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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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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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랜드』 우리 안의 세계와 세계의 밖을 연결하는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2.06.30 리뷰제목
분명 소설집이라고 칭하였으나 나는 하나의 주제로 된 각자의 인물을 말하는 장편으로 읽혔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소설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듯했고 작가가 추구한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공통된 단어의 언급이 그렇다. 우주와 외계 생명체, 지구. 우리가 이 세계에서 아주 잠시 머물 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광활한 우주에서 아주 찰나의 시간만 스칠 뿐이라는 것을.
리뷰제목

분명 소설집이라고 칭하였으나 나는 하나의 주제로 된 각자의 인물을 말하는 장편으로 읽혔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소설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듯했고 작가가 추구한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공통된 단어의 언급이 그렇다. 우주와 외계 생명체, 지구. 우리가 이 세계에서 아주 잠시 머물 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광활한 우주에서 아주 찰나의 시간만 스칠 뿐이라는 것을.

 

인간 사회에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지금도 땅을 찾겠다는 나라와 지키려는 자의 전쟁 중이다. 지구는 잠시 평화로웠을 뿐, 각자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빼앗는다. 잠시 머물다 갈 인간들이 이 세계에 영원히 살 것처럼 싸운다.

 


 

 

지구에서 머무는 인간들에게 지구 바깥세상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난다. 인간을 죽이고 그들만의 세계를 건설하려고 하지만 인간은 전쟁을 겪어온 경험으로 맞서 싸운다. 늑대의 유전자를 주입한 인간들은 크람푸스를 제거했고, 크람푸스가 사라진 세계에서 그들은 보통의 인간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었으므로 우주 밖으로 내쳐지게 되었다.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과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반인류로 여겨져 두려웠으리라.

 

지구의 침략자는 크람푸스 뿐만 아니라 바키타도 있다. 지구의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바키타는 인공화합물 뿐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문명의 흔적은 남지 않았다. 인간들은 멸망한 지구에서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향한다. 이 부분에서는 인류가 일회용품을 마구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것을 꼬집는 것만 같다. 지구가 이렇게 일회용품 쓰레기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먹히고 말 것 같다는 것을 경고하는 거 말이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질문을 건넨다.

 

옐로스톤 폭발 이후 화산재에 뒤덮인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검은 연기로 가득한 지구에서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한 인간들은 한 줌의 재로 변했다. 냉동 수면 상태에서 깨어난 인간은 우주선에서 저 멀리 푸른 점으로 보일 지구를 안타깝게 그려 볼 뿐이리라. 직접 다가가지도,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신호를 받지도 못할 것이다.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은 또 다른 지구를 찾아 정착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 안개는 중요한 단서다. 지구가 멸망해가는, 한 마을이 사라져가는 매개체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안개 속에서 죽은 자들이 서로를 물어뜯는다. 죽음의 다른 변형이다. 어떤 외계 생명체는 안개를 피우며 조용히 다가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한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죽음 이후의 것을 말한다. 인간이 마음을 열었을 때 그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그들은 인간이 원하는 대로 해줄 뿐이다.

 

평소 접하지 않은 내용 때문에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 같았다. 미래의 인간 세계를 마주한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혼합된 세계. 우리가 머무는 세상 밖이 자기가 살아야 할 세계라고 여기는 거다. 지금 현재의 세상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인간 세상으로 들어온 과거 텍스트의 존재와 세상 밖으로 나간, 서로의 존재를 교체하는 세계. 두 세계의 접점은 우리의 심연 그 깊은 바다의 것인지도 모른다. 다분히 영화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랑해 마지않던 사람들을 연이어 떠나보내게 되면 마음은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해두는 것, 기댄다는 건 그것이 사라졌을 때 넘어진다는 것. 그렇게 생각했다. 떠난다는 건 붙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53페이지, 흰 밤과 푸른 달중에서)

 

우리가 사는 지금이 이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찰나의 시간을 지날 뿐이다. 우주, 죽음, 소멸. 이 단어를 이루는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한 유리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실의 고통을 넘어 살고자 한다. 살아있다는 그 마음 하나로 살길 바란다. 그 마음이 중요하지 않겠나. 나의 존재를 실감하는 때이기도 하며 삶의 원동력이 되는 단어. ‘살아 있다라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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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노랜드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7.19 리뷰제목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말고, 다른 차원의, 다른 세상이 존재할까? 나는 ‘존재한다.’에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그 또한 내가 눈으로 보지 못했으니 막연한 추측뿐이겠지. 지금처럼 지구를 인간이 사용(?)하게 된다면 언제까지 지구가 존재할까? 점점 더 더워지거나 점점 더 추워지거나. 중간은 없고 극과 극인 세상. 지구의 온도도 그렇지만, 인간의 삶도 중간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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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말고, 다른 차원의, 다른 세상이 존재할까? 나는 존재한다.’에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그 또한 내가 눈으로 보지 못했으니 막연한 추측뿐이겠지. 지금처럼 지구를 인간이 사용(?)하게 된다면 언제까지 지구가 존재할까? 점점 더 더워지거나 점점 더 추워지거나. 중간은 없고 극과 극인 세상. 지구의 온도도 그렇지만, 인간의 삶도 중간은 없는 것 같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구나. 천선란 작가의 책을 만났다. 먼 미래 혹은 언젠가의 미래 모습. 이런 모습이라면 무섭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곳에서 역시 사람이 혹은 다른 생물들이 살 수도 있겠구나 싶다. 10개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편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 10편의 단편을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옥수수밭과 형자폐증 천재 푸코. 푸코는 부모님, 그리고 자상한 형과 함께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백혈병에 걸린 형이 죽고 만다. 슬퍼하던 푸코는 형을 잊기 위해, 형과의 추억이 담긴 옥수수밭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형이, 아프기 전 모습으로 푸코 앞에 나타난다. 그러고는 푸코에게 부탁이 있으니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한다. 형 발목에 찍힌 숫자. 이 형은 진짜 형일까 

