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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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리뷰 총점 9.1 (78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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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공감으로 가는길 평점8점 | g****3 | 2021.05.17 리뷰제목
현대사회에서 가장 급속도로 결핍되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중 하나는 바로 공감이다.  sns를 통해 예전보다 더 멀리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연결하고 뉴스와 매체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의 소식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빨리 더 쉽게 더 많이 접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며 사회에서 사람들간의 대면 활동과 직접적인 감
리뷰제목

현대사회에서 가장 급속도로 결핍되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중 하나는 바로 공감이다. 

sns를 통해 예전보다 더 멀리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연결하고 뉴스와 매체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의 소식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빨리 더 쉽게 더 많이 접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며 사회에서 사람들간의 대면 활동과 직접적인 감정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그에 따른 공감의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공감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사회가 개인중심으로 변화하고 비대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요즈음 우리 세대를 넘어서서 우리 자녀세대를 바라보면서 우려의 마음을 갖게된다.

아마도 공감이란 단어에 관심을 갖는 많은 이들이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시기에 공감과 관련된 한권의 책이 소개되었고 자연히 책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공감은 지능이다"

 

공감과 관련된 이야기이면서도 지능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공감을 뇌과학과 연결해서 설명한 책인가? 혼자 생각했는데 큰 글자의 타이틀 아래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더더욱 이 책이 그런 책일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니 공감이 뇌와 연결되어 우리가 변화시킬수 있는 여지가 담긴 제목이라고 하더라도 지능이라는 단어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런방향보다는 공감이 어떤 역할을 하고 공감이 빛을 잃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공감능력을 키울수 있을지에 대한 담론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원제는 "The War For Kindness" 이다.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대변하고  이 책에서 실제 다뤄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대변하는 제목으로 딱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든 사람들은 적어도 '공감'이라는 단어에 끌림이 있고 더 알고 싶고 이 감정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독자들이 대부분일것이기에 이 책은 그런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고 도움이 될 책이다.

 

저자인 자밀자키는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스탠퍼드 사회신경과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의 부모님들이 여덟 살때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하여 그 과정이 열두살에 마무리 되었고 이혼 과정은 물론 이혼 후에도 서로에 대해 극도의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는 두 부모님 사이에서 자신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공감의 능력을 키울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는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모두가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 어머니 집에 있는 동안은 어머니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규칙을 옳은것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고 아버지 집에 있는 동안은 아버지의 세계에 자신을 맞췄다고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 덕분에 두분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을 때도 두분 모두와 자신이 연결을 유지할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 때 깨달은 경험이 서로 극단적으로 다를 때에도, 양쪽의 경험이 모두 진실하고 심오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참 성숙하고 사려깊으면서도 지혜로운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대로 지난 40년 동안의 공감을 측정하고 수만명의 데이타를 수집해서 분석한 결과에 대해 나온다.  그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공감은 꾸준히 감소했고, 21세기에는 감소세가 특히 더 심해졌다.

 

2009년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1979년 사람들의 75퍼센트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우리가 실제로 공감을 할 때면, 우리의 염려는 뭔가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세 살난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을 생각해보자.  2015년 9월에 고국 시리아를 탈출한 아일란의 가족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지중해의 좁은 해협을 건너려 했다.

그러나 그들이 탄 고무보트가 뒤집혔고 그들은 어두운 바다에서 3시간 넘게 표류했다. 아버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아일란, 아일란의 형과 어머니 모두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아일란이 죽은 후, 한 사진가가 해변에 얼굴을 박고 있는 아일란의 작은 시신을 사진에 담았다. 

그 이미지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도주의적 위기를 증언했다.

....

 

시리아 난민을 돕는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 삶을 이어갔다. 시리아 난민 위기는 여전히 심각했지만, 기부금과 뉴스 보도는 급증했던 것만큼 재빨리 급감했고, 10월이 되자 거의 사라졌다.

