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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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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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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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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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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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62] 어쩌면 현실이 될 지 모르는 [1984]의 세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w******f | 2020.09.29 리뷰제목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혼자 no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사회를 벗어나 존재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개인이 속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홀로 ‘no’라고 말하기 어렵다. 더구나 ‘yes’를 말하도록 강요 받을 때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오세아니아’라는 국가는
리뷰제목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혼자 no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따라서 사회를 벗어나 존재하기 어렵다이런 점을 고려하면개인이 속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홀로 ‘no’라고 말하기 어렵다더구나 ‘yes’를 말하도록 강요 받을 때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오세아니아라는 국가는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yes’를 강요하는 조직이다국가의 구성원인 국민은 송수신이 동시에 가능한 텔레스크린에 의해 통제되는 당원과 하층 노동자인 프롤(Prole)로 나눠지고당원은 권력을 누리는 내부 당원과 실무를 담당하는 외부 당원으로 다시 분리된다.

나아가 개인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오세아니아라는 국가 혹은 당()의 부품으로만 존재한다개인의 개성과 욕구는 말살되고여기에 조금이라도 저항하려는 사람은 그가 존재했다는 모든 흔적이 사라지는 증발이라는 이름으로 제거된다그리고 고문을 통해 인간성을 말살하고 마음까지 빅 브라더라는 오세아니아의 통치자에게 복종하도록 세뇌시킨다.

따라서 노트를 사서 일기라는 개인적인 기록을 작성하는 외부당원인 윈스턴 스미스(Winston Smith) 같은 존재는 돌연변이그러니까 일종의 으로 취급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빅 브라더라는 상징적 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오세아니라라는 국가는 이러한 돌연변이가 전이(轉移)되거나 확산되기 전에 제거하려고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국가의 조치는 효과 만점이다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질되었던 것처럼 평범한 당원이었으나 체제에 의문을 품게 된 원스턴 스미스와 같은 존재가 개성을 상실하고 조직의 부속품으로 다시 되돌아갔으니까.

 “그는 거대한 얼굴을 올려다보았다그는 저 시커먼 콧수염 아래에 숨겨져 있는 미소의 의미를 배우는 데 무려 40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다잔인하고 부질없는 오해여저 자애로운 품 안을 벗어나 고집스럽고 제멋대로 살아온 유랑이여술 냄새가 배어 있는 두 줄기 눈물이 그의 코 양 옆으로 흘러내렸다하지만 잘되었다모든 게 잘되었다투쟁은 끝이 났다그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p. 347]

 

 

디스토피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1984>처럼 정부가 개인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은 SNS 등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삶과 기억을 디지털화하여 자발적으로 외부에 노출하고 있다만약 어느 날 디지털화된 자료가 모두 날아간다고 하면 <1984>에서 빅 브라더가 통치하기 전의 세계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모두 당()이 숙청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1984>에서는 핵전쟁도 과거를 삭제하는 데 한 몫 한 것 같지만…….

그런 상황에서 CCTV 등을 이용해 개인의 삶을 통제한다면 <1984>의 세계가 현실화되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지금 현재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그래서 진실을 찾고 기억하려는 이들이 소중하다왜냐하면그런 전체주의 사회가 출현한다면 그런 이들이 <1984>에 나오는 원스턴 스미스나 줄리아(Julia)처럼 체제에 저항할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그들 대부분은 파멸하고그들의 이야기는 어둠 속에 묻힐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다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고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 扮)이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줘야지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라고 말했던 것처럼 당장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행동해야 하고다른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댓글 8
종이책 1984년, 그리고 오늘 평점10점 | y*****6 | 2019.09.05 리뷰제목
(지난 여름에 리디 북스 페이퍼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구성을 구매했다가 요즘에서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처음 전자책을 읽었을 때는 책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아서 괜히 샀나 싶었다. 그러나 최근에 ‘인형의 집’ 을 몰입해서 읽어보니, 그래, 전자책도 책이었다. 종이 책이든 전자책이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 이번에 읽은 ’1984’도 마찬가지. 이제는 오히려 어디서나 가볍게
리뷰제목
(지난 여름에 리디 북스 페이퍼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구성을 구매했다가 요즘에서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처음 전자책을 읽었을 때는 책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아서 괜히 샀나 싶었다. 그러나 최근에 ‘인형의 집’ 을 몰입해서 읽어보니, 그래, 전자책도 책이었다. 종이 책이든 전자책이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 이번에 읽은 ’1984’도 마찬가지. 이제는 오히려 어디서나 가볍게 꺼내어 읽을 수 있고 부담없이 밑줄도 촥촥 칠 수 있는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읽었다. ‘빅브라더’로 유명한 ‘1984’를. 권력을 지닌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며 통제하는 이야기로서, 정부에 의해 행해지는 언론통제, 사상교육, 전체주의 등이 이슈가 될 때 종종 언급되는 작품이다. 1984라는 제목은 1948년을 뒤집어서 쓴 것이라 한다. 저자 조지 오웰은 당시 세계를 지배하는 전체주의와 끝없이 벌어지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며 현실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는 ‘동물농장’에 이어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정치적 소설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예스24, 저자 소개)

