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이 작품이야 말로 반전이 놀랍고 또 귀여운걸?
몰리 그레이는 사회성이 좀 부족한 (음, Goodreads 리뷰에는 왜 신경발달장애나 오티즘이라고 하지않았냐고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언급안한것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25세의 처자로 5성급 호텔인 리전시 그랜드호텔의 메이드이다.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수석메이드인 세릴이 그녀의 팁을 훔쳐가는 것 이상으로, 그녀가 배변기를 닦은 수건으로 컵 등을 닦는 것이 범죄라고 생각하는, 청소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남이 하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든는 그녀는, 이제까지 그녀의 모든 의문을 해소해주고 그녀가 해야할 말과 행동을 가르쳐주는 할머니와 행복하게 살았건만, 이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인척 하는 나쁜 자식이 은행잔고까지 뺴간 후엔 청소만이 낙이었다.
그런 그녀가 거부인 블랙의 호텔스위트룸을 청소하러 들어가 청소하다가 그녀는 그가 시체라는 점을 알고 기절한다. 게다가 그녀는 집세를 내기 위해 블랙의 결혼반지마저 전당포에 맡기면서 최고의 용의자가 되고 만다.
그녀에게 자신의 총을 뺘오라고 시킨 블랙의 두번째 아내 지젤, 맛있는 식사를 사주면서 뭐든지 도와주겠다는 바텐더 로드니, 불법체류자가 되어 몰리가 건내주는 빈방의 키를 이용해 하루씩 숙소를 해결하는 후안 미구엘, 언제나 할아버지 같았던 도어맨 프레스턴 등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말은 안해야 하는 건지..그녀는 할머니가 없기 떄문에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지만, 정직과 성실을 다하면서 쌓였던 그녀의 신뢰성과 성실함은 그녀도 몰랐던 친구들의 존재를 밝혀주고, 그녀는 이제 그들과 함께 범인을 잡으러 나간다.
호텔의 메이드는 눈에 보여서는 안된다. 아니, 눈에 보여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메이드는 손님과 눈을 마주하지도 않고 그들이 존재하지않는 시공간에 들어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으면서 흩뜨린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손님에게 잘 아는 것이 메이드이다. 저녁때 뭘 사와서 먹었는지, 어떤 물건을 샀는지, 습관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팁을 놓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짠돌이인지. 그런 메이드가 갑자기 존재감을 들어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는 설정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몰리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몰리를 크리피한 존재로 인식하며 막말을 하는 사람들 과 대조하여 누가 더 인간적이냐하는 질문을 던져준다.
이 모든 위험과 오해에도 몰리의 정직, 성실함, 신뢰성은 보답을 받아 정말로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나고 또 누명을 씌운 이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는 복수의 통쾌함을 던져주는 엔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놀랍고, 몰리란 등장인물을 기억에 각인 시켜준다.
최근래중에 제일 놀라운 반전이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