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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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나를 숨 쉬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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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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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20-55] 언어와 삶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w******f | 2020.09.01 리뷰제목
1987년 어떤 사람이 ‘나, 이 사람!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그리고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 이후 어쩐지 ‘보통’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들렸다.아니, 원래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보통의 언어’는 또 어떤 언어일까? 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집어 든 이 책, <보통의
리뷰제목

1987년 어떤 사람이 이 사람보통 사람입니다믿어주세요!’ 그리고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되었다그 이후 어쩐지 보통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들렸다.

아니원래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보통의 언어는 또 어떤 언어일까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집어 든 이 책, <보통의 언어들은 참 묘한 책이다단어들을 수집해서 그 사용 사례와 의미를 첨가한 형식을 띠고 있는데 사전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관계’, ‘감정’, ‘자존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수집한 단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늘어놓은 수필집의 느낌이 짙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에서 여러 단어를 얘기하고 있지만나는 미움 받다와 선을 긋다에 꽂혔다사실 []’이라는 것은 소통의 도구이지만입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나의 것이 아니다음악을 감상하는 이가 그 음악에 대해 평가하듯이 듣는 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당연히 불특정 다수와는 정당한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그들은 내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할 이유도굳이 나와 소통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나의 말이나 글에 대해 험담을 하거나 악성 댓글을 달기도 한다그래서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이 중요하다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AT필드와도 비슷한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힘드니까.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설령 대중적으로 그런 사람이 존재할지언정 측근들 사이에서 차라리 험담이 떠돈다면 그것은 다행이다한 명의 사람이 누구를 대하든 매끄럽다면그 사람은 흡사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은 거니까그걸 아무리 알고 있어도미움은 어릴 때 꼭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얹어주던 맛없는 반찬처럼 삼키기가 싫다.” [pp. 23~24]

아마도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나오고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닐까 

모든 면에서 완벽하면서도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혹시 누군가가 그렇게 보인다면그는 한쪽 면만 드러내는 달처럼 이면(裏面)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아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거울처럼 를 잃어버리고 끝없이 남이 보고 싶은 를 연기해야 하는 지옥도에 들어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면 선 긋기가 필요하다왜냐하면 인간은 나만의 공간을 필요하기 때문이다저자는 열 명의 사람 중 두세 명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그게 백 명천 명이 넘어가면 두렵다퍼센티지로는 동률이어도 숫자로 세어지는 마음이 미움이다살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어느 순간 이에 대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대로 살아야겠다는 것’ 말이다방송을 하면서부턴 더더욱 그랬다어쩔 수 없이 호불호(好不好)의 평가를 받아야 되는 일을 시작한 이상내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다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 [p. 24]이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前提)로 한다흔히 선을 긋다라는 말에는 너에게 불편함을 느껴 거리를 둔다는 뉘앙스가 담겨있어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하지만 저자는 다소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나의 영역을 확인하고 나를 인식하려는 것이다그렇기에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세심히 살펴야 한다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p. 30]고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에서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학창시절에 배웠던 공감각적 표현은 어쩌면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를 들면, “ ‘반짝이다’‘빛나다’라는 말이 시각적인 기억을 주로 환기시키는 반면, ‘찬란하다는 표현은 내게 유리조각들이 부딪혀 챙그렁대는 소리가 나는공감각적인 그것에 가깝다뜨겁게 빛나는 태양보다는그 빛이 내리쬐어 물결에 빛나는 모습이 찬란하다와 어울리는 것 같다.

중략 ~

찬란하다는 말의 실제 발음인 ‘찰-란’은 의 받침 ㄹ과 의 자음 ㄹ이 파도 능선처럼 이어지는 기분이 들어 앞서 비유했던 것처럼 햇살이 닿은 물결의 느낌인 것이다.” [pp. 101~102]

이처럼 너무나 익숙해서 빛나는 것을 몰랐던 단어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포착하여 상상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자와 같은 작사가나 시인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작사가 김이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여기서 언급하는 단어 가운데 과 살아남다는 대조적인 것 같으면서 서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등래퍼 2>에서 서울외고 입학예정인 하선호는

꿈을 강요하면서

꿈꿀 시간을 주지 않아

모두의 꿈이

책 속에 있다 믿는 거야

중략 ~

철이 없대

하고 싶은 건 없는데

매년 적어 내래

장래 희망 oh ah yeah

없어서 없다 썼는데

그게 왜 의지 부족이고

생각 없는 거야라고 외친다.

