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빨간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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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리뷰 총점 9.4 (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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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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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탄소발자국를 줄이는 희망의 메시지 평점10점 | p******0 | 2021.01.12 리뷰제목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 -칼 세이컨, 『코스모스』 중에서     지구가 더 이상 푸른 행성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지구의 온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이 책이 티핑 포인트가 된 계기는 「미래수업」의 ‘기후위기 2도
리뷰제목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

-칼 세이컨, 코스모스중에서

 

 

지구가 더 이상 푸른 행성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지구의 온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이 책이 티핑 포인트가 된 계기는 미래수업기후위기 2도의 공포라는 방송을 보고 나서 몸소 깨달은 심각한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의 역작을 읽다보면 기후위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저자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는 중요한 문제를 풀려고 자신의 과학적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합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해야 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은 지구의 평균기온을 1도 상승시켰습니다. 지구온도 1도 상승으로 인해 가뭄이나 폭염, 그리고 홍수라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1.5~2도까지 상승하게 되면 기후위기라는 지구적 재앙이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상이변에 대해 별문제 없어 보이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불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없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까 지금이라고 해서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학자가 본 기상이변은 다릅니다.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기상이변은 지구환경이 파괴된 증표라고 거듭 말합니다. 이로 인해2018IPCC(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 48차 회의에서 지구온난화를 1.5도 제안했습니다. 기후 변화의 위기가 단순히 기후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거의 핵폭발에 가까운 대형 사고입니다. 다시 말하면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극의 얼음이라는 양의 되먹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구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에 따르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출발점입니다. 보통 지구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북극의 얼음은 햇빛의 90%를 반사하고 바닷물은 햇빛의 90%를 흡수하면서 균형을 맞춥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얼음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햇빛의 반사율이 떨어지는 반면에 흡수율이 올라가게 되어 결과적으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또한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여 하얀 석탄으로 불리는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어 기상이변이라는 나비효과를 일으킵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얼음의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누거 열었을까요? 지구는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행성입니다. 만약에 적합한 기후가 없었다면 지구 또한 불모의 땅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행성에서 인간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산업화와 도시화를 발전시키며 풍요로운 생활을 지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이면에 가려진 환경문제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장미 빛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후변화의 주체가 된 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다양한 생명들이 멸종되는 현실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구석이 아프도록 무너져 내립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지구에서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하면 적응이 아닌 멸종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자연법칙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기록적인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자연은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일으키게 됩니다. 자연재해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자연이 재해의 원인이라는 믿는 것은 우리가 환경의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재해가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그래서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만큼 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30년 공직 생활동안 끊임없이 기후변화를 생각하고 연구하여 지구와 인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연은 우리 없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자연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관련하여 많은 경고들이 나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면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미래에는 분명 인간 없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가 인간 이전의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자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되어 빨간 지구가 된 결과를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지구를 회복할 시간이 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생태발자국,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있어 발자국은 지구의 위기를 초래한 사회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를 악화시켜 극단적인 날씨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오히려 자연의 반격을 통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폭풍, 거대한 폭염, 거대한 산불은 기후발자국이라는 거대한 재앙의 흔적으로 여겨집니다. 아직까지 기후발자국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심각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기후발자국에 대한 합리적인 사유와 정책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합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탄성력을 잃어버렸다고 경고합니다. 스프링을 당기고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지금 이 상태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하나같이 어둡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예측이 점점 현실화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막막한 현실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빙하처럼 녹아내립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윤태웅 교수가 말하고 있듯 우리는 윤리적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지구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꼭 그런 존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위험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저자가 꿈꾸는 파란 하늘은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수호천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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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파란하늘 빨간지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 2019.08.19 리뷰제목