 

아일란의 죽음은 공감을 산불처럼 번지게 할 만큼 충분히 묵직한 일이었다.

위기 상황에 부닥친 다른 수많은 아이가 겪는 고난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는 다수가 겪는 고난보다는, 얼굴과 울음소리를 뇌리에 새겨놓은 단 한명의 개인에게 더 쉽게 공감한다.

실험실에서 한 연구들을 보면, 사람들은 비극적 사건을 겪은 여덟 명이나 열명, 수백 명의 피해자보다 한명의 피해자에게 더 많이 공감한다.

(p.22)

 

아이티 지진에서 수십만명이 사망했다거나 예맨의 지진에서 8백만명이 끼니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글을 보면 그 숫자들이 우리를 압도해서 무력감을 안기고 결국은 무감각하게 만든다. 수많은 고난의 엄청난 무게에 눌려 우리의 연민은 결국 힘을 잃게 되는것이다.

 

오늘날 공감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극빙을 연구하는 기후학자와 비슷한 처지이다. 우리는 해마다 공감과 극빙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그 둘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p.25)

 

저자는 책속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역시 한번쯤은 기질과 성격을 생각할때 해봄직한 질문이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일까?"

 

저자는 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스타트랙의 로든베리 가설 2가지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공감이 기질이라는 것, 즉 공감이 성격에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가정이다.

둘째는 공감은 변치 않는 특징일 뿐 아니라, 어느 순간이든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사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래된 이론이자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 두가지 가설 모두가 잘못된 가설임을 하나하나 객관적 지표와 예시를 통해 지적하고 있다.

 

플라톤에서 시작된 이 이론들은 다른사람들이 고통이나 역겨움, 기쁨을 느끼는 것을 보면 본인이 직접 그런 감정을 느낄 때와 동일한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미러링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그 이후 우생학을 주장한 골턴과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을 거쳐 로든베리라는 <스타트랙>  대중문화의 거물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결론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바로 공감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감이 하나의 기질적 특성이라면, 우리가 공감 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리고 만약 공감이 반사작용이라면 지금 이순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느끼는 정도를 바꾸기 위해서 할수 있는 일도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자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 수많은 실험과 연구와 데이타를 거쳐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우리는 연습을 통해 공감을 키울 수 있고 그 결과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놀랍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는 수십 년 동안의 연구가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나의 연구실을 포함하여 많은 연구실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은 공감이 고정된 기질적 특징보다는 기술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간을 들여 예리하게 단련할 수 있고 현대 세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기술 말이다.

(p.35)

 

저자는 마치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하듯이 우리의 공감도 그렇게 변화시킬수 있다는 가능성과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물론 유전적으로 더 강한 공감력을 타고 난 사람도 있지만 그 힘이 우리에게 달려있기도 하다는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예로 이 책을 통해 부족간의 집단학살을 겪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의 이야기가 나오고,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현재 MRI 연구들이 거듭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경험, 선택, 습관이 우리의 뇌를 빚어간다는 사실이다. 현악기 연주나 저글링을 배우면 뇌에서 손을 통제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분들이 자란다.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면 기억과 감정에 관련된 부분들이 위축된다.

....

성격은 우리를 특정한 삶의 궤도에 가두지 않으며, 성격에는 우리가 내린 선택이 반영된다.

(p.52)

 

 


 

공감의 작동원리는 우리의 이성과 감정의 끊임없는 교류사이에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본다. 여기에서 공감에 대한 비판적인 이론도 등장한다.

"공감은 초점이 좁고 특수 사례에 끌리고 간단한 산수조차 할 줄 모른다"

공감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요소와 인종에 대한 선호등에 늘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 등장한다. <공감의 배신>의 저자인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이야기다.

