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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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리뷰 총점 9.0 (1,326건)
분야
자연과학 > 생명과학
파일정보
EPUB(DRM) 75.1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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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스토리텔링의 기막힌 승리 평점8점 | g*****o | 2022.02.28 리뷰제목
좋은 책은 입소문을 탄다. 유명한 작가(저자)나 메이저 출판사의 책이 아니더라도, 어마어마한 광고 세례를 퍼부은 책이 아니더라도 잘 쓰인 글은 필히 독자의 마음을 타고 전도되고 확산된다. 때와 대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양서는 언젠가는 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의 손에 놓인다. 내가 그간 많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공식이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리뷰제목

좋은 책은 입소문을 탄다. 유명한 작가(저자)나 메이저 출판사의 책이 아니더라도, 어마어마한 광고 세례를 퍼부은 책이 아니더라도 잘 쓰인 글은 필히 독자의 마음을 타고 전도되고 확산된다. 때와 대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양서는 언젠가는 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의 손에 놓인다. 내가 그간 많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공식이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그 공식을 증명하는 책 중 한 권이다. 현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제목이 흥미롭다. 마치 시집 제목 같다. 과학 에세이로 분류되는 이 책의 위치를 감안하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얼지 궁금했다. 이 모호한 호기심이 책의 첫 장을 여는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달음에 달려 읽었다. 책의 막장을 덮었을 때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게 닥친 충격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겠다. 하지만 제목이 무언가의 시적 표현이나 상징을 내포한 게 아니라 문장 그대로를 의미한 것이라는 사실에 직면할 때쯤 독자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씁쓸한 충격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자 룰루 밀러의 영혼의 에세이다. 저자의 지적 열정과 호기심, 고뇌와 좌절, 깨달음과 희망의 이야기가 논픽션으로 적나라하게 쓰였다. 사실은 사실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회고는 회고대로 저자는 자유롭게 시점과 문체를 바꿔가며 단단하고 다채로운 에세이 한 권을 만들어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면서 주요한 대목을 넘을 때마다 혼란함을 겪는다. 이야기 흐름에 큰 전환이 이루어지고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전체적 맥락에서 각 대목의 변화와 전환이 저자가 의도한 네러티브적 장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자 어류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동경한다. 이에 데이비드의 자서전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과학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19세기까지 발견된 물고기의 1/5 이상의 이름을 명명한 데이비드의 업적에 크게 도전받는다. 생물학자로서 명성을 떨치던 데이비드에게 1907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엄청난 위기였다. 지진 때문에 데이비드가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어류 표본이 든 수백 개의 유리병들이 바닥에 내팽개쳐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물고기 하나를 집어 들고 바늘에 실을 꿰어 물고기의 목살에 이름표를 꿰매기 시작했다. 엄청난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삶의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저자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그의 족적을 계속해서 추적하게 만든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한 어류학자를 존경한 저자의 동경기 혹은 그것을 통해 삶의 긍정을 깨우치는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 하지만 중반부터 저자가 그토록 동경해 마지않던 데이비드의 삶에 악랄한 모순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책의 내용과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혀 피의자의 범죄를 추적하는 수사 기록,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 기록, 과학의 한 분야를 설명하는 교양 서술, 심각한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르포, 여러 경험을 통해 걸쭉한 사유를 이끌어낸 저자의 성장 기록 등이 펼쳐지며 책이 얘기하려는 본 주제를 도출해낸다.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 완벽히 다르며 그렇기에 개별적으로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추천한 유명한 모 유튜버는 "보수적인 입장의 크리스천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으로 평가했다. 저자가 지독한 무신론자이고 다윈의 추종자이며 성(性)적으로는 양성애자라는 것을 감안한 코멘트였을 것이다. 책 곳곳에 다윈의 진화론을 절대 진리로 전제하고 보는 저자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주목한 이유가 있다. 명명과 범주라는 잣대로 존재와 세계에 선을 긋고 다양성을 재단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임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존중이야말로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의 가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아직도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선을 그으며 살아가고 있다. 정치·종교적인 것은 물론 단순한 사적 개성에 이르기까지. 고백하자면 나도 그랬다.

