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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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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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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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웃음은 국경이 따로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6 | 2021.09.14 리뷰제목
지금은 농구를 즐겨보지 않지만 학창시절만 해도 농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프로농구가 생기기 전 실업팀과 대학팀이 모두 참여하는 농구대잔치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이 뛰던 연세대 농구팀을 좋아하던 나는 영원한 맞수인 현주엽, 김병철, 전희철 등이 뛰던 고려대 농구팀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목이 터져라 연세대 농구팀을 응원했다.
리뷰제목


 

 지금은 농구를 즐겨보지 않지만 학창시절만 해도 농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프로농구가 생기기 전 실업팀과 대학팀이 모두 참여하는 농구대잔치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이 뛰던 연세대 농구팀을 좋아하던 나는 영원한 맞수인 현주엽, 김병철, 전희철 등이 뛰던 고려대 농구팀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목이 터져라 연세대 농구팀을 응원했다.

 농구대잔치 당시 연고대처럼 북유럽 소설 분야에서도 쌍벽을 이루는 두 명의 작가가 있으니 전 세계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요나스 요나손과 프레드릭 배크만이다. 두 작가 모두 스웨덴의 인기 작가로 성공적인 데뷔 이후 후속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는데 나에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연세대 농구팀이라면 요나스 요나손은 고려대 농구팀이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팬이 된 이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같은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은 동향의 경쟁 작가 소설이라는 생각에 신간이 나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물론 호기심에 요나스 요나손의 책 몇 권은 구입을 했다).

 고백하건대, 이번에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읽고나서 프레드릭 배크만한테는 미안하지만 책 읽는내내 요나스 요나손식 유머에 푹 빠지며 보냈다. 주인공들의 성격에 맞게 툭툭 던지는 말과 작가 특유의 문체는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고 케냐와 스웨덴을 오가는 이야기는 큰 재미와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해 주었다.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 사는 치유사 올래 음바티안의 가족 내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되는 소설은 현재 두 아내와 여덟 명의 딸을 둔 치유사 소 올레 옴바티안(그의 전문 분야는 한 가정이 원하는 것 이상의 아이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과 세 아내와 여섯 명의 딸을 둔 어릴 때 올레 옴바티안에게 얻어맞아 앞니가 두 개나 빠진 올레밀리 추장에 대해 설명한다. 올레밀리 추장은 어릴 적 아버지의 명에 따라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전기와 타자기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갖고 돌아와 마을에서 전기와 글을 쓰는 기계는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글의 서두만 읽으면 소설의 주무대가 케냐 사바나로 생각하게 되지만 요나스 요나손의 전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에서 주인공 알란이 우연찮게 북한까지 가며 펼쳐치는 모험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섣부른 생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은 케냐의 마사이 땅에서 북쪽으로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스웨덴으로 바뀐다. 스웨덴에서는 교활한 빅토르라는 청년이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 높은 미술 갤러리에 취직한 후 갤러리 주인인 알데르헤임의 신임을 얻어가며 그의 어린 외동딸 옌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위선적인 모습으로 계획을 하나하나 진행해 나간다(낮에는 유능한 매니저 역할을 하며 사장의 눈을 속이고 밤에는 고급 매춘부들을 만나러 다닌다). 계획대로 일을 착착 진행하던 빅토르에게 어느 날 생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니 과거에 만났던 매춘부 중 한 여자가 자신과 사이에서 낳았다며 10대 소년 한 명을 데리고 갤러리에 찾아온다.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걱정한 빅토르는 급히 스톡홀름 남쪽 교외에 원룸을 하나 임대해서 케빈을 살게 하고 절대 자기를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후견인이나 사장님이라고 부르라고 신신당부를 한다(여자는 에이즈로 곧 죽고 케빈은 홀로 학교에 다니며 빅토르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갖다주는 피자에도 불평 없이 고분고분 18세까지 자란다).

