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부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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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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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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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도서] 말을 부수는 말 Book Review 평점10점 | h*****2 | 2022.10.15 리뷰제목
「말을 부수는 말」은 권력의 언어에 저항하여 '어떻게 말해야 하고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차마 가닿지 못한 역질문으로 생각의 이면을 관통한다. 고통, 노동, 시간, 나이듦, 색깔, 억울함, 망언, 증언, 광주/여성/증언, 인권, 퀴어, 혐오, 여성, 여성 노동자, 피해, 동물, 몸, 지방, 권력, 아름다움, 총 21개의 카테고리 안에는 신뢰받지 못한 화자, 혹은 침묵당하는 이들의 비명
리뷰제목


 

「말을 부수는 말」은 권력의 언어에 저항하여 '어떻게 말해야 하고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차마 가닿지 못한 역질문으로 생각의 이면을 관통한다. 고통, 노동, 시간, 나이듦, 색깔, 억울함, 망언, 증언, 광주/여성/증언, 인권, 퀴어, 혐오, 여성, 여성 노동자, 피해, 동물, 몸, 지방, 권력, 아름다움, 총 21개의 카테고리 안에는 신뢰받지 못한 화자, 혹은 침묵당하는 이들의 비명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압제자의 언어로 인해 왜곡되고 치부 당한 탓에 청자에게 닿기도 전에 부서지고 짓밟혀야 했던 이야기들이.

 

 

 

세계가 고통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하지만 희한하게도 들리지 않는다. ··· 방음벽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말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반면 권력은 말할 기회가 너무나 많다. 권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청자는 항상 대기 중이다. 대체로 권력의 크기에 따라 제 고통을 더 말하고 타인의 고통을 덜 듣는다. ··· 오직 제 고통만 생각하는 권력은 피해자의 위치까지 점령한다. 그래서 권력의 크기만큼이나 억울함의 목소리가 크다.

_작가의 말 中.

 

어떤 고통은 이름을 얻지만 어떤 고통은 이름도 없이 무시당한다. 어떤 숫자는 관심을 받지만 어떤 숫자는 공유조차 되지 않는다. 매일 집계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달리, 하루 동안 일터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하는지 들을 수 없다. 실재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노동자 170명이 일터에서 사망한다. 국내 산재 노동자도 매일 6명씩 사망한다는 언론 기사에도 관심조차 없다. 노력만 하면 피할 수 있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는 이유 때문일까.

 

백인들이 주로 많이 오는 이태원은 '다문화'거리라고 부르지 않지만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안산은 다문화거리라고 부른다(p.104). 성폭력 폭로 운동인 '미투'의 경우에도 청자들은 이들의 몸이 어떻게 '당했는지' 재현하려고 할 뿐, 이들의 몸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듣지 않는다. 민주화 운동 같은 저항 운동에 참여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역사는 피해자의 위치에서만 바라보도록 쓰였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의 부당한 낙인과 공격으로 인해 한 평생 자신의 존재를 걸고 증명해 내야 하는 삶도 있다. 공격하는 자들의 근거 없는 말에 당사자가 근거를 찾아야 하는 모순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포장지'와 같은 언어의 모양새 속에 담긴 본질을 바라본다. 권력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공격하고 힐난하는 말'싸움'이 아니라, 일상 속에 정확한 언어를 자리 잡게 만드는 '분투'가 모두의 인권 의식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정확하게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은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다는 뜻이다.(p.9)' 정확한 게 무엇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이 또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의 아이디어》에서 아마르티아 센(Amaratya Sen)이 강조한 것처럼 '완벽한 정의'에 대한 인식보다는 우리 주변에 바로잡을 수 있는 '부정의'를 없애 나가는 인식이 필요하다(p.116 참조). 완벽함에 매몰되어 제가 느끼는 부족함에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불완전함을 지닌 다양한 존재들과 서로 연대하며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전위적인 윤리의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각주는 글쓰기에서 신뢰를 담당한다.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그 말이 실제로 존재함을 알린다. 누군가의 말에 각주를 달지 않으면 원저자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말의 원작자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그 말을 인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 개인의 말은 점점 신뢰를 얻는다. 즉 각주 달기는 일종의 연대다.

