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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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천선란 | 허블 | 2020년 8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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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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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이름!
우리 SF가 품게 된 가장 따뜻한 물결, 천선란!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SF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20년 7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통해 우리 SF의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은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천 개의 파랑』은 이를 방증하듯 출간 전부터 많은 SF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천 개의 파랑』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김보영에게 “천 개의 파랑이 가득한 듯한 환상적이고 우아한 소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는 김창규 작가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좋은 한국 SF의 가능성’이란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만큼 SF를 충분히 소화하고 빚은 작품들이, 가능성을 넘어 다양한 길을 정하고 완성되고 있었다.” 천선란은 더 이상 SF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이미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로 우리에게 도달한 ‘준비된 작가’다.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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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이름!
우리 SF가 품게 된 가장 따뜻한 물결, 천선란!


열일곱 살, 천선란은 무작정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부모님의 허락 없이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 진학한다. 소설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아주 작은 곳이라도 어디든지 발을 디뎠다. 잠시 소설 쓰기를 작파한 적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작가’였다. 글을 쓰지 않을 때도 언제나 무언가를 상상했고, 이야기를 꿰고,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선란은 데뷔 전부터 브릿G, 환상문학웹진 거울 등 여러 플랫폼에 꾸준히 작품을 업로드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소설가를 꿈꾸던 소녀는 10년 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으며 한국 SF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총아가 된다.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SF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20년 7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통해 우리 SF의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은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천 개의 파랑』은 이를 방증하듯 출간 전부터 많은 SF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천 개의 파랑』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김보영에게 “천 개의 파랑이 가득한 듯한 환상적이고 우아한 소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는 김창규 작가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좋은 한국 SF의 가능성’이란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만큼 SF를 충분히 소화하고 빚은 작품들이, 가능성을 넘어 다양한 길을 정하고 완성되고 있었다.” 천선란은 더 이상 SF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이미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로 우리에게 도달한 ‘준비된 작가’다.

천선란은 어느 날 홀연히 우리에게 다가온 혜성 같은 빛이 아닌, 바위마저 뚫는 꾸준함으로 조금씩 스며든 물방울이다. 그 물방울들은 이제 하나로 모여 거대한 파랑波浪을 이룬다. 긴 습작의 시간으로 단련된 문학적 근육, 그 동력으로 지금 이 순간도 쉼 없이 쓰고 있는 작가. 이 성실함만으로도 천선란의 행보는 더할 나위 없이 미더운데, 그는 언제나 여기보다 더 먼 곳을, 더 넓은 곳을 응시하는 곧고 너른 시선까지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 모인 작은 물방울들이 만들어낸 물결은 이제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완성된 작가’ 천선란, 그의 이름은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 속에서,
있는 힘껏, 여린 풀잎 하나 놓치지 않는 올곧고 믿음직한 시선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식물과 자연,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배제하는 발전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빠르게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최진영(소설가)

최진영 소설가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자유로움과 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세계의 구석에서 누구도 홀로 물방울처럼 울지 않게 말이다.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천변만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천 개의 파랑』은 변하지 않는 것,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물과 로봇 그리고 인간,
종을 넘어선 이들의 아름답고 찬란한 회복의 연대


