 푸르고 온화하고 더없이 순한 대지를 바라본 다음, 바다와 육지를 모두 생각해 보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떤 것과 묘하게 비슷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섬뜩한 바다가 푸르른 육지를 감싸듯이 인간의 영혼에도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외딴 섬 타히티가 있고, 우리가 절반밖에 모르는 삶이라는 공포가 그 섬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그대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 섬에서 밀려나지 말지니, 그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450쪽)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모비 딕은 당신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평점10점 | h*******0 | 2014.01.12 리뷰제목
모비 딕은 당신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어릴 때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던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줄거리부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면, 줄거리 부분은 건너 뛰고 읽으세요.    육지생활이 답답했던 이슈마엘은 상선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을 살려 고래잡이 배에 타기로 합니다. 고래잡이 배에 타기 전에 들른 숙소에서 만난 식인종
리뷰제목

모비 딕은 당신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어릴 때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던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줄거리부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면, 줄거리 부분은 건너 뛰고 읽으세요.

   육지생활이 답답했던 이슈마엘은 상선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을 살려 고래잡이 배에 타기로 합니다. 고래잡이 배에 타기 전에 들른 숙소에서 만난 식인종 퀴퀘그와 함께 같은 고래잡이 배에 타기로 하는데, 그 식인종은 유능한 작살잘이였습니다. 온몸에 문신이 있고, 문화도 다르지만 짧은 기간동안 이슈마엘과 퀴퀘그는 친구가 됩니다.

   이슈마엘과 퀴퀘그가 승선한 피쿼드호에는 에이해브라는 선장이 있는데, 그는 예전에 고래잡이에 나섰다가 '모비 딕'이라는 흰 고래에게 다리 한 쪽을 잃었습니다. 모비 딕을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에이해브는 고래잡이 보다는 모비 딕을 잡는게 목적인데, 일등 항해사 스타벅은 에이해브 선장과 생각이 다릅니다. 하지만 에이해브 선장과 이미 그에게 동조하고 있는 수많은 선원들의 생각을 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합니다.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 딕이 자주 출몰한다는 장소를 찾아 향하고 결국 모비 딕과 마주하게 되지만, 모비 딕에게 복수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비 딕이 배를 공격해 배는 침몰하고 모든 선원들은 죽었습니다.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이슈마엘입니다.

 

   "누구든 이마에 주름이 지고 아가리가 비뚤어진 흰머리 고래를 발견하면, 누구든 오른쪽 꼬리에 구멍 세 개가 뚫린 흰머리 고래를 발견해서 내게 알린다면, 그에게 이 금화를 주겠다!" (p.276)

   "나를 파괴하고, 나를 죽는 날까지 의족에 의존해야 하는 불쌍하고 한심한 놈으로 만든 게 바로 그 빌어먹을 흰 고래다!" (p.277)

 

   "저는 녀석의 굽은 아가리쯤은, 아니 죽음의 아가리라도 겁나지 않습니다, 에이해브 선장. 그게 우리의 정당한 용무라면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고래를 잡으러 여기 왔지, 선장님의 복수를 위해서 온 게 아닙니다. 그래서 북수에 성공하더라도 기름을 몇 통이나 얻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걸 잡아봐야 낸터컷 시장에서 큰 벌이가 되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p.278)

   "말 못하는 짐승을 상대로 복수라뇨!" 스타벅이 소리쳤다. "고래는 단지 맹목적인 본능에 따라 공격했을 뿐이라고요! 에이해브 선장님, 그런 짐승에게 원한을 품는 건 신성 모독이나 다름없어요." (p.279)

 

   이처럼 『모비 딕』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혹시 에이해브 선장이 모비 딕에게 복수하는데 성공할거라 생각했다면, 정말 아쉬운 결말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복수의 결말은 정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거대한 자연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보잘 것 없는 우리 인간들이 이긴 적은 없었으니까요.

