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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리뷰 총점 9.5 (29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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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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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평균 기대 수명이 80세를 넘었다. 왕성하게 활동하며 노년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질환에 시달리며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이 책은 행복하게 노후를 즐기려면 지금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 음식, 수면에서부터 마음 건강까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전해준다. - 손민규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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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삶의 방식 평점6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3.01.28 리뷰제목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 아마 모든 사람이 꿈꾸는 노년의 삶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욕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말을 바꾸어본다. 살아있는 동안만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자가 ‘오래 산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건강하게’라는 말에 방점이 찍힌다. 오래 살고 못살고는 내 운명이라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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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 아마 모든 사람이 꿈꾸는 노년의 삶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욕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말을 바꾸어본다. 살아있는 동안만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자가 오래 산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건강하게라는 말에 방점이 찍힌다. 오래 살고 못살고는 내 운명이라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대신 살아있는 삶만큼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물론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주위를 돌아보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아픈 사람이 훨씬 더 많고 한,두 가지 약을 복용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나이가 들면 아픈 것이 정상일 수도 있다. 수억 년 동안 수렵채집인으로 진화해온 인간이 농경을 시작한 지는 만년이 채 되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지는 기껏해야 수백 년이 흘렀을 뿐이다. 진화의 시간으로 보았을 때 우리 몸은 아직 수렵채집에 적합하게 진화된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수명은 거의 배로 늘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여기저기가 삐끗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노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노력으로 그런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노년내과전문의인 정희원 교수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행복을 최대화하려는 노력 자체가 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정희원 교수가 자신의 진료 경험 및 임상 연구를 토대로 지속 가능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그는 2015년 세계보건기구가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제시한 개념인 내재역량을 강화하는 4M 건강법을 구축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삶의 기능적 요소들을 종합하여 내재역량을 계발하고, 그로 인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만성질환은 평생동안 축적된 노화의 결과라고 한다. 그런 노화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가속노화이다. 가속노화란 몸과 마음이 시간에 비해 더 많이 늙어가는 상황을 말한다. 하루가 지나면 24시간 만큼의 노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24시간 이상의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체내의 모든 신호는 자극에 적응한다. 그리고 적응 현상이 진행되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해진다. 이런 자극의 축적은 우리 몸의 내재역량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앞당긴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신체를 회복하게 만들고, 노화의 속도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힘인 내재역량은 가시적인 건강지표뿐만이 아니라 휴식, 마음챙김, 인생의 목표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 모두를 고려하는 지표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내재역량을 구성하는 4가지 축으로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을 들고 이를 4M 건강법이라 부른다.

 

이동성은 신체기능, 즉 노화를 이기는 몸을 만들어주는 역량으로 에너지대사 체계의 건강 상태를 결정해서 노화 속도를 제어하고 정서와 인지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현대인의 운동 부족은 이동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한다. 인지기능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마음건강의 기본은 몸안팎의 감각이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며, 수면부족은 초강력 가속노화 인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건강과 질병은 우리가 건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바로잡아준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들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사실은 우리 몸의 노화를 가속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진료 경험의 예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중요한 것에서는 지혜롭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덜어내기에 주목한다. 4가지 건강법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저자는 단지 편안하고자 하는 습관을 교정하고 마음가짐에 따라 바로 실행에 옮기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화와 질병에 있어서는 요행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지속가능하고 성공적으로 나이 들고 싶다면 지금 바로 4M 건강법을 시작하라고 역설한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4M 건강법은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물론 그중에는 치료제나 영양제, 항노화요법과 같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효능을 알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해야 하고, 정제곡물과 단순당이 몸에 해롭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는 것 등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단지, 순간의 불편을 참지 못해서 혹은 순간의 행복을 위해서 또는 아직 몸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행을 미루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시도 때도 없이 보고 들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광고는 우리의 결심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그러나 오래 사는 삶이 아니라 건강한 노년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4M 건강법을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의 문제점은 알지 못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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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건강한 노화에 대한 통찰을 담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서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6 | 2024.05.29 리뷰제목
이번에 읽은 책은 현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인 동시에 여러 매체에 출연하여 '가속노화'에 대처하는 균형있는 삶-내재역량(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 요소 모두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을 키우는 영역별 지침들을 설파하고 있는 정희원 작가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이다. 나로선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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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현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인 동시에 여러 매체에 출연하여 '가속노화'에 대처하는 균형있는 삶-내재역량(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 요소 모두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을 키우는 영역별 지침들을 설파하고 있는 정희원 작가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이다. 나로선 처음 완독한 건강책이었는데, 선/후천적 신체조건을 넘어  전생애 건강 마인드를 장착하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었다. 

