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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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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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락 :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r | 2018.12.18 리뷰제목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알지?"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고마운 존재였다고, (...) 함께 보낸 시간들이 할머니에게는특히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쓴 글귀처럼할머니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서 박혔다.  - 본문 중에서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로 첫 두권이 출시되었다. 안락과 인터내셔널의 밤. 작고 가벼운, 가지고 다니기 좋은
리뷰제목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알지?"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고마운 존재였다고,

(...) 함께 보낸 시간들이 할머니에게는

특히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쓴 글귀처럼

할머니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서 박혔다.

 

- 본문 중에서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로 첫 두권이 출시되었다.

안락과 인터내셔널의 밤.

 

작고 가벼운, 가지고 다니기 좋은 책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 안락이라는 책은

작지만, 작지않은 이야기.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이야기.

쉽게 꺼내 읽을 수 있지만, 쉬이 덮을 순 없는 이야기다.

 

 

이렇게 작은 사이즈다.

보통의 책보다 조금 작게나온 "온통나라는계절"보다 더 작다.

 

 

이렇게 얇고.

 

 

 

평생을 책임감으로 가족을 이끌어온 할머니는
본인 죽음은 본인이 선택하겠다고 하며 "임종스케줄"을 본인이 정하였다.
그 시간동안 스스로 본인의 짐을 정리하고, 본인이 가진 것들을 모두 정리하였으며
자식들과의 관계, 자신이 떠난 이후의 삶도 정리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고
최근 죽음에 관한 책들을 참 많이 읽은 터라 이 이야기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작고 가벼운 책이 주는 묵직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않는다.
쉽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없게 한다.

 

 

 

입안에 소량의 술을 흘려 넣자

산뜻한 산미와 달콤한 기운이 입안 가득 퍼졌다.

목 넘김은 와인에 비하면 다소 묵직한 편이었으나

더 이상 소주의 독한 뒷맛이 입안에 남지 않았다.

숙성하면 맛이 달라진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에서 이 살구주, 자두주의 의미가 매우 크다 생각한다.

어쩌면 할머니의 죽음이 딱 저렇지않을까.

사는 것은 다소 묵직하고 힘겨웠으나, 죽음의 뒷맛은 남기지않는다.

할머니는 그야말로 스스로를 숙성시킨 삶을 사셨다.

 

내용 중에는, 옷을 기워입듯

환자들은 약으로 자신의 몸을 기워낸다고...

겨우 버텨낸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을때는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픈 사람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지만,

어쩌면 가장 힘든 것은 본인일꺼라며 눈물짓던

말간 얼굴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 어쩌면 사는 게 더 힘든 사람도 있겠지.


아직은 내가 이해할 수 없지만
연명치료로 겨우, 숨만 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사는 게 더 지옥같은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최근 읽은 많은 책들에서 말한다.
잘 죽는게 결과적으로는 잘 사는 거라고.

억지로 약을 통해 목숨만을 부지하는 것보다는
어쩌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한결 아름다움 죽음일런지는 모르겠다.
그 뒤에 남는 슬픔의 크기도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아르테 #아르테책수집가 #아르테책수집가1기

#은모든 #안락 #작은책시리즈 #작은책 #죽음 #안락사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4
종이책 『안락』죽음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선택과 마주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8.12.27 리뷰제목
여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 왔다면, 이제 어떻게 죽을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노인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간다. 꼭 나이가 들어서 죽음이 찾아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최근 시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다. 아무래도 연로하시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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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 왔다면, 이제 어떻게 죽을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노인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간다. 꼭 나이가 들어서 죽음이 찾아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최근 시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다. 아무래도 연로하시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건 당연하고, 조금만 방치하면 폐렴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팔순의 시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므로 시어머니께서 우리집으로 오셨다. 참고로 시어머니는 치매 5등급이다. 다른 건 큰 문제가 없는데 췌장암 수술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셔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신다.

 

집중치료실에 계신 시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삶을 정리한 듯한 말씀을 하셨다. 집중치료실 입원 수속을 할때 간호사가 물었다. 친 자녀들에게 연락해 비상상황이 발생시 인공호흡기를 낄 것인가, 심폐소생술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 알려달라고 했다. 물론 인공호흡기를 끼어야 할 정도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자식들에게는 숙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들었던 생각은 과연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였다. 치매에 걸려 자식들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프지 않고 조용히 잠을 자듯 죽으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묵직한 질문을 건네며 우리의 생각들을 일깨웠다. 자식의 입장에서야 삶을 좀더 연장했으면 하고 바랄테지만 당사자인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혼자서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으면 차라리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게 옳은 일일수도 있지 않을까.  