★“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호흡하고 있어요”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의 이야기
2035년, 경마 경기의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볍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뛰는 경주마들은 그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계속 빠르게 달리기만을 강요당하다 연골이 다 닳아버려 더는 뛸 수 없게 된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투데이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콜리는 어느 날, 늦여름의 경기에서 스스로 낙마를 선택한다.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에,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리는 거잖아”
-기적을 만들어낸 소녀, 연재의 이야기.
로봇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녀 연재는 집안 형편 때문에 ‘소프트 로봇 연구원’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둔 채 방황하고 있다. 어느 날, 연재는 우연히 들린 경마공원의 마사 한구석에서, 부서진 채 폐기를 두고 있는 휴머노이드 ‘콜리’를 발견한다. 다른 휴머노이드 기수와는 다르게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다가’ 낙마했다는 콜리에게 연재는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그렇게 기적을 이뤄낼 연재와 콜리의 만남은 시작된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진정한 자유로움을 원하는 소녀, 은혜의 이야기.
연재의 언니, 휠체어를 타는 은혜에게 바깥세상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은혜는 다리를 잃은 경주마 ‘투데이’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매일 투데이를 보러 가지만,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은혜의 여정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은혜에게 필요한 ‘자유’란 생체 적합성 의족이나 전동 휠체어가 아닌,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 신호, 버스와 지하철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탈 수 있는 안전함’이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친구 주원이 건넨 용기에 힘입어, 비로소 삼차원의 은혜는, 일차원의 세상이 규정한 ‘정상성’에 도전한다.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애도하는, 보경의 이야기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인 남편을 잃고, 은혜와 연재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에게 은혜는 ‘아픈 손가락’ 연재는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이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은혜에게 의족을 달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은혜에게만 신경 쓰느라 연재의 재능을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보경이 두 딸을 향해 뻗은 손은 언제나 닿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러나 서로를 안아주는 팔보다 더욱 진실 된 것은 서로 안기 직전 뻗은 두 팔의 머뭇거리는 떨림일 것이다. 보경은 우연히 집으로 들어오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조금씩 두 딸에게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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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천 개의 파랑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6 | 2023.03.26 리뷰제목
연재는 실수가 기회와 같은 말이래요. / p.286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단편 소설집을 읽었는데 사실 주변에서는 이 책을 더 많이 추천해 주었다. 아마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들을 도장 깨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SF 작가님 하면 김초엽 작가님을 많이 떠올렸는데 많이 언급이 된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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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실수가 기회와 같은 말이래요. / p.286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단편 소설집을 읽었는데 사실 주변에서는 이 책을 더 많이 추천해 주었다. 아마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들을 도장 깨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SF 작가님 하면 김초엽 작가님을 많이 떠올렸는데 많이 언급이 된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연재라는 아이와 하나의 휴머노이드, 투데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다. 연재는 주변에 친구보다 로봇에 더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그녀에게는 언니 은혜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보경이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소방관이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식당 근처에 있는 경마장을 드나들다 우연히 버려진 휴머노이드를 보게 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모두 내고 그 휴머노이드를 구매한다.

 

연재는 그 휴머노이드에게 콜리라는 이름을 붙었다. 콜리는 보통 휴머노이드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독특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콜리는 경마장의 기수로 투데이와 함께 짝을 지어 한때 이름을 날릴 정도로 성적이 잘 나왔던 기수였다. 어느 날, 낙마하며 다리를 다쳐 기수로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투데이는 경주마로서 상품 가치를 잃게 되었다. 소설의 이야기는 연재, 콜리, 은혜, 보경, 연재의 친구인 지수 등 주변 인물들의 시점으로 흘러간다.

 

책을 읽으면서 세 가지의 생각을 중점에 두고 읽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소설에서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언니 은혜를 통해 장애에 대한 시각을 달리 보게 되었다. 또한, 투데이를 통해 동물권을, 연재네 가족을 통해 한부모 가족을 다룬다. 휠체어를 타는 은혜에게 무조건 할 수 없다는 낙인과 도와야 한다는 연민의 손길은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과거를 반성했고, 동물의 생명보다 상품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지점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깊게 고민했다. 전체적으로 깔린 설정들이 무겁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콜리의 질문과 대답이다. 콜리는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다른 휴머노이드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업자의 실수로 칩이 하나 다르다는 것인데 소설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웃거나 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편을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보경에게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으며, 투데이와는 정서적 교감을 느꼈다. 연재에게는 하나의 꿈을 주기도 했었다. 로봇이기에 사람처럼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대답을 토대로 이를 입력했고, 나아가서 이러한 결과값을 다시 인간에게 전해 주면서 위로와 행복을 주었다. 특히, 시간이 멈추었다는 보경의 말에 행복을 쌓다 보면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를 것이라는 답변을 전달해 주는 부분은 참 읽으면서도 울컥했다. 로봇이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투데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콜리는 브로콜리에서 따왔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말의 이름이 왜 하필 투데이일지 깊은 의문이 들었다. 보통 자주 붙이는 이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반에 이르러 콜리의 말과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오늘'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지은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정신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 안에서 보경은 멈추었고, 연재는 참았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참 많은 위안을 받았고,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런 점에서 취향에 너무 잘 맞는 소설이었으며, 앞으로 역시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님으로 각인이 될 듯하다. 콜리의 눈을 통해 지나쳤던 행복을, 연재를 통해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은혜를 통해 무지했던 편견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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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주간우수작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삼 천 개의 빗방울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n********5 | 2022.07.19 리뷰제목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삼 천 개의 빗방울   비가 오니까 너도 오는구나. 이별 후에 유독 새벽이 길어졌다. 머리만 대면 잠드는 편인데, 베개에 불면이 숨어 있었는지 박명 사이로 자꾸 뒤척임이 스민다. 지난 밤 꿈에는 너의 모습이 말도 없이 제멋대로 찾아와 까만 밤과 새벽 틈 사이에서 눈을 떴다. 투두둑, 발코니 철제 난간에 정신 없이 빗방울이 내려 춤추고 있었다.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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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삼 천 개의 빗방울