인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구 환경이나 온난화 혹은 미세먼지 같은 것에 신경 쓰며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길어봐야 100년도 못사는 내가 지구를 위해 뭘 할 수 있을 것인지, 지금 현재를 불태우며 살고 있지 않을까? 나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상일에 무심한 사람도 아닌 것 같다. 앞서서 투쟁하고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묵히 내 자리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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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구 환경이나 온난화 혹은 미세먼지 같은 것에 신경 쓰며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길어봐야 100년도 못사는 내가 지구를 위해 뭘 할 수 있을 것인지, 지금 현재를 불태우며 살고 있지 않을까? 나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상일에 무심한 사람도 아닌 것 같다. 앞서서 투쟁하고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묵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런 내가 세상을 향해 걱정하는 몇 개가 있다. 그 중 하나 바로 환경 문제다. 환경오염이나 지구 온난화에 크게 관심을 갖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실천하려 노력한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인류의 미래를 생각한다.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는 우연히 탄생했다고 한다. 인간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해 발전을 계속했고 앞으로 발전할 거라 믿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지구 아파하기 시작했다. 온실 가스로 인해 점점 강한 태풍이 불어오고, 북극이나 남극, 그린란드의 얼음은 녹고 있다. 인류는 그 동안에도 지구에 상처를 수없이 많이 내고 있었지만 지구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류가 지구에 남긴 흔적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폭발적이어서 이른바 ‘거대한 가속’이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 가하고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지구는 인간에게 극한 날씨로 되돌려 주는 일이 발생했고,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제트기류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해마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먼지는 햇빛을 반사해 우주공간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먼지는 지구를 식힐 수 있는 차광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서울의 오염먼지 농도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서울의 오염먼지 농도는 2000년대 초반이 지금보다 50퍼센트 이상 높았다고 한다. 이후 오염먼지 농도는 떨어졌고, 2013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중국이 원인이라고 말하는데(물론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중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가동되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먼지가 엄청나다고 한다. 오염먼지 배출을 줄이는 것은 산업계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를 말하는 것이다. 건강을 선택했을 때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그걸 얼마나 감당할 것인지.. 시민은 맑은 공기를 요구하면서 오염먼지 배출로 누리는 편익을 함께 요구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기후 변화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미래 지구를 파탄 내는 길’이다. (194) 지구에서 많은 돈을 벌고 지구를 아프게 해 놓은 사람은 소득의 상위 1%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이 재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재해마저도 세계는 이렇게 불평등하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그렇다면 과학은 이런 지구에 도움이 될까? 지구 공학이라고 말하는 이 분야는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과학 기술 탐구는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변화에는 무관심하면서도 과학이 짠하고 우리를 구해줄 거라 믿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구가 위험에 직면한 건 사실이지만 그 원인은 간단하다. 이산화탄소를 과다 복용해서 아픈 것이다. 그렇다만 지구 공학은 여기에 약을 처방하면 된다.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것.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게 핵심이 아닐까? 우리의 후손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자.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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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기후 -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평점10점 | g******i | 2019.12.11 리뷰제목
우주와 인류의 태동을 말하는 책의 시작은 비슷하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고 태양계가 은하수의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원시 지구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되었다. 지구 나이를 현재 약 46억 년으로 보는데 35억 년 전 엽록소를 가지고 광합성을 하는 세균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지구상에 출현해 단순 원시 생명체가 고등 생물로 진화하는 데 필수 요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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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인류의 태동을 말하는 책의 시작은 비슷하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고 태양계가 은하수의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원시 지구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되었다. 지구 나이를 현재 약 46억 년으로 보는데 35억 년 전 엽록소를 가지고 광합성을 하는 세균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지구상에 출현해 단순 원시 생명체가 고등 생물로 진화하는 데 필수 요소인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소가 있으면 자외선으로 쪼개진 수소가 지구 중력 밖으로 달아나기 전에 붙잡아 지구의 물이 손실되지 않는다.” 또 기후 안정에는 달의 역할도 컸다. 원시 행성이 원시 지구와 충돌해 그 과정에서 달이 만들어졌다. 달은 지구 자전축의 흔들림(세차 운동)을 안정시켰고, 지구의 하루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 “달이 없었다면, 지구 자전축의 변화가 지금보다 더 커서 날씨 변화가 극심했을 것”이고, “극심한 기후에서는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고, 인류는 1만 년 전에야 농업을 시작했으며, 7000년 전에야 문명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문명에 대해 지겨워하며 외우(고 뒤돌아서면 까먹)는 학습에 그쳤지만 여기서 조천호 저자의 관점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인류가 오랫동안 문명을 탄생시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빙하기에는 혹독한 기후에 맞춰 살아야 했기에 사냥꾼이자 채집자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기온은 1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 크게 요동치다가 최근에야 평온해졌다. 유발 하라리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점인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세계로 확산된 것은 기후 요인이 크다. 7만 3,500년 전에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폭발로 지구 평균 기온이 12도나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멸종에 가깝게 갔는데 당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조건이 그나마 나았던 에티오피아 북부 고원에 몰려 있었다. 이후 인류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5만 년 전에 아시아와 호주에 도달했고, 약 3만 년 전에는 시베리아 동북부, 빙하기가 후퇴한 2만 년이 지나고 1만 5,000년 전에는 북미 대륙에 다다를 수 있었다. 1만 2,000년 전에 현재의 따뜻한 간빙기인 홀로세 Holocene(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완전한 시대’라는 뜻)가 시작되었다. 농업이 시작되고 식량 저장과 보호를 위해 사회조직이 필요해졌고 군대도 조직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수학, 문자가 발명되었다. 우리의 자부심과 달리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서는 거래 장부였다. 그러나 문명은 홀로세 가 들어선 후 약 5000년이 지나서야 탄생했다.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변화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강 하구에 대규모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해수면 높이가 안정화된 이후에야 4대 고대 문명이 꽃필 수 있었다.