 

 자신의 계획에 눈에 가싯거리인 케빈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고민하던 빅토르는 직접 살인을 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18세가 된 케빈을 비행기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아프리카 케냐 초원 한가운데에 데려다 준 후 그 자리를 떠난 것이다. 아버지와의 첫 여행에 설레하던 케빈은 초원에 홀로 남은 상황을 이해 하지 못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맹수들을 피해 나무에 오르게 되고 배고픈 사자들은 나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자신의 대를 이을 후계자에 고민하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딸만 여덟명이다)은 이른 새벽 그날따라 종교적 기운이 가득한 사바나에 산책을 나가다가 하늘에서 장성한 소년 하나가 발 밑으로 뚝 떨어지는 것을 본다. 올레 음바티안은 전혀 놀라지 않고 마치 기다렸다듯이 "오. 엔카이 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시퍼렇게 멍이 든 소년을 안아 든다.

 소년 케빈은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양자가 되어 5년 동안 마사이족의 교육을 받으며 일찍 교육을 받기 시작한 또래 대부분을 따라잡는다. 그러나 성인이 된 마사이족이라면 무조건 받아야 하는 할레 의식을 도저히 받을 수 없었던 케빈은 자신의 고추를 지키기 위해 스웨덴 여권과 여행 경비로 쓰기 위해 아버지의 귀중품 두 개를 집어 들고 작별 인사도 없이 스웨덴으로 향한다.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할 거였다. 아니라면 어디로 가겠는가? -p.68

 

 스웨덴으로 돌아온 케빈은 자신의 살던 원룸으로 찾아가는데 뜻밖에도 원룸에는 어느 낯모르는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바로 옌늬로 갤러리 주인이었던 아버지 알데르헤임이 죽고나자 빅토르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비열한 빅토르의 철저한 계획 아래 원룸 하나만 얻고 무일푼으로 이혼을 당하고 케빈이 살았던 원룸으로 오게 된 것이다. 케빈옌늬는 그림에 대한 서로의 취향에 공감하며(더불어 사랑이 꽃피며)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빅토르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에 합의를 하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거의 없는 세상물정 모르는 이혼녀와 아프리카 케냐에서 전사 수업을 받다 5년 만에 스웨덴에 돌아온 케빈이 어떻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직 책의 주요 인물과 내용이 나오지도 않았고 줄거리를 줄인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긴 리뷰가 되고 있다. 아직 책의 1/3도 지나지 않았다. 빅토르의 복수를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고용청에 들렀다가 나오던 케빈옌늬는 우연히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회사의 CEO는 후고 함린이다. 어린 시절 천부적인 재능으로 감자 필러에 스프레이로 금색을 입힌 창작품을 팔다가 광고 업체 사장 눈에 띄어 입사 후 광고 업계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평온을 삶을 살아간다.

옆집과의 쓰레기통 사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P.152

 

 투명스럽고 고집불통인 옆집 이웃 브로만이 후고 함린의 우체통에 옆에 쓰레기통을 갖다 놓으면서 서로 감정이 쌓이게 되고 급기야 경찰까지 부르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여전히 냄새나는 쓰레기가 가득한 쓰레기통은 후고의 우체통 옆에 여전히 있고 이웃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지 여러 날 고민을 하게 되는데 허탈하게도 예순다섯 살이 된 브로만은 어느날 정원에서 돌연사 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이 찾아온다. 골칫거리 이웃이 사라졌으나 후고는 만족감도 없이 왠지모를 허탈감에 빠진다. 비록 브로만이 죽어서 개인적으로 복수할 사람이 없어졌지만 다른 수많은 브로만들을 대신 복수해 주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복수를 대행해 주는 사업을 생각해 낸 후고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드디어 복수대행 회사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문을 연다. 여기서는 후고는 여러 의뢰인들이 부탁한 복수를 기상천외한 다양한 방법들로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우연찮게 찾아온 케빈엔늬를 무임금 직원으로 고용하고 대신 빅토르의 복수를 해 주기로 하는데....(소설은 허구라지만 소설 속에서 작가의 자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한때 미디어 기업 대표였던 작가의 모습도 문득 떠올리게 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실존작가인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 이르마 스턴의 그림 2점이 빅토르의 복수에 중심 매개물이 되고 케빈의 양아버지인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이 케냐에서 아들 케빈을 만나기 위해 스웨덴에 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오래 전 영화 '부시맨'도 떠오른다. 물론 부시맨보다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이 좀 더 험악하지만..)와 은퇴를 며칠 앞 둔 말년 수사관 칼란테르가 등장하면서 소설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여기에 후고의 형인 안과의사 말테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524쪽이라는 두꺼운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요나스 요나손식 유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은 소설로 그동안 내겐 생소했던 표현주의 작가 이르마 스턴에 대한 삶과 작품에 대한 조명, 복수 대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인물간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 복수를 의뢰하는 한국인의 출현 등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작년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국가간 왕래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북유럽의 스웨덴 유머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통하는 것을 보며 유머는 국경이 따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그동안 팬이었던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뿐만 아니라 요나스 요나손 또한 나의 최애 작가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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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엉망진창인 세상을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 유쾌한 복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1.10.05 리뷰제목
복수를 주제로 한 경쾌한 터치의 소설이다. 저자의 전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시킨다. 등장인물도 비교적 단출하다.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교활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나서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사자의 밥이 되게 하여 죽이려고 나이로비에 있는 사바나로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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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주제로 한 경쾌한 터치의 소설이다. 저자의 전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시킨다. 등장인물도 비교적 단출하다.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교활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나서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사자의 밥이 되게 하여 죽이려고 나이로비에 있는 사바나로 데리고 가서 버린다. 하지만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살아나고, 마사이 전사로 키워진다. 하지만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에 놀라 태어난 곳인 스웨덴으로 도망친다. 자기의 옛 거처로 돌아와 우연하게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며 두 사람은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이 복수를 대행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후고는 양아들을 찾아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건너온 올레 음바티안과 함께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하면서 흥미진진한 사건이 전개된다.