주인공 윈스턴이 사는 오세아니아 라는 사회는 빅브라더를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 사회로서, 모든 사람들은 텔레스크린, 마이크, 녹음 등에 의해 24시간 감시당한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 뿐 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품는 생각조차도 감시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반체제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사상죄에 해당될 수 있다. 언론은 당연히 통제되는데, 현재를 절대적 진리로 만들기 위해 현재에 반하는 과거의 모든 기록은 수시로 삭제되고 수정된다. 그래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가 성립된다. 사람들이 쓰는 현대어(표준 영어)는 단순한 ‘신어’로 대체되거나 일부는 아얘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어휘를 단순화 함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하고 다양성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중사고’였다. 나 자신을 속이며 두 가지의 진실을 동시에 믿는 것. 그러나 나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그에 따른 죄책감이 따르게 되므로 이중사고는 무의식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 다시 봐도 어려운 말들이다...

또한 윈스턴을 단번에 처형하지 않고 계속 고문하는 이유에 대해 오브라이언은 무서운 말을 한다. 사상죄인인 상태에서 처형을 하면 마치 순교자인 것 처럼 죽게 되기 때문에 그것은 당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릇된 사상이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참을 수 없거든. 죽는 순간까지 어떤 탈선도 용납할 수 없어’ 라면서... 각종 고문으로 정신개조를 시킨 후 진정한 빅브라더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후 에서야 비로소 처형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순간이라도 다름을 용납할 수 없는 것. 소름끼친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통제가 가능해졌으며 그만큼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이 관리되고 관찰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윈스턴은 자신이 감시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나, 우리는 인지조차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저항할 수도 없으며 저항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본 책에 나온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실현되었는지 1970년대에 조사해보았더니 이미 137개 중 100가지가 실현되었다고 한다.) 우리고 모르게 우리에 대한 많은 data가 쌓여간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곳들을 방문하였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이런 data 들이 나중에 어떤 칼이 되어 우리의 목을 겨눌 지 생각하면 무섭다. 현대 사회가 이 책의 오세아니아 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소설로서의 재미도 매우 훌륭하여 읽는 동안 얼마나 집중하고 또 심장이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특히 남녀 주인공 앞에 사상경찰이 나타났을 때 얼마나 떨리던지... 1940년대에 쓰인 책을 읽고 이토록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니... 이래서 고전은 고전인가보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무지는 힘’ 이라는 당의 슬로건이 씁쓸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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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지 오웰)1984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16.10.06 리뷰제목
중국사람들은 루쉰의 새 소설이 나올때마다 걱정을 했다고 한다.이번에는 자신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하고. 조지 오웰의 1984년 속에 등장하는 윈스턴의 모습을 만나면서 내가 느낀 감정도 다르지 않았다.과거 속 남자인 윈스턴 모습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해야 하는 참혹함은..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주려고 작심하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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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은 루쉰의 새 소설이 나올때마다 걱정을 했다고 한다.이번에는 자신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하고. 조지 오웰의 1984년 속에 등장하는 윈스턴의 모습을 만나면서 내가 느낀 감정도 다르지 않았다.과거 속 남자인 윈스턴 모습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해야 하는 참혹함은..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주려고 작심하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까말이다.