 

사람은 다른데 똑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 아무리 똑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기억을 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진짜 같은 사람일까? 먼 미래, 그 미래에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아니, 죽은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외모마저 똑같게 만들 수 있다면, 그들은 동일인일까? 죽었지만 언제든 살아서 내 곁에 있을 수 있는. 그래서 슬퍼할 필요 없는. 이런 미래가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죽어도 언제고 같은 사람이 나타날 수 있는 세상. 생각만 해도 무섭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죽어도 다시 나타나고, 살릴 필요 없는 세상이 될 테니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 인간이 인간이어야 할 행동들. 그런 것들이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

 

미래의 어느 세상은 점점 더 외로운 사람들의 향연일까? 사람은 많지만 내 고민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을 수 없고, 매 순간 타인의 삶과 비교하며 사는, 그래서 더욱 외로운 세상.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들 것 같은 미래의 순간.

 

고독한 건 둘 중에 하나라고 했으니까. 자처하거나 따돌려지고 있거나. (12, 흰 밤과 푸른 달)

왜 하필 이곳에서 태어났는지. 그걸 알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왜 이곳인지, 왜 하필 여기인지, 왜 하필 나인지. 그것들이 태어나는 존재들에게 가장 처음 내려지는 수수께끼다. 평생 답을 찾아 헤매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고 죽겠지. (199, 이름 없는 몸)

인간은 끊임없이 상황에 맞게 변하고, 타인에 의해 규정되며 그렇게 타자에게 자신을 빼앗기니까. 그래서 타인의 평가에 그토록 예민하게 되죠. 그게 자신이 될 테니까. (359,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그래도 천선란 작가의 책이라 읽었다. 사람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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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한국소설-노랜드]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3.04.28 리뷰제목
모두 10편의 글들. 무겁고 불편한 상상력. 그러나 상상해 보아야 할 미래. 거북함을 느끼면서도 읽는다. 읽고 또 불편을 느낀다. 불편하다고 여기면서 이러는 나를 격려한다. 잘 읽고 있는 것이라고, 읽어야 하는 일이라고, 읽고서 잊지 말아야 할 경계선 하나를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어떤 일이 생겨서 지금의 인류가 지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상황 설정.
리뷰제목

모두 10편의 글들. 무겁고 불편한 상상력. 그러나 상상해 보아야 할 미래. 거북함을 느끼면서도 읽는다. 읽고 또 불편을 느낀다. 불편하다고 여기면서 이러는 나를 격려한다. 잘 읽고 있는 것이라고, 읽어야 하는 일이라고, 읽고서 잊지 말아야 할 경계선 하나를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어떤 일이 생겨서 지금의 인류가 지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상황 설정. 낯선 건 아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럴 일이 있겠나, 후손에게 이런 일이 생기든 말든 내 알 바 아니고. 대체로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일 테지. 누구보다 내가 이러하고. 혹시라도 그래야 하는 상황이 빠르게 닥친다면, 나는 지구랑 운명을 같이 하겠다, 누가 나를 데려가 줄 리도 없고 데려간다고 해도 가지 않으련다, 따라간다고 우아한 세상이 나를 맞이해 줄 것도 아니고, 순 개척자 같은 처지로 헤쳐 나가야만 할 텐데, 생각만 해도 고단하고 싫다, 뭐 이런 생각을 해 보는 중이라.