 

공감은 편향되고 근시안적이며 현대세계에 부적합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블룸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도덕적인 존재가 되려면, 감정을 완전히 접어버리고 대신 데이터가 지닌 것과 비슷한 합리적 선의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은 감정을 더 끌어올리거나 가라앉히는 것만 선택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더 유용한 특정 감정을 키울 수도 있다. 인식하든 못하든, 우리는 슬픔이나 기쁨, 불안의 대가와 이점을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우리의 목적에 도움이 되는 감정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내 이야기를 해보면 나는 예민하고 섬세한 언니와 늘 비교되어 내가 되게 둔감하고 오히려 예민함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해왔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공대에서 만난 내 주변 친구들의 성향을 보고 나는 내가 그들보다 오히려 예민한 사람이라는것을 어느날 깨닫게되었다. 다른사람들에 대한 반응과 감정에 훨씬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이야기의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반대편 대척점에 있는 남편을 보면서 그 생각은 굳어졌다. 그 옆에 있으면 내가 세상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 된 느낌일 정도로 세상일에 무심하고 타인에 대한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이 사람을 보면서 어쩔땐 부럽기도 하고 세상 참 편하겠다란 생각을 했다.

나는 감정때문에 너무 힘들일이 많은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특히 아이를 낳으면서는 감정선에 문제가 생긴것처럼 더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민감해지는 나를 보면서 힘들때도 있었다. 가까운 선배의 어머니가 암선고를 받고 고통속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나는 그 선배만큼이나 불면의 날들을 보낼때가 많았다. 솔직히 그 불안과 슬픔과 고통이 전이되어 나는 그 기간 동안 정말 힘들었다.

영화나 다큐를 보아도 쉽게 그 감정에 전이되고 특히 슬프거나 고통스런 내용을 보고 바로 잊지를 못하기에 어떨땐 공감이라는 감정이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독이되거나 에너지를 고갈시킬수 있다는 면에서 공감이 꼭 좋기만 한것일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내가 공감에 대해 가졌던 의문에 대해서도 다뤄주고 있다.

'지나친 공감의 위험' 부분에서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공감을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공감하다 보면 기력이 다 빠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25년전에 칼라 조인슨은 공감을 너무 많이 해서 생기는 손상을 뜻하는 '공감 피로 compassion fatigue' 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간병중인 사람은 다른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생길 확률이 훨씬 높고, 전반적으로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흔히 들어왔지만 여기에서는 놀라운 예를 하나 더 들고 있다.

놀랍다는 표현보다 충격적이란 표현이 맞겠다.

 

공감을 잘하는 부모의 자녀는 분노와 급격한 기분 변화를 덜 겪으며, 스트레스에서 더 신속하게 회복하지만 공감을 잘하는 부모에게는 대가가 따른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들에게서는 저강도 염증과 세포노화의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청소년자녀가 우울증을 겪은 경우 공감을 잘하는 부모는(공감을 덜하는 부모는 그렇지 않았지만) 훨씬 더 심한 염증에 시달렸다.

저자는 기진맥진해지는 것을 좋은 양육의 결정적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녀에게 모든것을 주고, 그러고도 좀 더 주는것, 그것이 좋은 양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이상에 맞 춰 살다가는 본인이 육체적 타격을 입을수 있다고 한다. -_-;;;

결국 부모도 사람이기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예외가 될순 없나보다

.


 

저자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아기들이 분초를 단위로 생사를 오가며 보호를 받고 있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사망선고를 해야하고 고통받는 부모들을 늘 접촉해서 함께 이야기나눠야 하는 의료진들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그들이 이 상황과 과정들을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그들의 스트레스와 일의 관계 그리고 공감의 정도에 따라 개인적으로 어떤 차이들이 있는지를 연구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어디에나 번아웃과 피로와 트라우마가 퍼져있는 상황을 목격했고 특히나 출산경험을 갖고 있는 집중치료실 의사들이 어떻게 감정이 이입되는지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중 4분의 1이 불면과 플래시백(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들), 탈진같은 이차 트라우마를 보고했는데, 이는 다른 과 간호사들보다 약 2배 높은 비율이다.