_146p.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문장으로 이 책의 좋은 점을 전하고 싶다. '각주 달기는 일종의 연대'는 위안부 생존자의 이야기와 함께 쓰였다. 어쩌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말에 '힘'을 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각주와 미주는 역할이 조금 다르지만 책 맨 끝에 나열된 105개의 미주가 참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 말을 인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 개인의 말은 점점 신뢰를 얻는다'라는 말이, 적어도 105개의 미주에 놓인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외칠 수 있는 용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내 삶의 가치관도 그렇듯, 나는 나를 배우게 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활자 하나하나를 꾸역꾸역 다 소화하고 싶었던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1개의 카테고리 외에도 여전히 침묵당하는 부분들이 많겠지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일목 정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105개의 미주 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고, 그래서 더욱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아닌 것을 아니라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때 제대로 된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지 못할 때마다 고통받는 이들을 대변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았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처럼 아무리 말해도 더 나은 의견을 전하지 못하는 게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곤 했다. 저자의 말을 달달 외워서라도 아닌 것을 아니라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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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말을 부수는 말 _ 이라영 평점10점 | y******n | 2022.10.12 리뷰제목
"세상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  (시몬 베유)    노동, 시간, 노화, 몸, 여성, 장애, 세대, 인권, 퀴어, 혐오, (여성)노동, 동물, 지방, 권력, 지구, 공존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왜곡된 언어와 권력자들이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둔갑된 권력 언어들에 대해 면밀하게 해체하며 이 언어들이 어떻게 사회에 작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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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 

(시몬 베유) 

 

노동, 시간, 노화, 몸, 여성, 장애, 세대, 인권, 퀴어, 혐오, (여성)노동, 동물, 지방, 권력, 지구, 공존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왜곡된 언어와 권력자들이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둔갑된 권력 언어들에 대해 면밀하게 해체하며 이 언어들이 어떻게 사회에 작용하는지 신랄하게 비판한다.  

 

 


 


지극히 사적인 육체의 고통에 대해 '창작을 출산에 빗대 은유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시작으로 우리의 고통이 정치 및 사회와 무관하지 않음과 여성에게 무언으로 강요하는 출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성착취 및 성폭력에 대해 짚는다. 이 지점에서 정치는 차별과 혐오, 여성의 '몸'을 악용하며 성소수자를 포함한 성의 대립을 의도적으로 조성한다. 이는 선거철만 되면 여실히 드러난다. 인권 이전에 성으로 분리시켜 그 프레임 안에서 평등하다는 속임수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특히 20대 남성이 주목해야할 점은 여성이 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걸핏하면 혐오와 젠더 갈등을 들먹이며 (성소수자를 포함한) 성차별을 은폐하면서 동시에 정치적 제물로 던져진 '여성'을 적대시하고 대립과 갈등을 반복하도록 이를 조장하는 자들에 맞춰 춤을 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시급한 사회적 문제, 즉 높은 학비, 거주 불안, 저임금 일자리 등을 '함께' 연대해 해결 방안을 촉구해야 한다. (이렇게 써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는데, 나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 하는 중이다. 연대 이전에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중략) 


ㅡ 


현재 우리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 특권 의식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령기에 접어든 순간부터 대학 입시는 시작되고, 더 나은 학벌을 얻기 위해 반수와 재수는 필수라는 우스갯말까지 생겨났다. 노동환경의 많은 문제점은 사회적 의제가 되기보다는 개인의 능력 여부에 촛점이 맞춰져 노동은 왜곡되었다.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위계 인식은 점점 더 강화되어 사회학적 상식에 반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육체)노동은 공부(엄밀히 말하면 성적)를 못한 데에 대한 죗값처럼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수시로 접하는,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참혹한 사건 사고들이 여전한 까닭은 공부의 위계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기 때문일 터다. 저자의 말처럼 이 의구심을 확대하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고통의 언어를 듣지 못할 것이다. 이 고통의 언어에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노동은 어떤 형태로든 생존을 위한 행위다. 노동 해방에 관해 말하기보다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먼저이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며 최선을 다해 안전한 노동으로 만들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는 작가의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 