 

소설가는 나처럼 지극히 나태한 독자와는 다른 입장인 것이다. 현실이든 상상이든, 어두워도 힘들어도 막막해도, 끝내 지구를 떠나야만 한다 해도, 지구 밖 우주 공간에 인류에게 괜찮은 서식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해도, 살아갈 방도를 구해야 하는 모양이다. 이게 소설가의 숙명이고 사명인 게지. 현실의 고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일, 글 속 세상에 그친다고 해도. 아니다, 이번 작품집의 글 가운데 한 편에서 보니 소설 속 인물이 현실로 나오기도 하던데, 진정 놀랍고 두려운 느낌이었다. 어떤 환상은 맑고 밝기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의 소재와 상상력과 전개 방식은 참 멋지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한 편씩 읽기를 끝낼 때마다 무너지는 세상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나는 떨었다. 읽어서 좋은 느낌보다 안 읽고 모른 채로 살아가는 평온함의 무게가 더 그리웠기 때문이다. 비겁하고 옹졸하고 소심한 내 본성을 때리는 주제 의식이 벅차기만 했다.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스스럼없이 끌어안지 못하는 내 거리감의 근원이다. 이 작가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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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랜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6.30 리뷰제목
『노랜드』는 『천 개의 파랑』, 『나인』의 천선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SF소설집이기도 한 이 작품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악마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늑대처럼 되었지만 악마가 사라지자 오히려 인간에겐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리뷰제목

 

『노랜드』는 『천 개의 파랑』, 『나인』의 천선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SF소설집이기도 한 이 작품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악마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늑대처럼 되었지만 악마가 사라지자 오히려 인간에겐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이들의 이야기(「흰 밤과 푸른 달」)를 필두로 '바키타'라는 존재의 등장과 그로 인해 인류가 겪는 적응과 위기를 담아낸 이야기(「바키타」), 우주 속에서 지구처럼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이야기 (「푸른 점」)도 나온다. 우주 어딘가에 분명 이런 행성이 하나 이상은 있을거란 생각은 들지만 실제로 그곳으로 가기란 현대 기술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해가 다르게 지구 환경이 오염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드러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인지 마냥 허뭉맹랑하게 보이지 않고 뭔가 희망을 걸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죽은 줄 알았던 형과 마주하게 된 자폐를 지닌 쳔재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옥수수밭과 형」, 해리성 인격 장애로 재에게 존재하는 제라는 또다른 인격의 이야기를 담아낸 「제, 재」, 엄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고향에서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인 「이름 없는 몸」, 뭔가 오리엔탈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 「-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에게」는 누군가에게 불리는 이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주를 날아가는 새」는 멸망해버린 듯한 지구에서도 종교적 행위가 여전히 이뤄지고 마치 제비 다리를 구해 준 흥부처럼 신비로운 존재인 새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해 준 주인공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두 세계」는 이 작품의 제목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노랜드에서 산 책의 결말과 관련해서 구매자인 동시에 독자이기도 한 신규영이라는 인물의 기묘함이 그려지는 작품이며 마지막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는 외계인의 침략을 당한 지구의 상황, 그속에서 살아남은 이인이라는 인물의 기묘한 경험을 그리고 있다. 

 

마치 지구가 멸망해도 인간이란 존재는 끊임없이 방법을 강구해내려는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위기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무기만큼은 절대 좋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그속에기묘하고도 미스터리한 분위기까지 첨가시켜 SF 소설과 미스터리소설의 적절한 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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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랜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r | 2022.06.28 리뷰제목
누구나 싸운다. 싸우는 건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는 것도 안다. 특히 서로 대등하게 싸웠을 때는 더 문제없다는 걸 안다. (p.21)    노랜드를 읽은 소감을 한 줄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언제인가부터 소설을 즐겨보지 않아 이런 감상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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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싸운다. 싸우는 건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는 것도 안다. 특히 서로 대등하게 싸웠을 때는 더 문제없다는 걸 안다. (p.21) 

 

노랜드를 읽은 소감을 한 줄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언제인가부터 소설을 즐겨보지 않아 이런 감상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의 글은 언제나 나에게 고민을 던지는 글임은 분명하다. 이번 책 역시 인간이 세상 전부가 아닌 그저 한 구성임을 깨닫게 하지만, 그럼에도 더 잘살아야 내야 한다는 것을, 또 그렇게 노력하는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한다. 

 

흰 밤과 푸른 달, 바키타, 푸른 점, 옥수수밭과 형, 이름 없는 몸 등 10개의 소설을 모은 이 책은 어느 한 편 가벼운 글이 없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모두 묵직함이 담겨 있고, 복제인간이나 유전자복제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발달한 과학 문명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점점 발달하는 세상이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님을, 그 이면에 숨은 치명적인 단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달까. 

 

어떤 글을 읽으면서는 내가 지구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만큼 모호한 경계의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 글은 동떨어진 시공간임에도 오늘의 이야기처럼 마음이 아팠다. sf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세상이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들만큼의 문장들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인간이 자연에 어떤 일을 하고 있나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가 쓰레기를 줍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등으로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나 하는 고뇌도 들었고. 촘촘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이야기가 아주 간절히 허구이길 바라는 마음은 이 책을 만난 독자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이런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기를, 정말 이 이야기들이 허구이기를 바라며, 이 책을 덮었다. 

 

죽을 거면 내 눈앞에서 나랑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죽으라는 거야. 안 죽을 것 같아도 내가 죽기 전에 와. (p.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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