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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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리뷰 총점 9.6 (10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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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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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로의 미술관」에서 평안한 산책을 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5 | 2023.09.01 리뷰제목
이제는 화가들의 그림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 모양은 다 비슷해서... 삶의 수많은 고민과 문제들이 엉켜있을 때 허쩌면 그들도 삶에서 잠깐 물러나 그림으로 위안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품이 다각도로 여러 시선으로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삶은 어
리뷰제목

 

이제는 화가들의 그림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 모양은 다 비슷해서...

삶의 수많은 고민과 문제들이 엉켜있을 때 허쩌면 그들도 삶에서 잠깐 물러나

그림으로 위안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품이 다각도로 여러 시선으로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삶은 어느 누구에게나 쉽거나 순탄하지 않는 것!

읽어내는 그림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가슴에 닿는 것은 그 삶이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화가들의 지극히 사적인 삶을 앎으로 그림을 보게 되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게 된다.

 

뒤피는 평생 즐거움이 담긴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던 시기에는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으며,
노년에는 육체의 고통을 경험했다.
그의 인생은 그림 속 음표처럼 오르락내리락 했고,그가 사랑한 파도처럼 몰아치며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삶에 미소를 지으며 단조보다 장조를,
우울한 날보다는 눈이 부시게 빛이 좋은 날의 파도를 그려냈다. (126쪽)

 

기존의 낡은 전통과 관습을 버리고, 정해진 스타일에 갇히길 거부하며,

새로움을 추구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기위해 노력했던 화가들.

일상의 평범함을 오롯이 그려왔으며 나름 치열했던 삶을 살아왔던 화가들을 만난다. 

책 「위로의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리는게 힘들텐데 그 힘든것을 왜 계속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말을 새겨본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만만찮지만, 시간을 들여 해왔던 노력의 결과(열매)는 헛되지 않음을 잘 말해준다. 

수많은 물들임의 시간 속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계속 해나감은

그 과정 자체가 현재 내가 살아있음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삶에서 무기력함을 왜 가장 경계해야 되는지 알게 된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의 말로 인해 삶에 볕이 들어온다. 

 

예술은 사회를 반영한다.
권력의 입맛에 맞게 순응하는 예술도 존재하지만,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콜비츠의 삶과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쉽게 표현 못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넘치도록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73쪽)

 

편견없이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뭉클하다.

누구나 그 덤덤한 일상의 주인공이니까.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이지만 결핍이 많았던 로트렉의 삶이 그랬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었던 가장 소외되고 낮은 계층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일부러 미화하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 또한 과하게 이입하지 않는 진실함이 퍽 인간적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니 많은 화가들은 나름 애썼고, 진지했고, 외로웠고, 너무 늦게 빛을 봤고, 휴식이 필요했음을 

그들이 남긴 그림들을 통해 알게 된다.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거나 찾는다는 것은 모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길 대신 어려운 길을 선택해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틀에 박힘을 거부하고 자기와 자기 작품에 대한 배려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 아닐까?

 


 

삶의 순간마다 고비가 있고, 고뇌와 상실감에 힘겨워 할 때 있지만 잘 넘고 견딘다.

결국은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것을 붙잡을 때 힘겨움도 건너간다. 

평범한 삶 속에서 나로 오롯이 남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든 무엇을 하든 내가 된다. 

예술가든 평범한 사람이든 자기만의 시간은 꼭 필요할 것 같다.

타인이 아닌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위로받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책「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그냥 좋았다. 잠잠히.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삶의 지점에서 느껴지는 위로가 있듯이.

 

책을 통해 제법 많은 미술관 나들이를 했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 깊이 삶을 연민했고

위로받은 미술관 산책은 참 오랫만이다. 

장마도 지났는데 잦은 여름 비로 생각과 마음이 가라앉을 때 많았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스며든 듯...