공감을 잘하는 돌봄종사자들에게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유사한 증상들이 생길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공감의 마음을 분리해서 치료실에서도 감정없이 존중없이 일처리하는것이 최선일까?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을 향한 사회적 지지가 번아웃된 이들에게 완충역할을 해준다.

 

존스홉킨스에서 일어난 의료사고를 계기로 의사들을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 상담을 시행하는 RISE팀을 만들었다. 첫해에는 거의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한달에 한명이 전화를 했지만 경직된 문화속에서 과실을 범했거나 살수 있을거라 생각한 환자를 잃은 의료진들이 하나둘 상담 전화를 걸어오면서 현재는 한주에 100명 이상이 상담을 한다고 한다.

 

최근 RISE팀을 만든이는 불행한 사건 이후 이 RISE를 활용했던 간호사들이 다른이들에 비해 장기 휴가 또는 사직할 확률이 훨씬 줄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다른 방법으로 감정에 맞서는 대신 감정선과 협력하여 균형을 찾기위한 명상요법을 제시한다. 실제로 미국의학센터에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와 닿은 부분은 바로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염려에 대한 차이점을 이야기 한 것이다.

심리학자들도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공감으로 인한 염려'를 구분한다.

 

괴로움은 정서적 공감에서 생기는 한가지 결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떠안음으로써 그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반면 염려는 누군가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안녕이 향상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염려와 괴로움은 같은 동전의 양면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항상 함께 가는 건 아니다.  둘은 아주 약하게 연관되어 있을 뿐이다.

깊은 괴로움을 경험하는 사람이 반드시 깊이 염려하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쉽게 괴로움에 빠지는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회피한다. 예컨데 자신을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빠뜨릴 자원봉사 기회를 거부하는 것이다.

괴로워하기보다 염려하는 편인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P.243)

 

공감이 갖는 부정적 측면에 대해 고민했던 나의 생각들에 저자의 괴로움과 염려에 대한 견해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그런 상황을 맞딱뜨렸을때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처하며 받아들여야 할지에도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나보다 더 예민하고 쉽게 공감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사실적인 슬픔을 다루거나 고통스런 상황에 대해 묘사한 영화나 글도 읽기 힘들어 회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들에게도 이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염려의 차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할수 있는 노력을 갖도록 하는것이 실질적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또하나 저자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역할의 재정의가 그들을 변화시킬수 있다는 점이다. 돌봄 종사자들은 죽음을 부인함으로써가 아니라 삶을 긍정함으로써 환자를 도울 수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멜리사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시간에는 아주 풍부한 내밀함과 인간성이 존재한다고 믿는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들이 자신을 고갈시키는 게 아니라 지속시키는 방식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은 그 선물을 더 많은 사람에게 줄 수 있다.

 

공감을 강화시키는 가장 결정적인 것이 경험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볼수 있는데 저자는 연극을 하고 문학작품을 읽는것이 구체적으로 우리의 공감을 강화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효과를 주는지를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면서 교도소에 있는 전과자들중 전과가 많고 재범 위험이 높은 이들을 선정해서 문학 독서모임 '삶의 변화'를 이끈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이 경험이 그 후에 그들이 사회에 나갔을때 재범율에 어떤영향을 주었고 어떤 의미있는 데이타가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삶의 변화'는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지 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그들에게 자신을 바라볼 새로운 렌즈를 제공해주는 것은 분명했다.

학생중 다수가 거의 평생 '나쁜놈' 소리를 듣고 살았고, 나쁜 놈이 아닌 존재가 될 기회는 좀처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소설은 모든 범죄의 표면 아래에는 결함이 있지만 여전히 존엄성을 지닌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 주었다.

(p.194)

 

이 모임을 주도했던 판사-교수팀은 매사추세츠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하는 린과 도체스터, 록스베리에 '삶의 변화' 새지부를 열었고, 이어서 캘리포니아와 뉴욕, 잉글랜드에도 열었다. 

