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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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리뷰 총점 9.1 (201건)
분야
경제 경영 >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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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패권을 잡고, 스티브 잡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하고 외면했으나 결국 모든 것의 판을 바꾸고 승리와 성공의 결말을 이끌어낸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아이디어, '룬샷'의 흥미롭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과학자이자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한다. -경제경영MD 박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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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성공공식, 룬샷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3.01.28 리뷰제목
재미있게 읽었다. 물리학의 '상전이'란 개념을 경영학 분야에 적용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상전이'란 다양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는 자연의 가장 창조적인 혼돈상태를 일컸는 말이다. 예를 들면 0도의 물은 액체상태와 고체상태가 공존하는 상태이며, 이런 얼음과 물의 경계상태에서는 어느 쪽 상태도 압도적이지 않아 동적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0도씨 물은 '상분
리뷰제목

재미있게 읽었다. 물리학의 '상전이'란 개념을 경영학 분야에 적용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상전이'란 다양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는 자연의 가장 창조적인 혼돈상태를 일컸는 말이다. 예를 들면 0도의 물은 액체상태와 고체상태가 공존하는 상태이며, 이런 얼음과 물의 경계상태에서는 어느 쪽 상태도 압도적이지 않아 동적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0도씨 물은 '상분리'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경영 현장에서 이 원리를 적용해 보자. 기업에서는 개발자의 창의적 발상과 관리자의 효율적 경영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일반적 경영이론에서는 효율과 관리를 중시하고 있는데 반해, 저자는 룬샷(쓸데없는 발상)이라고 치부받고 있는 아이디어가 유지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룬샷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키워나가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 폭발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강조한다.

 

룬샷(loon shots)이란 개념을 자세히 살펴보자. 저자는 룬샷이란 1. 제안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2.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이지만, 3.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을 바꾼 아이디어라고 정의한다. 대표적인 예로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레이더, 원자폭탄 등 과학적 발명품을 비롯해 30여년의 우여곡절 끝에 만성 심장질환인 협심증 치료제를 개발한 일본 과학자 엔도 아키라 이야기, 팬암과 애플 그리고 폴라로이드와 같은 혁신제품을 개발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난 룬샷형 혁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룬샷이 한방에 성공에 이르지는 못한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실패와 우여곡절을 겪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다. 성공까지 가기 위해서는 2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먼저, 혁신적인 발명품을 개발하는 그룹(예술가)과 기존의 영역을 지키는 그룹(병사)간의 '상분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또 이 두 그룹간에 협력과 피드백이 오가도록 하는 '동적평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병사'는 '예술가'가 틔운 싹을 초기에 짓밟아 사장시키지 말아야 하며 나아가 초기 개발된 제품이 실전에 적용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예술가'에게 제대로 피드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야 초기 아이디어 결함들이 치유되고 발전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룬샷을 위대한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실천적 방법 5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세번의 죽음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와 이로 인한 비난이 여러 번 존재한다. 이를 이겨낸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가짜 실패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실패로 보이는 진짜 이유를 찾아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셋째는, 호기심을 갖고 실패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시스템적 사고로 실패의 이면에 존재하는 근본이유를 찾는 노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조직문화보다 시스템을 중요시하라는 것이다. 기업문화는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것은 예술가와 병사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선지자가 아니라 정원사가 되라고 이야기한다. CEO는 자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말고 예술가와 병사 사이의 소통을 책임지며 아이디어의 이전과 교환을 장려하는 정원사같은 역할을 수행하라는 것이다.

 

룬샷(loon shots)과 함께 문샷(moon shots)의 개념도 함께 살펴보자. 각국 정부는 담대한 성과를 목표로 하는 문샷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문샷이란 1.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2.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들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문샷이 목표 지향적이라면 룬샷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색다른 시각에서 경영혁신을 이야기하는 점이 신선하다. 물리학, 역사학, 경영학, 비즈니스 이론을 하나로 엮어서 설명한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술(break-through technology)은 기존 기업 세계를 재편할 수 있고,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시대에는 먼저 변화의 흐름을 타는 쪽이 승리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그런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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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룬샷』기존 상식에 도전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0.05.04 리뷰제목
룬샷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부터가 생소한데 룬샷(LOON SHOTS)이란 제안자를 나사 빠진 사람이라고 취급하여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이나 전쟁, 의학분야와 비즈니스에서 판을 바꾼 아이디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외면받던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해 성장의 동력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사피 바칼은 물리학자이며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로서 과학적 원리인 이른바 상전
리뷰제목

