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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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리뷰 총점 9.2 (78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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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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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20.2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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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살고 싶다는 농담] 다시 돌아온 허지웅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0.08.09 리뷰제목
지난번 저자가 오랜만에 예능에 나온 것을 보았다. 이전의 차가워 보이는 모습과는 좀 달라진 것 같았다. 독신주의 인줄 알았던 저자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좀 놀랬었다. 지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것이 저자의 생각을 바꾸게 만든걸까 궁금했다. 이 책은 그가 오래전 필요했지만 들을 수 없었던 말들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파하는 청년들을 위해 쏟아
리뷰제목





지난번 저자가 오랜만에 예능에 나온 것을 보았다. 이전의 차가워 보이는 모습과는 좀 달라진 것 같았다. 독신주의 인줄 알았던 저자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좀 놀랬었다. 지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것이 저자의 생각을 바꾸게 만든걸까 궁금했다.


이 책은 그가 오래전 필요했지만 들을 수 없었던 말들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파하는 청년들을 위해 쏟아내 주었다. 저자가 유명인이고 그의 모습을 많이 보아와서 그런지 글을 읽고 있지만 글 속에서 왠지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다.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이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작동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 삼키고 뱉고 싸고 자는 모든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아예 먹통이 되었다. 나는 내가 더 이상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처럼 생겼지만 정확히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p. 30~31)


항암의 고통스러움을 책 속에서 간접 경험을 하였다. 아니 경험이 아니라 그냥 들었다. 누군가의 고통을 말로 아무리 자세히 설명한들 그걸 진짜 알고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손가락에 상처가 나서야 내 손가락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손가락 하나가 나의 많은 일을 함께 해주고 있었구나 느끼게 된다. 아프기 전에는 당연한 것이 아프고 나서야 고맙게 느껴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고마움을 잊어버리게 된다.




2.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쳤을 때 조금은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내일은 차를 수리해야겠다. (p. 57)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픈 책이다. 혼자 참고, 괴로워만 하고 있지 말고, 아픈 일을 겪은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았으면 한다.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면 좋겠다.




3.

나는 여태 내 삶이 농담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딱히 성공적이지 못한 농담 말이다. 백 명의 관객 가운데 두 명밖에 웃기지 못한 실패한 농담.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이었다. 그런데 일곱 가지 장면을 꼽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꽤 입체적이다. 이야기 속 인물이라고 생각했을 때 적어도 애정을 가지게 되는 종류의 캐릭터 말이다. 일곱 가지 장면을 꼽는 일은 내 삶을 이야기로, 나를 캐릭터로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지나가던 행인이 아니다. (p. 73~74)


내 인생의 섬네일 이미지 7장을 꼽는다면 어떤 순간들일까. 나에게 의미있는 순간들은 어떤 때였지? 이것을 떠올려보면 별볼일 없다 여겨진 내 삶도 내가 주인공인 나만의 드라마가 된다. 나의 섬네일 이미지를 고르며 생각해보니 내 인생은 드라마적 요소가 섞여 있는 시트콤같다. 저자의 발상이 재미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아이디어이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사건들을 만나면 드라마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추가되었구나 생각이 들 것 같다.




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영원회귀는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이다. 우리가 죽으면 똑 같은 인생이 다시 반복된다는 이야기다. 시간 여행이 아니다. 평행 우주도 아니다. 완전히 토시 하나 바뀌지 않은 그대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을 여러 번 읽고 이해한 뒤 토할 뻔했다. 우리가 과거의 인생을 반복하고 있고 그것을 다시 영원히 반복한다는 아이디어는 끔찍한 생각이다. 니체는 정확히 바로 그 공포에 맞서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운명론적 공포를 극복하고, 반복되더라도 좋을 만큼 모든 순간에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관없다고, 이토록 끔찍한 삶이라도 내 것이라고 외치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런 삶을 사랑하라 주문하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바로 그 순간 네 삶의 고통과 즐거움 모두를 주인의 자세로 껴안고 긍정하라는 아모르파티와 결합한다.

(중략) 삶의 가장 기쁜 순간을 반복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추악한 순간마저 얼마든지 되풀이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가 되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p. 172~173)




5.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아직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다.

회복한 이후에 쓴 모든 글이 그랬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불행하거나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p. 217)


이 책은 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들이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였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작가의 이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어떤 도덕적 기준이나 흔히 하는 위로의 말들이 아닌 진짜 작가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달았던인생의 쓴맛에 대해 솔직한 조언을 들려준다. 작가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짠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6.

내게는 그것이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라는 선언이었다. 당신에게 그건 다른 종류의 선언일 수 있고 어떤 표정일 수 있으며 특정한 여가 활동일 수도 있다. 아니면 말 그대로 달아오른 마음이 식을 때까지 시간을 보내며 버티는 방식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만 통하는 객관화의 방법이, 사건과 나를 분리시켜주는 방아쇠가 반드시 있다. 여러분은 그걸 찾아야 한다.

(중략) 하지만 지금과 같은 태도로는 어렵다. 그건 삶에 관한 해석이라기보다 스스로에게 거는 저주에 가깝다.