 

「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인류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산업 혁명 이후 인류는 수억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번영은 과거 7,000년에 걸친 문명을 지탱해왔던 안정된 기후를 붕괴시킬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었다. 지구 미래는 새로움이 아니라 지속에서 찾아야 한다. 홀로 세는 우리가 아는 한 인류가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홀로세를 지켜내야 할 절박하고 충분한 이유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기후는 고대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인류 문명의 변화 요인이다. 태양에너지 변화와 화산 활동으로 인해 14세기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소빙하기가 있었다. 혹독한 날씨, 흉작과 전염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든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든 기상 이변은 언제나 인간 사회를 뒤흔들었다.

 

「“유대인이 흑사병을 퍼뜨렸다"라는 말이 돌았다. 공포와 분노에 사로잡힌 군중들이 유럽 여러 도시에서 유대인들을 수백 명씩 죽였다. 또한 사람들은 소빙하기 시기 몰아닥친 고통이 마녀 때문이라고 믿었다. 17세기까지 대략 20~50만 명의 사람이 마녀사냥으로 죽임을 당했다. 그중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마녀사냥이 극에 달했던 때는 거의 언제나 소빙하기에서 춥고 가혹했던 기간과 일치한다.

(중략)

소빙하기에 각종 재난이 닥치고 수확량이 떨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영농 혁신의 선두 주자는 플랑드르와 네덜란드였다. 휴경지 농법을 고안하고 농작물 재배를 다양화했으며 기상 이변에 대비해 댐을 쌓아 간척지를 개척했다. 영국도 이를 따라 했으나 프랑스는 대혁명 전까지도 이 방법을 제대로 보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영농 혁신에 뒤처지면서 기근에 더 시달렸다.

(중략)

1788년에서 1789년에 걸친 매우 추운 겨울,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재정 위기가 찾아왔다. 루이 16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삼부 회의를 소집했다. 그런데 삼부 회의를 구성하는 성직자와 귀족은 특별과세를 거부하고 이를 평민에게 전가하려 했다. 평민들은 이에 반발해 국민회의를 발족했다. 국왕이 무력으로 국민회의를 해산시키려 하자 파리 시민들이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날 곡물 가격이 가장 높았다.

계몽된 사회는 기상 이변, 흉작과 전염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나 마녀의 저주에서 찾지 않고 그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았다. 즉, 기상 격변에 따른 기근은 지배 권력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넘어 종교적·정치적 위기로 치달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 결국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다.