룬샷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부터가 생소한데 룬샷(LOON SHOTS)이란 제안자를 나사 빠진 사람이라고 취급하여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이나 전쟁, 의학분야와 비즈니스에서 판을 바꾼 아이디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외면받던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해 성장의 동력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사피 바칼은 물리학자이며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로서 과학적 원리인 이른바 상전이를 적용해 경영학의 판도를 바꾸는 힘을 말하였다.  

 

예전에 잘 나가던 노키아 휴대폰을 기억할 것이다. 지구상의 스마트폰의 절반을 팔아 치우며 유럽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었다. 인터넷이 가능하고 컬러 터치스크린이 가능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부착된 전화기에 '온라인 앱스토어'를 만들자고 엔지니어들이 제안하였다. 하지만 기업의 지도부는 이 두 가지 아이디어를 깔끔하게 묻어버렸다. 3년 뒤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미친 아이디어가 장착된 휴대폰 즉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한 것을 바라보았다. 몇년 뒤 노키아는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룬샷에서 특별한 인물이 버니바 부시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 중의 하나가 레이더였다. 레이더 연구팀을 이끌었던 이가 바로 버니바 부시다. 육군과 해군이 다가올 전쟁을 이기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 독일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며 루스벨트 대통령의 허가를 얻었다. 또한  곰팡이 박사 엔도 아키라를 빼놓을 수 없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 섭취, 포화지방 섭취 특히 비만이 그 역할을 하는데, 엔도 아키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줄 약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곰팡이와 버섯에 주목하여 버섯에 파리를 죽일 수 있는 수용성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엔도 아키라는 공식적인 허락 없이 연구 프로젝트가 끝난 기타노의 닭들에게 실험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었다. 엔도 아키라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약품이 개발되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한때 꿈의 카메라로 여겨졌던 것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였다. 사진을 찍으면 그 필림을 현상소에 맡겨 사진을 인화하였던 데 반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나면 바로 나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은 폴라로이드를 좀처럼 구경할 수 없다. 디지털 방식이 카메라 시장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의 화소는 웬만한 카메라보다 훨씬 우수하다. 폴라로이드 사는 카메라를 팔아서 버는 돈 보다 즉석 사진의 카트리지를 팔아서 얻는 수입이 더 많았다. 디지털 카메라는 절대 돈이 될 리 없다라는 안일한 생각은 전략형 룬샷을 무시한 까닭이었다.

 

종이와 인쇄술은 중국이 유럽보다 수백 년 앞서 나타났다. 자기나침반 뿐만 아니라 주철, 지폐, 정교한 천문대도 중국이 먼저였지만 유럽에 비하여 발달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부족한 것이 없다는 생각, 즉 더이상 다른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중국의 지도자들 때문이었다. 이처럼 룬샷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지도자들에 의하여 죽은 아이디어가 되느냐의 선택점에 있다.

 

룬샷을 꽃피우려면 이렇게 사고하라.

가짜 실패에 유의하라

호기심을 갖고 실패에 귀 기울여라

결과주의 사고가 아닌 시스템 사고를 적용하라

정신, 사람, 시간을 놓치지 말라  (456~457페이지)

 

위 방법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버니바 부시와 벨 전화회사의 CEO 시어도어 베일의 법칙과도 일치한다.

 

 

 

과학자이면서 경영자이기도 한 사피 바칼은 지루한 부분은 그냥 건너뛰어 되도록 쉽게 기술하였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경영자로서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전이라는 과학 용어도 낯설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어느 정도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즉 쓸모없는 아이디어가 어떠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상전이라는 과학적 용어롤 통해 설명하였다.