 

 

고전을 읽을때마다,특히 같은 책이 동시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 되어진 경우 표지를 찾아본다.표지에 힌트(?)처럼 들어난 정체성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다.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1984년처럼 재미는 있으나 도저히 느낌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난감해질때 함께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앞서 '죄와벌'을 읽었을 때도 열린책들의 표지가 가장 나와 비슷한 느낌이구나 싶었는데,1984년에서도 열린책들의 표지에서의 느낌이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과 가장 닮아 있었다.민음사와 문예출판사는 수많은 윈스턴과 같은 인물을 상징정으로 보여주는 것에 머물렀다면 열린책들의 표지에는 윈스턴이란 인물에 매우 집중하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사실 윈스턴 말고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윈스턴만 한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힘겨운 일이었다.그런데 표지에는 제2,제3의 윈스턴까지 보인다.디스토피아소설의 끝을 보여주려고 쓴 소설 같다고 생각한 나에게 마치 방점을 찍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한다.잘못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부터 진실을 찾으려 혹은 기억하려 노력하는 인간이 거대한 권력앞에서 어떻게 무너져가게되는지..그런데 표지에는 윈스턴과 같은 인물이 끝없이 나타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그런가 하면 을유출판사의 표지는 빅 브라더를 상징하는 건 아닐까 싶다.그러니까 절대권력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하, 역사는 결코 프롤에게 행운의 손을 건내지 않을거라는 거다.혹자는 물어보지도 모르겠다.왜 이렇게 어둡게 오웰은 소설을 썼는가? 대안이라도 함께 제시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냐고.물론 소설에는 프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있고,제시도 있다.다만 윈스턴과 같은 인물들이 동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적 혹은 모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굳이 1984년으로 혹은 오웰이 소설을 썼던 1940년대로 시간을 돌리지 않아도 우린 알고 있지 않을까?  선거때마다 이데올로기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공권력이 쏜 물대포에 시민이 죽게되었음에도 엉뚱한 논리를 펴는 사람들 역사교과서를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들 등등.원인도 알고 있고,답도 알고 있는데,아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밝은빛이 짠~하고 언제 보이게 될지 모르겠다.소설을 읽는 내내 힘들었던 건..1984년이 소설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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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984년』 조지 오웰 : 오싹한 세계 평점10점 | p********1 | 2017.10.29 리뷰제목
"미국의 미래학자 데이비드 굿맨은 오웰이 「1984년」에서 예언한 것 중 얼마나 들어맞았는지를 1971년에 검토한 바 있는데 이때 오웰의 예언 137가지 중에서 80가지가 실현되었다. 1978년에 다시 비교해 봤더니 무려 1백 가지가 실현되었다. 다시 한 번 조사해 본다면 137가지 중에서 과연 실현되지 않은 것이 몇 개나 있을지 궁금하다."  역자가 후기에서 밝힌 사실을 읽기 전까지만
리뷰제목

 

 

"미국의 미래학자 데이비드 굿맨은 오웰이 「1984년」에서 예언한 것 중 얼마나 들어맞았는지를 1971년에 검토한 바 있는데 이때 오웰의 예언 137가지 중에서 80가지가 실현되었다. 1978년에 다시 비교해 봤더니 무려 1백 가지가 실현되었다. 다시 한 번 조사해 본다면 137가지 중에서 과연 실현되지 않은 것이 몇 개나 있을지 궁금하다."

 

 역자가 후기에서 밝힌 사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1984년」의 내용이 현실과 아주 가까이 맞닿아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분명 현실의 무언가를 연상시키긴 할 테지만 집요하게 수치상으로 따져서 이 정도라고 상상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이 쓰인 연도는 1949년, 오웰이 예견한 1984년의 미래보다 한참을 더 와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개인의 자유 측면에서 2017년의 한국은 ― 1980년대의 한국보다 ― 조금 나아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건 아니라고 여겨진다. 현재는 이렇다.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하는 텔레스크린은 없어도, 나도 모르게 입력되는 CCTV는 있다. 사상범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통용하며 잡혀가지는 않아도, 블랙리스트는 있었다고 밝혀졌다. 내부 권력을 다지기 위한 전쟁과, 권력과, 계층은 소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무서운 집단주의로 매일같이 흑과 백으로 나누어 싸우고 물어뜯는다. 게다가 우리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디지털 공간에 정보를 매일매일 퍼나르기까지 한다. 귀찮게 인식하지 않지만, 인식하려 하면 느껴진다. 우리는 지금도, 감시 아닌 감시 안에 있으며 꽤 무서운 세계에 살고 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1984년」은 아주 노골적이고 정치적인 소설이다. '빅브러더'로 대표되는 최상위 권력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모든 시민을 감시하고 억압한다. 개인적 행위는 모두 통제된다. 당의 입맛에 맞지 않는 행위는 모두 사상죄로 처벌된다. 허튼짓을 하는 부모들을 자식들이 감시하며 밀고하고, 사상범들의 교수형을 구경하기 위해 집 밖을 나선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순응하며 살아간다.


