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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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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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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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불편한 편의점'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r*****9 | 2022.09.15 리뷰제목
‘편의점 :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 편의점의 사전적 정의와는 거리가 먼 제목인 불편한 편의점, 누구에게 어떻게 불편한 것일까요?   김호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은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잔잔하면서도 제 마음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이기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리뷰제목

‘편의점 :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

편의점의 사전적 정의와는 거리가 먼 제목인 불편한 편의점, 누구에게 어떻게 불편한 것일까요?

 

김호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은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잔잔하면서도 제 마음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이기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공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겠구나 알았어요. 물건이 필요해서 찾게 된 편의점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내 삶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잊지 못할 장소가 되지 않을까요?

 

책이 제게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편의점의 배경이 청파동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이 청파동이에요. 처음엔 혼자였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둘이 되고, 첫째 아들 5개월까지 산 곳으로, 저에게는 혼자였다 셋이 되어 나온 곳으로 의미가 있어요.

 

본인의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 이들의 쓸쓸함에 독고 씨가 건네는 작은 관심이 그들의 삶에 조금씩 변화를 일으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면서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독고 씨의 모습에 그들이 처음 가졌던 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옅어지고, 그들 나름대로 본인의 삶을 위해 조금씩 노력을 하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고 씨는 독고 씨대로 본인의 과거를 기억해 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대구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 140)

→ 이 문장이 마음속에서 깊은 울림을 줬어요. 우리는 행복이라는 것을 쫓고 있지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매 순간 진심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특히 뒤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텐데 그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한 번의 말, 행동을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 양 치부했던 일들이 참 부끄러웠어요. 아직 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 못하는구나... 나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처럼 나도 그럴 텐데... 타인의 친절과 관심에 기분 좋았던 경험이 있기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P. 252)

→ 결국 가까운 사람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돈, 명예, 성공 등도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 예전엔 사람과의 관계가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하며 우선시하지 않았어요.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건 결국 가까운 사람들의 위로와 관심이었는데 그 당시엔 잘 몰랐던 거죠. 최근 많이 깨닫고 있는데...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싶네요.

 

마음이 힘들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토닥토닥해주는 사람 덕분에 기운을 내고 조금은 희망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마음이 많이 주저앉았을 때 누군가의 위로 한 마디에 내가 왜 이러지 싶을 만큼 눈물이 펑펑 쏟아진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의 관심 덕분에 사람의 정을 느끼면서 마음을 조금은 추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고 씨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희망은 있으니까요.

 

성공하고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동기부여가 되고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을 하는 반면, 나는 왜 이럴까 비교하면서 기분이 축 처질 때가 있어요.

흔한 소재에 주변에서 봤을 법한 인물들에게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이유는 우리의 삶도 그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아닐까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인 가게, 셀프 주문, 셀프 계산 등 기계가 사람을 많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편하고 인건비가 절약되는 반면 사람다운 따스함은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사람의 따스한 정이 그리워서 이 책을 읽고 마음속이 찡해지는 울림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5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7 댓글 70
종이책 불편한 편의점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 2021.09.26 리뷰제목
이상하다가 좋아진 기분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조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아들이 팔라고 팔아서 자기 사업자금으로 달라는 편의점을 지켜내고 있는 염여사께 불운과 행운이 동시에. 잃어버린 파우치 건으로 독고(?)라는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폐끼치기를 싫어하고 말도 어눌한 독고띄염 띄염 말하는 독고가 가져온 조그마한 아주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인다.다른 음식보다 유통기한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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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가 좋아진 기분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조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

아들이 팔라고 팔아서 자기 사업자금으로 달라는 편의점을 지켜내고 있는 염여사께 불운과 행운이 동시에.
잃어버린 파우치 건으로 독고(?)라는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폐끼치기를 싫어하고 말도 어눌한 독고
띄염 띄염 말하는 독고가 가져온 조그마한 아주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인다.

다른 음식보다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원하는 이유는 폐끼치기 싫어서. 두 놈은 후두려팰 수 있지만 세 놈에게는 맞아야 하는 맞을 수 밖에 없는 독고
그로 인해 유튜브채널 편편(편의점 계산방법 알려주는 채널)이 생기고. 아들과의 오해를 삼각 김밥과 편지로 풀게 되고.
불편하디 불편한 독고로 인해 연극 작품 하나가 나올 예정이며
싸지도 않고 물건도 적은 편의점에 1 플러스 1과 독고의 배달 서비스 때문에 동네 할머니들이 오시게 된다.