 

사피 바칼은 미친 아이디어라며 무시하던 룬샷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는지 그 예시를 설명하며 과학자와 경영자의 시선으로 그 방법들을 제시한다. 사장되었을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살아 남았던 건 경영자나 지도자들이 얼마나 열린 시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미친 아이디어를 수용했던 지도자 덕분이었고, 미친 아이디어라며 받아주지 않았으니 끝까지 아이디어를 관철시켰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문물을 우리가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룬샷  #LOONSHOTS  #사피바칼  #흐름출판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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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인생책 룬샷! 평점10점 | i*******8 | 2020.07.02 리뷰제목
지금까지 수 백 권의 책을 읽어오면서, 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고 저에게 맞게 실천하면서 제 인생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제 인생의 궤도를 바꿀만한 몇 권의 책이 있었는데, 그런 책들을 만날 때마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것 처럼설레고, 계속 보고 싶고, 손에서 놓고 싶지 않고, 계속 생각(사색)하게 된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났어요. 물론 사람마다 각자
리뷰제목

지금까지 수 백 권의 책을 읽어오면서, 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고 저에게 맞게 실천하면서 제 인생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제 인생의 궤도를 바꿀만한 몇 권의 책이 있었는데, 그런 책들을 만날 때마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것 처럼

설레고, 계속 보고 싶고, 손에서 놓고 싶지 않고, 계속 생각(사색)하게 된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났어요. 물론 사람마다 각자 처한 환경과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저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이 책이 모두에게 인생책일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보기에 이 책은 경영자, 팀장급 이상의 간부사원에 특히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이고,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 모든 개인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여요. 

근데, 모두에게 추천을 해드릴 수 없는게….사실 좀 어렵고 양이 많아요(467페이지) 

잠 유발을 할 수도 있죠. 


그래서 책을 안보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책의 제목인 #룬샷 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말해요. 룬샷은 기존의 상식에 도전을 하죠. 

반면 #프랜차이즈 는 

룬샷을 통해 상품화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을 말해요.

예를 들어 최초의 아이폰이 룬샷이라면 아이폰 X은 프랜차이즈입니다. 


쉽게 말해 현재 먹고사는 것도 중요한데,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해야한다. 

이 두가지를 어떻게 균형있게 가져갈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책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는 팀을 관리해야하고, 

회사의 현재를 위해 고객사 업체 관리 및 매출을 위한 영업팀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 책에는 이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 과거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어요. 

이 과거의 사례가 참 재미있어요. 단순히 어떻게 해야한다고만 나열했다면 정말 지루할 수 있는 책인데, 

재밌는 과거의 사례로 설명을 하니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책 한권 완독하는데, 2~3시간 이면 충분한데 이 책을 보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어요.

책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고 싶었거든요 


서두에 이 책이 개인에게도 좋을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는 

먹고 사는 것을 위해 협업을 열심히 해야 하자나요, 그런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 기업에서 그러하듯 개인적으로도 ‘룬샷’을 해야해요. 

쉬운말로 자기계발 이라고 하죠! 

두가지가 원활히 조화가 된다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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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피 바칼, 『룬샷』 평점10점 | k***o | 2020.05.16 리뷰제목
룬샷이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매달리는 아이디어를 뜻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연합국은 절대로 해독할 수 없는 암호인 '에니그마'로 군사 명령을 내렸다. 당시 영국 정부는 자기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언어학자'들을 불러 이 암호를 풀려고 했지만 매번 좌절이었다. 그러다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에니그마 암호 해독팀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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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이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매달리는 아이디어를 뜻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연합국은 절대로 해독할 수 없는 암호인 '에니그마'로 군사 명령을 내렸다. 당시 영국 정부는 자기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언어학자'들을 불러 이 암호를 풀려고 했지만 매번 좌절이었다. 그러다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에니그마 암호 해독팀에 합류한다. 앨런 튜링은 사교성은 없고, 잘난 척 대장에, 입만 열면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밉살스러운 사람이었다. 튜링 팀원들을 더욱 짜증 나게 했던 것은, 다른 팀원들처럼 암호를 풀려는 노력은커녕 이상한 기계만 상상하고 만들려는 데 있었다. 도대체 그 기계 따위가 뭐라고! 그 고철이 어떻게 영국 천재들도 나가떨어지는 독일군의 완벽한 암호인 '에니그마'를 풀 수 있겠냐고. 사람들은 앨런 튜링을 미친 사람 취급했고, 언제나 기회만 엿보이면 암호 해독팀에서 내쫓으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튜링이 만든 기계가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에니그마를 해독해 낸다. 이후 암호 해독팀은 독일이 무엇을 할지, 손바닥 손금 보듯이 훤히 알게 된다. 오히려 영국 수뇌부는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독일에 숨기기 위해 일부러 엉뚱한 곳에 군함을 배치하거나, 뻔히 아는 공격에도 대응하지 않아야 할 정도가 되었다.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게 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바로 앨런 튜링이 만든 기계다.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한 아이디어, 크기만 크고 무겁고, 시끄럽고 하루 종일 헛돌기만 했던 그 기계가 세계대전의 승기를 바꾼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룬샷이라고 한다.