대략 10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밀양의 어느 깊은 산속으로 회사 워크숍을 갔다. 회의를 마치고 산장 야외에서 저녁 회식 자리였다. 술이 어느 정도 취한 영업부 막내 사원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과장님은 어떤 사안과 가치에 대해 항상 선을 그어놓고 접근하십니다." 그때는 "무슨 개소리야" 하고 넘겼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그 녀석의 얘기가 내 삶 속에서 자주 복기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 나에게는 법칙과 기준이 너무 많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가지각색일 텐데 내 신앙과 신념을 잣대로 선 긋기 하는 태도가 내 언행 속에 크게 존재해 있었다. 나만의 선악의 가치판단이 심했다. 그래서인지 타인과 세계를 좁게 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많이 나이브 해졌지만 아직도 그 잔존함에 자유롭지 못함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힐링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힐링 서적이든 종국적으로 자기계발서와 매한가지라는 독서의 경험적 축적 때문이다. 이 책도 과학 에세이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메시지 측면에서는 분명한 힐링 서적이다. 저자 자신이 닥친 삶의 위기에서 한두 세대 이전의 과학자 평전에서 답을 찾겠다는 설정 자체가 작위적인 면도 없지 않다. 어떻게 보면 모든 메시지가 저자 개인을 위한 변명이자 수식어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탁월함은 저자의 작위성과는 별개로 내용의 정교한 구성과 저자의 문장력이 진부한 메시지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술술 읽히는 매끄러운 번역은 덤이다. 에세이란 장르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 책은 정점의 수준에서 독자에게 보여준다.

서평을 정리하자. 서두에 언급한 대로 좋은 책은 반드시 입소문을 타고 독자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된다. 저자가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가 아니고 출판사에서 대대적 홍보행사를 한 것도 아님에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다. 환언해서 평가하자면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이 풍기는 기묘한 호기심만큼이나 매혹적인 에세이다.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메시지를 음미하며 여유 있게 지평을 넓혀 읽으면 충분히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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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서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k*******n | 2023.01.08 리뷰제목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정지인 옮김,곰출판) 2021』는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헌정된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으로 빛을 발하는 것을 향한 인간의 고투를 담는다. 빛을 발하는 것은 별이나 식물일 수도, 물고기일 수도, 고향이나 안식처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특정하지 못하는 모호한 꿈일 수도 있다. 제목의 물고기는 어류인 물고기 자체다. 그래서 결국엔 더 큰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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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정지인 옮김,곰출판) 2021』는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헌정된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으로 빛을 발하는 것을 향한 인간의 고투를 담는다. 빛을 발하는 것은 별이나 식물일 수도, 물고기일 수도, 고향이나 안식처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특정하지 못하는 모호한 꿈일 수도 있다. 제목의 물고기는 어류인 물고기 자체다. 그래서 결국엔 더 큰 놀라움을 안긴다. 동시에 다양하게 변용 가능한 은유로도 해석할 수 있다. 빛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타협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오만을 복용”(p.146)한 결과 인간은 어떻게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치밀하게 고발하는 이 책은 위험은 늘, 너무도 가까이 있음을 경고한다. 룰루 밀러는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찬사 일색의 평가와 함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 여기에 밑줄에서 밑줄로 옮겨가기 어려운, 하나의 밑줄에 오래 묶어두는 책이라는 평을 더한다. 또한 삽화만 보는 시간을 따로 확보해도 좋을 것이다.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법칙이라고 알려진 이 명제는 이미 질문이 아니라 법칙이다. 혼돈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고 이 세계에서 확실한 단 하나이며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주인”(p.16)이다. 저자는 과학자인 아버지의 이런 주장에 반하는 인물을 알게 된다.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재난에 가까운 혼란을 대하는 방식은 가히 놀랍다. 저자는 조던의 자서전을 통해 그를 추적하게 되는데 형의 죽음과 이 시기 식물의 수집, “승리의 선언이자 통찰의 선언”(p.31)인 라틴어 학명들, 이름들을 강박적으로 수집하며 무력함을 넘어서는 페이지들이 지나간다. 페니키스 섬에서 만나는 박물학자 루이 아가시로부터 “신성한 사다리” 개념(p.44)을 배운 조던은 평생 맞춰야 할 퍼즐이자 반짝이는 비늘로 된 실마리들인 물고기를 처음으로 만난다. 그는 혼돈과 맞서는 자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라는 일곱 살 아이의 질문에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p.54)라고 아버지는 대답한다. 설명하고 재차 강조한다. 이제 더 이상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녀에게 혼돈만이 지배자인 이 세상은 친절하지 않다. 아버지처럼 단단하기가 어렵고 가족들이 감당하는 아픔도 상처로만 새겨진다. 그때 인생의 선물과도 같은 만남으로 그녀는 안식처를 찾은 느낌이었으나 오래지 않아 그를 잃고 그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만 남는다. 이 여정의 끝은 기대와는 다른 결말이지만 그녀는 이미 성장한 이후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빛과 그림자로부터 시선을 피하지 않은 결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진실에 닿고자 움직인 결론이다. 아프지만 다행스럽기도, 충격적이지만 귀 기울이면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하나의 마침, 해방에 이른다.