뒤에 감춰진 진실과 우리네 일상이 담긴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되면 안 되니 여기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불편한 편의점> 그 이야기 속으로 불편하게 들어가 보시기를 이 일요일 오후에 권해봅니다.

방문해주신 블친님들 감사합니다 ~~~
2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5 댓글 6
종이책 불편한 편의점 평점4점 | c*******9 | 2022.04.08 리뷰제목
기대도 별로 하지 않은 채 책을 다 읽었다. 완독한 지금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린다는 생각에 참 안쓰러울 정도다. 소설로 봐야 되는 책은 주독자층이 2-30대 초보독자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치했다. 플롯도 거의 다 미리 읽혔고, 또 결말도 억지로 반전을 도모한 것 같아 별로 와닿지도 않았다. 갑자기 이런저런 인물들을 투입시켜 이야기를 끌어나갔지만 시도만 좋았다고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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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도 별로 하지 않은 채 책을 다 읽었다. 완독한 지금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린다는 생각에 참 안쓰러울 정도다. 소설로 봐야 되는 책은 주독자층이 2-30대 초보독자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치했다. 플롯도 거의 다 미리 읽혔고, 또 결말도 억지로 반전을 도모한 것 같아 별로 와닿지도 않았다. 갑자기 이런저런 인물들을 투입시켜 이야기를 끌어나갔지만 시도만 좋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형편없는 책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런 걸 보면 진짜 소설은 죽었다는 말이 연상된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5
종이책 우리의 또다른 모습_019 (불편한 편의점)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y | 2022.03.13 리뷰제목
대걸레같이 떡이 져 있는 장발의 사내는 얇은 스포츠 점퍼와 더러워져 베이지색인지 갈색인지 모를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런 그가 매우 정성스러운 젓가락질로 도시락 속 비엔나소시지를 집어 먹고 있었다. 확실히, 노숙자다. 염 여사는 마음을 다잡고 다가갔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준 것을 인연으로 염 여사의 편의점 Always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 독고 씨, 그리고 그와의
리뷰제목

   대걸레같이 떡이 져 있는 장발의 사내는 얇은 스포츠 점퍼와 더러워져 베이지색인지 갈색인지 모를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런 그가 매우 정성스러운 젓가락질로 도시락 속 비엔나소시지를 집어 먹고 있었다. 확실히, 노숙자다. 염 여사는 마음을 다잡고 다가갔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준 것을 인연으로 염 여사의 편의점 Always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 독고 씨, 그리고 그와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독고 씨의 정체(!)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겨 있는 이 책, <불편한 편의점을 드..어 만났다.

 

드디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지난 한 해 이 책의 표지와 제목, 그리고 리뷰를 너무나도 많이 마주했기 때문이다. 청개구리 기질이 튀어나왔던 것인지 몇 번이고 호기심이 일면서도 읽지 않았던 책을 얼마 전 후배들의 연이은 추천(나란히 앉은 둘이 번갈아 추천을 해주었다)에 못 이기는 척 읽게 되었다.

그렇게나 추천을 한다면 어디 시간을 내서 읽어주겠어, 조금은 도도하게(이 표현이 맞을는지) 책장을 펼쳤던 나는 멋쩍게도 책을 펼친 그날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제목마다 염여사독고씨의 인연이 시작되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시현오여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참참참의 조합(참깨라면+참치김밥+참이슬의 만남인데 나는 참참 정도로 한번 시도해볼까 생각중이다)을 찾아낸 경만과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무대 위에 이 이야기를 올리고 있을 인경씨, 옆에 있으면 등짝을 한 대 쳐주고 싶은 민식과 이제는 누군가의 뒤를 몰래 쫓지 않고 밤의 편의점을 든든히 지키고 계실 곽씨 아저씨 그리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독고 씨의 이야기가 엮여있다.

 

   “소주 한 병 시켜줘요?”
   독고 씨의 작은 눈이 커졌다.

   “...... 진짜요?”

   “근데 이게 마지막 술이에요. 이거 먹고 술 끊는 조건으로 우리 가게 일 좀 봐줘요.”