 
비가 오니까 너도 오는구나. 이별 후에 유독 새벽이 길어졌다. 머리만 대면 잠드는 편인데, 베개에 불면이 숨어 있었는지 박명 사이로 자꾸 뒤척임이 스민다. 지난 밤 꿈에는 너의 모습이 말도 없이 제멋대로 찾아와 까만 밤과 새벽 틈 사이에서 눈을 떴다. 투두둑, 발코니 철제 난간에 정신 없이 빗방울이 내려 춤추고 있었다. 너와 나란히 앉아 이별을 말할 때 함께 보았던 하늘에 걸린 회색 장막에, 삼 천 개의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그날 차마 내리지 못했던 그것들이 빗방울이 되어 펼친 손위로 나렸다. 처마 끝에 매달려 나리는 빗속으로 오목하게 손바닥을 반쯤 쥐고, 목놓아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도 너의 맘대로 꿈속에 왔듯이. 내 맘대로.
 
주책맞게도 빗방울 소리를 손에 담으며 천선란 작가님의 <천개의 파랑>을 생각했다. 보경과 천 개의 단어가 입력 되어 있는 휴머노이드 콜리가 나눈 대화를 생각했다.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로봇은, 주인의 엄마에게 묻는다. 그리움이 어떤 것인지. 보경은 이야기한다. 그리움은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것이라고. 살아가다가도 갑자기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렇게 마음을 조금씩 떼어내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그리운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긴다고. 그녀는 로봇에게 그리움의 의미를 가르친다. 콜리는 초록색 몸체를 갸우뚱하면서도 투데이와 함께 주로(走路)를 달리던 순간, 투데이의 심장 박동을 떠올리며, 그것이 행복이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이 자신과 투데이가 가장 그리워 하고 있을 순간이 아닌가. 짐작한다.
 