   이렇게 먼저 『모비 딕』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유는, 이 소설에서 줄거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비 딕』은 소설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여느 소설들과는 다릅니다. 『모비 딕』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 소설을 문학이 아닌 '고래학'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고래나 고래잡이에 대한 사회, 과학적인 연구가 실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래나 고래잡이가 언급된 거의 모든 기록들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주었나 봅니다.

   허먼 멜빌이 이토록 세세하게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실제로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 이슈마엘처럼 그는 포경선을 타기 전에 상선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미 해군으로 남태평양을 누볐던 적도 있습니다. 그가 소설 속에서 언급하고 있는 식인종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동틀 무렵에 깨어 보니 퀴퀘그의 팔이 내 몸에 얹혔는데, 그 모습이 다정하고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누가 봤더라면 내가 그의 마누라인 줄 알았을 것이다. 이불도 네모지고 세모진 작은 헝겊을 알록달록하게 잔뜩 이어 붙였는데, 그의 팔도 크레타 미궁처럼 끝없는 형상의 문신으로 뒤덮였고 색깔까지 제각각이었다. 아마 바다에서 생활하는 동안 햇볕과 그늘을 들락거리며 아무 때나 내키는 대로소매를 걷었기 때문인 듯했다. 그의 팔은 암만 봐도 조각 이불의 한 부분처럼 보였다. 실제로 처음 잠에서 깨어 이불 위에 반쯤 올려놓은 팔을 봤을 땐 구분이 어려울 만큼 색깔이 서로 어우러졌고, 퀴퀘그가 나를 끌어안고 있는 걸 안 건 순전히 무게와 누르는 힘 때문이었다. (p.69)

 

   문신이 온몸을 뒤덮고 있고, 이상한 종교의식을 하는 식인종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피하곤 합니다. 이슈마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사실 퀴퀘그는 그들의 문화를 따를 뿐이지 악한 사람은 아닙니다. 이슈마엘과 한 침대에서 잘 때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그를 배려하려 했으며, 이슈마엘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그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마치 퀴퀘그가 이슈마엘의 경호원인 것처럼요. 반대로 이슈마엘은 언어와 표현력이 딸리는 퀴퀘그의 대변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포경선의 침몰로 모든 사람들이 죽었을 때, 이슈마엘을 살려낸 것도 결국 퀴퀘그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종교가 다르다고 하면 이교도라고 치부합니다. 하지만 이슈마엘은 퀴퀘그의 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신성한 것이라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허먼 멜빌은 기독교에 대해 불경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허먼 멜빌은 특정 종교나 인종이 우월하다는 근거없는 생각과 배타적인 태도를 경계했고, 소설 곳곳에서 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에이해브 선장이 복수에 눈이 먼 나머지 배가 뒤집히는 줄도 모르고 쫓아다녔던 모비 딕. 모비 딕을 쫓아다니느라 눈이 먼 사람은 에이해브 선장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또다른 '모비 딕'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소설 곳곳에 다양한 매력이 숨어있는 소설입니다. 특히, 저는 이슈마엘과 퀴퀘그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는데, 여러분들도 여러분만의 재미를 한번 찾아보세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흰 고래의 신기루를 따라다니는 사람들 [모비 딕 - 허먼 멜빌] 평점10점 | p********1 | 2014.01.11 리뷰제목
이 방대한 책을 어떻게 페이지 하나에 정리할 수 있을까. 한 손에 들기도 제법 묵직한 두 권의 책을 보고 있자니 읽는 것도 살짝 부담이긴 했지만, 그 놀라운 분량을 정리하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다. 많은 고전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빛을 발했듯이, <모비딕>도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극적인 서사와 생생한 묘사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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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대한 책을 어떻게 페이지 하나에 정리할 수 있을까. 한 손에 들기도 제법 묵직한 두 권의 책을 보고 있자니 읽는 것도 살짝 부담이긴 했지만, 그 놀라운 분량을 정리하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다. 많은 고전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빛을 발했듯이, <모비딕>도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극적인 서사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다양한 정보를 총망라한 부분들을 주인공 '이슈마엘'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소설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시대를 초월한 자유로운 서술 때문에 호평과 혹평이 뒤섞였다고 한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방대한 정보들과 어원, 인용들이 나열된 책의 많은 분량을 보고 있노라니 책의 장르가 허구의 소설인지 자연학적 지식 서적인지 불분명하게 느껴졌는데, 그 당시 이 책의 첫 등장은 얼마나 파격적이었을지 상상할 수 없다.

