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인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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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리뷰 총점 9.6 (1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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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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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1.10.29 리뷰제목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가져야 한다.     한동일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리뷰제목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가져야 한다.

 

 

한동일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항상 어두울 수만은 없고 다가오는 빛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각자의 바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믿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이 책의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인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 신에 대한 믿음에만 머문다면 종교 서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전하는 믿음은 우리 인간 사이의 믿음까지 깊게 파고든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그런 거부감 없이 신을 화두로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영역에서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과 삶의 자세를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기에 영원한 존재인 신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유한한 삶에서 좀 더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자세이다. 자신의 삶은 어떤 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인생의 악보를 그려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 선택 하나하나가 내 개인의 삶은 물론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더불어 코로나 시대 신앙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명한 가르침도 빠지지 않는다. 종교의 자유는 침해받을 수 없지만, 부수적인 신앙의 행동이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이웃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앙의 여부, 믿는 신의 차이, 개인 역사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는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의 한 사람이다. 이 사회는 그런 하나하나의 사람들이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 분명 타인의 삶에서도 우리는 배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한 권의 책 속에는 현명한 스승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현명한 스승의 가르침에 나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었고 나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이 책에 담긴 기독교의 역사, 종교의 의미, 삶의 자세 등을 배워가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르침을 요약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 그리고 네 이웃과 함께하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라. 그 속에 삶의 지혜가 있을 것이다. 서로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한다면 신께서 더 기뻐하실 것이다.

 

 

책 속의 문장들

이제는 신에게 끊임없이 무엇을 해달라고 보채는 기도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 나는 의롭게 잘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의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요. 나의 이웃, 생각의 어른을 밖에서 찾고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이웃이 어른이 되어줄 수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p.30~31)

 

모든 것은 '바라봄visio'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모든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국적, 성별, 나 이, 종교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기에 분명히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하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같음'입니다. (p.43)

 

이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는 많은 돈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태도와 정서일 것입니다. 실패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힘도 포함입니다. 그것을 해낸 사람은 자기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강해질 수 있음을 멈춰 섰을 때 더 멀리 나아 갈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p.65)

 

모든 옷은 그 옷에 합당한 무게를 요구합니다. 옷은 우리에게 그 무게를 지고 나갈 것을, 그 옷에 맞는 삶을 살아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지요. 인간의 본성은 늘 자기 문제를 합리화하고 싶어 합니다. 늘 깨어 의식하지 않으면 그 안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삶 가운데에서 본인이 입은 옷이 무엇인지, 그 옷의 무게를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p.123)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자유'에만 큰 방점을 찍고 행동한다면 사회나 이웃과 불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믿고 그 뜻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나와 내가 속한 종교 공동체의 행동이 이웃에게 고통을 주거나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p.137)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에 바라보는 것. 저는 그것이 아마도 사막에서 바라보는 별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별을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우리가 가는 걸음의 방향은 달라질 겁니다. 그 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그 길잡이는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켜야 할 누군가 사랑하는 누군가 존경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우리는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기도 하니까요. (p.215)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천국이나 지옥에서 사용하는 숟가락은 모두 길이가 아주 길어서 밥을 떠먹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봅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지옥에서는 그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만 넣으려고 하고, 천국에서는 같은 숟가락으로 자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음식을 떠 넣어준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천국에서는 서로 배불리 먹을 수 있겠지요. 저는 천국과 지옥에 관한 이야기 중이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단 하나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일지 모릅니다. (p.252)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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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1.11.02 리뷰제목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믿음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 현재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둠이 있
리뷰제목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믿음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 현재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항상 어두울 수만은 없고 다가오는 빛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각자의 바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믿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이 책의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인의 믿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신에 대한 믿음에만 국한된다면 종교 서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전하는 믿음은 우리 인간 사이의 믿음까지 깊게 파고들어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책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그런 거부감 없이 신을 화두로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영역에서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과 삶의 자세를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기에 영원한 존재인 신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유한한 삶에서 좀 더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자세이다. 자신의 삶은 어떤 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인생의 악보를 그려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 선택 하나하나가 내 개인의 삶은 물론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코로나 시대 종교인의 믿음에 대한 자세에 대한 언급이다. 종교의 자유는 침해받을 수 없지만, 부수적인 신앙의 행동이 만약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 국가의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이웃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 게 저자의 의견이다. 신께서는 말씀하신 '네 이웃을 사랑하라'의 실천이 바로 이러한 자세일 것이다. 진정한 믿음이라면 예배가 중심이 아닌 타인을 사랑하는 행동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만이 아닌 이웃과도 더불어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의 벽을 높게 쌓은 상태로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들이 많다. 신앙의 여부, 믿는 신의 차이, 개인 역사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는 타인과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의 한 사람이다. 이 사회는 이런 다양성을 가진 개개인이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아야 하고 우리는 그런 타인의 삶에서도 얻을 수 있는 배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천국 혹은 지옥이 되는 것은 타인을 위한 열린 마음의 자세이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한 권의 책 속에는 현명한 스승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그 스승의 가르침에 나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었고 나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이 책에 담긴 기독교의 역사, 종교의 의미, 삶의 자세 등을 배워가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이 책은 분명 종교를 넘어서 누구에게나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신을 믿는 자에게 신이 대한 믿음을 더 경건하게 다질 수 있다면, 무신론자에게 믿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믿음은 분명 내 곁에 내 눈에 보이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요약하고자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 그리고 네 이웃과 함께하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라. 그 속에 삶의 지혜가 있을 것이다. 서로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한다면 신께서 더 기뻐하실 것이다.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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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 (De Homine Credente)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1.11.01 리뷰제목
읽고 나면 울림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저자의 전작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라틴어를 통해 우리에게 서양의 근원문화, 철학, 종교 등을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 역시 비슷한 형식이지만 우리 시대에 이런 책, 이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제대로 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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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울림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저자의 전작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라틴어를 통해 우리에게 서양의 근원문화, 철학, 종교 등을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 역시 비슷한 형식이지만 우리 시대에 이런 책, 이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제대로 된 철학과 교육의 부재로 말해 볼 수 있다.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시대, 긴 호흡으로 문장을 읽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세대,