'100세 시대'란 말이 흔하게 쓰이지만, 솔직히 70대나 80대가 되어버린 내 모습이 한없이 멀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며, 경제적 자산을 스스로 관리할 정도로 내 삶의 방식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추구해야 할 노년의 모습이라는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더욱이 의학, 심리, 생물,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이유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풀어낸 문장에서 저자가 '노화'에 얼마나 진심으로, 다각도로 깊게 연구했는지가 느껴졌다. 

저자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기둥 4가지로 이동성과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 삶의 목표를 나타내는 4M에 대해 각 챕터로 나누어 상세히 알려준다. 솔직히 건강한 삶에 필요한 요소로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지만, 4M은 AND 조건이며 요행이 통하지 않는 전생애의 과업을 다면적으로 수행해가는 사람만이 비로서 느리게 나이들 수 있다는 말이 핵심이었다.

그간 나는 노화 지연을 그저 미용 기술이나 약물을 통해 가리는데 급급한 수동적인 선택을 반복했던 것 같다.

게다가 사회적 분위기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거나 비싼 운동으로 관리받는 사람이 부지런하고 더 능력있는 사람처럼 비춰주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인양 떠들어대기도 했고.

하지만 그 모든게 소비자본주의에서 돈이 움직이는 방식일 뿐, 정작 하나도 쓸모 없으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방식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는 부분에서 통쾌하면서도 놀라웠다. 의대진학 희망자가 몰리는 이유도 안정적인 고액연봉 때문이라는데, 미래에도 의료 수요는 줄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탄탄하다는 반증이었다. 게다가 노령화 사회가 코앞이니, 계속 소비자의 포지션에만 머물며 건강을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 볼 문제였다.

아무래도 저자는 노화를 공부하다 삶의 통찰까지 얻게 된 케이스인가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비결은 더하기가 아닌 덜어내기다. 번뇌와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우리를 현혹하는 건강식품과 보조기구 등도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내 몸에 득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바꾸면 소비를 부추기는 자극에도 무뎌진다. 더 높은 안목과 넓은 시각으로 내재역량을 키우면, 사람의 불안과 번뇌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된다." - P. 11

운동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 인바디 검사를 했었다. 나름 운동을 착실히 해나가던 중이라 기대감을 갖고 검사를 해봤는데 체지방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31.6%이라니...! ㅎㅎㅎㅎ 충격을 받고 운동 시간을 늘렸다. 그런데 웨이트 동작을 할 때마다 목의 경직도가 높아지고 다음날 통증으로 불편감을 느끼는 횟수가 반복되면서 무턱대고 운동량을 늘리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헬스장만 오가고 있었는데 작가가 호른 연습할 때 교착상태에 빠졌던 부분이 내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특히 공감한 부분이었다.

"호른 연주자가 되려면 먼저 악기 연주를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스트레칭과 명상, 요가, 알렉산더테크닉을 연습하고 수영과 조깅 등의 운동을 하며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라네비키우스는 4M의 도메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만드는 선순환을 알았던 것이다. 그의 조언에 따라 4M 도메인을 점검했고 연습시간을 줄이는 대신 나머지 도메인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이후 몇 달에 걸쳐 소리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 p.226

지금 생각해보면 내 몸이 4M을 전반적으로 살피며 다시 균형을 맞춰보라고 신호를 보냈던게 아녔을까. 덕분에 상체 스트레칭, 낫또와 야채를 활용한 식단 구성, 휴식과 명상을 일상에 추가해서 한쪽으로 너무 넘치거나 모자르지 않도록 노력 중에 있다.