 

문학이 갖는 힘에 대해 이야기할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것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늘 빠지지 않았는데 이 공감책에서 역시 이부분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문학을 여러면에서 잉여의 것으로 본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장 디지털의 양날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왜곡되고 소외되는 현상들, 익명성속에 공감을 해치는 다양한 시도들을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이 디지털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을때 어떤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접촉을 통해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아지는 데이타를 보면서도 어쩔수 없이 비대면이 강화되는 사회로 변화되는 상황속에서 우리가 찾을수 있고 시도해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학자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희망적인 미래를 엿보게 된다.

 

그 중  가상현실을 통한 공감능력에 대한 실험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여러 실험결과들을 통해 가상현실로 특정 상황에 맞는 체험을 한 이들은 텍스트나 영상으로 같은 내용을 접하거나 읽은 이들보다 훨씬 더 깊이 공감하고 오랜시간 그 공감을 지속하며 행동으로도 연결시키는 확률이 높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디지털기술은 공감능력향상에 혁신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폐아들이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내어 그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폐장애 글래스를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이 아이들이 구글 글래스 같은 방식의 글래스를 쓴뒤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데이터로 저장되어 있는 글래스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에 해당하는 정보를 글래스를 통해 얻을수 있고 이것에서 대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며 전통적인 치료법들보다 훨씬 더 접근하기 쉽고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효율적이며 비용도 저렴한 기술이 될수 있다는 면에서 고무적이다.

상호공감을 위한 코코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도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상호 공감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수 있을지에 대한 답의 일부분을 제공한다.

 

공감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는 이 한권의 책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감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들과 우리의 공감능력을 어떻게 발전시킬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들을 살펴보며 나의 주변 이웃들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흔히 친절을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이롭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베푸는 사람이 선의의 대상에게 공감할때 특히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결과는 우리에게 공감과 친절이 사회의 안전과 타인만을 위한것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우리의 세대가 하는 선택들의 총합이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는 저자의 거창한 결론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금 내가 발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이  좀 더 안전함을 느낄수 있으며 고통받고 힘들때 위로받을수 있으며 다른이들의 마음을 함께 나눌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때 이 시공간이 좀더 의미있게다가옴을 새삼 깨닫게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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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공감은 지능이다 - 자밀 자키 평점7점 | c****s | 2023.02.22 리뷰제목
원제목은 <The War for Kindness>인데, 한국어 번역본이 출판되면서 <공감은 지능이다>로 바뀌었다. '친절 전쟁'과 '공감은 지능이다'는 전혀 어감이 다르지만, 나는 번역본 제목에 '공감'이 된다. 나는 공감하는 능력은 지능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던 것 같고,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 의하면 공감은 세 가지 의미를 포괄한다. 먼저 '인지적 공감'으로
리뷰제목

원제목은 <The War for Kindness>인데, 한국어 번역본이 출판되면서 <공감은 지능이다>로 바뀌었다. '친절 전쟁'과 '공감은 지능이다'는 전혀 어감이 다르지만, 나는 번역본 제목에 '공감'이 된다. 나는 공감하는 능력은 지능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던 것 같고,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 의하면 공감은 세 가지 의미를 포괄한다. 먼저 '인지적 공감'으로 상대방의 감정이 어떤지 아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밖에 날씨가 영하 20도 정도 된다면, 밖에 있는 사람을 보고 매우 춥겠구나라고 인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서적 공감'이다. 군대 있을 때 나는 영하 20도를 경험했다. 어떤지 잘 안다. 저 밖에 추위 아래 누군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내가 군 시절 살을 에는 고통을 겪듯 그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마지막은 '공감적 배려'다. 추위의 고통을 알고 느끼기에 밖에 있는 사람의 고통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듯 공감의 최고 단계인 '공감적 배려'는 상대방의 감정을 아는 게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친절하게 돕거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구해주거나 슬픔에 빠진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적이 있다면 가만 떠올려 보자. 그 상대방의 감정을 인지하지 않았다면 그다음에 이어지는 행동들은 애초에 나오지 않는다. 이해하지 못하면 행동하지 못한다.