(중략)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이어 1650년 이후 가뭄과 홍수를 극심하게 겪었다.…(중략)…대기근 당시 양반층은 늘고 평민·노비층은 줄어드는 인구 비율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누가 대기근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냈는지 보여준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신앙이 퍼졌다. 농민들은 유민이 되어 사회안전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한양으로 몰렸고, 일부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략)…영조와 정조 시대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7세기 대기근으로 빚어진 위기를 수습하면서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냉방과 난방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봉준호의 화제작 《기생충》(2019)을 날씨와 환경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폭우가 쏟아지자 박 사장 가족은 피크닉을 포기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와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를 먹으며 쉬면 그만이었지만, 기택 가족은 반지하 집이 물에 잠겨 난민 신세가 되었다. 빛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지하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기택은 모든 인간다움을 박탈당하고 만다. 물론 모든 인류는 지구에서나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환경을 주어진 것으로만 보고 제대로 돌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말 몰랐을까. 모른 척한 게 아니라? 마크 트웨인은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연재해가 나를 비켜가기를 맘속으로 빌기만 한다면 원시 시대 인류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오늘 일용할 식량과 한 치 앞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제대로 알아보자.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20세기 초반부터, 특히 1970년 후반 이후 뚜렷한 기온 상승을 의미한다.” 공기 중에 약 0.04퍼센트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급소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와 에어로졸(미세먼지)의 증가, 태양 활동 변화나 화산 폭발 같은 외부요인(기후 강제력 climate forcings)과 일어난 변화를 증폭시키거나 상쇄시키는 내부 되먹임이 함께 작용해 기후를 변화시킨다.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1초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네 개의 폭발 에너지, 즉, 하루 동안 약 35만 개의 원폭 에너지가 대기에 방출된다. 하지만 그 에너지양에 비해서는 지구온난화가 크지 않다. 이 에너지는 바다에 90퍼센트 이상, 육지에 5퍼센트 정도 흡수되고 대기에는 2퍼센트 미만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미 저질러진 온난화’의 미래를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예방과 대비에도 미온적이다. 탄소 배출은 태풍을 강하게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태풍은 재산 피해 규모로는 자연재해 1~2위를 차지한다. “2002년 태풍 루사는 5조 1400억 원, 2003년 태풍 매미는 4조 7,0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북극 해빙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북극 해빙의 변화는 먹이사슬의 붕괴뿐 아니라 해류 순환의 교란으로 지구촌 수산자원의 생산성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북극 해빙의 변화는 제트기류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극한 날씨 현상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빙하 크기는 늘 변화했지만, 오늘날처럼 변화하진 않았다. 2만 1,000년 전에 현재보다 2.5배 큰 빙하가 육지를 뒤덮고 있었다. 여기서 간빙기로 변하는 과정이 1만 년 거렸다. 현재 인류는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진입할 때보다 스무 배 이상 빠르게 지구를 데우고, 이에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극지방과 지대가 낮은 섬에서 주로 일어나서 문제를 간과하거나 그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후일로 미루기 쉬운데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다. 앞으로는?

 

 

 

 

「‘지구위험한계 Planetary Boundaries’는 그 영향력에 따라 세 범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범주는 기후변화,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해양 산성화다. 이 요소들은 이구 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범주는 토지 이용 변화(산림 파괴), 민물 이용, 생물 다양성 감소, 질소와 인의 과잉 공급이다. 이들은 지역 규모에 작용해서 지구 전체 규모로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범주는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화학 오염과 방사능)이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의 위험한계는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아 수량화하지 못했다.

(중략)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으면 2도 상승하는 것에 비해 인류에 닥칠 기후변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이 10센티미터 낮아져 피해를 볼 사람이 1,000만 명이나 줄어들 것이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와 열대지방의 옥수수 생산량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도 약 4억 2,0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세계 전체의 어획량은 2도 상승할 때 연간 약 300만 톤 감소하는데, 1.5도에서는 그 절반인 150만 톤만 감소한다.