세상은 어떤 흐름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어느 순간 물줄기가 바뀌는 때가 있다. 그때는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기존의 상식, 기존의 이기는 방법은 별 쓸모가 없다. 오히려 이전이라면 '미친 생각'이라고 취급받는 것이 달라진 세상에 적합하게 되는 것이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을 성공하기 전까진 고철 덩어리가 하늘을 날게 되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대형 컴퓨터로 잘나가던 IBM은 왜 개인에게 작은 컴퓨터가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퍼스널 컴퓨터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묵살했던 적도 있다. 또 불과 이십 년 전만 해도 개개인이 전화기를 갖고 다니고, 그것도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통화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초기에는 모두 미친 생각, 허황된 아이디어라고 취급받았는데 이런 생각과 이런 아이디어들이 세상을 바꾸고, 일반 인의 상식까지도 바꾼 것이다.


언제 사람들은 미친 아이디어를 훌륭한 아이디어로 받아들이고, 곧이어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바로 '상전이'의 순간이 찾아와 세상이 이전과 달라졌을 때이다.


'상전이'란 경쟁하는 두 힘이 만들어낸 결과다. 물과 얼음 상태를 떠올리면 된다. 물은 0도가 되면 액체 상태와 고체 상태가 공존한다. 이때 온도가 높아지면 물 분자는 액체 상태가 되고, 0도에서 온도가 더 낮아지만 물 분자들은 고체 상태가 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물이 무조건 0도에서 얼거나 액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금을 뿌려 어는점을 낮출 수 있고, 물 분자에 가하는 압력을 조절하여 액체 상태로 만들거나 고체, 기체 상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 심지어 국가까지 모두 흥하고 망한다. 개인은 잘 나갈 때가 있는가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자를 면하지 못하다 망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국가도 그러하다. 영원히 영광만 있을 것 같았던 로마 제국도 망했고,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도 이제는 화려했던 옛날을 그리워한다.


반면에 영국 식민지로 출발해 이민 국가로 급성장한 미국, 미국은 20세기가 되어 강대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세계의 경찰국가라고 할 수 없었다. 또 종전 후에도 러시아와 냉전에서 미국이 열세를 보이던 때가 많았다(수소폭탄, 우주과학 등). 그러다 걸출한 인물 덕분에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세계 1 국가 자리에 올라섰고 러시아와의 경쟁에서도 이겼다. 아니, 신생 국가 미국이 어떻게 그 짧은 시기 동안에?!!!!


그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걸출했던 인물 '버니바 부시'라는 사람 덕분이다. 버니바 부시는 미친 생각이라고 사장되는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고, 어떤 기술이 나중에 어떻게 발전해서 인간에게 이로울 수 있을지 통찰하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쟁에서 '수학과 과학'은 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부시의 제안으로, '과학연구개발국'이 조직되었고 이 조직에서 미국의 과학자, 엔지니어, 발명가들이 괴상한 것들을 탐구하고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레이더, 전자레인지라던가, 인터넷 등등 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미군에서도 버니바 부시가 이끌었던 '과학연구개발국'에서. 그리고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핵무기 개발에도 이 조직이 깊이 연관되어 있다. 어쩌면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버니바 부시가 이끌었던 '과학연구개발국'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룬샷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알게 된다. 천하무적이었던 독일의 U-보트와 전투기가 나중에 어떻게 침몰하고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