보경은 소방관이었던 남편과 사별하고 두 딸, 은혜와 연재를 키우고 있다. 은혜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겪어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됐고, 휴머노이드가 은행 창구를 지키는 첨단 기술의 시대에도 학교와 사회가 약자에게 행하는 야만을 견디지 못해 현재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는 또래 친구들보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자유롭다. 그녀는 틈틈히 경마장에 딸린 마방을 돌아다니며 달리는 말들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러다 투데이를 만난다. 3살. 어린 말이지만 경주마로 태어나 평생을 달리기만 해서 이미 연골이 다 닳아져버린 비운의 챔피언. 투데이는 남다른 면모를 가진 특별한 기수용 휴머노이드와 함께 경마장 최강의 호흡을 보이며 경마계를 제패하다가, 기수(騎手) 낙마 사건 이후 갑자기 전성기의 끝을 맞고, 좁다란 마방에 누워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보경의 둘째 딸 연재는 몸도 마음도 다친 은혜를 돌보느라 또래사회에 적응할 시기를 놓쳐서, 학교를 겉돌기만 하는 아이로 자란다. 그녀는 공부에는 별 뜻이 없지만 로봇 기술을 다루는 데에 만큼은 두각을 보인다. 편의점 사장이 로봇을 들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게 되어도, 로봇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로봇을 만든 것도, 구매하는 것도, 이용하는 것도 인간인데, 이용 당하는 로봇을 미워할 이유는 없다. 다행하게도 그 동안 모아 놓은 돈이 그녀의 꿈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언니가 투데이를 만났듯이, 동생은 마방에서 투데이를 타고 투데이와 함께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기수용 휴머노이드를 만난다. 소프트웨어를 관장하는 칩 하나가 잘못 흘러든 탓에, 하늘을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다가 낙마해서 하반신 전체가 마비된 이 특별한 로봇을, 연재는 경마장 관리인으로부터 몰래 구매한다. 로봇 기술 영재답게 몇날 며칠을 매달려 결국 로봇을 고치는 데에 성공하고, 로봇 인생 2막을 맞은 특별한 휴머노이드에게 브로콜리라는 이름까지 붙여준다. 그리고 보경과 두 딸을 중심으로 경마장의 선한 주변 인물들이 힘을 합쳐 투데이와 콜리에게 마지막 주파(走破)의 순간을 선물한다.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한 본작은 SF의 외피를 빌려 쓴, 철저한 휴먼드라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시간에 갇혀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보경. 신체적 한계 때문에 가슴에도 한계가 맺힌 은혜. 더 달리고 싶지만 현실적 한계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외려 트랙 밖으로 이탈해버리는 연재.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표현에 목마른 지수. 불의 앞에 눈 감는 스스로를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마방 관리인 민주. 사랑하는 동물들의 죽음을 무력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애달픔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수의사 복희. 작품은 누구 하나 온전하지 못한, 스스로도 부족하다 할만큼 붕괴 되어 있는 이들의 삶을 그린다. 동시에 이 부서지고 깨어져 있는 인물들이, 가까운 사이에 있더라도, 천 개가 훌쩍 넘는 단어들로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음에도, 용기내어 소리내지 못하면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그들은 그러므로 인간의 진심은 말하지 않으면 어떤 곳에도 가닿지 못함을 배우고, 마침내 서로에게 진심을 이야기하여 조금씩 느슨한 연대를 형성한다. 본작은 진심은 진정한 소통으로만 서로에게 전달되며, 진심이 서로에게 닿는 순간을 넘어서야지만이 진정한 연대가 결성될 수 있다는 통찰을, 따뜻하지만 흔들림 없이 단단한 논조로 풀어낸다. 그러면서도 차상위계층, 동물, 휴머노이드(로봇), 여성, 장애인 등 시대가 발전해도 차별 해소가 어려운 영역에 놓인 이들의 삶이 겪는 문제를 기술 발전이 해결할 수 있는가,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물음표는 차가우면서도 맹렬하다. 나아가 극강의 기술력이 발현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소외 받고 강자의 필요에 의해 소모를 강요 받은 이들이, 느슨한 연대를 이루어 마침내 불의에 항거하고 이것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두드러지는, 진심과 소통, 존중, 연대, 사랑이 낳는 눈부심이 절정에 닿는다. 느슨한 연대는 보잘 것 없는 삶에, 누군가는 하찮다 말할 만한 주파(走破)를,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그 순간을 이룩하면서 닿는 그리운 시간을, 행복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주로(走路) 위에서 그리움과 행복에 가닿은 말과 로봇이, 세상 위에 어떤 다른 존재보다, 어떤 인간보다도 위대했다. 행복해졌다. 그리움을 이겼다. 그것을 지켜봄으로써 연대를 이룬 인간들도 행복에 가닿는다.
 
늘.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듄>, <매트릭스>, <가타카>, <멋진 신세계>, <1984>,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아득한, 발전이 극에 달한 미래에서도 비극은 끊이지 않는다. 불행은 신발 밑에 붙어 있다가 순식간에 짙은 검푸른 빛 휘장으로 사방을 덮는다. 세상에는 관계의 평온을 깨고 비극을 소환하는 원인이 많지만 대부분은 그 뿌리에 욕심이 있다. 인간은 이기(利己)를 위해 취한 존재들을, 같은 이유로 가차 없이 버리고는 한다. 기준치에 미달 된다고 해서, 나와 다르다고 해서, 존재를 외면하고 쓸모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거대한 비극의 단초는, 인간이 이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사랑 뿐이다. 사랑은.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하여, 천 개의 단어 밖에 모르는 감정 없는 로봇이라 하여, 성별이 다르다 하여, 장애를 가진 신체적 약자라 하여, 가난하다고 하여, 상대와 내가 다른 존재라 하여. 그를 혐오하거나, 그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거나, 그와 내가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살아내는 시간의 속도는 서로 다를지언정, 무게는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고, 존재 자체로 그를 존중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다. 모두가 혼자다. 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느슨한 연대로 묶여 나아갈 때, 뿌리에 호시탐탐 기대를 노리며 도사리고 있던 욕심은 무력해진다. 콜리는 세상에 올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고, 살면서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큰 몇 사람의 이름을 배웠다. 그는 사람이었다면 죽음이라고 불렸을 마지막 순간, 그동안 자신이 알았던 모든 단어는 전부 파랑이었다고,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파랑파랑하고 눈부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천개의 단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가장 아름답고 그리운 이름으로 부르고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늘. 문제가 가득한 복잡한 세상에 간단한 답이 되어준다.
 