 

이해는 어떻게 가능한가? 인지상정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연히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면 상대방의 슬픔과 우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에 따르는 친절한 행동도 나오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폭넓고 다양한 이해를 위해서 훈련과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게 바로 공감이 지능인 이유다.

 

사이코패스조차도 인지적 공감은 가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친절함을 베풀 수 있다. 그러니 태어날 때부터 전사의 심장을 가져서 쉽게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남들 다 슬피 울 때 나만 왜 감정이 차오르지 않을까라고 혼자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우리는 관계 맺음이나 책과 영화를 통해서 충분히 그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아픔을 함께 느끼지는 못해도 최소한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그를 개선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 행동이 사회를 더 낫게 만든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할 정도의 지적 능력이 있다면, 사이코 패스가 무슨 상관이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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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감은 지능이다 - 공감은 개인과 사회의 선택에 달렸다! 평점10점 | a*******5 | 2021.05.04 리뷰제목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공감을 키울 수 있고, 공감을 개인 생활과 집단 활동에 적용하고 사회 시스템으로 확대함으로써 지금보다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다. 고정주의자와 유동주의자. 사람의 지능과 성격, 공감 등이 선천적이며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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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공감을 키울 수 있고, 공감을 개인 생활과 집단 활동에 적용하고 사회 시스템으로 확대함으로써 지금보다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다. 고정주의자와 유동주의자. 사람의 지능과 성격, 공감 등이 선천적이며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고정주의자고,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유동주의자다. 뇌과학으로 입증된 유동주의자의 생각은 사람은 재능의 차이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러한 차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지지하는 환경과 양육, 교육의 혜택에 따라 타고난 재능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거나 사장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다양한 마인드셋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고정주의자보다 유동주의자가 더 노력하고 높은 성취를 이룰 것은 분명하다. 희망적인 것은 고정주의자도 유동주의자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거다. 인간의 뇌는 가소성이 커 우리가 믿는 대로 바뀐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 사이코패스도 일시적으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니 놀랍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반복하고 집중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감하는 정도에 성별이 있다고 믿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공감을 잘한다는 수많은 실험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 일치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돌봄과 양육에 맟춰져왔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남성들도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한 유인책을 만들어주면 공감의 성별 격차가 사라진다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맞추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하거나, 여성들은 '세심한 남성'을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본다고 말해주었을 때 남성들도 상대의 감정을 읽기 위해 노력하자 여성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거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가부장제 사회의 성역할 분리가 남성을 둔감하게 만들어왔다는 거다. 요즘 육아와 가사일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만큼 공감을 끌어올리고 조화롭게 사는 삶은 이제 개인의 선택과 사회 문제다.


 돌이켜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작은 아이를 독려해 실기를 통해 진학하도록 공들인 것도 아이가 노력하면 지금보다 발전한다는 믿음과 희망이 내게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희망과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좋은 직장과 지위를 얻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유동주의자로서의 태도가 아닌가.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사회구조와 법, 제도 같은 것도 있다. 구시대적인 사회구조와 제도를 바꾸는 것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과 실천이 있기에 하는 일이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이 인류가 유동주의를 근간으로 발달해왔음을 증명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는 고정주의식 사고와 태도가 많이 남아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괴리는 왜 있을까?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변화가 아주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변화가 눈에 띄는 데는 많은 시간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고정주의자의 이해에 편승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주의자의 태도는 오랜 세월 동안 지배이데올로기가 되어왔고, 이러한 태도가 운명론이고 신분 차별, 성차별을 합리화했다.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은 권력자들은 민중/여성의 변화 가능성이 두려웠을 것이다. 수천 년 이어온 가부장제가 인간을 여성과 남성이란 양성으로 나누고,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기 위해 교육과 공적 활동에서 배제해온 것이 운명론이나 하늘의 이치 같은 고정주의식 사고를 만들어온 것이 아닌가. 차별을 만들어낸 것은 기득권을 가진 인간이지 자연이 아니다.