과거는 변수일 뿐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저주 같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불행을 다스린다면, 그리고 그걸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얼마든지 불행을 동기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p. 261)


상처가 아프다고, 그 상처에만 집중하고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 자신에게 스스로 저주를 거는 것과 다름없다. 상처가 영원히 지속되고 그것이 나를 망칠 것이라고 계속 되뇌는 것과 같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거기에서 상처를 받았더라도 우리는 의 의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불행과 상처, 아픔도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산다는 것이 아닌, ‘의 의지에 따라 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저자가 책에서 인용했던 니체의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처럼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추락했다고 믿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대답해주는 자신이 역겹다고 표현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말은 조금 삐죽삐죽해도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전해진다. 힘들어서 지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힘든 일을 극복해낸 저자에게 현재 자신들의 아픔을 호소하고 위로 받길 원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이런 책을 출간한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완전히 공감해 줄 수도 없고, 완벽한 해결책을 줄 수도 없고, 딱 맞는 위로의 말을 해 줄 수도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살아오면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자신의 깨달음과, 불행속을 지나오면서 얻은 것들과 변화된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히 보이는 격려와 위로의 말들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파하는 이들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픈 저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흔한 위로의 책들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차오르는 그런 느낌은 없다. 그러나 그의 진실된 마음이 어떤 정형화된 위로의 이야기들보다 더 큰 위로를 준다.



저자가 지난 시간 동안 힘겨운 삶을 살았던 것이 가엾게 느껴졌다. 혼자라는 생각에 몸에 가시를 돋아낸채로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 애쓴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더 자신을 혼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저자의 이전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크게 변화한지는 모르겠다. 그저 글을 읽는 동안 힘든 시간을 겪고 버텨온 저자의 남은 날들이 이전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살고 싶다는 농담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몸이나 마음의 병으로 힘들고 지쳐 있는 사람들이 이 글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삶의 고통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혼자인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그들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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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재발을 하더라도 항암치료를 받으시기를.... 평점8점 | y*****2 | 2021.06.01 리뷰제목
제가 서울송도병원에서 잠시 일하는 동안 암환자들에게 힘이 될 책을 골라 읽고 소개해보려 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서울송도병원은 대장항문질환 전문병원입니다. 특히 암면역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암진료는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는 물론이고, 면역치료, 영양, 운동, 심리적지지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으로 효과를
리뷰제목

제가 서울송도병원에서 잠시 일하는 동안 암환자들에게 힘이 될 책을 골라 읽고 소개해보려 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서울송도병원은 대장항문질환 전문병원입니다. 특히 암면역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암진료는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는 물론이고, 면역치료, 영양, 운동, 심리적지지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고 싶다는 농담은 신장암환우회와 서울 서촌에 있는 일일호일 서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음튼튼 독서클럽캠페인의 문을 여는 책입니다. 방송인 허지웅님의 수필집입니다. 우한폐렴 확산위기 상황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신장암 환우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기 위한 독서지원 기획이라고 합니다. <살고 싶다는 농담은 악성림프종으로 진단받은 저자가 투병과정에서 얻은 삶의 해석과 현실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뜻을 담은 수필집이라는 이유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저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이 책을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분들게 소개할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절망과 분투하기를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하셨지만, 그 절망을 자전거타기에 비유한 것이 과연 적절한가 싶습니다. 자전거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단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면 결코 중심을 잡는 것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두 번째 이유는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저자는 과연 얼마나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암과 맞서 싸우려는 의지를 가졌는지 분명치가 않습니다. 결국 나는 죽음 이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24)’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제발 거기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라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정도의 이유로 고통스럽게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책에 실린 글 가운데는 작가의 신산한 삶에 관한 내용도 적지 않은데, 그런 고난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없었습니다. ‘나는 솔직히 사는 게 지긋지긋하다. 재발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지 기다리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환멸이 느껴지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167)’라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니체를 다시 읽기로 했다는데, 왜 그랬는지도 분명히 와 닿지 않습니다.

 

책이 중간을 넘어갈 무렵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217)”라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팬이라는 분의 요청으로 악성림프종으로 치료 중인 환우를 만나 위로와 격려도 했는데, 우한폐렴 사태와 맞물리면서 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병세가 악화되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렇듯 안타까운 죽음에 대하여 그저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은 것은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이 남습니다.

 

용산철거민에 관한 이야기나, 문학작품, 그리고 수많은 영화를 인용하여 써내려간 글들은 대부분 살아남고 싶은 욕망을 북돋우기보다는 살고 싶다는 희망을 그저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즉 이 책을 기획한 본질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기보다는 다른 기획으로 한 책에 담겨야 할 내용이 아닐까싶습니다. 물론 작가가 이 책에 담고자 하는 깊은 뜻을 제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릅니다.