삼천 개의 물방울이 손목까지 적시고 잠옷 끝 소매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나서야, 나는 울음을 그치고 손을 거뒀다. 비가 많이 내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문 땅이 꿀꺽꿀꺽 은회색 물방울들을 마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리움은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일이다. 물방울 하나에 기억 하나씩, 릴을 풀어 회색 필름에 맺힌 기억을 비로 지워냈다. 그렇게 마음을 다 떼어냈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엔드게임의 여운이 가득할 때라, 비를 뜻하는 너의 이름 끝에 3000을 붙여, 3000만큼 세차게 내리는 비를 생각했다. 그만큼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늘이 땅에 갚을 빚이 많았는지 강우가 세찼다. 그 속으로 그리움이 녹아 멀리 흘렀다. 창 밖으로 삼천 개의 회색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 시절 내가 아는 모든 단어는 전 부 다 삼 천 개의 비였다. 빗방울이었다. 창문을 닫으며 이제 행복해지겠다고 다짐했다. 나와 다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면서 행복해지리라 다짐했다. 느슨한 연대의 작은 한 귀퉁이가 되겠다고. 건물을 버티는 한 알의 나사가 되겠다고. 누군가에게 가서 빗방울이 되겠다고. 아파도 마음을 열고 사랑하겠다고. 그리움을 이기겠다고. 비가 가면서 너도 간다. 진정한 작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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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천개의 파랑을 읽고 평점10점 | b******3 | 2023.06.26 리뷰제목
천개의 파랑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sns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천개의 파랑을 북클러버 활동을 통해 읽어보았다. 조금 유명한 책들은 괜히 더 안보게 되는데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다 있는 것 같다. 큰 기대없이 읽었다가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으니...   다양한 주인공들의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흘러간
리뷰제목

천개의 파랑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sns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천개의 파랑을 북클러버 활동을 통해 읽어보았다.

조금 유명한 책들은 괜히 더 안보게 되는데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다 있는 것 같다.

큰 기대없이 읽었다가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으니...

 

다양한 주인공들의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시작은 콜리의 이야기다. 

콜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말을 타는 기수이기도 하다.

투데이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경마장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

콜리는 투데이를 위하 낙마를 했고 부서졌다.

그리고 연재를 만나 제 2막이 시작된다.

 

콜리, 투데이, 연재, 은혜, 보경, 지수, 민주 등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sf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먼저 나는 은혜라는 캐릭터가 주는 포인트들이 좋았다.

은혜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은혜는 자유를 원한다. 어디든 갈 수 있다.

은혜가 한 말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콜리에게 하는 말이다.

"너도 나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도움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긷ㄹ 멋대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가 싫다. 우리 엄마는 내가 좋은 대학에 가서 남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당당하게 보여주라고 하는데 나는 왜 굳이 그렇게 멋있게 살아서 내 존재를 증명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있지, 나는 그냥 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어. 카메라 들고 밟지 않은 땅이 없을 만큼 아주 많이."

 

이 대사를 보고 사회적 시선에서 보는 소수자. 어쩌면 소수자라는 말도 사실은 그냥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멋대로 바라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배려라로 호의라고 여겼던 것을 그들은 필요로 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점. 그들에겐 연민이 아닌 그냥 이 세상을 같이 동등하게 살아갈 환경이 필요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

이 생각에서도 나의 오만함과 편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더 다른 시각에서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한 내 존재를 증명하는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공하는 것만큼 뻔하면서 짜릿한 스토리는 없는 것 같다. 영화로도 소설로도 드라마로도 다양한 콘텐츠에서 소비되는 뻔하지만 희망을 주는 스토리. 하자만 전세계의 몇명이나 그렇게 살아가겠는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서 큰 성공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지금 그대로 가끔은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나라도 그저 나임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평범함이 사실은 평범함이 아님을.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연재와 지수의 이야기도 좋았다.