 저자는 인종차별과 종교, 성차별 등으로 공감이 파괴된 우리 사회와 개인이 공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실험을 통해 검증한 활동들을 제시한다. 접촉, 넛지, 자애명상, 연극과 소설 읽기를 활용한 변화, 공감에 바탕을 둔 훈육, 친절한 시스템과 디지털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등이다. 책 속에는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인간적인 사회로 가기 위해 공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가득하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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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감: 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m | 2022.01.08 리뷰제목
'알릴레오 북스'에서 읽고 있길래 나도 시작했다. 제목이 적절한 지 모르겠다. 마치, 공감이 경쟁력이다, 같은 말로 들린다. 막연하기도 하다. 혹시, 지능처럼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의도였다면 모르겠다.   이 책은 '공감'이 인류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끈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공감'을 키워야  된다고 말한다.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고도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공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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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북스'에서 읽고 있길래 나도 시작했다. 제목이 적절한 지 모르겠다. 마치, 공감이 경쟁력이다, 같은 말로 들린다. 막연하기도 하다. 혹시, 지능처럼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의도였다면 모르겠다.

 

이 책은 '공감'이 인류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끈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공감'을 키워야  된다고 말한다.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고도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공감은 하나의 감정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 그들의 경험을 개선하고자 마음이 '공감'이다. 당연히 '공감'력이 늘어나면 지구는 더 평화로운 별이 된다.

 

자본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류의 '공감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틈이 없다.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 인류는 줄어드는 '공감'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데 서툴렀다. '공감'이라는 감정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공감은 노력하면 늘릴 수 있다고 확인됐다.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천 년 전부터 수해되어 온 불교의 '자애명상'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가상현실 기술에 의해 자신과 다른 처지에 있는 타인을 만난다던가,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처지를 만나는 일도 '공감'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공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친절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친절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이다. 그래서, 공감의 힘이 클 수록 나 자신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공감은 자신을 착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감의 끝에서 분노를 만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공감'을 '자비'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자비'는 상대의 고통을 떠안지 않으면서 공감하기다. 타인에게 친절하기 위해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그것은 진정한 '공감'이 아니다. 당연히.

 

교육현장에서도 '공감'은 점점 소홀히 대접받는다. '공감'은 연습하지 않으면 줄어든다. 물론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적경쟁의 주는 압력은 이 사소한 노력을 압도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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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감이 지능이라면 공감을 가로막는 문화란 무엇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k | 2022.01.21 리뷰제목
내용의 시작은 안심이 되고 감동적이었다. 인간의 수천 년의 진화를 거쳐 다른 것도 아니고 ‘공감 능력’을 발달시켰다는 것이. 물론 전혀 다른 진화를 택한 사피엔스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협력하는 일로는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다. 있는 힘껏 협력해서 살만한 환경을 망쳤지만, 한편 다시 협력해서 조금이라도 더 긴 생존을 도모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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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시작은 안심이 되고 감동적이었다인간의 수천 년의 진화를 거쳐 다른 것도 아니고 공감 능력을 발달시켰다는 것이물론 전혀 다른 진화를 택한 사피엔스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협력하는 일로는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다있는 힘껏 협력해서 살만한 환경을 망쳤지만한편 다시 협력해서 조금이라도 더 긴 생존을 도모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온라인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에 관해 제일 먼저 알게 되는 사실은 우리가 경멸하는 이데올로기처럼그들에 관해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인 경우가 많다그들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가올 기회도 갖기 전에 이미 적이다. (...) 어떤 면에서 공감은 이미 파괴되었다.”