 

아흔이 다 된 할머니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었고,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했다. 자식들에게 알려 어느 날짜를 잡았다. 할머니의 선택을 찬성한 사람도 있었고, 그럴 수 없다며 막무가내로 막는 자식들도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스스로 결정했다면 그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들이 모인다. 평소처럼 할머니를 만나러 온 것처럼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굉장한 일이다. 어느 정도 죽음을 생각해 보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할머니의 결정에 따를 수 없다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할머니가 직접 담근 자두주를 나눠마시며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서른 즈음의 학교 영양사로 있는 지혜다. 은사님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이삭을 마주하고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품었던 지혜는 특별한 언급도 없이 연락이 없던 이삭과 연락도 없는 삶을 살았다.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할머니의 선택에 대한 이모들과 다른 가족들의 생각은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주인공 지혜의 생각을 빌어 할머니의 선택에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나를 말한다. 사랑하는 가족 모두와 이야기하며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죽음을 준비하다보면 생이 달리 보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보인다. 수많은 질문 들속에 해답이 있다.

 

짧은 소설임에도 시사하는 바는 크다. 쉽게 읽히는 것 같지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안고 있다. 책을 읽고 책 속의 생각에 빠져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누군가의 삶을 아니 나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삶이라는 주제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작은책 시리즈, 괜찮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3
종이책 원하는 죽음은 가능할까? 평점6점 | r*********s | 2023.06.13 리뷰제목
큰언니는 가을이나 겨울을 원했다. 여름은 모두에게 힘들다고 하면서 말이다. 정작 그 해 여름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리석게도 큰언니가 말한 가을이나 겨울에 담긴 진짜 의미를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그러니까 큰언니는 조금 더 살고 싶었던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 나이가 되면 사람이 모두 죽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돌아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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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는 가을이나 겨울을 원했다. 여름은 모두에게 힘들다고 하면서 말이다. 정작 그 해 여름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리석게도 큰언니가 말한 가을이나 겨울에 담긴 진짜 의미를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그러니까 큰언니는 조금 더 살고 싶었던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 나이가 되면 사람이 모두 죽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의 죽음으로 죽음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구나 깨달았다.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죽음은 계획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는 일, 그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한다는 건 축복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할머니, 아버지와 다르게 큰언니의 죽음이 그러했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병행하면서 직장을 다녔던 큰언니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다. 유언장을 남기고 장례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각종 서류를 변경하고 보험이나 은행 업무를 우리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나하나 기록해두었다. 연락처와 담당자의 이름이 있는 목록도 있었다.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랐던 큰언니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은모든의 소설 『안락』을 읽으면서 큰언니를 포함 돌아가신 가족이 생각났다. 가까운 미래 자율주행이 일반화되고 일정 조건에 부합하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안락사의 법안이 통과되는 일이 현실이라면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아니, 가족이 아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죽음을 계획할 수 있다면 차근차근 계획할 수 있을까. 친구랑 종종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순간에도 같은 생각일까.

 

 

소설은 화자인 ‘지혜’의 할머니가 그 법이 통과되기를 기다려 5년 후에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가족에게 알린다. 그에 따른 반응과 시간이 흐른 뒤 5년 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호사인 지혜의 언니 지경만이 할머니의 뜻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예상했듯 할머니의 계획에 엄마는 크게 반대한다. 지혜에게는 할머니지만 엄마에게는 엄마가 아니던가.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이 있지만 죽음은 다르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느 미래에는 소설과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지도 모른다.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만큼 삶의 만족도와 가치가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 고통스럽고 비참한 삶을 끝내 붙잡고 유지하고 싶은 이가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도 있을 터. 소설에서 할머니는 당뇨와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

 

떠나기 전에 남겨진 가족과 앙금을 풀고 서로를 더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소설뿐 아니라 우리네 생에도 마찬가지다. 병실에서 큰언니는 내게 고맙다고 했지만 나는 울기만 했을 뿐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큰언니는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걸 예견했지만 나는 나중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간의 존엄과 삶의 마지막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순간, 할머니의 표정은 편안했다. ‘개운하게 가겠다’라던 결심이 그대로 이루어진 듯 모든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할머니의 입 끝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148~149쪽)

 

지혜의 할머니는 자신이 계획대로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떠난다. 지혜와 같이 만든 자두주를 모두와 나눠 마신 후에 말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는 건 사실상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통과 슬픔, 이별의 아픔으로 둘러싸인 죽음이 아닌 그런 죽음을 원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안락(安樂)이란 제목처럼 우리 생의 마지막이 그러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원하는 죽음과 장례식을 그려보는 건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eBook 구매 안락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p*****o | 2021.09.23 리뷰제목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지혜를 중심으로 지혜의 엄마, 언니, 이모들, 지혜의 외할머니 등이 등장합니다. 외할아버지를 급작스럽게 보내고 자신의 죽음을 계획하시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자식들(지혜의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나옵니다. 핸드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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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지혜를 중심으로 지혜의 엄마, 언니, 이모들, 지혜의 외할머니 등이 등장합니다.