바쁜 엄마와 몸이 불편한 언니와 살아갔던 연재는 어른인 것 처럼 보였지만 아이였다.

그냥 그런게 느껴졌다..

지수를 만나면서 바뀌어가는 연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귀엽기도 했다.

그들의 투닥임이 너무 예뻐보였다. 

 

주인공 모두의 주제는 결국 투데이로 집중된다.

너무 빠르게 달려 더이상 주로에 서기 힘든 투데이 그래서 곧 안락사를 당할 상황에 놓여있는 투데이.

이 말을 가장 사랑했던 것 같이 함께 달렸던 콜리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로봇이다.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느리게 뛰는 연습을 한다.

그러나 결국 콜리는 또한번의 낙마를 하게된다.

투데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고통을 모르는 로봇이지만 낙마함으로써 자기가 산산조각이 난다는걸 알면서도

투데이에게서 떨어진 콜리를 보고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다..

그저 순수하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 슬프기도 했다.

 

중간중간 느끼고 생각한게 많은데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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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린 천개의 서로 다른 파랑이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0.10.22 리뷰제목
이 소설은 경마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간적 배경은 과천 경마장인데, 시간적 배경은 지금보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된 미래이다. 인간 기수가 휴머노이드 기수로 바뀌고, 가벼운 기수를 태운 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작가는 경마를 빠른 세상의 변화를 대변하는 모티브로 사용하었는데,  말의 입장에서 볼 때 왜 드렇게 더 빨리 달려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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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경마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간적 배경은 과천 경마장인데, 시간적 배경은 지금보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된 미래이다. 인간 기수가 휴머노이드 기수로 바뀌고, 가벼운 기수를 태운 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작가는 경마를 빠른 세상의 변화를 대변하는 모티브로 사용하었는데,  말의 입장에서 볼 때 왜 드렇게 더 빨리 달려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것도 탁트인 들판도 아닌 정해진 경주로에서 생명단축을 담보로 말이다.

 

이 소설은 미래에 동물과 로봇, 그리고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SF물이다.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제 경주마로서의 역할이 끝나 안락사 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경기중 부상으로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 직전의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가 단짝으로 등장한다. 이들 주변에 상처입고 약한 인간 주인공들이 있다. 소아마비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은혜의 동생 ‘연재’, 소방관이던 배우자를 잃고 세상의 힘든 짐을 홀로 지고가는 이들의 엄마 ‘보경’, 이 소설은 이들이 함께 어울려 엮어가는 서사를 그리고 있다.

 

과학기술의 산물인 휴머노이드와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인간 주인공들은 어찌보면 적대적 존재일 수도 있다. 사실 학생인 은혜도 알바를 하다가 최저시급이 올라갔다는 이유로 주인이 휴머노이드를 사용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작가의 눈에는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인 말이나 기수 휴머노이드나 상처입고 약한 인간들이 누구를 서로 배제하지 않고 함께 연대해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맞추며 걷는 모습이 아름답다.

 

경주마 '투데이'를 보자. 인간 중심 세상에서 인간의 뜻에 따라 사는 장소와 방식이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이 설정한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순간 도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경마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벼운 휴머노이드를 태운 경주마들은 그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그 결과 연골이 빨리 닳아버려 더는 뛸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을 작가는 멋있게 반전시킨다. 투데이의 파트너인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는 어느 날 경기에서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에,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낙마를 선택한다.

 

이제 낙마로 인해 휴머노이드가 폐기의 위기를 맞는다. 휴머노이드 기수는 하반신이 부서져 폐기직전까지 몰리지만 로봇분야의 천재적 재주를 가진 연재에 의해 수리를 받고 '콜리'라는 이름을 받고 제2의 삶의 기회를 맞게 된다. 다른 휴머노이드 기수와는 달리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다가’ 낙마했다는 콜리에게 연재는 강렬한 끌림을 느껴 폐기를 기다리던 콜리를 구매하게 되고 그렇게 기적을 이뤄간다. 

