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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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리뷰 총점 9.1 (114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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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 : 악셀 하케 평점9점 | l*****0 | 2020.05.28 리뷰제목
'품위'란 단어를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예절, 예의와는 다르고, 조금은 진중한 느낌을 준다.사전에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저자는 현 시대를 '무례한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점점 더 심해지는 빈부격차, 극단적으로 치닫는 성공 지상주의,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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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란 단어를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절, 예의와는 다르고, 조금은 진중한 느낌을 준다.
사전에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저자는 현 시대를 '무례한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점점 더 심해지는 빈부격차, 극단적으로 치닫는 성공 지상주의,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는 민족/인종주의...
저자의 기준대로라면 무례한 시대라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리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무리가 원하는 규범과 기준에 적합한 행동을 하려 한다.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탈하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규범과 기준이 옳지 않을지라도 따라야 하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것이 옳은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관심은 결코 손해로 돌아오지 않는다.

인간이기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법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 바로 '관심'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아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책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켈리 교수의 인터뷰 기사가 있다.
나도 보았지만 인터뷰 중간에 뛰어들어온 아이들,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부인의 모습을 보며 방송사고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나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뛰어든 부인을 보모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왜일까?
뛰어든 여인이 바로 동양인이였기 때문이다.
만약 백인이였더라도 보모로 생각했을까?
동양인이 아니고 흑인이 뛰어들었다면 난 누구라 생각했을까?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강조한 부분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는 문구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이는 우리가 다루는 주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품위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그런 품위는 없다.
품위는 모든 인간이 마땅이 지켜야 하는 태도이다.

품위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지켜야 하는 '마땅한' 태도이다.
그렇기에 품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자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이런 교육과 노력이 없어진 현 시대의 상황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있다.

이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사회 리더들의 노블리즈 오블리스의 부재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 사회는 지위나 권위가 높은 이들의 태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즉 그들의 언행을 품위나 예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일상에 스며들어 습관으로 자리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들의 몸소 품위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회 구성원들도 따라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 성공했다 믿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이나 사람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있다면 그 누구보다 앞장 선다.
그것이 남들과 다른 차이-차별이 아니다-를 보이거나, 손실이라면 더욱 거세게 달려든다.
저자는 바로 이런 모습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본능이나 즉흥적 감정, 안락함과 게으름 그리고 영혼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이다.
다시 말해 '기본 설정 값'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다.
이를 발견하려면 자신 안의 분별력과 판단력을 끌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위대함과 숭고함은 바로 이 이성적 판단에 있다.

우리안에 감춰져 있는 위대한 능력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간이기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이런 노력을 하는 인간만이 위대한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일수록 품위나 예의 같은 '말랑말랑한 가치들'을 더욱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딱딱한 법이 아니라 부드러운 품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독자가 보낸 글이라고 한다.
이 글이 우리가 왜 품위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품위를 지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쌤앤파커스 평점10점 | p******0 | 2020.06.01 리뷰제목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같이 들여다 봐 주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거야? 흥분하고 돌아봤는데 많은 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편해져. 그러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하는 식으로 의식이 흐를 때가 있다. 다수가 그리하면 옳은 것인지, 나름의 논리가 있으면 되는
리뷰제목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같이 들여다 봐 주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거야? 흥분하고 돌아봤는데 많은 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편해져. 그러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하는 식으로 의식이 흐를 때가 있다. 다수가 그리하면 옳은 것인지, 나름의 논리가 있으면 되는 것인지 등 고민될 때가 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그런 상황에서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것들을 품위있게 알려준다. 결코 가르치려는 자세로 윽박지르거나 핏대를 세우며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마치 에세이를 읽듯 읽히는데 그 내용은 철학적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한 번 씩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잘 소개하고 싶어서 리뷰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자꾸 잘 써야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갔다. 정말. 꼭 읽어보시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책을 읽으면서도 지인들에게 책 사진과 구절을 찍어보내며 독려(?)했을 정도로 참 좋은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구절, 공감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한 페이지에 하나씩 띠지를 붙일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이 리뷰에 어떻게 내용을 담아야 하나 막막할 정도이다. 일단 '품위'에 대한 정의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작가말하는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28

 

개인적으로 나는 품위를 떠올리면 정의로움, 공평함 등이 여낭된다. 또한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들도 떠오른다. 이에 더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역시 품위와 연계된다.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된다. 더불어 공명정대함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정대는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공명정대하다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품위란 단순이 고상하고 우아하고의 차원이 아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태도. 바름. 그것을 품위라 하는 것이다.

 

p.39

품위는 법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라고 괴테르트는 이야기 한다. (생략)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지켜야 하는 품위는 과연 무엇일까?