외할아버지를 급작스럽게 보내고 자신의 죽음을 계획하시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자식들(지혜의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나옵니다.

핸드폰 기준으로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짧은 단편이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뭉클한 부분도 있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구요.

이 책의 내용이 곧 다가올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읽으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안락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j | 2019.01.04 리뷰제목
은모든 작가님의 <꿈은, 미니멀리즘>을 읽고나서.. 작가님이 궁금했었는데... 전작에서도 그랬고 <안락>에서도 그랬고, 문장체가 깔끔하고 흐름이 유연해서 잘 읽히는것 같다.. 출판사의 연재를 통해서 SNS 인스타그램에서 리뷰를 많이 봐왔어서.. 사실 처음 펼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읽으면 어떨지 예상되는 나의 반응 때문에... 읽으면서 오열. 책을 덮고나서도 오열. 작
리뷰제목

 

 

 

 

 

 

은모든 작가님의 <꿈은, 미니멀리즘>을 읽고나서.. 작가님이 궁금했었는데...

전작에서도 그랬고 <안락>에서도 그랬고, 문장체가 깔끔하고 흐름이 유연해서 잘 읽히는것 같다..


출판사의 연재를 통해서 SNS 인스타그램에서 리뷰를 많이 봐왔어서..

사실 처음 펼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읽으면 어떨지 예상되는 나의 반응 때문에...

읽으면서 오열. 책을 덮고나서도 오열.

작은책이랬는데....  내용은 크고 묵직한 <안락> ..



아무래도 2018년도에 외할머니와 이별을 했기때문에 그래서 어쩌면 더 마음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 한 사고였지만....  

잠시 정신이 온전해지셨을때 괜찮아지실 줄 알았지만.. 아니였다...

긴급상황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의료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

각서를 쓰는 이모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시간이 흐를수록 이미 눈동자는 멍한 채 온 몸에 힘이 없어 기계에 의지하고 계시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그런 외할머니에게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해주던 엄마와 외삼촌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이 되어서... 끄트머리로 갈 수록 눈물펑펑...



물론 책 속의 할머니는 본인의 의지에 의해 삶을 마감하기로 한다.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안락사가 합법화 된다는 가정을 한.. 그야말로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고 내 명은 내가 알아서 해도 되지 않겠냐는 단호한 생각에..

가족들 또한 할머니의 뜻에 따른다...



본인의 죽음을. 삶의 끝을 본인이 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진짜.

그 상황이 왔을때 살고싶다고 살겠다고 소리치며 거부하려나...?

열에 일곱은 그렇다고 하는데...

그렇게 자기 자신의 수명 계획에 쉽게 동의하는 가족이 있을까..

끝을 마주하는 날을 알고 지내는 이별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책 속에서의 큰이모와 할머니는 오해로 오랫동안 등을 지고 살았는데..

할머니가 수명 계획을 이야기 한 뒤 간호해야하는 일이 생겼을때 큰이모가 간호하겠다고 나셨고..

그렇게 할머니와 큰이모는 오해를 풀고 조금이나마 사이가 부드러워졌다...

아마 큰이모도 할머니도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가벼워졌으리라 생각된다...

끝을 알기 때문에 서로의 오해도 풀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다들 애 많이 썼다. 고맙다." (p.148)

이 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이 세상과 이별한다..


우리 외할머니는 마지막 인사도 못 하셨는데...

물론 다른 상황이지만... ㅠㅠ


 

오열하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읽은 <안락>

삶과 죽음. 웰다잉.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가 출간된다고 해서 기대했었다.

두번째로 읽은 은모든 작가의 <안락>은 절대 작지 않은 묵직함을 던져주었고.

앞으로 은모든 작가님,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는 더더더- 기대가 된다.

 






<책 속>


"다 제때가 있는 거지. 사람이고 술이고 간에. 그런 이치야."   (p.121)



 


"이때가 아버지 갑자기 그렇게 보내고 얼마 안 됐을 때니까 앞으로 어떻게 사나, 그 생각에 우리 엄마가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셨을까."

엄마는 고개를 기울여 할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할머니는 천천히 물 한모금을 마신 뒤에 "앞으로 어떻게 사나, 하는 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죽어야 되나, 그 생각하느라 바빴어."하고 말했다.  (p.136)



"다들 애 많이 썼다. 고맙다."

그 말을 끝으로 서서히 할머니의 눈이 감겼다.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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