   (중략)

   두 사람은 건배로 고용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산해진미 도시락  

 

   순간 시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쨌든 자신이 이 사내에게 진짜 도움을 준 거고, 자신은 그걸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것이었다.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선숙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기 앞에 선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삼각김밥의 용도  

 

   오늘 밤은 참참참이다. 지난 몇 개월간 선택해온 경만의 최적의 조합이 바로 이것이었다. 참깨라면과 참치김밥에 참이슬. 이것이 경만의 1선발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하루의 마감이고 빈자의 혼술상 최고 가성비가 아닐 수 없었다.

  원 플러스 원  

  

   “아니, 죄송할 건 없고요...... 좀 불편하네요.”

   “어쩌다 보니...... , 불편한 편의점이...... 돼버렸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장사는...... 내가 좋아하는 거...... 파는 게 아니야. 남이 좋아하는 거...... 파는 거지.“

   ”남들도 좋아한다니까?“

   ”매출은...... 거짓말을 안 해.“

   ”. 두고 보시지.“ 

  네 캔에 만 원  

 

   괜찮냐고? 곽은 고개를 끄덕인 후 정신없이 핫바를 씹어 삼켰다. 그리고 새 맥주를 따 한 모금 크게 들이켠 뒤...... 울음을 터뜨렸다. 자기도 모르게 터진 울음이 그를 그렁거리게 만들었고 어느덧 어깨까지 들썩이게 했다.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역지사지. 나 역시 궤도에서 이탈하고 나서야 깨우치게 된 단어다. 내 삶은 대체로 일방통행이었다. 내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었고, 남의 감정보다는 내 감정이 우선이었으며,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내치면 그만이었다.

  ALWAYS  

 

아직 이 이야기를 만나지 않은 분들이 있을 테니 스포일러를 자제하며, 글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화를, 그들의 생각을 한 줄씩 적어본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아, 그래 이런 장면이 있어지 하며 반가워할 수도 또 읽지 않은 분들께는 티저영상처럼 호기심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불편한 편의점 Always, ‘에이, 그런 곳이 어디 있어? 소설에나 있는거지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묘하게도 나와 내 이웃의 한 단면을 닮아 있다. 어쩌면 그러기에 더욱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10
종이책 불편하지만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 평점10점 | c******4 | 2022.02.04 리뷰제목
청파동 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동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역에서 홈리스로 지내던 독고라는 남자가 노부인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의점과 관련된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이 하나씩 등장해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리뷰제목

청파동 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동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역에서 홈리스로 지내던 독고라는 남자가 노부인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의점과 관련된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이 하나씩 등장해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 앞부분을 읽을 때에는 단편집인 줄 알았다. 하나의 이야기에 한 인물의 사연이 집중조명되며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역사 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염 여사를 위시해 20대 공무원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만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등장인물들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느끼며 해결해야 할 눈앞의 문제들을 안고 있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굴러들어온 돌,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의 장면들이 독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비록 매장에 팔 물건도 적고, 에누리와 같은 가게 운영의 융통성도 없는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독고가 야간알바로 합류한 이후부터 이곳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과 반전을 이루게 된다.

 

그 출발점은 자신의 안위보다 지갑을 잃어버린 낯선 부인을 먼저 걱정하는 독고씨와 노숙자인 독고에게 우정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편의점 사장인 염 여사의 마음이다. 편의점이라는 것이 편의를 봐주는 곳이라야 할텐데 우리 주변에 정말 말처럼 명실상부한 존재가 얼마나 될까? 등장인물 모두 어디에서부터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했는데 그곳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 편의점 ALWAYS이다. 여기에는 돈을 벌기보다는 편의점 일하시는 분들의 생계가 끊이지 않기를 먼저 걱정하는 염 여사,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며  카운셀러 역할을 해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제공하는 독고씨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알바가 평생 직장일 수는 없다. 잠시 왔다가 떠나가는 장소이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는 편의점을 어려운 상황을 만난 사람들이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떠나는 주유소'에 비유하고 있다. 이 소설에 사용된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주요소에서 바닥난 기름을 넣고 또 고장난 차를 고쳐서 다시 출발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코로나19로 가까운 이웃과의 소통도 더욱 멀어진 시대에 작가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터치로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고 속삭여준다. 코로나 시대라는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먹먹함에 작품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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