사회적으로 물질의 가치가 범람하면서 높은 부동산 가격, 가상화폐 등 투자 등을 통해 결국 육체적, 재무적인 부와 명예만 쫓는 시대가 된 오늘의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 역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상에 치여 독서를 많이 못하기도 하고, 사회 정의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물음을 조금은 잊은 채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나아갈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욱 따뜻하고, 조금 더 사람과 사람사이에 철학과 신뢰가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역할과 믿음 사이에 종교나 철학같은 앞서 시대를 살아간 또는 오늘을 같이 살고 있는 어떤 인간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인류는 약한 존재다. 맹수같은 날카로운 무기도, 빠른 발도 없다. 하지만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고 이것을 학습하고 전달해 줄 수 있었다. 그 필사의 전략을 책에서는 '겸손'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나은 기술이나 생각을 전해 받으면서 그것을 계승·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인류'라는 뜻의 '후밀리타스(humilitas)'는 비천하고 보잘 것 없는 상태를 말했다. 인류는 상대가 더 좋은 어떤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비굴하고, 비천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통해 발전해 나간 것이다. 

한 편 인류는 자신의 유한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하지만 유한한 인간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후의 지혜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바로 '희망'을 통해 영원을 꿈꾸고 어떤 아픔과 절망의 순간도 벗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 희망과 기대는 결국 현실에서는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라도 미래, 사후 세계에서는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믿음을 만들게 된다. 

인간에게 종교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한편으로 인간이 종교와 권위를 만들게 되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이, 또는 어떤 무리가 다른 사람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배하거나 군림하기 위해 만들었을 수도 있다.

세계 최초의 신전인 지구라트는 제단을 높이 만들면서 결국 낮은 곳에 있는 인간과 차별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만들고 자신이 하늘과 더 가까이 닿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태초부터 인간은 누구를 다스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구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고, 종교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왔다. 지금의 대선판은 결국 누가 더 흠결이 덜한 후보인가를 가리는 싸움처럼 되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나타나는 의혹, 실언, 비방 등을 보면서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이겨야 하는 싸움이 정치고, 선거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어른(제대로 된 지도자 또는 리더)이 없다"라는 탄식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도산 안창호나 저자의 말처럼 어른(지도자)을 찾기보다 '내가 어른(지도자)이 될 생각을 하라'는 말도 맞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어른이 되기 위해 행동하다보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아직까지는 있다. 하지만 오늘의 정치판을, 크게는 우리사회를 보면 조금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무신론자다. 신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욕망을 위해 신을 파는 인간이 존재한다.(아니 많다) 

인류사를 놓고 보면 결국 우리가 일으키는 갈등이 전쟁으로 표출된 원인을 크게 보면 정복 전쟁과 종교에 의한 전쟁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이 믿는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믿게 하기 위해 인간은 신이 있다면 저질러서는 안 될 온갖 사악한 짓(신대륙 발견 후 그리스도교를 믿게 하기 위해 원주민을 학살한 일 등)을 저지른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인간은 자기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신에 대해서조차 조작하기를 서슴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신앙으로, 또 종교로 받아들이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p.52

그 부조리함 사이에서 인간은 또한 신앙의 신비를 믿고 살아간다. 

법학자 출신의 최초의 라틴 신학자인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이 이 상황을 잘 말해준다. 