 

  일단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거대한 흰 고래를 찾으려는 포경선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래잡이를 하고자 '낸터컷' 항구로 가는 도중, 식인종 '키퀘그'를 만나 그의 남다른 인품을 보고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주인공 '이슈마엘'. 그 둘은 우연히 '피쿼드 호'라는 포경선을 발견하게 되고, 소문이 무성한 선장 '에이해브'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배에 승선하게 된다. 그 후 바다 위를 항해하는 갑판 위에서 발견한 '에이해브' 선장은 흰 고래 '모비 딕'에 의해 한쪽 다리가 잘렸고, '모비딕'을 정복하기 위한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대립하여 '개인의 복수'가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가지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 주인공의 친구인 식인종 '키퀘그'와 묵직한 힘으로 배를 이끌어가는 '타슈테고'와 '다구' 등의 선원들이 광포한 바다에서 고래와의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뒷편에는 고래의 생김 묘사라던지, 포경선의 구조, 고래의 서식환경, 고고학과 화석학에 관련된 정보들이 등장하는 '고래학 장'이 있다. 이는 심해를 떠돌아다니는 고래잡이들의 숭고한 영혼을 뒤흔들게 하는 흰 고래 '모비딕'에 대한 경이로움을 보다 극대화하는 동시에 공포감을 더하기도 한다. 성경에서 차용한 많은 부분들과 각종 어원과 발췌, 철학적 사유, 대량의 주석들은 '피쿼드 호'의 항해라는 중심 스토리에 몰입하기 조금 산만하게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다양한 지식과 정보로서, 거대하고 황량한 바다에서 떠도는 그들의 존재를 더욱 주의 깊게 통찰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흰 고래를 바라보며 항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의 장르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고래학적 지식과 어원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이 책은 '바다 지식의 총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자연에 대적하는, 참으로 자그마한 존재인 인간의 끈질긴 싸움과 종교적인 사유, 생생한 포경업의 모습과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다소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소주제마다 짤막하게 나눠져있는 글들을 천천히 읽어내려간다면 괜찮을 것이다. (물론 '고래학'에 관련된 부분들은 책장이 무지하게 잘 안넘어 간다..... ; 열심히... ) '위대한 걸작'이라고 표현되는 고전을 읽어냈다는 뿌듯함과 다양한 지식을 몸소 체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고래잡이는 죽음을 불사하는 일이야. 입술 한 번 달싹할 틈없는 순간적인 혼란 속에서 사람들을 영원에 던져 넣지. 하지만 그다음엔? 내가 보기에 우리가 생사의 문제를 대단히 잘못 생각해 온 듯 하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승에서 그림자라고 부르는 게 실은 나의 실체인 듯하다. 또 영적인 것을 보는 우리는 물속에서 태양을 보며 탁한 물을 더없이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굴조개와 흡사하다. 몸뚱이 따윈 누구라도 가져가라지. 가져가라니까. 이건 내가 아니라고. 그러니 낸터컷을 위해 만세 삼창을 부르자. 그리고 배나 몸뚱이에는 언제 구멍이 뚫리더라도 상관없어. (상권, 85p)

 

 