 

사실 어렸을 때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과학자선생님 등을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때는 몰랐는데본능적으로 왜 그러고 싶냐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추가적인 질문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같다결국 그때의 나는 꿈이 없었던 것이다.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어쩌면 어릴 때 반복적으로 받은 질문 탓에 우리는꿈을 목표와 혼동하는지도 모른다영화로 말하자면목표는 어느 만큼의 관객수를 동원할지얼마의 수익을 창출할지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다루는 이야기다반면 꿈은 미술을 논한다어떤 분위기의 장소어떤 색깔과 질감의 의상또 어떤 종류의 소품에 둘러싸인 주인공…. 즉 나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pp. 149~150]

 

이렇게 피어난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살아남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순간들의 연속이다단순히 존재감 없이 꾸역꾸역 버티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을 그녀는 살아남다라는 단어로 고백한다.

무례한 클라이언트에게 일침을 날리지 못하고 웃어버린 순간음악 관련 일을 전혀 하지 않았던 돈 많은 제작자가 가사를 가지고 (빨간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감 놔라배 놔라 할 때 그 요구를 들어주는 시늉을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클라이언트랑만 일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p. 190]

외부에서 바라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중요한 건빛나는 재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살아남기’라는 것이다금 밖으로 나가면 게임이 끝나는 동그라미 안에서 변두리로 밀려나 휘청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고아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올 것이다그때 볼품없이 두 팔을 휘저어가며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그 멋없는 순간 스스로 겸연쩍어 선 밖으로 나가떨어진다면 잠깐은 폼 날지언정 더 이상 플레이어가 될 순 없다.

기억하자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없는 순간들은 추한 것이 아니란 걸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단 걸.” [pp. 191~192]

 

백조는 수면 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쉴 새 없디 발버둥 쳐야 한다는 말처럼  ‘스타 작사가라는 후광을 끄고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보통의 단어들을 수집하고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해 흘러내린 의미와 오해를 섬세하게 포착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저자의 본보기를 따라 보통의 단어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는 행위 자체가 우리 삶의 방향성을 찾고 이정표를 세우는 길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Radio record’에는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에서 했던 그녀의 주옥 같은 멘트들이Lyrics’에는 시중에 발표되지 않은 노랫말이 실려 있어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키워드로 모은 보통의 단어들이 어떻게 노랫말로 녹아 드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마치 부록으로 그녀의 습작 노트를 살짝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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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용하는 언어에 그 사람의 세계가 들어 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0.08.23 리뷰제목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강신주는 그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 설명하고 있는데,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도 감정에 맞는 이름표를 제대로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마음의 풍경, 그리고 삶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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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강신주는 그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 설명하고 있는데,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도 감정에 맞는 이름표를 제대로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마음의 풍경, 그리고 삶의 향기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저자는 작사가 겸 방송인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모두 언어에 민감한 직업이다. 이런 직업상 경험을 살려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돌아본다. 우리가 표현하는 감정의 언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그 단어들 속에 담겨 있는 우리 마음의 풍경을 찾아서 그리고 있는데 마치 언어의 마술사 같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언어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깨닫게 도와준다. 또한 우리 개개인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사람의 세계가 담겨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다양한 힘과 미묘한 차이를 저자는 맛깔나게 설명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를 어긋나게 만드는 데에는 감정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고, 비난을 내포하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에는 엄청난 공격성이 존재하며, '속이 보인다'는 말에는 어른들의 경험치에 기반한 자신의 촉을 믿는 오만함이 투영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 감정을 드러내는 언어, 자존감의 언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통의 언어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투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이야기 중에 특히 마음에 와 닿는 글은 악플 이야기를 담은 '비난'이라는 글이다. 예스블로그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SNS 활동을 하다 보면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멘탈 면역력이 바닥을 치는 어느 밤, 악플 잠복균은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온다.' 이 문제에 대한 저자의 아쉬움은 악플러에 향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정한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이런 경우를 보면 좀 더 요란스럽게 그들을 보호하는 말들을 써보자고 이야기한다. 백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보통의 언어가 주는 일반적 통념에서 벗어나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의미를 자신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관찰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렇게 해 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해 볼 수 있고, 자신을 위한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데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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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보통의 언어들에 의미를 담아/김이나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21.04.02 리뷰제목
멋진 언어들이 감성 작사가 김이나에 의해 새롭게 조합되어 우리들에게 찾아 왔다. 많은 어휘들이나 어구들이 사장되어 있다가 살아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러는 생경스러운 것들도 있고 더러는 친숙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평소에 그리 마음을 지니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이들을 이렇게 색깔을 입혀 조합해 놓으니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주변을 가꾸면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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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어들이 감성 작사가 김이나에 의해 새롭게 조합되어 우리들에게 찾아 왔다. 많은 어휘들이나 어구들이 사장되어 있다가 살아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러는 생경스러운 것들도 있고 더러는 친숙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평소에 그리 마음을 지니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이들을 이렇게 색깔을 입혀 조합해 놓으니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주변을 가꾸면서 다가온다. 무척이나 언어에 대해 행복하게 해주는 글이다.