Credo quia absurdum est. (부조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라는 격언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 사회에 지혜를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의 우리 사회가 바로 저자도 책에서 말했지만 단테가 표현한 지옥과 천국의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을 나 역시 많이 해보게 됐다.

지옥에서는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만 넣으려 하다보니 그 누구도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천국에서는 같은 숟가락으로 자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음식을 떠 넣어주면서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결국 태도의 차이인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사회 현상 못지 않게 우리 마음 역시 그렇게 각박하게 좁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만의 안위와 영달만 생각하는 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말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확고한 믿음 대신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돌아볼 수 있는 내가,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통의 가치는 무엇이며, 서로 다른 우리가 어떻게 그 차이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꼭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결국 바쁘게 살아가며 주위를 잊어가는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 여기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예스24X문화일보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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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믿는 인간에 대하여] 2021_083 평점10점 | g************1 | 2021.10.31 리뷰제목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한동일 작가의 새로운 질문이다.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종교의 본질이 희미해져가는 시대, 종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시대인듯 하다. 현재 이땅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종교가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오늘은 일요일이다. 교회에서는 주일, 주님의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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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한동일 작가의 새로운 질문이다.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종교의 본질이 희미해져가는 시대, 종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시대인듯 하다.

현재 이땅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종교가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오늘은 일요일이다. 교회에서는 주일, 주님의 날이라고 부른다. 보통의 일상안에서 주말이라고 부르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일이다. 주 5일간 열심히 일하고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믿는 이에게 주일은 휴일의 의미뿐만 아니라 주일이기에 교회나 성당을 가야하는 날이다.

오늘 미사에서 들은 성경말씀이 머리에서 계속 맴돈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읽고 리뷰를 써야 하는데 거의 2주간 여러 생각들이 꽉차 있었고, 책을 읽고 정리가 되지 않은 생각들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계명은 이것이다. 구약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기 6장 4절~5절).'는 계명이다. 한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 계명을 지키는 것은 교회안에서 꼭 지켜야 할 법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을 지킨다(꼭 교회나 성당에 가서 예배의 행위를 통해 나의 믿음을 증거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중요한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기 19장 18절). '라는 계명이다.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시대'이지만 그가운데서도 여전히 종교와 믿음의 의미를 찾을 수있기에 오늘날 신을 믿는 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 다가온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는 믿는 인간이다. 신에 대한 믿음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그 믿음에 바탕을 둔 나의 종교에서 가르치는 교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일요일, 주일에는 항상 성당을 간다.

내가 주일에 성당을 갈때 꼭 만나는(같은 시간대에 성당을 가는) 중년의 부부가 있다. 다정히 팔짱을 끼고 성당을 향해 간다. 나는 부부 뒤를 따라 걷다가 횡단보도앞에 선다. 나는 신호등이 빨간불이니 멈춰섰는데, 그 부부는 무단횡단을 하고 간다. 성당을 향해...

성당으로 가는 시간, 지각도 아닌데 그 부부는 한번도 신호를 지킨적이 없다(나와 마주친 경우는 항상). 성당에 늦게 간다고 하느님께 벌받는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할까? 꼭 무단횡단을 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그 부부도 주일을 지켜야 하는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새 성당에 가는것이다. 미사시간 동안 하느님께로 향한 찬양과 감사의 마음을 다해 예배를 드리지만, 그 시간동안 가족들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자신들을 위해 하느님께, 예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나온다. 그리고 또 급하게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집을 향해 간다. 성당에서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나서 밖으로 나온 그들은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다행이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아무 문제 없는거 아닌가 말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속인 규범을 지키는 것은 공공질서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다. 이 작은 행위 하나도 타인을 생각하는 사랑의 실천일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는 계명은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봉헌금을 내고 십일조를 하는 것만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종교가 이 시대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종교를 통해, 신의 존재를 통해 희망과 위로와 힘을 얻는것, 아닐까 한다.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가야 할 신앙인의 실천은 거창한것이 아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의 손길과 마음 아닐까 한다. 작은 친철과 배려와 나눔이 넘쳐나는 삶 안에서 퍼져가는 사랑의 향기로 인해 믿지 않는 이들이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이야 말로 종교의 가르침을 완성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또한 그렇게 살아야 할 믿는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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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믿음과 일치하는 삶을 향하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5 | 2021.10.27 리뷰제목
“땅에 단단히 뿌리를 잘 내리고 나면 가지가 있는 것은 언제든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105쪽)   임자 제대로 만났다. 한동일의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한번쯤 알고 싶던 이야기들을 잔뜩 접했다. 가톨릭계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나오던 날. 병원 출구에 있는 현수막에서 성인이라는 분의 한마디가 날 배웅했다. ‘치료는 하느님이 하십니다.’ 지난 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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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나면 가지가 있는 것은 언제든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105)

 

임자 제대로 만났다. 한동일의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한번쯤 알고 싶던 이야기들을 잔뜩 접했다. 가톨릭계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나오던 날. 병원 출구에 있는 현수막에서 성인이라는 분의 한마디가 날 배웅했다. ‘치료는 하느님이 하십니다.’ 지난 주에는 무척 추웠는데 며칠전부터 확연히 날이 풀려서 따뜻한 햇살 쐬기 좋은 날.세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서점에 들렀고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집에 와 다 읽었다.