ㅡ 


계층 간의 시간 권력 차이는 더욱 심회되었다. 특히 시간에 쫓기고 종속당하는  플랫폼 노동 환경에서의 인간은 고립된 채 데이터만 연결되어 있다. 즉 기업 입장에서 플랫폼 노동은 노동자들의 소통과 연대를 막을 수 있는 최적의 형태다. 신호위반과 과속을 일삼는 라이더를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플랫폼 노동자들이 배달 속도와 음식이 아니라 편파적이고 기만적인 구조다. 배달 성공률과 고객 만족도를 저장하는 데이터에 그들의 상처와 고통은 기록되지 않는다. 시간이 갖는 불평등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앱에서 제공하는 소요 시간의 기준에 장애인, 소아(를 동반한 성인), 노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간과했던 나 자신에게 놀라는 중이다. 


또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시간의 주체는 남성이다. 나이가 들고 연륜을 쌓은 '어른'의 위치는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고 여성의 시간은 무시 당하기 일쑤다. 그렇지 않아도 여성의 취약한 경제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 '은퇴'란 단어는 해당되지 않는다. 평균 수명은 여성이 더 길지만, 그 긴 노년의 삶을 여성이 더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저자의 글이 서글퍼진다. 


ㅡ 


타인의 고통에 공감이 없는 공정은 억울함이 사회적 의제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직 '나', 개인의 억울함에 대한 집착으로 향하게 한다. 억울함을 투쟁으로 전화시키는 사람들은 '나'가 아닌 '우리'의 억울함을 위해 싸운다. 이에 관련한 몇 개의 장章을 읽으면서 점점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부모의 학력과 자본이 그대로 세습되어 한쪽에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본적인 안전과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실습 현장으로 나간다. 한여름 폭염에 에어컨 없는 휴게실에서 숨진 대학교 청소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죽음에 책정되는 목숨값, 21세기 OECD 가입국인 한국에서 소외와 빈곤으로 아사한 모자 등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불평등이 개인의 도태라고 치부하는 우리 사회는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오늘날 청년 세대에서 불공평에 대한 분노가 불공정에 대한 분노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저자가 <한국의 능력주의>에서 발췌한, 한국인들은 특권의 불평등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특권에 접근할 기회의 불평등에 본노'한다는, 그래서 '공정 세대'라는 개념은 특정 계층의 억울함을 특정 세대의 분노로 둔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백인, 남성, 대졸자, 이성애자가 주류인 사회적 구조에서 '세대', '인권', '보편적 권리' 는 동등하고 공정한 언어로 사용되고 있을까. 공정이라는 담론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있었는지 돌이켜볼 일이다.  


ㅡ 


이 책은 권력자의 입장에 맞춰 둔갑하고 왜곡되어지는 정치 언어가 남발하는 작금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부재할 경우 대중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로인해 발생하는 오류와 그릇된 판단을 면밀하게 짚어간다. '선택의 자유'를 명분으로 노동착취를 기득권층의 손에 쥐어주겠다는 정치인의 호언장담, 상호소통의 의지가 없는 지도자, 과도한 자기 신념의 환상에 빠진 권력자 등 그들의 발언은 곧장 정치가 되고, 이 언어가 힘을 얻으면 민주주의는 위협받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자유'라는 사실에 헛웃음이 난다. 권력자의 언어는 설명이나 설득이 아닌 지배의 언어다. 재난과 타인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권력자들의 망언은 세대를 잇는 증언으로 잠재워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많은 언어들은 '보이는 것'이 곧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만들어졌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무심코 쓴 언어들이 의도치 않게 타자를 비하하는 셈이 된 경우가 있었다. 우리 스스로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함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한국은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국가임에도 장애인은 아직도 이동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물리학자이며 환경운동가인 반다나 시바는 인간이 두 개의 법에 복종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인권에 관한 법과 지구의 법이다. 우리가 이 두 가지만 온전히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래서 더 이상 이러한 책들을 읽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람한다. 