(중략)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이 자발적으로 서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킨다 해도 2100년에는 기온 상승이 3도가 될 예정이다. 2도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IPCC 특별 보고서는 0.5도 더 낮추려는 목표는 모든 측면에서 광범위하며 전례 없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며 향후 10~20년 이내에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20년대가 지구의 심각한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인류의 마지막 기회이며 그 책임이 우리 세대에 맡겨졌다.

지구 규모는 아니지만, 이미 국가 규모로 짧은 기간에 전체 시스템을 바꾸어본 역사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시 체계가 그 성공적인 예다. 이에 견준다면 기후변화 대응 대전환에 필요한 10년은 불가능한 시간이 아니다.

(중략)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지구적으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대기와 해양 간의 물 순환을 더욱더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줄어들고 집중호우는 많아진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유출량이 커져, 물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이 낮아지고 경작지의 토양 침식이 커진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인 건조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가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중략)…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니 더 심각한 셈이다. …(중략)…우리나라는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가상수(농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물) 순수입국이다. 즉, 우리의 생존은 다른 나라의 물에 달려 있다.

(중략)

식량이 부족해지면 곡물 생산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비국은 수입 확대 노력을 기울이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다시 추가 수출 제한과 수입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식량 자원 민족주의가 발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정치적·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미 지난 2010년, 러시아는 가뭄이 일어나자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른 밀 가격 상승은 멀리 떨어진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식량 폭동과 정치적 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중략)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흉년이 와도 기근을 겪지 않지만, 권위주의 체제라면 쉽게 기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기아가 발생하는 까닭은 식량 부족보다 식량을 확보하고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데 있다. 20세기 말에 기아를 겪은 북한과 아프리카 수단은 모두 독재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지만 지배자가 죽는 일은 없다. …(중략)…민주주의의 수준이 재난 대응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것이 기후 변화 시대에 최저 자원 빈국에 초과다 인구밀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더욱 절박하게 필요한 이유다.

(중략)

세계 인구의 40~44퍼센트에 이르는 많은 사람이 해안 지역에 살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를 침수시키고 태풍이나 폭풍, 해일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든다. 세계의 강 하구 삼각주 비옥한 땅에 3억 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들 상당수는 개발도상국 사람이므로 식량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환경 대 이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뜻한다.」

ㅡ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우주를 떠도는 먼지들이 서로 뭉쳐 태양, 지구, 달도 되었다. 비유가 아니라 사람도 우주에서 날아온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바다 먹이 사슬에서 필수적인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의 영양분 철분, 미네랄 등은 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에 기인한다. 비를 내리는 구름도 먼지 주위에 응집한 작은 물방울의 집합체이다. “황사 같은 사막 먼지는 태양 가시광선을 막는 냉각 효과와 지구 적외선 흡수라는 가열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다. 우리는 먼지 없는 세상을 바라지만 먼지마저도 이 세상에 훌륭한 쓸모다. 우리가 증폭시키는 오염과 무책임이 문제다.

 

「세계에서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목숨을 잃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을 감소시키면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줄여 매년 100만 명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분석했다.

(중략)

201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호주 과학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 피해 간의 세계적 불일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 기후변화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 피해를 적게 받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는 일반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있다. 반면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면서도 큰 피해를 보는 ‘강제 승차’ 국가는 주로 열대지역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에 속한다. 즉,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나라다.

저위도 국가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이유는 단지 가난 때문만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저위도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빨리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도 지역은 계절과 날씨 변동이 작아서 다른 지역보다 기후변화가 빨리 드러나기 때문이다.

(중략)

위험은 권력과 자원이 분배되는 위계와 질서에 따라 분배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저소득 국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7퍼센트에 불과하다. 반면 G20 국가들은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퍼센트를 배출한다.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는 부유한 나라의 부유한 사람들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의 위험은 엉뚱하게도 가난한 자들을 덮친다.

(중략)

빈곤층을 줄이려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후변화와 불평등도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자연에서 사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정의 justice’를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원인 제공자와는 다른 세대와 다른 지역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략)…기후 변화 대응은 ‘적응’과 ‘저감’을 통해 수행된다. ‘적응’은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는 정책이다. ‘저감’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두 대응 정책에서 지리적·세대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정의를 고려해야 한다.