물리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 사피 바칼은 13살 때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해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를 최우등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이론물리학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다 1998년, 과학계를 떠나 경영인이 된다. 물론 과학과 상관있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어쨌든 과학자가 아닌 경영인으로서 저자는 살다가 오바마 행정부 때 '차세대 버니바 부시 보고서' 만들기 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사피 바칼은 '버니바 부시'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부시가 이끌었던 조직에 대해 연구하자 어떤 조직이 망하고 어떤 조직이 흥하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룬샷』은, 바로 사피 바칼의 연구 결과다. 그는 이론물리학자 출신 경영인으로서, 사후 약방문식 조직 문화 분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조직에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가 아니라, '조직 구조'라고 주장한다. 문화가 조직을 성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가 조직을 성공하게 한다고.


과학 연구가 그러하듯이, 과학자 출신인 저자는 '모델'을 세우고 이 모델이 세상을 제대로 설명해내는지 연구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이상적인 상태는, 즉 미친 아이디어와 기업을 확장하고 유지하려는 프랜차이즈가 경쟁하고 균형을 이루는 상전이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조직의 문화가 아니라 바로 '조직의 구조'다. 조직을 이렇게 잘 구성하면 기업은 발전하고 성공하면서도, 또 침체 혼돈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단다.


『룬샷』은 적지 않은 분량의 책으로(두툼!!!) 사피 바칼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사례를 보여준다.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복귀하여 애플을 또다시 최고 기업으로 만든 스티브 잡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도 승무원이 나올 만큼 한때 잘나가던 '팬암 항공사'가 어떻게 맥없이 고꾸라졌는지, 또 세상을 바꾼 신약이 어떻게 여러 번의 실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등. 다양하면서도 다채로운 사업 성공, 실패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어 설득력도 높고, 사례는 각 사례대로 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은 두툼하고, 사례도 많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요지는 이러하다. 바로 룬샷, 즉 일견 미친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 조직에서 무시되거나 사장되지 않도록 하고, 기업의 프랜차이즈(확장, 유지- 등등 관료주의)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고. 상전이, 즉 룬샷과 프랜차이즈가 '균형' 맞춰진 '긴장 상태'에 있을 때 기업은 성공하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과학자들이 쓴 교양서를 좋아한다. 간단 명료하고, 어렵긴 하지만 깊이 헤아려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납득이 되기 때문이다. <원인과 결과>, <증거와 설명>이 순차적으로 나열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설득력 있다.


이 책은 과학자 출신인 경영자가 쓴, 경영 서적이지만 저자의 과학적 시각으로 어떤 조직이 성공하고, 또 어떤 조직이 실패하는지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정말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데, 모든 모직의 흥망성쇠는 비슷하기 때문 아닐까.


조직경영, 자기경영, 성공 등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추, 초강추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야기꾼' 같은 스킬로 각 사례들을 아주 맛깔나게 서술한다. 개별 사례 이야기들도 다 재미있기 때문에 조직경영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일반 누구나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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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참고할만한 책.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평점6점 | u****1 | 2020.07.11 리뷰제목
룬샷. 이게 무슨 뜻인가 했다. 작가가 새로 만든 용어였다. 동일한 내용에 대해 계속 반복해서 그을 쓴 느낌이어서...점점 갈수록 지루한 느낌이 좀 들었다. 결국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발명하고, 혁신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거다. 룬샷에서 시작된 것이 널리 확산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룬샷... 즉, 새로운 것을 창작, 개발을 꾸준히 해야하고 혁신을 지속해야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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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이게 무슨 뜻인가 했다. 

작가가 새로 만든 용어였다. 

동일한 내용에 대해 계속 반복해서 그을 쓴 느낌이어서...

점점 갈수록 지루한 느낌이 좀 들었다. 

결국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발명하고, 혁신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거다. 

룬샷에서 시작된 것이 널리 확산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룬샷... 즉, 새로운 것을 창작, 개발을 꾸준히 해야하고 혁신을 지속해야한다는 얘기이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얘기인데... 이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얘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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