287.
타자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게 권력이다. 타자의 고통에 대한 감각이 없고,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앎을 적극적으로 모르려고 하고, 모르지만 판단할 수 있다는 확신이 모이면 바로 죄의식 없이 폭력을 저지르게 된다.

 

 

♤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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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차별의 언어, 말을 부수는 말 평점10점 | c*******9 | 2022.10.11 리뷰제목
말을 부순다?    폭력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 언어 폭력은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행위다. 대부분의 폭력이 그렇듯이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행위다. 권력 있는 자가 일방적으로 행하는 행위다. 그뿐인가. 언어로 폭력을 휘두르는 자는 상대방을 고통 속에 가둬 버린다. 언어가 곧 그 사람의 존재이기에 권력의 언어를 쓰는 이는 곧 권력자다. 저자는 권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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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순다? 

 

폭력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 언어 폭력은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행위다. 대부분의 폭력이 그렇듯이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행위다. 권력 있는 자가 일방적으로 행하는 행위다. 그뿐인가. 언어로 폭력을 휘두르는 자는 상대방을 고통 속에 가둬 버린다. 언어가 곧 그 사람의 존재이기에 권력의 언어를 쓰는 이는 곧 권력자다. 저자는 권력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입맛대로 말을 부수는지 21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독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아니 고통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소개해 주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보통 글을 쓰는 일을 창작이라고 말하며 글 쓰는 과정을 출산에 빗대어 표현한다. 반면 육체적인 일은 그야말로 몸을 쓰는 일임에도 출산이라는 표현 대신에 노동으로 갈음한다. 근데 과연 창작과 출산을 동일선 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저자는 책 앞부분부터 이의를 제기한다. 화이트 칼라라 불리우는 지성인들의 글쓰는 일은 고귀한 일이기에 출산에 비유할 수 있고 블루 칼라라 부르는 노동자들의 육체적인 일은 하챦은 일로 여기기에 특별히 비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사람들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여자들이 출산하는 과정에 따르는 고통과 글 쓰는 이들이 창작하는 과정에 따르는 고통을 함께 보면서 창작의 고통을 좀 더 돋보이게 하려는 남성 중심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을 남긴다. 고통의 참뜻을 부수는 예다. 

 

시간이라는 말은 '금'으로 비유될 정도로 소중한 그 무엇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금에 비유되는 시간이 누군가에는 극심한 고통에 이르게 하는 말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가 있듯이 배달 노동자들에게 있어 시간은 여유가 아니라 고통 그 자체임을 알 수 있다. 로켓배송, 당일배송 뒤에 가려진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뒷모습은 가려지고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권력자들의 모습만 부각되고 있다. 시간은 금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음을 '말을 부수는 말'에서 살펴 볼 수 있다. 

 

말이라는 게 참 묘하다. 의식하지 않으면 상대방보다는 '나' 중심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권력자의 시각에서 해석하게 된다. 말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아름다운 말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말은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인 것 같다. 언어 감수성이 필요한 때다. 같은 언어라도 좀 더 그 언어가 담고 있는 뜻을 생각하고 사용한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언어에 대해 참 멋진 말을 남겼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보면 된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보면 된다"

 