 

저자는 자전적 이야기의 한 가운데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혁신적 인물을 배치한다. 후회와 고통으로 자책하던 자신에게 실패에도 머뭇거리지 않는 돌진의 아이콘인 ‘조던으로부터 배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스탠퍼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19세기에 활동한 생물학자(분류학자)로 개인적 아픔도 오로지 ‘일’로 이겨낸 “그릿”의 대표주자다. “어느 생물이 어느 생물을 낳았는지에 관한 실마리, 생명이 흘러가는 방향에 관한 실마리, 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험에 관한 실마리,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을 개선하기 위한 비결에 관한 실마리를.”(p.105) 찾는데 온 힘을 쏟았으며 그 생물의 이름을 발음하는 행위는 “새로운 종의 탄생”(p.106) 의식이 된다. 자신이 발견한 포획물들을 전리품처럼 높이 쌓아 전시하는 그는 이미 경계를 넘는다. 또 하나의 바벨탑을 세우며 결국 “우생학”이라는 악의 지대까지 확대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다음 이야기를 곧바로 듣거나 하고 싶게 만든다. 계속 몰입하게 되는 흡인력이 책을 덮지 못하게 한다. 책 속 이야기의 연결과 전환이 매끄럽고 미지의 것을 향한 항해에 동승하는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문장은 명확해서 이해하기 용이하다. 동시에 비유와 묘사가 아름답고 때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질문하는 책이다. 인물에 이입하는 읽기가 어느 시점부터 틀어지고 선망이 실망으로, 오싹한 두려움으로,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다른 선택과 경우의 수는 없었을까 하는 두리번거림으로 번져간다. 미처 알지 못했고 그래서 관심이 덜했던 학문의 일면, 슬픈 역사의 한 장을 엿볼 수 있었고 이는 수많은 인용과 주석에서도 짐작 가능한 저자의 열정에 빚진다. 진심은 역시 독자의 가슴도 뛰게 한다. 다만, 결말에 이르자 저자의 탐구 여정과 “혼돈을 이길 방법”이라는 개인적 추구가 하나의 지점으로 모이며 뜻밖의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환희와 감격이 가히 폭발적이라 독자는 오히려 한 발 뒤로 빼며 박수라도 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잘못된 일들을 저작으로 인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건 다행이면서 커다란 성과다. 가능성과 희망, 겸허함과 공존에의 의지, 불확실성의 허용, 불확실성의 확실성을 사유하게끔 하는 책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한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히 오래된 것이다.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우생학자들은 이런 단순한 상대성의 원칙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유전자 풀에서 “필수 불가결한” 다양성을 제거하려고 노력함으로써 그들은 사실상 지배자 인종을 구축할 최선의 기회를 망쳐버리고 있었던 셈이다.(p.189)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p.227)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p.250)