 

엄마인 보경과 두 딸인 은혜와 연재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보경과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어느 정도 치유된다.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인 남편을 잃고,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은 은혜에게는가난한 살림 때문에 의족을 달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연재에게는 은혜에게만 신경 쓰느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러다가 보경은 연재에 의해 집으로 들어오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조금씩 두 딸에게 다가간다.


과학발전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몰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휴머노이드 기수의 개발로 속도가 더해지고 더 흥미로운 경마가 가능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었을까? 저자처럼 시야를 넓혀 말의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말의 죽음만 재촉했을 뿐이다. 이야기 뒷부분에서 경주마를 아주 천천히 달리게 하는 훈련을 하는 부분에 작가의 생각이 담긴 듯하다. 이 소설은 기술개발이 소수의 인간들에게만 만족을 주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과 자연, 그리고 특히 소수의 힘없는 사람들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따뜻한 것이 되어야 진정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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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란 하늘이 파랑(波浪)을 일으키다 평점10점 | y*****2 | 2024.02.08 리뷰제목
<천 개의 파랑>은 최근에 미국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이 이루어져 영어로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한국과학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형 기계 콜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월에 경마장에 와서 투데이라는 이름의 말과 함께 경마에 나선 기계 기수입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의 이름은 C-27이었는데 사고로 폐기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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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은 최근에 미국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이 이루어져 영어로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한국과학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형 기계 콜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월에 경마장에 와서 투데이라는 이름의 말과 함께 경마에 나선 기계 기수입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의 이름은 C-27이었는데 사고로 폐기되면서 주인공인 연제가 구득하게 되면서 콜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천 개의 파랑은 콜리가 투데이의 등에서 낙마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끝이 납니다. 문학작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수미상관(首尾相關)의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산업현장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제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인간을 도와주는 활동형 자동기계도 등장하고 있으며 인간형 기계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니까 천개의 파랑의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콜리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즉 중앙제어장치에 경마용이 아니라 학습용 집적회로가 들어가는 바람에 경마에서 일반적으로 활동하는 기수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데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낙마함으로써 스스로는 폐기될 수준으로 손상을 입게 되는 선택을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형 기계가 기수로 등장하면서 경마용 말이 사람을 기수로 태울 때보다 훨씬 가벼운 기수를 태움으로서 부담이 줄었지만, 대신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결국 조기에 부상을 입고 경마에서 물러나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주인공인 연재의 가족은 삶이 힘들기만 합니다. 어머니 보경은 젊어서 영화배우로 활동하던 중에 불의의 화재사고로 은퇴를 하게 되었고, 사고과정에서 만난 소방관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두 딸을 얻은 뒤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어렵게 두 딸을 키워가지만 설상가상으로 큰 딸 은혜가 소아마비를 앓으면서 모녀들의 삶은 꼬여가기만 합니다. 그래도 두 딸들은 나름 바르게 컸습니다.

 

보경이 경마장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까닭에 은혜는 경마장에서 많은 위안을 받게 되는데, 그런 환경이 연재와 콜리의 만남이 가능해졌고, 이 소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연재는 망가진 채로 있는 콜리를 처음 만났을 때, 일반적인 기계 기수와는 다른 무엇이 있음을 깨닫고, 수리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재산을 탈탈 털어서 콜리를 샀지만,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콜리를 수리하고 안락사 당할 운명에 처한 투데이를 두고 최선의 길을 찾으려는 연제와 반친구 지수, 언니 은혜, 엄마 보경, 경마장 수의사 복희, 경마장 관리사 민주, 연제의 사촌 오빠인 방송기자 서진 등이 힘을 합칩니다. 연제와 콜리가 생각해낸 방법은 부상 중인 투데이가 안락사를 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콜리와 함께 경마에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마에서 콜리가 다시 낙마를 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콜리가 처음 낙마를 한 것도 투데이가 콜리의 무게를 힘겨워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주에 나섰을 때는 딴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문득 하늘이 푸르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합니다. 입력된 정보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어 있는 인간형 기계가 스스로를 버리고 이타적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쟁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가운데는 이 작품의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분도 계셨는데, 기계 인간이 말이 통하지 않는 투데이가 아니라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구도를 넣었더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예전에 본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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