책 한권 읽었다고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지 않을거란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스스로 생활을 점검하고 능동적인 선택들을 남은 시간 이어간 삶과, 이 책을 읽기 전의 내 방식대로 살아간 삶의 간극이 점점 벌어졌을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고 한해 한해 그 말의 의미를 체감하고 있다.ㅎㅎㅎ

정기적으로 이 장기 계획을 살피며 꾸준히 4M을 실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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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평점10점 | k*****7 | 2023.02.07 리뷰제목
저자 정희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노년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핵심 목표는 삶의 기능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내재역량을 계발하며 노화속도를 늦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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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희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노년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핵심 목표는 삶의 기능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내재역량을 계발하며 노화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목차는 ‘1부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 2부 노화를 이기는 몸, 3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무기, 마음, 4부 나이를 먹으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 5부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한 덜어내기의 기술로 되어 있다.

1. 가속노화와 내재역량

노화생물학자들이 꼽은 한국 최고의 위기는 가속노화. 가속노화란 신체 기능의 노쇠화를 속도로 나타낸 생물학적 개념으로 자연노화보다 빠른 노화를 의미한다. 부족한 신체 활동, 불균형한 식사, 술과 담배, 비만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가속노화를 가져온다.

내재역량(intrinsic capacity)은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내재역량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 요소 모두를 종합적으로 점수화한다. 질병 유무, 혈압, 운동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지표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의 목표와 자기 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삶의 요소를 다면적으로 관리해야 건강한 나이 듦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재역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기는 악순환, 곧 가속노화 사이클을 불러일으킨다.

2. 4M

삶을 이루는 여러 영역, 곧 도메인(domain)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내재역량의 주요 도메인으로는 이동능력, 인지, 정신적 행복, 활력, 감각기-시청각, 사회적·물리적 환경 등이다.

내재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분류는 미국병원협회와 미국노인병학회 등이 만들고 보급한 4M이다. 4M은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의 앞 글자를 땄다.

3. 이동성

노화를 늦추는 첫 번째 기둥은 신체기능, 활동, 운동을 포함하는 이동성이다.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 곧 신체기능은 에너지대사체계의 건강상태를 결정해서 노화속도를 제어하고 정서와 인지에도 영향을 주는 삶의 중요한 요소다. 특별히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도메인의 성능이 어느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일상생활의 모든 움직임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더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루 20킬로미터를 걷고 뛰는 정도까지는 끄덕없다. 뛰면 무릎 연골이 닳아서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적절한 근골격계 내재역량을 갖추지 않고 몸이 가분수인 상태에서 견딜 수 없는 부하가 걸리면 관절이 손상된다. 하지만 근골격계 내재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로 적절하게 달리면, 오히려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관절의 마모 속도를 늦출 수 있다.

, 우리 몸은 더 편하려고 안간힘을 쓸수록, 예컨대 더 비싼 의자를 사서 오래 앉아 있거나 가까운 곳도 차량을 타고 이동하려 할수록 미래에 더 많은 고통을 얻는다. 사실 매우 비싼 의자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기업의 의도는 건전하지 않다. 몸이 망가질지언정 비싸고 편안한 의자에 더 오래 앉아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뒤집으면, 단 하나의 원칙으로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보존하면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편안함을 얻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운동과 이동을 굳이 분리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동성 습관은 사회적,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하다.

사람의 근골격계는 내구성과 성능이 좋은 교통기관으로 설계됐다. 애초에 설계된 보폭과 걷는 속도에 따르면 사람은 1킬로미터를 10분 이내에 걸을 수 있고, 빠른 걸음으로는 7~8분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의 성능이면 서울 시내의 웬만한 도로에서 2킬로미터 이내는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다. 10층 이하는 걸어서 오르내려도 힘들지 않다. 사람마다 그리고 업무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평과 수직 이동의 기본값을 근육 사용하기로 만들면 하루에 수백 킬로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수평 이동에는 보행을 최대한 사용할 때, 스마트워치로 자신의 활동을 계산해보면 이것만으로도 하루 400~500킬로칼로리를 소모한다. 굳이 헬스장에 가서 트레드밀을 걷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전혀 몸을 쓰지 않던 사람들은 이동수단으로 몸을 사용하기 위한 내재역량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조금씩 습관을 바꿔나가면 점진적으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92~93)