 

김춘수의 꽃에서도 말한다.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 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너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고 이름이 된다고. 특별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을 때 언어들이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그런 역할을 멋지게 해주고 있다. 그러기에 언어들이 생명을 얻어 우리들 곁에 이렇게 머물고 있음을 우리는 만난다.

 

그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눠 언어를 제공해 준다.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가 그들이다. 이들을 중간 제목으로 하고 구체적인 언어들을 제시해 준다. <관계의 언어에서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실망> <미움 받다> <선을 긋다> <시차적응> <사과하다> <연애의 균열> <공감등을 제공한다. 관계가 이루어지려면 주파수가 맞아야 되고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한다고 한다. 언어를 바라보는 눈이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어휘들에 대한 경험을 말하면서 어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표현해 나간다.

 

감정의 언어에서는 자연스럽게 곁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끄럽다> <찬란하다>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묻다, 품다> <위로, 아래로> <소란스럽다> <외롭다> <싫증이 나다> <간지럽다> <기억, 추억등의 정서와 관련되는 내용들을 제시한다. 감정의 분출을 생각할 수 있는 어휘들이다. <자존감의 언어에서는 조금 쉴 것을 요구하면서 성숙> <> <유난스럽다> <호흡> <드세다, 나대다> <정체성> <한계에 부딪히다> <겁이 많다> <이상하다> <살아남다> <창작하다> <쳇바퀴를 굴리다> <기특하다등을 제시해 준다. 물론 저자의 특별한 경험이 동반되어 서술된다. 저자의 견해가 있기에, 저자의 생활이 녹아 있기에 언어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읽혀지는 책이다. 언어에 대해 궁구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일상에서 다가오는 언어들을 조각해 보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나 맞는 만능 퍼즐조각이 없듯, 이렇게 각자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우리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완벽하지 않다. 이 당연한 사실을, 쌓여만 가는 사회성 때문에 종종 잊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단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았을 때 종종 실망이란 것을 한다. 21

 

작사가 김이나의 생각이다. 그 생각이 언어로 조각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실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실망이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에서 바라던 일에 주목해야 한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를 기대한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실망이란 뜻이다.

 

이런 실망을 없애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게 바람직하다.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줄 것이라고 미리 예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각자 서로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자신이 생각한 일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스스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했음을 탓해야지 실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실망은 일의 성취와 많은 부분 관련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 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공감에 대한 생각이 바뀐 이후, 내가 겪지 않은 일에도 조금 더 적극적인 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감정의 서랍은 냉장고와 달라서 열고 닫을수록 풍성해진다.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 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49

 

저자는 말한다. 공감이라는 것은 오히려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공감은 기억이 아니라 감정에서 나온다. 그러기에 상대가 전혀 겪지 않은 일일지라도 디테일한 설명을 통해 내밀한 기억을 자극해 같은 종류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공감을 사는 일이다. 기억은 희미해질 지라도 감정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이를 감정서랍이라고 한다. 이를 종이변태에피소드나 저녁하늘 일화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즉 공감은 세밀함에서 나온다고 말이다.

 

반드시 모든 이별이 가슴 아프고 나쁘고 슬프고 처연한 것일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산뜻한 걸음일 수 있거든요. 이게 토네이도 같은 거예요. 그 안에 있을 때는 여기서 나가는 게 너무 무섭고 절대 못한 일일 것 같고 이 사람이 마지막일 거 같지만, 막상 그 토네이도에서 나오고 나면 또 그다음 토네이도가 싫어도 찾아오기 마련이거든요. 91

 