‘라틴어 수업’이 벌써 4년전 작품이었나. 저자 한동일은 일맥상통한 맥락에서 후속작으로 이번 신작을 집필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코로나 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다.한동일은 코로나 직전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었고 그 때의 체험과 성찰, 묵상은 고스란히 문장으로 전이되었다. 작가의 글이 ‘종교적’이고 인문학, 역사를 깊이있게 다루는데 필체는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그래서 가독성이 높았고 예루살렘을 통해 살펴보는 가톨릭, 그리스도교, 이슬람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책이 탁월한 점이 기행문으로 읽히면서 역사서이고, 종교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한동일의 말처럼 ‘그리스도교’를 빼놓고서는 서양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는 없다는 단언에 나도 동감했다. 챕터의 말미마다 라틴어로 된 문구를 인용하는데, 라틴어를 전부 해석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느껴져서 신기했다.

작가는 20여년전 젊을 때 배낭여행으로 예루살렘을 간 이후 50살 즈음에 다시 갔다고 한다. 예전에는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고생스러워도 다 행복했다면 지금은 역사와 문화가 보이기에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술회한다. 그게 무슨 감상일지 일면은 알 수 있었고, 또 직접 겪어보고 싶은 설레임을 주었다.당장 우리나라 땅에서 10년 전 홀로 갔던 곳을 나도 다시 가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웬만큼은 안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한동일이 알려주는 사실들은 깜놀의 연속이다. 우선은 새해 라는 개념. 유대교에서는 9월말 10월초가 새해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이 새해가 갓 지난 날 되겠다. 무슬림이 하루에 5번 기도하는 건 아는데 그 ‘독실함’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다. 심지어 이런 말도 있다고 한다. ‘잠보다 기도가 낫다.’

 

한동일은 전직 사제로서 벼린 시선으로 현대 사회와 우리나라를 바라본다. 그 대목들이 날카로우면서도 뼈 때리고 와 닿았다.내년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요즘 우리 사회가 한층 혼란스럽다고 나도 느꼈었다. 정치적이라는 건 매우 폭넓은 의미일 수 있다. 국회에서의 정당 정치,투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 ‘공동체’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를 두고 서로 첨예하게 다른 의견을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성찰에 기반한 글쓰기. 저자가 사제 공부를 하고 성직 훈련을 거친 이여서인지, 생각을 풀어내는 절제미가 단연 돋보인다. 톡톡 튀고 자극적이며 최신 이슈를 다루는 글에만 익숙하다가, 발효되고 숙성된 글을 읽는 건 또 다른 매력임에 분명했다. 지금 시국에 꼭 필요한 장르의 책이다.

 

때로 시적이고 문학적으로 정돈된 문장들도 책에 향기를 부여한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그리스도교를 배경으로 한 회화, 예술작품도 많이 다루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단테의 「신곡」, 아우구스티누스 읽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도 좋았다.

요즘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읽고 있었다. 여기에 나오는 뮈리에 신부님의 모습, 신실한 신앙, 믿음과 일치하는 행위들을 읽으며 참된 성직자란 이런 것이구나 깨닫던 중.

이천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온 이들의 발자취를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한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 였다.

 

 “모든 문제 해결은 마주하기 싫은 것을 마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그렇게 보기 싫은 것을 마주해나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며 일상의 진보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은  아파하고 신음하고, 때로는 자신의 실패와 마주함으로써 성장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미래 세대에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락한 삶을 사는 법만 강요할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같습니다."

 "우리 삶도 가만히 생각하면  끝을   없는 사막 위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수록 사람들이 세워놓은,시시각각 변하는 이정표만 보고 따라 걷는  아닌지 생각해야 합니다. 사막에서 변치 않는 별자리를 보며 걷는 것처럼 우리도 변치 않는 진리, 변치 않는 빛을 보며 걸어가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계속 이어질 테고 오늘은 내일의 본보기가  것입니다. 혼란이 일단락된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 모두를 기록으로 남길  있기를 바라봅니다. 남겨놓은  기록들이 분명히 새로운 미래를 위한 좋은 근간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있는 힘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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