4. 마음건강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두 번째 기둥은 정서, 인지, 회복을 포함하는 마음건강이다. 인지와 정서의 내재역량을 기르는 방법으로 마음챙김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모든 행동과 계획의 근원이다. 모든 도메인에 영향을 끼쳐 장기적인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내비게이션 역할도 한다. 그 내비게이션의 설정값이 가속노화의 악순환에서 멀어지게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엔트로피(entropy)를 가다듬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2,500년 동안 인류가 연구한 결과 만들어낸 효과적인 방법이 좌선(坐禪)과 이를 현대적으로 적용한 마음챙김 명상이다. 그리고 마음챙김의 가장 기본은 몸 안팎의 감각이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의 요소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1) 현재 떠오르는 생각이나 몸 안팎의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 가지 정보를 관찰하고 자각하며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명령하기 (2) 이러한 정보들에 대해 옳고 그름 또는 참과 거짓 등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기 (3) 현재 순간에 집중하기

호흡이나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 떠오르는 생각을 억제하려고 애쓰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 관찰과 자각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현재에 머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우울증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끊임없는 과거 기억의 반추나 불안장애에서 문제가 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2020년대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준다. 도파민(dopamine) 중독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뇌를 되찾기 위한 회복 훈련인 것이다.

마음챙김 훈련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 짧게는 5, 길게는 1시간 이상 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매일 습관화하면(공식 수련), 자연스럽게 먹기, 걷기나 집안일 등 여러 가지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 순간에 집중하는 훈련(비공식 수련)을 하게 된다. 명상을 위한 앱이나 마음챙김 가이드 관련 유튜브 동영상들을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근력운동의 효과가 정서, 인지, 대사 등의 다른 영역으로 파급되는 데 2~3개월이 걸리는 것처럼, 마음챙김이 광범위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에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또 충분히 수련하고 나면 그 효과가 1년 이상은 유지될 수 있다.(130~135)

5. 건강과 질병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세 번째 기둥은 식습관, 건강관리, 의료 등을 포함하는 건강과 질병이다.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진 식습관, 일명 머리가 좋아지는 식단으로는 MIND(Mediterranean-DASH Diet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식단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는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지중해식단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DASH(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의 요소를 합친 것이다.

이 식단에서는 녹색 채소를 비롯한 모든 채소, 견과류, 산딸기류 열매(딸기, 블루베리 등), 올리브오일, 통곡물, 콩류, 가금류, 생선 등의 섭취를 특히 강조한다. 와인은 하루 한 잔까지만 마실 것을 권고하며, 당분이나 정제곡물, 패스트푸드, 붉은 고기, 버터나 마가린, 치즈는 절제한다. 한 연구에서 5년 동안 식단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를 관찰했는데, MIND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무려 10년당 7.5년치의 뇌 노화지연 효과가 있었다. 남들은 10년이나 나이 드는 동안 2.5년만 노화했으니, 뇌 노화속도가 4분의 1로 느려진 셈이다.

MIND 식단은 한식으로도 그 요소를 대부분 구현할 수 있다. 콩과 채소, 두부를 많이 먹고 올리브오일을 요리에 충분히 사용하며 소금과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잡곡과 현미를 충분히 섞어서 밥을 하면 금상첨화다. 안타깝게도 집 밖에서 만나는 음식들은 MIND 식단과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이 일상에서 바깥 음식을 주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 한 끼 정도는 올리브오일과 분리대두단백(또는 완두단백 등) 셰이크를 마시거나, 올리브오일을 듬뿍(정말 많이 넣어야 한다) 뿌린 샐러드로 끼니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속노화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단순당과 정제곡물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식사에서는 가급적 MIND 식단의 요소들로 영양소를 채워보자.(175~176)

6. 나에게 중요한 것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네 번째 기둥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 4M에 관한 계획과 목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메인이다. 이동성,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 이 세 도메인을 아우를 뿐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서 각각의 도메인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앞으로의 삶의 방식이나 우선순위 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기술이자 내재역량의 밑거름이 된다. 만약 선천적 자질을 타고났더라도 일정 수준에 도달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속적인 훈련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 글쓰기든 악기 연주든 관심이 취미를 넘어 경력이 되려면 다음의 결괏값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

투입한 시간×몰입 정도(시간 밀도습득 능력(인지기능)

이 때문에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는 여정은 잠재력만을 보고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기업의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초기에 투입한 노력이나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량을 갈고닦는 습관과 체계를 유지하면 나이나 바쁜 정도와 무관하게 능력의 포트폴리오를 두텁게 만들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작은 일부를 잠재력이 높은 작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처럼,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는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봐도 좋다는 의미다.