 

 

 

 

3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5 댓글 33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서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사람이 이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하는 것들 평점10점 | m******6 | 2022.05.30 리뷰제목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산 건 사실 3월인데, 결국 5월 말 독서모임으로 겨우겨우 읽네요. (독서모임장이 책을 안 읽을 순…) 이 책은 과학 도서와는 억 광년쯤 떨어진 저에게 표지도 너무 예쁘고, 또 출판사의 마케팅보단 입소문으로 과학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까 그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샀습니다. 아니 무슨 추천사가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고, 리뷰는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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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산 건 사실 3월인데, 결국 5월 말 독서모임으로 겨우겨우 읽네요. (독서모임장이 책을 안 읽을 순…) 이 책은 과학 도서와는 억 광년쯤 떨어진 저에게 표지도 너무 예쁘고, 또 출판사의 마케팅보단 입소문으로 과학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까 그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샀습니다. 아니 무슨 추천사가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고, 리뷰는 ‘최대한 정보를 모른 채 읽으라’고 달려있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근데 책을 막상 받고 나서 약간 서운했어요. 역시 책은 보고 사야 해요. 책 색상이 제 생각보다 약간 바랜 느낌(?), 색소가 옅은 느낌이라 제 생각만큼 소장 욕구가 샘솟는 책은 아니었어요. 또 책 일부분에 오염이 있었고, 맨 뒤 면지는 울퉁불퉁해서 손으로 뜯어낸 줄 알았어요. 뭐, 이런 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일단 책 전체적인 느낌은 신화 책, 잔혹 동화책 느낌이었습니다. (일러가 너무 멋있습니다.)

줄거리
우선, 책 내용을 모르고 읽는 게 좋다는 리뷰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고 그 반전이 나오면 그 책에 대한 인상이 제대로 변하는 느낌입니다. 그 반전을 책을 읽기 전에 알고 보면 읽으면서 지루했던 기분(반전이 나오기 전)을 지우기 힘들기 때문에 모르고 읽는 게 좋습니다. 단, 이 책에서 엄청 칭찬받을 만한 그런 반전, 엄청 한참 뒤에 나와요…(거의 끝) 그래서 읽다가 리뷰가 사기는 아닌지, 방금 그 부분이 사람들에겐 엄청난 반전이고 나만 딱히 감흥을 못 느끼는 게 아닐까 고민했습니다. 그만 볼까 하다가 독서모임 해야 하니까 계속 넘겼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끝부분에서 한순간에 딱 감탄이 나왔습니다. 왜 모르고 읽는 게 좋은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이게 진짜 엄청난 스포였던 거죠. 그 부분에 도달해야 ‘아, 이 책 추천사가 사기가 아니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딱 그냥 전기물입니다. 주인공 ‘룰루 밀러’인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고, 데이비드 조던에 대한 전기물이기도 합니다. 작 중 저자는 신 없는 세계 속 인간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면,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어 했고, 그 답을 데이비드 조던에게서 얻고자 그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말합니다.