한 매니저와 이별을 경험 삼아 표현하고 있는 내용이다.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 스케줄을 관리해 주고, 생활을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채용한 피붙이 같은 사람과 이별했다. 그는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하기에 또 다른 길을 가야했고, 이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이별을 생각했을 때 암담하고 힘들었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떠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이것은 자연현상처럼 당연한 것이리라고. 그러기에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저자는 그것을 토네이도에 비유하고 있다. 그 속에 있을 때는 밖에 나오는 것이 두려움일 수가 있다고. 하지만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고, 나오면 또 다른 토네이도가 기다린다고. 적절한 비유가 되는 듯하다. 우리는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주어지는 것이 인위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럴 때마다 그것에 저항하고, 거부한다면 너무 고통스러울 수 있다. 수용과 인정과 나아감의 자세를 가질 때 보다 넉넉함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삶이 무대라면, 앞서 언급했던 소란스럽다는 말은 관객의 입장에서, 즉 객관적이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무대의 주인공이었다가 내려왔을 때 비로소 내가 무대 위에서 소란스러웠음을 알 있듯이, 외로움은 무대 위도 객석도 아닌, 무대 뒤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수많은 역할로 존재하던 내가 아무 장치 없이 혼자임을 느낄 때 만나는 감정, 오랫동안 감당할 수 없는 감정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는 가끔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123

 

라는 글자가 붙는 단어는 조금씩 서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외동딸, 외동아들, 하나 됨을 의미하지만 그 말에는 홀로라는 무게가 들어있다. 그 말은 상황에 따라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성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다. 나를 모르는 옆의 사람들을 볼 때 동떨어진 무리 속에 있는 듯한 외로움을 진하게 느낀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도 이런 경우에 생겨나리라.

 

저자는 이런 홀로의 시간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 다양한 일을 하던 사람이 무대 뒤에 들어왔을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리라. 꾸며진 삶이 무대 위의 삶이라면 진실한 자신의 모습이 되는 것이 무대 뒤다. 무대 뒤에서는 가식이 적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가 드러난다. 그것은 조금씩 서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극복될 수 있으려면 자성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저자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 아닐까 

 

특별한 하루라는 것은 평범한 하루들 틈에서 반짝 존재할 때 비로소 특별하다.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 거대하게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있어야지만, 잠시 그곳을 벗어날 때의 짜릿함도 누릴 수 있다. 마치 월요일 없이 기다려지는 금요일이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198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반복적인 일상이 소중하다. 그 반복적인 일상이 없이는 특별함이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평이하게 살아간다. 먹고 자고 일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일상이 있기에 일탈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움의 시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생활은 약간의 피로감이 있더라도 큰 자랑이 된다. 싱그러움 삶이 된다.

 

우리는 늘 특별한 나날을 살 수는 없다. 아니 늘 여행을 하면 그것이 특별한 일이 될 수가 없다. 일상이 있기에 특별이라는 개념이 성립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일상과 특별의 개념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라. 특별이 빛나는 웃음으로 치환되는 것을 만나는 일은 축복이다. 우리는 반복적인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작사가 김이나를 통해서 언어의 일단을 보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언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글을 읽는 이유는 우리의 언어를 찾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함이다. 언어를 찾을 수 있는 길, 궁구할 수 있는 기회, 방법 등의 노하우를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 언어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지름길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이 언어에 참 정감적이고 뚜렷한 색깔을 덧입히고 있다. 매력적인 언어를 만들고 있다. 작사가로서의 저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옆에 두고 있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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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름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평점10점 | l******i | 2020.10.30 리뷰제목
똑같은 언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언어를 느끼는 온도는 각각 다르다.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된다.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가까운 단어들로 이야기하고 있다.내가 어떤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말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 볼 필요가있다.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리뷰제목


똑같은 언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언어를 느끼는 온도는 각각 다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된다.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가까운 단어들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어떤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말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 볼 필요가있다.



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거죠. 그때 느끼는 벅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때 벅참을 느끼는 거 같아요.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p.26 


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있다.

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 

어느 사람앞에서는 똑뿌러지고 야무지게 보이다가 어느 사람앞에서는 허술하고 실수투성이로 변한다.

나는 누구앞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친구들이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면 내가 꼭 해주는 이야기다. 

나의 부족함이 끝없이 보이는 사람에게 이 사람이 나를 달라지게 만들어 주겠지하고 생각하며 끝나지 않을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것을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그 관계는 행복할 수 없다.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내 스스로 알게된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진다.

나를 달라지게 만들어주겠지 느끼기 전에 나 스스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서 노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을 만났다면 절대로 놓치지 말것. 


어떤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장 관찮은 사람인지 생각해보자.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이 싫다고 단정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p.53


싫어하다.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미음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어쩔수 없는 감정이다. 그걸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힘든건 자기 자신일 뿐.