 

CEO 후고가 세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설립목적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다양한 복수의 심정을 멋지게 대행해 주는 것이다. 그는 회사 설립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립니다! 시간당 1천 2백 크로나! 만일 우리가 고객의 명예보호를 위해 입을 다물 필요가 없다면, 전 세계 수천명의 만족하신 고객이 우리의 퀄리티를 보증해 드릴 것입니다."


 

가볍게 웃으며 읽으면 그만인 소설이다. 굳이 스토리 라인을 들자면 <복수>, <현대 미술>, <유머 감각> 정도가 되겠다. 소설의 제목처럼 전체적으로 복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빅토르와 같은 비열한 인간에게 당하고 나면 당연하게 복수심이 불타 오르겠지만, 그 외에도 일상에서 복수하고픈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에게, 소포배송에 융통성을 보이지 않는 편의점 점장에게, 내 아이를 징계한 축구 코치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다면 우리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복수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 소설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으로 꼽히는 이르마 스턴의 작품이 매개가 되어 사건이 진행된다. 네오나치즘을 표방하며 인종주의와 혐오주의에 빠진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와 이르마 스턴 그림의 소유자였던 올레 음바티안과의 우연한 만남 등 시공간을 초월한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종횡무진 이어진다. 복수 주식회사의 업무 중에서 케빈과 옌느의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위한 매개체도 당연히 바로 그 이르마 스턴의 작품들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인생이란 이렇게 웃으며 가벼운 터치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500쪽이 넘는 긴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걸쭉한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스웨덴과 케냐라는 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된다. 스토리 전개는 어디로 튈 지 예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벼움과 유머러스함이 글의 특징이다. 나에게는 연휴 후유증으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독서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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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달콤한 복수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1.10.06 리뷰제목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복수라고 하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달콤하다고 하니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에겐 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 유발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미술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화가 이르마 스턴(1894~1966)의 절묘한 등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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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복수라고 하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달콤하다고 하니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에겐 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 유발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미술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화가 이르마 스턴(1894~1966)의 절묘한 등장과 복수의 계획에서 그녀의 작품이 중심 소재가 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야심에 가득 찬 인물로 미술 갤러리에 취직해 갤러리 주인 알데르하임의 신임을 얻게 된다. 예술에 대한 깊이도 없는 그는 현대미술을 경멸하지만 사회 진보적인 파워엘리트들과 연결될 수 있는 미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자신보다 19살이나 어린 알데르하임의 딸 옌뉘가 성인이 되어 자신과 결혼을 하고 갤러리를 손에 넣을 날을 기다린다. 매춘부들과 만남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던 빅토르는 어느 날 매춘부 중 한 명이 그의 아들이라며 맡기고 간 케빈의 보호자가 된다. 피부색을 보아서도 자기 아들이 아니라 생각하며 케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그는 직접 살인을 할 수는 없고 그 대안으로 사바나 한가운데에 케빈을 남겨두고 자신만 집으로 돌아온다. 빅토르의 바람과 달리 사바나에서 문명과 단절된 부족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을 만난 케빈은 그의 아들로 받아들여진다. 알데르하임이 죽자 빅토르는 갤러리와 모든 재산을 자신 앞으로 돌리고 옌뉘와 이혼을 하고 그녀를 케빈이 머물던 아파트에 기거하게 한다. 한편 사바나에서 마사이 전사로 훈련받던 케빈은 마지막 관문인 할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아무도 몰래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아버지의 귀중품인 그림 두 개를 가지고 나오게 된다.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옌뉘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공동 인물인 빅토르에게 복수를 꿈꾸게 된다.