-예비 독자들에게-
사람들이 언제 충격을 받는지 아시나요? 당연히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부정당했을 때 충격받습니다. 이번 책도 그런 책이었고, 왜 베스트셀러인지 단숨에 납득이 간 책이었습니다. 지루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충격적인 책이라고 말하고 싶고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에선 이번 책의 ‘지루함’’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솔직히 과학 책은 어렵고 지루할까 봐 읽고 싶지 않잖아요? 근데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과학 도서인데 지루하지 않을까?>
우선 제가 왜 지루함을 느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지, 과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전이 언제 나오지 기다렸는데 계속 안 나오다 보니 지루해졌습니다. 또 처음엔 ‘데이비드 조던’의 이야기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작품 속에서 전반적으로 등장하거든요. 그의 분량은 많은데 초반부터 그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더욱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위인전이나 전기물은 흔히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불편해지고, 그만 읽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개인적인 인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로 지루하다고 느낀 거라 데이비드 조던이 마음에 든다면, 아마 같은 이유로 지루하다고 느끼시지 않을 것 같아 우선 기본적으로 전기물, 위인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이 과학 도서다 보니, 과학이 어려워서 지루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학 내용이죠. 하지만, 이 책에는 철학, 과학, 자기 성찰, 전기가 다 섞인 책이고, 과학도 특정 과학 주제를 심도 있게 파는 전공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과학자인 데이비드 조던의 삶 속에서 찾는 와중에 그의 삶에 녹아 있는 과학을 보는 거라, 기존 과학 도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메인이 아니라, 메인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그런 과학적 부분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물성-
마지막으로 책의 물성에 대해 다른 글로 이야기하지 않고 여기서 가볍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위에서 좀 언급해서…) 이번 책의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내용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부제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는 초반엔 ‘사랑’이란 표현이 너무 의아했지만, 다 읽은 지금은 너무 잘 정리된 부제란 생각이 듭니다. 그 밑에 영어로 제목을 표기했는데, 여러 가지 표지를 고민하다가 그렇게 결정된 걸 텐데, 다른 디자인은 어땠을지 궁금했습니다.
앞 띠지의 추천사를 너무 잘 정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는 기억해 놨다가 나중에 편집자가 된다면 사용해 보고 싶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구였습니다.
앞표지의 디자인은 앞서 말했듯이 실물이 조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 색상이 약간 바랜 느낌이라 색감이 조금 더 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고, 작은 오염이나 면지 마감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인어가 물고기와 내려가는 장면에서 반짝이를 넣는 후보정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사심을…)
책 자체의 크기는 요즘 보는 책에 비해 좀 길었고, 본문을 보면 쪽수와 장 제목을 위에 기입돼 있었습니다. 장 부분이 위쪽에 있는 걸 오랜만에 봐서 그 부분이 좀 독특하다고 느꼈고, 목차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조금 그의 이야기를 줄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전 전에 그만 보면 인상이 엄청 좋게 남지는 않을 것 같아서…)

#룰루밀러 #곰출판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편집자지망생 #데이비드조던 #신없는세계 #책서평 #북서평 #인문학도서추천 #과학도서추천 #과학도서 #인문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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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주간우수작 [e북토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s | 2024.03.15 리뷰제목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유형의 작품들을 가끔씩 만나보곤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및 놀라운 결말 하나만을 위하여 다소 지루한 앞 부분을 견뎌야만 하는 작품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내내 분명히 힘들었음에도 그 부분들 덕분에 나중에 그 책을 기억할 때는 참으로 놀라웠다는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 그런 책 말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은 많은
리뷰제목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유형의 작품들을 가끔씩 만나보곤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및 놀라운 결말 하나만을 위하여 다소 지루한 앞 부분을 견뎌야만 하는 작품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내내 분명히 힘들었음에도 그 부분들 덕분에 나중에 그 책을 기억할 때는 참으로 놀라웠다는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 그런 책 말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은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이 책을 무어라 정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들 하던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미스터리 소설 애호가인 제 눈에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앞서 언급한 미스터리 소설에서 많이 보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 과학 도서로 보였습니다.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어 보기 전에는 이 책을 이미 읽어 본 많은 이들이 해당 도서에 대한 정보가 적으면 적을 수록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물고기는 존재하지는 않는다가 그야말로 소설책과 같은 구성을 가진 과학 책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저 역시 그분들과 같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스포일러 당하시기 전에 그냥 빨리 읽어버리세요! 

 

이 책을 완독한 직후의 제 첫 감상평은 삶의 의미를 역사적 위인에게서 찾고자 했던 자자가 그 인물의 업적 뒤에 숨겨진 추악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의 업적을 깎아내림으로써 저자 나름의 정신 승리를 하기 위한 과정을 담은 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그 인물과 저자의 약력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를 해보고 나서는 이 책에 대한 평가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뭐랄까.. 만약 누군가를 진심으로, 그리고 제대로 까내려가려면 이 책의 저자인 룰루 밀러처럼,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추천하는 것을 권할 정도로 저자가 참으로 영리한 구성을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말 그대로 물고기는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한 문장의 과학적 사실에 대해 말하기 위하여 꽤나 긴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음에도 그 앞의 이야기들이 쓸데없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룰루 밀러가 작가로서의 필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봅니다. 