(생략)

p.41

현대 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 간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이 시대.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무례해서는 안 된다. 유행이니 된다는 것은 안 된다. 다른 이의 말에 귀를 닫고 할 말만 쏟아내는 것은 결코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상대의 중간 세계에서 조화롭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품위 있는 행동이며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나도 그냥 저렇게 편하게 놓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아니라고,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책. 그래서 여운이 길게 남았던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
종이책 이 시대를 잘 사는 법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p*******t | 2020.06.01 리뷰제목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제목을 보면 어떤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이 시대가 무례한 시대, 공감이 간다. 이전보다는 경제적으로 발전했는데 전체적인 도덕,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풍요의 시대이기에 나눌 것은 더 많은 것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경쟁 때문일까? 점점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다고들 하니 불안한 미래 때문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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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제목을 보면 어떤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이 시대가 무례한 시대, 공감이 간다. 이전보다는 경제적으로 발전했는데 전체적인 도덕,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풍요의 시대이기에 나눌 것은 더 많은 것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경쟁 때문일까? 점점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다고들 하니 불안한 미래 때문에 더 각박해지는 것일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품위가 뭐었이지? 이 책에서는 정의로움과 공평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며, 타인과 연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단순하게 말하면 품위는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라고 한다.

 

품위 있게 산다는 것, 먼저 경제적 여유가 필요할까? 꼭 경제적이지 않더라도 인간성, 국민성 등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를 돌아보면 가난한 시절에 더 사람들이 이타적이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부나 국가가 앞장 서서 목소리 높였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하여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육 아닐까? 인성과 도덕교육, 어떻게 배우고 실천하는가 문제일 것 같다.

 

전체적으로 시대와 품위에 대한 친구와 나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 자신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이 아닌가 생각된다. 독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서 그런지 빠르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많은 문제들이 언급되고 조금씩 풀어낸다.

 

일례로,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적은 없다. 그러기에 새로운 규칙이 필요할 것 같다. 과연 누구를 위한 소셜미디어(새로운 세계)인지? 기업이 돈벌이를 위해 판을 벌려 놓은 곳에 사람들이 하나씩 둘 씩 모이다 보니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 속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연 소외(?)되고, 주목받기 위해서는 좀 과장된 주장과 몸짓을 보이기도, 끝없는 음모론을 생성하기도 한다. 자신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과연.. 타인과 내가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무언가 보편적인 가치라면 가능할 것이지만, 일상사는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인간의 본능적 기본은 나를 생각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남이 아닐까? 그래서 도덕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겠지만. 내 주장과 타인의 견해의 수용, 말을 참 쉬운데 쉽지가 않다. 상대방의 말이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나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수용하지 못할 것들이 무엇일까? 목숨, 재산, 내가 가진 것들. 이런 것들은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고 믿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막아주는 것이 복지다. 복지의 큰 그림자속에서 잘 살아가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꾸준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설득으로 다가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무엇보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단어와 말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좋으나 잘 읽혀 지지가 않는다. 요즘 너무 부드러운 글들을 읽어서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주제라서 그런지.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이기에 무엇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삶의 조화는 중용의 길이 아닐까 한다. 그 속에 나자신부터 먼저 풍덩 담가야 할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t********7 | 2020.05.25 리뷰제목
지난 달,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앉아 기다리시는 할머니와 간격을 두고 서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와 아주머니가 그 할머니 앞에 서는 것이 아닌가? 아니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도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데 그 앞을 새치기 하다니.. 그 상황이 매우 언짢았다. 아주머니 한 분은 눈치가 보였는지 바로 뒤쪽으로 가셨지만 할아버지는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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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앉아 기다리시는 할머니와 간격을 두고 서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와 아주머니가 그 할머니 앞에 서는 것이 아닌가? 아니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도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데 그 앞을 새치기 하다니.. 그 상황이 매우 언짢았다. 아주머니 한 분은 눈치가 보였는지 바로 뒤쪽으로 가셨지만 할아버지는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어짜피 다 들어가겠구만’ 하며 계속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연세도 많으시고 그냥 그러려니 하긴 했지만, 마스크에 가려지지 않은 내 눈은 불쾌함을 마구 쏘아됐다. 그 눈빛을 느꼈는지, 그 할아버지는 본인이 마스크를 타고 난 뒤 밖에서 기다리는 나를 보며 ‘자, 얼른 들어가요’ 라며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 말을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인간은 덜 좋은 인간과 더 좋은 인간과 나뉜다는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에 따라 무례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하지만, 아직 나는 내공이 부족한 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원하지 않게 무례한 사람들을 만난다. 좋은 사람들만 골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런 무례한 사람들, 무례한 상황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무례한 시대를 어떻게 품위 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주 친구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런 그의 글을 읽으니 마치 내가 그 두 사람 옆에서 대화를 엿듣는 느낌이었다. 조금 지루할 수도,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대화로 풀어내어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해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페이스북, 트럼프 등의 예시를 가지고 무례한 시대, 무례한 인물에 대한 적절한 사례를 들어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이 좋았다.