누구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도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남에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정해버리면 쉬운감정이다. 나는 저 사람이 싫구나하고 인정해버리면 마음이 편하다.

싫어하는게 잘못된게 아니다. 사람마다 감정이 다른것일뿐 틀린건 아니니까.


나도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처럼 나에게도 그 사람은 두려운존재였던것같지만 아 난 싫어하는거였구나.

난 저 사람이 무서운게 아니라 싫은거였구나 인정해버리니까 마음이 편했다.

모든걸 무난하게 중화하려던 내 모습이 저자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벗어나자. 싫어도 괜찮다. 사람이니까.



행위는 정신을 지배하기에, 눈물을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힘든 게 아니다'라고 속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p.109


나를 들여다보는게 마음뿐만 아니라 내 몸도 들여다봐야한다.

울고싶을때는 펑펑우는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눈물이 나오고싶을때 나오게 해주는것도 나를 들여다보는것중 하나이다. 참다참다 내 몸이 견디지 못해 펑 하고 터지면 더 큰 고통으로 나를 다독여줘야할지도 모른다. 더 큰 고통으로 나를 아프게하지말고 미리미리 나를 잘 살펴보기.



분노가 주로 외부 자극에 뿌리를 둔다면 용기는 내 안에 쌓인 결심들이 모여 탄생한다. p.114


사랑과 행복은 비처럼 내려오는 감정들이다.나의 의지로써가 아니라 누군가 갑자기 연 커튼 너무 햇살처럼 쏟아져 내린다. p115


저자는 이 부분에서 어느 감정은 위로 어느 감정은 아래로 내려간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용기가 샘솟는다'처럼 위로 올라가는 감정이있고

사랑이나 행복처럼 내려오는 감정도있다. 내려오는 감정은 대부분 스며드는 감정인것같다.

때로는 서서히 스며들기도하고 폭우처럼 몰아치기도 하는 감정들이지만 어느 순간 수증기처럼 사라지기도 하는 마법같은게 아닐까 싶다.


위에서 아래서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할까? 

그냥 느끼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끼며 인정하는것.

내 감정을 스스로 잘 알아차리는게 가장 중요한것같다. 어디서 왔던지 그건 내가 느낀 감정이니까.

그 감정이 분노보다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슬픔보다는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파도를 타듯 자연스러울때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 육체가 약해지는 데에는 분명,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내려놓으라는 뜻이 일을지도 모른다. p.145


나이가 든다는것에 대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해본다.

늙어감이라는게 참 중요한것같다.

카페에서 일을할 때 느꼈던게 곱게 늙고싶다였다. 주 고객층이 여자이고 40대이상인 카페에서 일을할때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항상 존대말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은 사람, 세월이 주는 예쁨이 행동에 묻어나는 사람을 보면서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내가 지내온 세월을 자만하지않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아갈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현명하면서 떡볶이를 좋아하는 귀여운 할머니로 남고싶다 :) 



구름과 무지개를 만져보고 맛보고 싶었던 어린이의 꿈은 깨어졌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날 기분 좋게 만든다.떠올리면 행복해지는 꿈을 갖고 있다면, 

주머니 속에 넣고 살아가다가 계속 꺼내보았으면 좋겠다.당장 가서 만질 수 없으니 별수 없다고 버리지 말고. p.151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무언가를 생각해본다.

내 꿈은 예쁜 북카페하나 차리는건데..ㅎㅎㅎ

내 바지 주머니속에 잘 넣고 살아가면서 계속 꺼내봐야지. 버리지말고 잘 모아놨다가

나중에 짠! 하고 펼쳐봐야지♥



모두에게, 모든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어야 가능하다. 배려하기에, 사랑하기에, 책임이 있기에, 히스토리가 있기에, 우리는 종종 다른 모습을 한다. p,172


내가 누굴까 혼란스러울때가 종종있다.

엄마, 아내, 딸, 며느리등 나는 어떤 사람과 있느냐에 따라서 참 많이 변하는것같다.

하지만 내가 불리는 이름이 변하는것이지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를 잘 지켜갔으면 좋겠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지켜야할 관계는 없다. 내가 있어야 그 관계도 존재하는것이니까.

요즘 이 관계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본다. 상처받지 않기위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기억하자. 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 없는 순간들은 추한것이 아니란 걸. 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단 걸 p .192


 그럴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건 언젠간 깨달은 이 생각이다.