이런 날에 좋은 책 만나 내 마음이 평온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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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평점10점 | 3*******a | 2022.11.23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책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그 책의 제목이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진병관이 쓴 도서 '위로의 미술관'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제목 옆에 붙은 부제가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술관이 나만을 위해 문을 여는 건 프랑스 스톡 출판사에서 기획했던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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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책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그 책의 제목이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진병관이 쓴 도서 '위로의 미술관'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제목 옆에 붙은 부제가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술관이 나만을 위해 문을 여는 건 프랑스 스톡 출판사에서 기획했던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프로젝트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통상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진병관은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미술관을 책으로나마 전달하고 싶었던 듯하다. 아름다운 책 제목과 저자의 사려 깊은 의도에 내 손은 자연스레 '위로의 미술관'을 집어들기 바빴다. 아름다운 명화들을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가 풀어 써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그 위로가 사실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절실했다는 점이다. 사실은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벼랑 끝에 내몰린 기분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책 소개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가 병 때문에 화가가 될 수 있었다고? 밝고 화려한 순간을 그려온 르누아르가 말년에는 손가락이 뒤틀려 붓을 쥐기도 어려워했다고?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며 1,6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긴 그랜마 모지스가 실은 75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온 화가들의 삶도 정말 그들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웠을까? 베스트셀러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이자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은 신작 《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모든 좌절을 경험했기에 오히려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25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따라 130여 점의 명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뿐 아니라, 위로의 그림들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위로의 미술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로, 누가 봐도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뤘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계 짓고, 지레 안 될 거라 여기지 않는다면 늦은 시점이라는 것은 결코 없음을 깨닫게 된다.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로, 타고난 결핍, 정신적·육체적 고통, 폭력적인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로, 홀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오히려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그 자체가 위로와 치유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75세부터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받을 수 있을까? 보편적으로 그런 질문을 한다면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황당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해낸 사람들이 세상에 있다. 미술 분야에서는 바로 그랜마 모지스가 그런 인물이었다. 75세라는 황혼의 나이에 미술을 시작한 그는 평범한 삶의 행복한 순간들을 그렸을 뿐이었다. 이를 통해서 뭔가 대단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 것도 아니었고 미술교육을 따로 받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끝내 사람들에게 자신의 예술을 각인시켰다. 나이브 아트라고도 불리고 아웃사이더 아트라고도 불리는 이 영역이 개척되었기에, 후세대 미술가들도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랜마 모지스의 삶과 예술은 도전하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너무나 고무적이었다. 1장의 제목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인데, 그랜마 모지스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제목이 아닌가. 내가 나 스스로를 한계짓지만 않는다면 도전은 언제나 가치있는 일이고 멈출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1장에서 있었던 예술가들 중에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인물이 한 명 더 있다면 개인적으로 앙리 마티스를 꼽고 싶다. 앙리 마티스가 야수파의 효시라는 점은 알고 있고 그의 작품들을 본 기억도 있지만 왜인지 그의 삶은 내 기억 속에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위로의 미술관'에서 그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랐다는 것은 상당히 생경하게 와닿았다. 앙리 마티스에 대한 사전적인 지식과 얄팍한 경험만이 내게 있었을 뿐, 그가 생동감 넘치게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나에게 아득하게 빛이 바랜 상태였던 것이다.

그런 그의 작품을 읽어가다가, 나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침 '위로의 미술관'을 가지고 나갔던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그의 작품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아름다운 예술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마티스의 작품을 카페에서 발견한 순간, 그가 바랐던 것처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진병관은 2장을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로 이름 붙였다. 그리고 여기서 첫 번째로 이반 아이바좁스키를 소개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반 아이바좁스키는 '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처음 접하는 작가였다. 그런데 이제 안 것이 통탄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작가였다.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바다는 인생의 항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저자 진병관이 이반 아이바좁스키를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중 첫 번째로 소개했는지 알 것 같았다. 풍랑이 난무하는 내 일상을 그린 것 같은 이 작품에, 지쳐있던 내 마음이 한순간에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아홉 번째 파도>는 이 거대한 파도 속에 마치 난파된 것 같은 상황에서, 나도 작품 속 인물들처럼 내가 처한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불어넣어주었다. 무기력해지고 마는 매일의 삶 가운데, 나도 이 난관의 파도를 헤쳐나가겠다는 새로운 마음이 든 것이다.

 


 

2장의 인물, 귀스타브 쿠르베를 소개하면서 저자 진병관은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10년 전 켈리 클락슨이 자신의 노래 Stronger의 코러스 부분에서 시작하는 가사가 생각나는 말이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를 그대로 보여주는 귀스타브 쿠르베의 사실주의 회화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나폴레옹 3세에게 배격당하고, 나폴레옹 3세 시대가 잠시 막을 내렸던 동안 코뮌에서 활동했던 이유로 정부군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기까지 했던 그의 삶이 어찌 평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꾸준히 자신만의 화풍으로 작품을 그렸고, 기성 전시회에서 거부당하자 자신만의 독립 전시회를 열면서까지 쿠르베 자신의 예술세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위기에 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매순간 강해졌다는 것을 진병관의 해설로 접하면서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도 훗날 돌이켰을 때에는 내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자양분이 되리라고 생각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역경을 극복했을 때 성장했던 것을 삶으로 증명한 사람이 있기에 나도 조금 더 힘을 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3장 외로운 날들의 그림에서 저자 진병관이 다루는 인물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접하는 화가가 바로 케테 콜비츠였다. 낮은 자들과 함께 하며 시대정신을 담았던 그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성이 사회적인 입지를 누리지 못했던 19세기 중후반의 독일에서, 진보적인 아버지 덕분에 미술교육도 받고 집안 자체도 여유로웠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나서 빈민촌에서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돌봤던 케테 콜비츠의 이력이 상당히 비범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전쟁으로 인해 처음엔 자신의 아들을 잃고, 그 후엔 자신의 손자까지도 잃었던 그의 심경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을 알고 나니 코끝이 찡해졌다. 케테 콜비츠의 판화 작품들도 마음을 후벼팠지만 특히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남긴 피에타다. 종교적인 의미를 다 떠나서, 그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 가슴이 아팠다. 그 외로움 속에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세상에 전쟁의 부조리를 밝히고자 했던 그의 의지가 얼마나 경이롭게 느껴지던지.