광고계에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후고 함림은 좀 더 특별한 일에 몰두하고 싶어 고민 끝에 합법적이면서도 통쾌한 복수를 대행해주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차리게 된다. 복수를 상담을 위해 들렸던 옌뉘와 케빈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지만 대신 이곳에 취직하며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케빈이 몰래 가지고 나왔던 음바티안의 그림 두 점은 이르마 스턴의 서명만 없을 뿐 그녀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그림 두 점을 이용해 빅토르가 위작을 거래하고 불법 약물 투여와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한다는 추문을 퍼트려 그를 몰락시키는 복수를 계획한다. 한편 사바나를 떠난 케빈에게서 온 편지를 받은 음바티안은 케빈을 만나기 위해 문명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한 번도 사바나 밖으로 나온 적이 없던 그는 자신의 치유를 받았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올 수 있었지만, 경찰을 폭행했다는 오해를 받고 구치소에 갇히게 된다. 이 구치소에서 빅토르와 음바티안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케빈이 음바티안이 그린 그림이라고 여겨졌던 그림이 사실은 이르마 스턴이 그린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에 이들에게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며 점점 더 빅토르에게 복수하기가 어려워진다.

 


 

쉽게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은 빅토르에게 이들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 복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지만 기대와 달리 항상 빅토르보다 선점에선 밀리는 듯한 이들의 복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음바티안은 작가의 처녀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주인공 알란과 흡사하다. 양로원을 도망친 노인이 바깥 세계에서 겪는 파란만장하고 의도하지 않게 휘말리게 되는 사건들은 문명의 세계로 나온 음바티안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상충한다. 냉정할 것만 같았던 후고 함린이 옌뉘와 케빈에게 인내와 애정을 발휘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한 인물인 옌뉘와 케빈의 캐릭터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블랙 유머가 곳곳에 등장하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처음 읽었던 그 강렬함이 너무 컸기에 그의 후속작품에 이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요나스 요나손이 펼치는 좌우충돌 복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에 그려진 '달콤한' 링곤베리 잼 병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게 된다. 그 이유는 책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댓글 6
종이책 달콤한 복수를 원하시나요?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1.09.22 리뷰제목
복수하고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누군가에게 크게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것일테니까. '복수'라는 나쁜 감정을 달콤하다는 말과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제목에 끌렸지만,  요나스 요나손이라는 작가의 명성 때문에도 궁금했다.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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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하고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누군가에게 크게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것일테니까. '복수'라는 나쁜 감정을 달콤하다는 말과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제목에 끌렸지만,  요나스 요나손이라는 작가의 명성 때문에도 궁금했다.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요나스 요나손이다.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재미있다고 먼저 읽고 권해준 책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었다.  스토리가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을 짓다가 기발한 상상력 덕분에 놀라워하며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히틀러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을 꽤 잘 그린다는 아돌프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프롤로그에서 그림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등장을 하지 않을까 기대되었는데, 역시나였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높은 미술 갤러리에 취직한 빅토르는 아주 계획적으로 행동해서 갤러리 주인 알데르헤임의 신임을 얻었고, 그의 딸 옌뉘와 결혼을 했다. 당연히 재산을 보고 한 애정없는 결혼이었기에 장인이 죽고 재산을 모두 가로챈후 이혼을 했다. 빈털털이로 쫒겨난 옌뉘라면 복수를 꿈꾸지 않을까? 빅토르는 나중에서야 존재를 알게된 아들 케빈도 케냐의 사바나에 사자밥이 되라고 던져주고온 냉혈한이었다. 다행히 케빈은 마사이족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과의 만남으로 목숨을 건졌고, 그를 아버지로 따르며 살았다. 죽지는 않았지만 엄연히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케빈 또한 빅토르에게 복수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스웨덴으로 온 케빈은 옌뉘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공동의 적 빅토르에 대해 복수를 꿈꾸지만 자금도 없고, 방법도 알 수 없었다. 그때, 그들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후고 함린이었다. 광고맨으로 승승장구하던 후고 함린은 이웃집 남자 덕분에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