'나는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p.198


가끔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이 삶이 너무 지루하다.

하지만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이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

이 쳇바퀴도 내가 만든것이고,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

쳇바퀴 또한 감사인것을.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는 순간은 사실 대단치 않은 것듯일 때가 많죠.

나만의 독특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쉽게 무장해제 되곤 하니까요. p.206


내가 좋아하는것을 남이 좋아할때 뭔가 통하는 그 느낌!

좋아함이 같으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커지는걸까?

어떤걸 좋아하는지 몰랐을때 만났지만 좋아하는것까지 같으면 그건 운명일까? 우연일까?




이름 모를 카페였는데 내 입맛에 딱 맞는 라떼를 만났을 때도 '아, 이거 진짜 오늘 지금, 이 순간 잊지 말아야해!'라며 피부에 저장하듯 그 순간을 저장하는 습관이 있어요. p.213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싶은 생각에 나도 실천하고 있는중.

바라보는 풍경에 감사하고, 작은것 하나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작은것에 감사할줄 알아야 큰 감사도 할수 있으니까. 감사하는 연습중 :)




음악은 때로는 마법 같아요. 그냥 집앞에 빵 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중에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면 제 앞의 장소가 뮤직비디오가 되어버리거든요. 별거 없는 내 하루가 그 한곡 으로 인해, 영화 처럼 변하는 거에요. p.214


비오는날 듣고싶은 노래중 이현우가 부른 비가와요라는 노래가있다.

퇴근길에 이 노래가 듣고싶었는데 라디오를 켜자마자 첫곡으로 이 곡이 나왔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듣고싶은 노래가 딱! 라디오에서 나왔을때 그 기분! 퇴근길이 더 즐거웠던 기억이있다.

음악이 주는 기억은 때로는 아프기도 때로는 예쁘기도하다. 마법같아서 더 신기한것같기도하고.




 지금 어떤 향기가 생각 나시나요? 좋은 기억들만 켜켜이 쌓인 곳에서 반복적으로 맡은 냄새는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되는거 같아요. p.215


향기가 주는 추억은 음악이 주는 추억보다 조금 더 애틋하다.

뭔가 조금 더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기분이 든다. 향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서 더 그런것같다. 

가을 냄새가 나는 요즘 새벽 공기가 참 좋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나무가 참 예쁜 요즘이다:)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같은 언어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세밀한 언어들의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어 선택을 할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좋을것같다. 죽이는 말보다는 살리는 말을 하면서 살고 싶으니까. 정해진 언어속에 갇혀서 사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들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면 좋으니까. 언어를 통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지금 보다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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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보통의 언어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3 | 2021.04.17 리뷰제목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외동딸, 외동아들에 붙는 '외'자가 앞에 붙는 말이다. 즉 '혼자', '하나 됨'을 표현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실, 당연히 외롭다.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진 서러운 감정을 차치하고서 말이다. 인간은 어찌 되었든 혼자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속에 살고 있기에, 가끔 착각을 한다. 각자 혼자인 채로 무리지어 살아갈 뿐인데, 마치 둘 또는 무리인 채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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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외동딸, 외동아들에 붙는 '외'자가 앞에 붙는 말이다. 즉 '혼자', '하나 됨'을 표현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실, 당연히 외롭다.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진 서러운 감정을 차치하고서 말이다. 인간은 어찌 되었든 혼자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속에 살고 있기에, 가끔 착각을 한다. 각자 혼자인 채로 무리지어 살아갈 뿐인데, 마치 둘 또는 무리인 채로가 기본값이라고. 그러다 나를 너무 모르는 측근을, 또는 나만 동떨어진 무리 속에 있을 때 우리는 문득, 외롭다. -122p~123p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나에게 외로움은 오히려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라고 말한다. 나도 늘 일 때문에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이 익숙하지만, 주말에는 외롭다는 것이 느껴지긴 하다. 앞으로는 내 시간을 보내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의 반복이 지금은 싫을 수 있지만, 사실 하루에 반복되는 것들은 그저 해가 뜨는 위치, 시계 속 숫자뿐이에요. 그것 말고는 매일이 완전 새로운 하루거든요. 새로 주어진 하루가 있다는 거, 새상 참 감사한 일이 아닐까. 또 새로운 기회처럼 새로운 하루가 끊임없이 주어진다는 것이 그 자체로 기적적인 것 같다. -211p 중에서-

일에 치여 하루가 반복된다고 느꼈는데, 저자 말대로 긍정적으로 매일이 완전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할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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