이러한 방식으로 역량을 관리하다 보면 몰입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의 순서가 조금씩 바뀔 것이다. 자산을 관리하듯이 자신의 능력들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다 보면 점진적으로 본업, 부업과 취미가 바뀔 수 있다. 몰입하고 싶으면서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경제적 보상을 끌어낼 수도 있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은퇴가 필요 없는 삶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은퇴한 것과 마찬가지로 충만하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굳이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나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처럼 삶의 한 극단을 선택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견고한 역량 포트폴리오는 더 고차원적인 욕구 충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상회로는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보상회로와 고차원적 욕구 충족이 나에게 중요한 것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싸구려 자극원에 기댈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저절로 가속노화 요인들을 피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도파민 분비 방식을 바로잡는 삶으로 이어진다. 내적 충만은 외적인 것을 비교하는 마음을 잠재워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준다. 결과적으로 더 적게 일해도 경제적으로는 더 풍요롭다. 이렇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스스로의 4M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불편하고 번거로워 보이는 공부의 습관이 거대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기전이다. 점차 낙도(樂道)를 즐기는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229~231)

 

노화를 지연시키는 비결은 더하기가 아닌 덜어내기다. 번뇌와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우리를 현혹하는 건강식품과 보조기구 등도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내 몸에 득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바꾸면 소비를 부추기는 자극에도 무뎌진다. 더 높은 안목과 넓은 시각으로 내재역량을 키우면, 사람의 불안과 번뇌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자본주의의 수동적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바뀌길 바란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성벽과 해자(垓子)를 만드는 것은 부유하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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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 리뷰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평점10점 | r*****3 | 2023.02.02 리뷰제목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니, 정말 혹 하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버지는 흔히들 말하는 젊어보이는 부류였다. 60대이신데도 체력이 좋아 등산도 즐기시고 머리숱도 많은 편이라, 자식인 내가 보기에도 주변의 친구분들보다는 훨씬 젊어보이시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작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으시면서 큰 수술을 하게 됐는데, 약 두달간의 입원 생활동안 10키로 넘게 살이
리뷰제목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니, 정말 혹 하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버지는 흔히들 말하는 젊어보이는 부류였다. 60대이신데도 체력이 좋아 등산도 즐기시고 머리숱도 많은 편이라, 자식인 내가 보기에도 주변의 친구분들보다는 훨씬 젊어보이시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작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으시면서 큰 수술을 하게 됐는데, 약 두달간의 입원 생활동안 10키로 넘게 살이 빠지고 어깨가 굽고, 연이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과 치아가 빠지고 피부에 생기가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70대 노인네가 되어버렸다. 단 6개월만에 외견상으로 10살은 더 나이를 먹어버린 것 같았다. 그 때, '아.. 사람이 이렇게 순식간에 늙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실감하면서 노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생활 식습관이나 텔로미어의 얘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는데, 절반은 내 예상이 맞았고 절반은 틀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활 식습관 개선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지만, 독자에게 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책 제목에 충실하게도 노화의 '원인'에만 조명을 비추지 않고 '해결책'까지 같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도파민은 강한 자극원에 노출될수록 약한 자극원에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술, 마약, 도박에 빠지면 그 이상의 쾌락을 갈구하게 되는 경향) 약한 자극원에 집중하는 도파민 리모델링을 해야한다.',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게 되며 혈관이 탄성을 유지하게 되어 뇌세포의 회복을 촉진하는데, 이는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노후를 위해서는 최소한 주 2회 3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인지기능의 저화를 야기하여 치매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수면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제보다는 이러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등등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건강검진때에 의사 선생님께 흔히 자주 듣는 말이지만, "왜?"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고 식습관을 조절해야하고 충분히 자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한 권에 담겨있다.