 

 첫 고객들과 곧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후고는 합법성의 정도는 고객들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애초의 생각은 법의 테주리 안에서 작업한다는 거였지만, 이것은 그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더 많은 정신적 노력을 요구했다. 시간은 돈인데 말이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합법성은 효율이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윈칙이라고 할 수 있었다. -p 155

 

 법보다 주먹이 가깝지만 그 결과는 멋진 복수라고 하기에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도 있기에 쉽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후고가 말했듯 계획적인 복수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는데, 후고는 어떻게 빅토르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상상력을 발휘해 빅토르의 명예에 금이 가게는 했지만 금전적으로 커다란 이익을 줄 수도 있는 그림을 빅토르의 손에 안겨준 결과를 가져왔다. 케빈이 케냐를 떠날때 들고온 아버지의 그림이 케빈을 찾아 케냐에서 우여곡절 끝에 스웨덴으로 온 올레 음바티안에 의해  사실은 이르마 스턴이라는 화가가 그린 진품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후고, 케빈, 옌뉘 세 사람의 계획은 잘 짜여져있는듯했는데도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툭툭 터져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 와중에 스웨덴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의 순진함, 원칙주의는 복수를 하려는데는 자꾸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그의 행동 하나 하나가 웃음 짓게 했다. 그로 인해 왠지 달콤한 복수라는 말대로 가려나 했는데, 결과는 심각했다. 법적으로 아주 큰 문제인데 그렇지 않게 보였던 것은 올레 음바티안때문이었는데,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라고 말하고싶다. 그의 돌발적인 행동때문에 복수는 멀어지고 자꾸 산으로 가는듯했지만 결국, 그의 단순함이 완벽한 복수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싶었다.

 

 세상에 달콤한 복수라는 것이 있을까?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깊은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 복수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감정을 비틀어 유쾌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복수라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덧붙여, 복수를 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이르마 스턴이라는 화가와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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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평점10점 | k******5 | 2021.09.16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 120만 부, 영국 120만 부, 독일 4백만 부 등 전 세계 8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개봉되었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어찌어찌하다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요나손이 그려 낸 이 기막힌 여정은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현재 그는 일곱 살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는 목가적인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책 읽고 느낀 바>

  느낌 아니까, 글력 아니까, 거부감 없으니까, 인간미 있어서. 요나스 요나손의 책을 기꺼이 보게 되는 이유 아닌 이유.  대부분 그렇듯이 이 저자를 알게 된 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때문. 제목도 많이 길고 100세 노인이 창문 넘어 도망칠 정도면 상당히 건강하겠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임했던 책.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시간들이 즐거웠었다. 

 

  천재적인 광고맨이라 불렸던 후고. 그는 형과 친구처럼 친했고 뭐든 의논했으나 성격은 달랐다. 차근차근 일구는 스타일 형은 의사인데 그는 저돌적이고 추진력이 강했으며 이재에도 밝았다. 하릴없는 사람처럼 지내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나는데, 이것 역시 그의 탁월한 기획력에다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을 알아 본 CEO의 저력이 있어서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곳간은 두둑했다. 성취감이 있는 짜릿한 일을 생각해 낸 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였다.