 

(이후의 내용은 e북토커의 취지에 걸맞게 추가해 본 주저리주저리) 

 

다만 그 내용을 떠나 읽는 재미가 없는 작품인 건 분명한데, (어찌 보면 과학 도서에서, 그것도 분류학을 주제로 삼고 있는 책에서 재미까지 갖추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요구일지도?) 이는 룰루 밀러 작가가 물고기는 존재하지는 않는다를 통하여 말하고자 하였던 바를 보다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일종의 그림자 같은 것으로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물고기는 존재하지는 않는다가 챕터를 잘게 찢어 놓는 구성을 취하고 있었다 보니, 그 부분이 지루한 초반부를 넘어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9장부터는 앞서 말했던 소설과 같은 면모가 아주 대놓고 드러나기 시작하다 보니 읽는 속도에도 탄력이 붙었던 것 같은데, 만약 이 책을 읽다가 중도에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를 믿고 거기까지는 버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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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 2023.06.15 리뷰제목
2023.06월의 첫 번째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쪽수 : 271쪽 - 별점 : ☆☆☆☆☆ - 한줄 : 세상을 유영하기 위한 삶의 질서에 대한 이야기   올해 초 , 즐겨보는 북튜버와 책 친구들의 추천 책들을 둘러보는데 이 책을 모두가 추천하고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검증이 된 책이라는 생각에 구매를 하고 맛있는 거 두었다가 먹어야지.. 하는 맘으로
리뷰제목

2023.06월의 첫 번째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쪽수 : 271쪽
- 별점 : ☆☆☆☆☆
- 한줄 : 세상을 유영하기 위한 삶의 질서에 대한 이야기

 



올해 초 , 즐겨보는 북튜버와 책 친구들의 추천 책들을 둘러보는데 이 책을 모두가 추천하고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검증이 된 책이라는 생각에 구매를 하고 맛있는 거 두었다가 먹어야지.. 하는 맘으로 쳐다보고만 있다가 드디어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아하!! 하는 감탄사와 가슴이 두근거리는 공감을 느꼈다. 왜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추천했는지 백분 공감했다.
작가 룰루 밀러가 자신의 혼돈을 정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 그의 학술과 관점에 동의하기도 하고 시대가 낳은 학설들에 대해 (그릿, 우생학)등에 반론을 갖기도 하면서 결국 그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결론의 의미가 너무 와 닿았고, 정말 물고기 해골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은 자연을 나름의 기준으로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며 분류한다. 그러나 그 기준에 위대한 자연은 그저 보여지는 차이만 보여줄 뿐 우리의 한정된 기준으로 그것을 규정짓는 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편의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을 알아갈수록 그 경계는 무너지고 그 경계 밖, 격자 밖으로 우리는 이끌리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이 세상에서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기준에 얽매어 시선을 두고 가치 판단을 하면서 생을 일률적으로 살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 앞에서 수용하는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마치 물고기가 물 속을 유영하듯 이 세상을 유영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이,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 p. 227)'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은빛 물고기 한 마리가 내 머릿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구름도 생명이 있는 존재일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데. 그건 정말이다.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 안에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잡초 안에 약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얕잡아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p. 263)'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해골 열쇠를 하나 얻었다. 이 세계의 규칙들이라는 격자를 부수고 더 거침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묾고기 모양의 해골 열쇠.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며, 모든 민들레가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는, 저 창밖, 격자가 없는 곳.(p. 267)'

'이 사다리, 그것은 아직도 살이 있다.
이 사다리, 그것은 위험한 허구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 허구를 쪼개버릴 물고기 모양의 대형 망치다.(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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