 


 

마지막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스웨덴의 화가 칼 라르손이었다. 처음에 칼 라르손을 봤을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가 파리에서 유학하고, 그뢰즈에서 카린을 만나 결혼했다는 이력을 보았을 때까지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런데 그가 점차 전 유럽에서 명성을 얻게 되면서 부인 카린과 함께 고국으로 귀국해 선드본(Sundborn)에 정착하기로 했다는 걸 본 순간 깨달았다. 10년 전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에 달라나(Darlana) 지방의 수도 팔룬(Falun)에 갔을 때 스웨덴 친구의 소개로 선드본으로 가서 칼 라르손의 생가를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칼 라르손의 생가는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촐했던 코티지가 가족이 늘어나면서 점차 확장되고, 그 내부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칼과 카린의 솜씨는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 글로만 남겼던 그 때의 장면이, '위로의 미술관'을 보며 다시금 오색빛깔로 떠올랐다. 북유럽 인테리어의 기준이 되는 아름다운 집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거기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일상 속의 행복이었다. 대단한 무언가가 없더라도, 매일의 삶 속에 행복은 늘 숨어있다는 것을 칼 라르손을 보며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인생은 마치 등산 같아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오르막을 힘겹게 걷다보면 어느 순간 높은 곳에 도달해 있고, 거기서부터 수월하게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동시에 그렇게 내려가다가도 다시금 온 힘을 다해 올라야 하는 오르막을 다시 맞부닥뜨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 지라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고단한 인생길을 부던히 걸어갈 수밖에 없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나를 위할 수 있는 것은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의 외부에서, 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기제로 아름다운 명화와 그 작가의 삶을 소개하는 '위로의 미술관'은 진정으로 독자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는 책이었다. 저자 진병관의 세심한 안배가 담겨있는, 오직 나만을 위한 이 미술관은 오래도록 내 책장에서 삶에 지치는 순간마다 나를 위로하고 북돋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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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음의 안식처 - 위로의 미술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m | 2022.09.02 리뷰제목
[누가 읽으면 좋을까] -안온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인생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사람 -집에서도 미술 전시를 즐기고 싶은 사람     < 기묘한미술관 >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진병관 작가의 < 위로의미술관 >을 만났다.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다. 이번 도서를 통해 수많은 아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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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읽으면 좋을까]
-안온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인생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사람
-집에서도 미술 전시를 즐기고 싶은 사람

 

 


< 기묘한미술관 >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진병관 작가의 < 위로의미술관 >을 만났다.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다. 이번 도서를 통해 수많은 아픔 속에서도 자신만의 꽃을 피워낸 예술가들의 희망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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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는 75세부터 101세까지 1,600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중요한 것은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바쁘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p43)"

 


'너무 늦었나?' 이런 생각을 안 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네 나이를 생각해야지."를 종종 듣는 요즘. 웃으면서 넘기지만 아예 오프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에 걸맞은 삶을 강요 받지만,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기에, 묵묵히 가는 수밖에. 그래서인지 그랜마모지스의 삶은 언제나 좋은 귀감이 된다. 늦은 건 없다. 그저 조금 느릴 뿐. 그랜마 모지스 외에도 [1장_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에서 만난 클로드 모네, 수잔 발라동, 폴 세잔 등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더욱 깊게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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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무하)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환경을 탓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했다. 그리고 더 발전한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두고 다시 떠났다. (p187)"

 


<위로의 미술관>엔 매력적인 그림도 많고, 화가들도 많았다. 그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화가의 삶과 함께 되돌아 보니 더욱 특별하거 선명하게 다가왔다. 특히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그랬다. 무하는 내게 원망할 시간에 오늘 할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과 정체하면서 동시에 발전할 수 없다는 울림을 전해주었다. 원망보다 그 시간에 내 일을 하는 것. 얼마나 현명한가! 요즘 남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데, 막말 뱉는 사람들을 지구에서 추방할 수 없기에, 나를 더 추앙하며 우직하게 나아간다.