  가장 숭고한 진리, 신처럼 가없고 무한한 진리는 망망대해에만 존재한다. 그러니 바람이 아우성치는 무한한 바다에서 죽어 없어지는 편이 바람이 불어 가는 해안에 수치스럽게 내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설사 그곳이 안전하다 할지라도 누가 벌레처럼 뭍으로 기어가겠는가? 끔찍한 그 공포! 이 모든 고통이 다 부질없단 말인가? 굳세어라, 벌킹턴, 굳세어라! 불굴의 의지로 버텨라, 영웅이여! 그대가 죽어 묻힐 바다의 물보라, 그곳에서 그대는 신이 되어 솟아오르리! (상권, 192p)

 

 

  엄청난 크기의 도르래는 이제 임무를 모두 마쳤다.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고래의 몸이 대리석 무덤처럼 번쩍인다. 색은 달라졌지만 부피는 조금도 줄어든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커다랗다. 서서히 떠내려가는 사체 주변으로 굶주린 상어들이 몰려들면서 파도가 일고 물이 튄다. 하늘은 날카롭게 우짖는 새들의 욕심 사나운 날갯짓으로 어지렇고, 새들은 무례한 단검 같은 부리로 고래를 찔러 댄다. 목이 잘린 희고 커다란 환영은 떠내려가면서 배와 점점 멀어지고, 간격이 벌어질수록 수면의 상어와 허공의 새 떼가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소음은 더 커지는 것 같았다. 거의 제자리를 멈춰 선 배에서는 그 고약한 광경을 몇 시간이나 볼 수 있었다. (하권, 48p)

 

 

  영원토록 경뇌유를 짤 수 있다면! 하지만 나는 오래 반복된 경험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경우에도 결국 자신이 얻을 수 있는 행복에 대한 환상을 낮추거나 최소한 변경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행복은 지성이나 공상이 아닌 아내와 사랑, 침대, 식탁, 안장과 난롯가, 시골 같은 곳에 놓아야 한다. 나는 이제 이런 것들을 모두 깨달았기 때문에 기름통을 영원토록 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밤에 그리는 환상의 상념 속에서 나는 줄지어 선 천사들이 저마다 경뇌유 통에 손을 담그고 있는 천국을 봤다. (하권, 210p)

 

 

   죽음은 낯선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일뿐, 무한히 멀고 황량한 곳,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한 바다라는 가능성과 나누는 첫 인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죽음을 갈망하는 이런 자들의 눈에, 그래도 자살을 기피하는 내면의 양심이 남아 있을 경우, 모든 것을 일으키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흥미로운 공포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놀라운 모험의 드넓은 평원을 유혹하듯 눈앞에 펼쳐 놓는다. 그리고 무한한 태평양의 한복판에서는 수많은 인어가 노래를 부른다. (하권, 316p

 

 

* 이렇게 썼지만,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더 오래 붙잡고 있어야 할 책이지만..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맛이 난다고 했으니, 오랜 후에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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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허먼 멜빌 : 모비 딕 (상) 평점9점 | t****j | 2019.12.31 리뷰제목
*재밌다. 역시 잡아 본 사람이 쓸 줄도 아는 것이다.작가 내력이 참 특이하다. 고래잡이에 나선 작가라니.. 기구하고 놀라운 이력이다.그나저나 모비딕이 실험적인 형식이었다고 하는데어떤 점들이 실험적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당대에에는 제법 파격적인 부분이었을까?아무튼 좀 동떨어진 얘기지만 스위니토드 생각도 나고? 좋았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설을 잘 고른 것 같습니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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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역시 잡아 본 사람이 쓸 줄도 아는 것이다.

작가 내력이 참 특이하다. 고래잡이에 나선 작가라니.. 기구하고 놀라운 이력이다.

그나저나 모비딕이 실험적인 형식이었다고 하는데

어떤 점들이 실험적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당대에에는 제법 파격적인 부분이었을까?

아무튼 좀 동떨어진 얘기지만 스위니토드 생각도 나고? 좋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설을 잘 고른 것 같습니다.


*

나는 이 책에서 키퀘그를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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