『말을 부수는 말 』 에서 저자 이라영님이 지적한 부수는 말은 곧 생활 속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들이고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다문화라는 말도 그렇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럽이나 미국인이 부모 중 한 사람일 경우에는 다문화로 부르는 뉘앙스가 다르다. 동남아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 부모 중 한 사람일 경우 좀 더 낮추어 부르는 말로 다문화로 칭할 때가 일반적이다. 이 또한 부수는 말의 대표적 사례다. 차별의 언어가 될 수 있기에 누군가는 다문화 교육이라는 말 대신에 상호문화 교육이라는 말을 쓰자는 이들도 있다. 문화 다양성은 수용과 존중이지 차별과 폭력이 아님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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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말을 부수는 말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10.14 리뷰제목
“권력은 말할 기회가 너무나 많은 반면, 누군가는 말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맞는 말일 것이다. 아무래도 유명인사에게 서포트라이트가 몰리고 나아가 권력을 가졌다면 그 서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모이게 할 줄도 알고 할 능력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유독 그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도배를 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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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말할 기회가 너무나 많은 반면, 누군가는 말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맞는 말일 것이다. 아무래도 유명인사에게 서포트라이트가 몰리고 나아가 권력을 가졌다면 그 서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모이게 할 줄도 알고 할 능력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유독 그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도배를 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나 싶은 경우도 종종 보면서 다시 한 번 말 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말이 입 밖으로 내뱉어질 때 그 힘을 갖는다. 그리고 돌이키기 힘들다. 왜냐하면 말에는 그 사람의 평소 생각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 그 사람의 평소 인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만나 본 『말을 부수는 말』에서는 이 말과 관련해서 권력자의 말, 그리고 저항의 말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말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세대차이, 인종차별 등과 같은 차별와 혐오 등의 말들을 살펴보는데 좀더 자세히는 고통, 노동, 시간, 나이 듦, 색깔, 억울함, 망언, 증언, 광주/여성/증언, 세대, 인권, 퀴어, 혐오, 여성, 여성 노동자, 피해, 동물, 몸, 지방, 권력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문득 책에 담긴 무수한 말들, 그리고 단어들을 보면 새삼 깨닫는다. 우리의 말 속에, 언어 속에, 그리고 생각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타인을 향한 차별과 혐오, 그리고 비하까지도. 언어가 사람의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일부 단어들이 지니는 비하와 차별, 혐오의 말들은 너무 심각할지경이다. 

 

특히나 그 말들이 어느새 일상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이런 말들이 아무리 품격 작은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해도 어느덧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한 세대, 한 계층 전체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속어와 같은 말들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하는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말을 한다면 들으만하니 하는 거지라든가 오히려 나를 흔히 말하는 '꼰대'로 보려나...

 

말과 언어가 가진 강력한 힘, 때로는 권력으로 작용하고 비수가 되어 상대방을 찌른다. 그렇기에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말과 언어의 속성, 현시대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인것도 같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권력과 저항의 말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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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많이사람들이 읽어서 말이 되는 사회가 되길~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y*******0 | 2022.10.09 리뷰제목
여러 책을 읽다 보면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 작가들이 있다. 예술사회 학자 이라영 작가님의 글이 그렇다. 작가님의 신간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라는 부제에 《말을 부수는 말》은 제목부터 본문의 서체까지 "권력의 말을 부수는 저항의 말이 더 많이 울리길 원한다"라는 의지와 힘이 더 느껴졌다.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은 밑줄을 쳤고, 가장 많이 공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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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을 읽다 보면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 작가들이 있다. 예술사회 학자 이라영 작가님의 글이 그렇다.
작가님의 신간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라는 부제에 《말을 부수는 말》은 제목부터 본문의 서체까지 "권력의 말을 부수는 저항의 말이 더 많이 울리길 원한다"라는 의지와 힘이 더 느껴졌다.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은 밑줄을 쳤고, 가장 많이 공감이 가고 그만큼 읽는 동안 감정이입이 되어서
힘들었던 이라영 작가의 신간《말을 부수는 말》은 딸아이와 함께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폭력을 최소한은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기도 하고 같은 여자이기에 아니 사람이기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미래를 조금 기대하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내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말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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