 

흔히 전문가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일반인들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해주는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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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대여]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0.11.09 리뷰제목
방송인인 허지웅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한때 즐겨 보았다. 그린라이트를 외치는 프로그램과 <미운 우리 새끼>를 아주 잠깐 본 적이 있다. 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을 켰더니 그가 퉁퉁 부은 모습으로 나와 놀란적이 있었다. 나는 그가 얼굴에 뭔가를 시술한 줄 알았는데 그가 많이 아파서 부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어쩐지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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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인 허지웅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한때 즐겨 보았다. 그린라이트를 외치는 프로그램과 <미운 우리 새끼>를 아주 잠깐 본 적이 있다. 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을 켰더니 그가 퉁퉁 부은 모습으로 나와 놀란적이 있었다. 나는 그가 얼굴에 뭔가를 시술한 줄 알았는데 그가 많이 아파서 부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어쩐지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았다. 아파서 죽을 것 같은 밤의 시간들을 말하는 글이었다. 그의 글을 읽고 그가 겪었을 고통에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 그의 사정을 모르고 좋지 않은 생각을 했던 게 미안하기도 하였다. 


그는 그 고통의 시간을 겪고 나서 마치 농담처럼 살고싶다 말하였다. 

우리는 죽음 앞에 가서야 살고 싶다라고 강렬하게 원하는 것 같다. 


그의 다른 책이 우리집에 있지만 그가 말했던 영화이야기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한국의 공포영화를 말한 책도 있다는 거였다.

이 글에서도 그 영화 중의 하나를 말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애의 <깊은 밤 갑자기>라는 영화였다. 김영애 씨가 젊었을 때 나온 영화인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설명을 읽고나서 영화가 무척 궁금해졌다. 한국영화에서 이런 영화가 존재했었다는 것도 몰랐었다니. 찾아 보고 싶었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서야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지도 모른다. 

어쩐지 날카롭던 허지웅의 글이 조금은 무뎌지고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할까.

같은 림프종을 앓고 있는 한 젊은이의 엄마를 만나러 갔을 때의 에피소드를 읽는데 그의 말처럼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던 모습이 좋아 다시 만날 생각을 했다는 그의 말에 나도 몰래 숙연해졌다. 


죽을만큼 아파보지 않아서 아픈 사람의 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가 건강해지기 바란다.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더울어 빛나는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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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20.09.03 리뷰제목
예전에는 허지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다소 냉소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지나치게 건조한 느낌이었다.각자의 인생이 다르겠지만 젊은 사람이 다소 삐딱하다고 해야할까.철저히 혼자서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마냥 가족도, 연인도 자신에겐 타인일 뿐이라고 하는 모습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그랬던 그가 크게 아프다는 이야기를 접했다.치료를 하면 잘 낫는 병이긴 하지
리뷰제목

예전에는 허지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다소 냉소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지나치게 건조한 느낌이었다.

각자의 인생이 다르겠지만 젊은 사람이 다소 삐딱하다고 해야할까.

철저히 혼자서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마냥 가족도, 연인도 

자신에겐 타인일 뿐이라고 하는 모습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크게 아프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치료를 하면 잘 낫는 병이긴 하지만 그래도 혈액암인지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가 필수였고, 예후를 예측하기 쉬운 병은 아니었다.

세상에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던 그가 혹시나 치료를 쉽게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다. 아프면 사람이 많이 나약해 지는데

잘 이겨내고 제발 열심히 치료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천만다행으로 잘 치료받은 후 방송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그는 예전과 달리 많이 밝아졌고, 세상과 섞여 살기를 원했고,

새로운 사랑도, 가족도 원한다고 했다. 전보다 보기 편안했고,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안도하고 웃음이 났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책을 보며 다시 한번 안도하고 있다.

물론 그의 모든 시각이 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생과 사의 고비를 넘긴 사람의 인생은 내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난 그 가치를 높이 산다. 그리고 그의 경험을 존중한다.

앞으로 그의 인생에 더 이상의 고비가 없기를, 

행복한 일과 따뜻한 일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살고 싶다는 농담 (삶에 지친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 평점10점 | t*******1 | 2020.08.11 리뷰제목
먼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먼저 말할게요.  코로나 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음 한구석의 답답함과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야 잘 사는 것일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내게 답을 줄 것 같았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하고 싶었던 거다.   지금부터 영화 평론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작가로 우
리뷰제목

 

 

 

  먼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먼저 말할게요.

 

 코로나 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음 한구석의 답답함과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야 잘 사는 것일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내게 답을 줄 것 같았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하고 싶었던 거다.

 

  지금부터 영화 평론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허지웅 작가의  신작 에세이를 소개하려고 해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온 허지웅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어둡고 힘든 시기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버티며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삶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통찰을 느껴볼 수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시련도 끝이 나고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책입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한줄기 빛이 되는 책이에요.

 

 

 

 

 목차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 삶으로 증명해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증명해낼 수 없다. -P.14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P.25

 

 

  내가 그렇게 살아가지 못해서 오래 버틴다는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이제까지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부딪히면 주저하고 도망가기 바쁜 사람이었다. 앞으로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이전과는 다르게 현실에 맞서는 내가 되어야겠다.

 

 그가 혼자서 버텨온 시간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삶의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에요.

 

 지금까지 잘 견뎌온 그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허지웅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복을 기원하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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