끝으로 책 자체가 감각적으로 잘 디자인되었다. 내부가 다른 책들에 비해 잡지 같은 느낌도 주고,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명화가 선명한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독자들을 위해 꼼꼼하게 신경 쓴 부분이 보이니까 책을 읽는 즐거움이 두배로 커졌다.
일흔이 넘어 꿈을 이룬 모지스, 꽃이 아닌 내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발라동,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라르손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가 담긴 책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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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목차]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외로운 날의 그림들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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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 p67
마티스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했고 실제 몸이 좋지 않은 친구의 집에 자신의 그림을 걸어주며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가졌다.


- p109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 p134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 p155
그(고흐)는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은 조카에게 자기같이 굴곡진 삶이 아닌 희망을 캔벗에 담아 보내고 싶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세상에 희망을 알리려 오는 아몬드 꽃을 조카의 침실에 걸어주고 싶었다.


- p293
칼의 어린 시절은 불운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인생만을 바라봤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히 작성한 글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도전하는 이에게 박수와 응원을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u****0 | 2022.09.05 리뷰제목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세상을 유랑했던 모든 화가는 도전하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도전으로 하여금 세상에 다양한 예술작품이 탄생했으며,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던 시도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채워주었다.    전쟁과 가난에 혼란해진 시기에 그들의 그림은 단순히 예술 작품이 아닌 당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치였고,  왕국과 귀족이 세상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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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세상을 유랑했던 모든 화가는 도전하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도전으로 하여금 세상에 다양한 예술작품이 탄생했으며,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던 시도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채워주었다.

 

 전쟁과 가난에 혼란해진 시기에 그들의 그림은 단순히 예술 작품이 아닌 당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치였고,
 왕국과 귀족이 세상을 주도했던 시기엔 그저 귀족의 사치품이 아닌, 자신의 고유한 감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장치였다.

 

 책 속의 화가들은 같은 시대를 살며 변화를 주도했던 이들도, 시대의 변화나 거대한 사건들에 맞서 싸우기도 한 이들도 있었다.
 예술 작품 이면에 담긴 화가의 감정과 당시 겪었던 시대적 상황을 읽어내려가며 화가의 작품에서 숨어있는 역사를 느꼈다.

 

 그들의 도전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가난한 삶 혹은 혼란했던 세상을 대변한 도전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화폭에 담아내며 시대를 응원하거나 시대에 저항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새로운 기법을 통해 담아내었다.

 

 화가의 도전은 미술사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고, 인간 역사의 섭리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방면으로 인류의 성장에 영향을 끼쳐왔다.
 미래를 변화시킨 그들의 도전으로 하여금 우리의 도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을 시도하는 것조차 주저하는 우리는 어떤 도전을 마음속에 품은 것일까.

 

 도전한다는 것은 현대의 시대에서는 어려움 그 이상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때로는 눈초리를 받기도 하고 '쉬운 길이 있는데', '남들이 다 닦아놓은 길이 있는데'하며 어떻게든 말리려는 이들도 있다.

 

 가끔 도전이라는 것이 이중적으로 들린다. 쉬운 길을 어렵게 가려는 사람임과 동시에 삶의 다양한 시도로부터 지식을 넓히고, 경험을 성장시키고파 하는 존경할 만한 사람.

 

 

 [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한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책 중, 반 고흐

 

 화가들의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들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도전을 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는 도전도 되돌아보며 다시금 마음에 일깨우겠지.

 

 그들의 역사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말고, 도전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회복하는, 감정의 무한함을 응원한다.
 또한 남들과 다른 도전의 길을 걷는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다가 나태해지고, 조급해졌다가 희망에 부풀고, 다시금 최선을 다하기를.


fin.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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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로의 미술관 리뷰 평점10점 | d*****n | 2023.07.30 리뷰제목
<위로의미술관> 책은 처음 표지의 글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위로의 미술관". 이 얼마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문구인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상한다. 지쳐 집에 돌아오는 길, 내가 어릴적 꿈꾸었던 멋진 예술가의 삶을 사는 사람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내가 사랑한 화가의 그림을 지금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도 없는 미
리뷰제목

<위로의미술관> 책은 처음 표지의 글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위로의 미술관". 이 얼마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문구인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상한다. 지쳐 집에 돌아오는 길, 내가 어릴적 꿈꾸었던 멋진 예술가의 삶을 사는 사람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내가 사랑한 화가의 그림을 지금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도 없는 미술관에 내가 사랑하는 그림 앞에 내가 서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런 상상을 만족시키려는 듯한 문구 때문이었다.

책은 총 4개의 큰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각 장 안에 해당하는 그림들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난히 애쓴 날에는 2장을 펼쳐서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며 삶에 대해 성찰 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삶에 대한 설명, 그리고 예술 사조와 당시 시대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어 그림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없이 유익하다. 

이 책의 매력은 작가들의 말에 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작가의 말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다. -앙리 마티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책을 읽으며 위로와 위안을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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