이 책은 노화에 대한 근거없는 유사과학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과학적인 훌륭한 처방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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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정희원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s | 2023.09.05 리뷰제목
노화는 사전적 의미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서 큰 병이나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육체는 쪼그라들고 그 기능이 점차적으로 저하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게 이 세월이라는 것이다.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으니까.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또는 조건에 따라서 노화를 조금 늦추거나 반대로 노화가 가속되는 경우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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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사전적 의미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서 큰 병이나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육체는 쪼그라들고 그 기능이 점차적으로 저하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게 이 세월이라는 것이다.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으니까.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또는 조건에 따라서 노화를 조금 늦추거나 반대로 노화가 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나이를 똑같이 먹더라도 가속노화를 예방하고 좀 더 건강하게 늙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핵심은 '내재역량'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내재역랑은 신체적 기능과 정신적 건강, 질병, 삶의 건전성 등 인생 전체에 있어서의 균형감 있는 건강한 삶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인데, 단기간 내에 실천하거나 완성되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내재역량의 요소를 일단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한 평생 죽을 때까지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어야 하므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습관으로 삼는 것이다. 습관을 들이기에는 꽤 오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은 <슈퍼 해빗>이라는 책을 참조하면 좋겠다.

 

내재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네 가지 축이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이렇게 네 가지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4M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지향과 방식이 관여되므로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3M은 실생활에서 조금씩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M의 개선을 위해 대표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보고, 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보려 한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노년은 제발 피하고 싶은 심정이니까.

 

첫째, 이동성(Mobility)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중강도 운동을 최소 2시간 30분(고강도 운동은 그 절반)을 권고한다. 중강도 운동은 땀이 나고 숨이 약간 찬 정도의 빠른 걷기, 느린 수영 등이 있고, 고강도 운동은 달리기, 빠른 수영, 줄넘기가 있다. 나는 주 3회 각 30분 정도 집에서 중강도에서 고강도의 중간쯤 되는 운동을 하고 있고, 출퇴근 시 평균 오천보 이상을 걸으니 지금 하는 것을 빼먹지 않고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2주 1회 정도의 느린 수영이나 달리기 1시간 정도를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허리와 목에 디스크 증세가 오래전부터 있어서 '바른 자세'는 내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였다. 정선근 교수의 책 <백 년 목>을 읽고, 그의 유튜브도 구독하고 자주 보면서 자세 및 운동 관련 도움을 받는다. 나는 척추 건강을 위한 물품 구매에도 관심이 많은데, 높낮이 조절 책상과 다양한 기능의 독서대, 바른 자세 의자에 목건강 베개는 종류별로 여럿 구매해 두었다. 이 책에서는 바르게 앉으려면 머리에 가해지는 중력의 방향이 척추 중심선 위에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 좋은 참고가 되었다.

 

둘째, 마음건강(Mentation)을 위해서는 질 좋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은 초강력 가속노화 인자라고 한다. 성인 기준으로 최소한의 수면시간은 7~7.5시간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나는 평일에 6시간 정도 자고, 휴일에 좀 더 길게 자는 편인데,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것으로 평일 수면 부족의 해악을 해소할 수 없다고 한다. 좋은 잠을 위해서는 자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니, 이제 나의 수면 루틴을 좀 바꿔야겠다. 샤워 후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늦어도 10시에 잠자리에 들기.

 

노화를 늦추는 세 번째 기둥은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이다. 늙어서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니까. 식생활 관련해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모두 아는 것들이다. 금연, 금주(절주)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당과 정제 곡물이 원료인 식품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단백질을 섭취하라는 권고다. 담배는 7년 전에 단번에 끊었다. 완전한 금주는 인생의 큰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라 어려울 것 같고, 와인 위주의 절주를 실천해 보겠다.

 

채식을 존중하지만 순수하고 엄격한 베지테리언이 될 의향은 없다. 건강상의 이유와 윤리적 목적이 일부 결합해서 채식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평생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다양한 대안이 있다고 본다. 소, 돼지 등의 붉은 고기의 과한 섭취를 절제하되 닭, 오리,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과 콩, 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로 보충하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당연히 동물 복지와 생명윤리가 유지되는 방식의 사육, 도축을 지지하고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네 번째,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은 앞서 언급한 3M을 포함한 삶의 조화와 균형을 말한다. 돈과 재화는 중요하지만, 자칫 소비 중독에 빠지거나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로 채울 수 없는 욕망에 갇힐 수도 있다. 여기서 다시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에서 말한 행복의 몇 가지 조건과 만나게 된다. 일확천금의 커다란 성공은 행복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재앙일 수 있다. 행복은 하루하루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가장 행복한 노년을 그려본다면 좋은 사람과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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