 

내 경험과는 너무 다른 내용이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사적 경험을 일반화시킬 생각은 없지만정말 그렇다면 나는 운이 엄청나게 좋은 사람인 것이다온라인에서 엄청나게 좋은 멋진 이들을 만났고 만나는 중이다.

 

공감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자원이나 에너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 혜택을 자신에게서 박탈하는 일이다. (...) 외로운 사람들의 태도를 이끈 동기는 착각의 결과였다남들에게 공감하면 자신이 압도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추었고 그 결과 처지가 더 악화된 것이다.”

 

눈치가 없고 촉도 없고 공감 능력이 크지도 않다의사소통은 언어가 가장 정확하고 쉽고 하지 말라는 짓을 안 하는 것은 쾌락과 대가를 재빨리 계산하여 선택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정한 한편 통렬한 일상의 진면목을 전해 주는 글을 쓰는 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난로 위의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기분이다독서의 시작은 이랬는데...!

 

정신을 좀 더 차리고 보니 이 책은 단행본의 형태로 출간된 논문이었다출처 논문의 목록도 방대하고부록 a에서 공감이라는 용어를 정의하니 먼저 살펴보시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부록 b에는 여러 주장과 증거들에 대해 평을 덧붙인 내용들이 담겼다본문을 먼저 읽으시는 것도 좋고주장들을 살펴보시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 읽으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산력이 늘고 교육과 문화가 확대되었으니먹고 살기 바빠서 못하던 공감기능도 더욱 늘었을 거라 생각한 것은 내 오판이었다.

 

충격적이게도…… 40년간 심리학자들이 수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공감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공감은 꾸준히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감소세는 더 심해져서 1979년과 비교하면 2009년 사람들의 공감 능력은 75%나 떨어졌다고 한다.

 

2006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연설문 내용처럼인류는 공감 부족보다는 재정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살았다더 나아가 공감을 가로막는 문화즉 이기적 충동을 너무 자주 부추기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타인을 돌보는 일을 하는공감 능력을 요구 받는 사람들공감 피로가 지나쳐서 기진맥진하거나 무너지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염려를 깊이 공감하며 읽고 새롭게 배웠다.

 

공감을 선택할 수도 없고 미러링도 심한 돌봄 일을 담당하는 이들이 그 일을 오래 덜 지치고 하기 위해 감정 연결을 끊는 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이 혼재한다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모두가 경험하며 사는 문제... 공감마저 피로사회의 구성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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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어쩌면 1년 뒤라도세상은 더 야박한 곳이 될 수도 있고더 친절한 곳이 될 수도 있다우리는 사회는 더 파괴될 수도 있고회복을 시작할 수도 있다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특히 그들이 우리를 잔인하거나 냉담하게 대한다면 말이다하지만 모두 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아주 현실적인 의미에서우리가 택하는 방향과 우리의 집단적 운명은 각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결단하는 가에 달려 있다우리는 더 친절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 38

 

태고부터 존재해온 형식의 공감은 자기보호에서 출발한다우리가 자녀를 보살피는 것은 그들이 우리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부족을 염려하는 건 그들이 존속과 섹스와 안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우리가 누구인지 기억도 못할 미래세대를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은 다윈주의가 말하는 우리의 충동에 어긋난다하지만 (...) 그런 마음을 키울 수 있다면우리는 실시간으로 우리의 공감을 진화시켜 더욱 크고 지속적인 무언가로 키워내게 될 것이다.” 382

 

의도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 더 쉽다보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을 향해 새로운 종류의 공감을 키우는 일에는 노력과 희생이 따른다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잔인함과 고립에 직면하여 지금 우리는 도덕적 삶을 살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쉬운 일을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은 위험하기까지 하다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고우리가 한 선택들의 총합이 미래를 창조할 것이다당신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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