자국 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트럼프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로 많이 접하였지만, 내가 모르는 사건들도 언급되어 있어 역시 ‘무례함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책의 주제에 아주 정확히 딱 들어맞는 인물이었다. 그의 저급한 행동은 그의 품위 수준을 완벽하게 드러내주었다.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쭉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무례한 일을 겪었던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읽었던 책의 내용이 인용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읽고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로 만난 작가라 그가 언급되었을 때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이렇게 저자 본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철학자, 작가 등 많은 이들이 언급한 이야기들을 적절히 섞어 무례함과 품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가 언급한 품위의 정의 중 하나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까지 세심하게 숙고하는 태도이다. 생산자에게 공정한 수익이 돌아가는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품위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예의 바르며 품위 있는 삶을 꾸리기 위해 지극히 사소한 부분부터 신경 쓰려는 일말의 시도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그 작은 시도라도 해서 어제보다 품위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또한 그는 “품위는 어떤 이름이 붙여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확실히 품위는 모호하고 흐릿하며 불분명한 경향이 있다. 어떤 행동을 두고 품위라고 명명하면 그 행동은 이내 품위에 속하게 된다.”라고도 언급했다.


그 예로, 한 때 모자 없이 거리를 다니면 품위 없다고 취급되던 시대가 있었고, 자녀에게 규칙적으로 매를 들며 훈육하는 방식이 품위라고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다고 했다.

모자 없이 거리를 다니면 품위가 없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품위도 시대의 영향, 트렌드를 따라 그 모양이 변모되는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은 “어리석은 사람들과 토론하지 마라. 그들은 당신을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뒤, 숙련된 기술로 당신을 두들겨 팰 것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어쩌면 무례한 이들을 만난다면 무시하는 것이 상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눈을 감는다면, 내가 그 무례함을 묵인한다면 그 무례함이 다른 무례함을 낳으며 멀리 멀리 퍼져나가진 않을까? 무례함은 무례함을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이 쓰인다. 자주 보고 싶지 않지만,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는 쉼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학교 폭력 근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약국에서 만난 그 무례한 사람에게 ‘여기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뒤로 가세요.’라고 한마디 했다면 어땠을까? 내가 그렇게 했다면 그 사람은 그 무례한 행동에 대한 창피함을 느끼고 다른 곳에선, 다른 사람들에겐 그 무례함을 범하지 않았을까? (눈으로 불쾌함의 불을 쏘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못한 내가 조금 비겁하게 느껴졌다. 무례하지 않게 잘 이야기 하는 하는 법을 배워야 할까?!


내가 생각하기엔 이 책에 제시된 품위를 킬 수 있는 방법 중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고 사는 것이 품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사는 것이 이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사는 것이라는 명확한 답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무례함과 품위에 대해 저자와 같이 생각해나가고 이 후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답을 주는 것보다 이 점이 중요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은 무한하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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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v********o | 2020.12.09 리뷰제목
요즘 책의 제목에 "품위"가 들어가는 책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요즘 시대에 품위와 관련된 이슈가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온갖 무례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 시대에 이러한 책들이 안내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상대와 마주 앉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컴퓨터 앞에 허리를 수그리고 앉아 타자를 치며 뒷공
리뷰제목

요즘 책의 제목에 "품위"가 들어가는 책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요즘 시대에 품위와 관련된 이슈가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온갖 무례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 시대에 이러한 책들이 안내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상대와 마주 앉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컴퓨터 앞에 허리를 수그리고 앉아 타자를 치며 뒷공론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후자는 이런저런 반론의 댓글을 남긴 다음, 커피를 끓이거나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본인이 쓴 글을 잊는다. 그러는 동안 그 댓글을 읽은 상대방은 인종 차별주의적인 발언에 타격을 받고는 얼음찜질로 상처를 어루만지거나 분노로 거품을 물며 새로운 댓글을 달게 된다. 그러나 이 댓글은 읽히지 않는다. 방금 말했듯이 분노를 유발한 당사자는 자신이 쓴 댓글을 까맣게 잊은 채, 커피를 내린 다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로도 그는 철물점에 가서 사야할 물건들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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