  무엇보다 오싹한 것은 '신어'라는 새로운 언어형식과 '이중사고'의 개념이다. 언어 말살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완벽히 지배하고, 언론과 문화와 세상의 모든 것을 통제하며, 무엇인가 선택할 수 있는 의지를 제거하고 무지한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세상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자각한 주인공 '윈스턴'이 일기를 쓰는 행위는 깊은 의미를 가진다. 당의 슬로건인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를 완전히 배반한 그는,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되찾으려 애쓰며, 선택의 의지가 있는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다. 그러나 상대는 '빅브러더'와, 기계처럼 그를 사랑하고 따르게 된 된 사람들뿐이다. 그의 시도는, 여느 사상범들의 시도처럼 좌절되고야 만다.

 

 생생한 긴장감으로, 쉴 새 없이 내리치는듯한 책을 읽고 나니 진이 빠졌다. 인간의 마음은 얼마만큼 지배당할 수 있을까. 힘과 권력과, 전체주의에 의해, 집단의 이기심에 의해, 개인의 자유가 말살되는 모습은 아직도 익숙하다. 오싹한 세계와 더 고단수가 된 지금의 오싹한 세계. 『1984년』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을 사는 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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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으면서 모른다는 것, 완전한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교묘하게 날조된 거짓말을 말하는 것, 말살된 두 개의 의견을 동시에 가지고 모순이라는 걸 알면서 그 둘 다를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해 논리에 대항하는 것, 도덕을 주장하면서 도덕을 거부하는 것,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믿으면서 당이 민주주의에 수호자라고 믿는 것, 잊어버릴 필요가 있는 것은 죄다 잊어버리고 필요할 땐 언제든지 다시 기억 속으로 끌여들였다가 다시 재빨리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 자체에 똑같은 과정을 적용시키는 것, 이런 것들은 이해하기에 지극히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의식적으로 무의식 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자신이 행한 최면 행위를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이중 사고를 이해하는 데조차도 이중 사고를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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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는 ― 어쩌면 그보다 이를 수도 있겠지만 ― 구어에 대한 모든 지식이 사라지게 될 거야. 과거의 문학도 모조리 없어지고 초서, 셰익스피어, 밀턴, 바이런과 같은 작가들은 오로지 신어판으로만 존재하게 될 거야. 그것도 내용이 바뀌는 정도를 넘어 원뜻과는 정반대로 변해 있을 거야. 심지어 당의 문학도, 슬로건도 바뀔 거야. 자유라는 개념도 사라졌는데 <자유는 예속>이라는 슬로건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어? 사상적 분위기도 확 바뀌게 될 거야. 사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런 사상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 정통주의라는 것은 사고하지 않는 것을 뜻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지. 정통주의는 곧 무의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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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대 생활의 진정한 특성은 잔인성과 불안정성이 아니라 단순히 적나라함, 더러움, 무관심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주위를 둘러보면 삶은 텔레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거짓말뿐 아니라 심지어 당이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이상과도 닮은 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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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 순수한 것, 진실한 것은 지켜져야 한다. 자명한 이치는 사실로 지켜져야 한다! 확고한 세계는 존재하며 그 법칙은 변화하지 않는다. 돌은 딱딱하고, 물은 축축하고, 받쳐지지 않은 물체는 지구의 중심을 향해 떨어진다. 그는 오브라이언에게 말하는 기분으로, 또한 중요한 원리를 발표하고 있는 감정으로 일기를 썼다. 자유란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하는 자유이다. 만일 이것이 인정된다면 그 밖의 것은 모두 이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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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포옹은 일종의 전투였으며, 절정은 승리의 순간이었다. 그것은 당에게 가할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정치적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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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1984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24.07.15 리뷰제목
예전에 디스토피아가 1984 아니면 멋진신세계 스타일로 귀결될거라는 얘기를 본 적 있네요. 확실히 이런 억압적인 디스토피아의 대표작답게 이전에 봤던 창작물 속 독재사회 중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현대에 와서 수많은 상상과 창작으로 더 다양해진 억압적 세계관이 많음에도 확실히 원조다운 강렬함이 있네요. 그 마무리까지도..
리뷰제목
예전에 디스토피아가 1984 아니면 멋진신세계 스타일로 귀결될거라는 얘기를 본 적 있네요. 확실히 이런 억압적인 디스토피아의 대표작답게 이전에 봤던 창작물 속 독재사회 중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현대에 와서 수많은 상상과 창작으로 더 다양해진 억압적 세계관이 많음에도 확실히 원조다운 강렬함이 있네요. 그 마무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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