 

  빅토르는 신분 상승을 위해 손톱과 발톱을 감추고, 관심1도 없는 예술에 심취한 척 환심을 사고, 결국은 성까지 물려받고 유산마저 가로챈다. 나이 차 많은 상사의 딸과 결혼을 하고 장인이 죽고 그 많은 재산을 자신 걸로 한 다음 이혼을 한다. 그 전에 창녀와의 사이에 생긴 아들 케빈의 후견인으로 지정받는다. 남의 이목을 의식해 감춰놓듯 방을 얻어주는데 창녀가 죽자 아프리카에 버려 사자밥이 되도록 한다. 결과가 어떻든 일정기간의 검토를 거쳐 사망판정이 난다.

 

  마사이 족 마을의 나무에서 뚝 떨어진 케빈. 사자밥이 되지 않기 위해 나무에서 자다가 떨어진 건데 신령한 대접을 받게 된다. 치유사는 마누라가 둘인데 사이좋게 딸만 넷, 넷. 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온갖 재주를 다 가르쳐주고 잘 습득하는 케빈. 그러나 케빈이 도망치게 되는 계기가 할례. 마사이 족의 관습이지만 태생이 프랑스 사람인 케빈은 그림 두 점을 가지고 떠난다.

 

  빅토르는 케빈이 살던 집에 이혼한 전처를 살도록 한다. 케빈이 그 집에 오게 되고, 묘한 끌림으로 둘은 동질감을 갖는다. 자신들이 빅토르의 연관있다는 걸 모른 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장을 보던 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간판을 보게 되고, 둘은 상담차 들렀다가 무보수나 다름없는 직원 제안을 하게 되고, 주판알을 튕기던 후고의 야심으로 셋은 직원이 된다. 전처의 미술에 대한 조예와 안목이 후고의 구미를 자극한 것.

 

  케빈을 찾으러 마사이 족의 전사이자 치유사가 스웨덴으로 찾아오는 길. 비자를 만들기 위한 협상 과정 등 박장대소하게 하는 양념이 여기에 있다. 요나손의 예의 그 유머가 풍기기 시작한다. 능청스러운데 계산된 게 아닌 천연덕스러움. 현대 문명을 잘 모르는 원시인 입장에서는 모든 게 편리하기도 이상하기도. 케빈과의 만남이 되기까지 교도소에 하루 갇히는 일이 생기지만 마사이 족 전사는 하루밤 대접받는 것으로 해석한다.

 

  빅토르와 우연찮게 대화를 나누게 되고, 마사이 족 전사는 불쾌하지만 친절하기도 한 것 같은 빅토르에게 케빈을 찾으러 온 걸 얘기한다. 빅토르는 케빈이 살아있음을 알고 당황하지만 그림이 비범한 걸 알고는 샌드위치를 두 장이나 주며 그림값으로 흥정한다. 은퇴를 앞 둔 경관은 대충 처리하고픈 마음과 멋지게 마무리하고픔 사이에서 약간의 갈등도 하지만 편리한 쪽으로 정리.

 

중략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던가. 복수를 하자면 우선 분노나 화, 억울함 등이 망라되어 그 감정을 담고 있어야니 우선은 자신이 힘들다. 부글거리고 감당하자니 버거운 그 감정을 표출시키지 못해 분통이 터지고 욱하고 성미가 올라간다. 그렇다해도 다 복수에 나서지는 못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그 감정이 무뎌지고 옅어지거나 자신의 신상을 위해 잊자, 잊자하면서 체념하기 일쑤. 

 

  현실에서 달콤한 복수를 해 주겠다는 주식회사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 건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 어차피 안 될 건 빨리 포기하는 쪽이고 기왕 할 거면 잘 하고픈 마음이 강한 성격인 나. 복수하고 싶을 정도로 척진 사람은 없네 라는데 안심하면서 안온하게 살려고 했네 에 머물게 된다. 안정된 삶 안에서 산다는 건 도전욕은 적다는 얘기,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보다 덜 노력했다는 건 아니지만 스타일이 달랐음을 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실제같이 읽혀지는 것. 고민되는 일도 머리 복잡하지 않게 해결하는데 고단수로 하지 않고도 운좋게 좋은 쪽으로 해결나는 것이 요나손의 장점이다. 나쁜 놈도 등장하지만 바닥엔 인간미가 흐른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방대한 페이지라는 게 좋다. 술술 넘어가는 글력이 어렵지 않아서 좋다. 이런 책을 만나는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다. 다만, 이런 느낌을 글로 피력하는 건 어렵다 ㅎ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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