(중략)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 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 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최초의 ‘기후 전쟁’으로 꼽았다.

(중략)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시대였지만, 현대는 위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사회의 핵심이었던 ‘재화의 분배’를,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의 분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재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원치 않았고, 또 택하지도 않았다. 결국 아무도 위험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온실가스와 오염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는 무책임성이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을 ‘외재화’한다.」

ㅡ 5장 「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 효과는 인간 사회의 복잡계에서도 드러난다. 러시아 가뭄이 아랍의 봄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되었고 시리아 내전과 수백만 명의 난민 발생에도 연관되는데, 즉 기후변화는 기존 갈등 요인을 더욱 증폭시킨다. 위험이 커질수록 부유하고 힘 있는 자도 위험을 벗어날 가능성이 적어진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지적했듯이 “위험은 무지가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리라 믿었던 지식에서, 자연에 대한 불충분한 지배가 아니라 완전한 지배에서,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산업 시대에 확립된 규범과 객관적 체계에서” 일어났다. “현대의 위험은 우리가 모르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류 문명에서 비롯한다,”

저자는 ‘18세기 말, 이마누엘 칸트가 자유롭고 이성적인 시민으로부터 세계주의가 확대되는 역사 과정을 예견했지만, 정작 세계 시민으로서 함께 협력하도록 이끄는 동력은 세계 시민 의식이 아니라 기우 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인류의 문명, 세계 불평등과 분배,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의식 수준의 척도까지 되는 걸 망라해 보여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지구공학 또는 기후 공학ㅡ태양 복사에너지 조절,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방법 등ㅡ이 주목받고 있기는 하나 섣부른 기후 조작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현재 희박하다. 지금 최선은 “만병통치약을 찾을 게 아니라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일이다.

 

저자가 30년간 근무했던 국립기상과학원을 나오며 소회를 밝힌 글이 말미에 있다. 한국 과학기술 정책에서 창의적일 수 없는 관료적 위계 체계, 기술 개발이 아닌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전락, 인력 투자와 연구 여건에 인색하면서 성과만을 기대하는 심보, 정책 결정자의 실적을 위한 국가 도박이 되는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짐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주요 실무자였던 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정말 심각하다 싶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학의 가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한국 정부의 꼴이 경제 성장을 위해 기후가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던 인류의 모습과 판박이다. 우리는 나쁜 것마저 속속들이 닮아 정말 인류 공동체라 할만하다-_- 이런 인류가 과연 지구를 살리고 지킬 수 있을지. 히어로가 우릴 구원할 거라는 믿음 속에서 재난 영화를 앞다투어 보며 우리 스스로가 이미 재난이며 재난을 만들어간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닌지 그 생각에 추운 겨울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오싹해졌다.

 

 

「국가 기술 시스템을 만들어본 사람은 압니다. 한 줄 공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과학법칙과는 달리 기술은 끝없는 시행착오, 실패의 연속, 의미 없어 보이는 단순 작업의 반복을 통해서만 겨우 조금씩 실질적인 가치를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열역학 원리는 후진국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동차 엔진은 아무 나라나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스템적인 속성을 가진 국가 과학기술 혁신은 통합, 연결, 누적이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연구개발은 통합된 틀에서 과학기술 성과를 서로 연결하여 누적해가는 과정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혁신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단박에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을 겁니다. 연구기관의 자체 시스템으로 결정한 전략이 아니기에 통합, 연결, 누적으로 겨우 이루어놓은 시스템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없이, 항상 고만고만한 새로운 주제에 허덕이는 상황에 빠지는 것입니다, 뭔가 요란스럽게 뛰어다니지만, 항상 제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결과가 축적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중략)

이것을 이상이라고 치부하면, 현실의 모든 제약이 ‘지금 이곳’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곳으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스스로 냉소로 상황을 견디게 됩니다. 이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은 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 모두를 살리게 될 겁니다.」

ㅡ 나오는 말「국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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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파란하늘 빨간지구 : 조천호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 2020.10.28 리뷰제목
*코로나 때문에 사람의 출입이 끊긴 곳들에 동식물이 돌아오고 회복하고 있다는 기사를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또 코로나로 인해 넘치는 쓰레기들 일회용품과 마스크생각을 하면 아 코로나 진짜.... *재활용 분리도 문제다팟캐스트 그것이 알기싫다에서 전에 들었는데재활용 과정에서 정말 거의 대부분이 버려진다고 했다재활용 분리 방법은 또 얼마나 복잡한가소비자가 대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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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사람의 출입이 끊긴 곳들에 동식물이 돌아오고 회복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또 코로나로 인해 넘치는 쓰레기들 일회용품과 마스크

생각을 하면 아 코로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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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분리도 문제다

팟캐스트 그것이 알기싫다에서 전에 들었는데

재활용 과정에서 정말 거의 대부분이 버려진다고 했다

재활용 분리 방법은 또 얼마나 복잡한가

소비자가 대체 어디까지 알아야 해?

기업이 책임지고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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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에서는 분리수거고 뭐고 채식이고 뭐고 그냥 막 산다는데

내가 이거 조금 해서 뭐가 달라질까 하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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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평점8점 | o********o | 2022.07.14 리뷰제목
2022 대선 후보자 토론회 때 'RE100'이라는 낯선 단어를 들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윤석열 후보자는 모른다고 답변을 했다. 나도 모르는 단어라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자는 협약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치인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
리뷰제목

  2022 대선 후보자 토론회 때 'RE100'이라는 낯선 단어를 들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윤석열 후보자는 모른다고 답변을 했다. 나도 모르는 단어라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자는 협약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치인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기후 위기에 대한 현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그러던 중 '파란하늘 빨간지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쓴 책이다. 그렇다보니 기후와 기상 시스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다. 문과형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일상적인 예를 넣어 최대한 쉽게 쓰려고 한 노력도 보인다. 저자는 기후위기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성장을 한 문명이 원인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갔을 때 일어나는 위기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이유를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제껏 과학문명이 인류의 위기때마다 답안지를 제출한 것 처럼 기후 위기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지구 공학이 기후 변화를 막아 낼 수 있을까?'라는 챕터에서 단호히 반박한다. 지금 과학 기술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수 있는 기술로 2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로 피나투보 옵션이다. 피나투보 화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화산이 터졌을 때처럼 대기중 에어로졸이 퍼져있으면 태양 에너지를 막을 수 있어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으려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구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는 막을 수 있지만, 지구에 있는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
 두번째로는 공기중에 있는 온실 가스를 포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이산화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은 가성비가 떨어져서 실현 불가능하다. 결국 포집하려면 또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 결론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기후 위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읽으면서 헛헛한 마음이 든다. 아래는 책에 적혀 있는 글을 인용한 것이다.

'결과를 일으킨 원인 유발자와 그 결과를 극복해야만 하는 처리자가 동시대인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신자유주의가 외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가치관이 지배했다.'

 우리는 매 순간 지금의 순간을 위한 판단과 선택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저자는 지금의 지구 온도 상승은 현재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 탄소로 인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인간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발생하는 더 많은 이산화 탄소는 미래의 지구 온도 상승에 얼마나 더 큰 기여를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온실 가스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인데, 결국 인간이 살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회가, 정부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가 노력 해야한다. 학교에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식 전환 캠페인이 한창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아껴쓰기 위해 에어컨 온도를 통제한다. 우리가 먹는 것 또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식판에 올라오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뤄진다. 학생들이 이렇게 노력할 때 어른들도 행동에 옮겨야 한다. 기업들도 ESG 경영으로 환경을 생각하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이제껏 기업들이 온실 가스를 생산해서 큰 부를 누렸던만큼 큰 노력을 하고 있는가? 분명히 아니다. 기업들은 아직도 환경에 대한 설비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이 세계에서 11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2019년)은 9위이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고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임을 깨달아야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지금의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가 겪는 이상 기후 현상들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인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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