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것을 리뷰를 쓰면서 책 상세 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네요.
성인이 읽기에도 좋지만, 청소년들이 읽기도 좋은 책일 듯.
AI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상상력을 키워 글로 쓴 책입니다.
현실세계보다 인터넷 세계에 친구가 더 있는 이들과
그들이 쌓아올린 우정.
그리고 그 우정을 토대로 돕기 위해 현실세계로 나오는 친구들.
미스터리함과 수수께끼와 감동을 같이 주는 너무 좋은 소설이네요
나오미 크리처 <캣피싱>
허블의 신간 <캣피싱>을 읽었다.
P106 자신을 드러내고 나면 힘이 생기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진짜' 자신을 알아봐 주면 기분이 나아져. 그런일은 진정한 우정과 관계의 열쇠가 되기도 해. 다들 캣넷에서 진정한 친구들을 사귀는데, 그러려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보여 줄 수 있어야 하거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여야 하지.
처음 제목을 듣고 '캣피싱' 이 뭘까 궁금했는데, 캣피싱이란, '온라인상에서 자아를 꾸며서 드러내는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캣넷이라는 온라인 채팅 공간에서는 모두가 캣피싱을 하고 소통한다.캣넷에서는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잘 통할 것 같은 친구들을 매칭해서 일종의 그룹채팅방을 만들어준다.그 그룹 채팅방이 바로 클라우더다. 클라우더에는 모두 실명이 아닌 닉네임을 사용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가린 채 소통하고 우정을 나눈다.
주인공 스테프는 엄마와 함께 방화범이자 스토커인 아버지로부터 10년 넘게 도망다니고 있다.
잦은 이사와 전학, 그리고 정체를 숨기고 지내길 바라는 엄마의 강요로 인해 진정한 친구를 사귈 새가 없던 스테프에게는 클라우더 멤버들이 유일한 친구다. 또다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곳으로 도망치게된 스테프.그곳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가는 친구 레이철을 만나고 그곳에 정을 붙이게 되지만,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는 것이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나는 한국SF를 아주 사랑하지만, 해외문학 SF는 몇권의 책을 통해 재미있지만, 어렵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게다가 책이 두껍기까지 해서 이걸 다 읽으려면 일주일은 걸리겠다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책이 정말 잘 읽혀서 앉은자리에서 반이상을 읽어버렸다. 기본적으로 작품 내 배경이 복잡하지 않고, 스토리가 긴박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이 책은 SF와 스릴러가 결합된 소설이다. 책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스테프가 소속된 클라우더에는 사람인 척 하는 AI가 숨어 있는데, AI가 숨어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책 몇장 읽다보니 그게 누군지 예상이 갔다 (그리고 정확히 맞췄다 ㅎㅎ). 오히려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의 정체,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스테프와 친구들은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하는 부분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갔다.
학생 때 겨울방학이면 꼭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골라 읽곤 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올 겨울에 매력적인 설정에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추위를 싹 잊게 해줄 책을 추천해야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겠다.
#캣피싱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폭력적인 성향의 아버지를 피해, 엄마와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있는 10대 스테프, 옮기는 학교마다 달라지는 교과과정으로 재미없는 내용을 되풀이 되는 것이 싫고, 이전 학교의 흥미로웠던 수업들이 이번 학교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다, 관계가 쭉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캣넷의 채팅창 친구들이 더 친근하다. 여기에는 모든 속얘기를 털어놓을 수가 있다.
새로 간 학교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레이첼과 가까워지게 되고, 여전히 일상의 모든 일을 온라인 친구들과 나누고 있었던 스테프는 위기 때마다 자신을 구해준 뭔가가 AI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이 AI친구가 접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구하러 나서는데.....
온라인상에서 자아를 꾸며 드러내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 ‘캣피싱’, 많은 경우에 범죄의 형태로 이용되고 있지만, 한편 그래서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후자의 경우의 순기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였다. 실제 현실에서는 마음 붙일 곳이 없는 10대지만 온라인 친구를 통해, 그것도 인공지능을 통해 위로를 받고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그 가능성과 연계 말이다.
메타버스로 또다른 디지털 지구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참 적절하다 싶은 내용이였는데, 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하며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냉정하고 차갑게만 느껴젔던 AI였는데, 이 책에서는 매우 바르고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가능해져서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성장소설 같기도 하고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소설 같기도 했던 이 책, 꽤 재미있게 읽었다. 어쩌면 인생에 알아야하는 많은 것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서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
(한편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어쩌면 인생에 알아야하는 많은 것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서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 )
_내가 한가할 때 제일 즐겨 하는 일 두 가지는 사람 돕기랑 고양기 사진 보기야. 특히 좋아하는 일은 고양이 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이지._
_“사람들은 대체로 어린아이일 때 그림을 관둬.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지. 계속 그리면 나아져.”_
_“하나의 컴퓨터는 아니야. 수많은 컴퓨터라고 할 수는 있겠지. 나는 육체가 아니라 과학기술에 깃들어 사는 의식이야.”_
_집 안에 괴물이 있다고 믿었던 게 기억난다. 나는 진짜 괴물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따금 밤에 엄마가 우는 수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지켜 줄 커튼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나는 괴물과 같이 살았으니까._
_‘끌려서’라고 말할 때 레이철은 약간 말을 더듬었다. “너는 정말 좋은 친구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리고 체셔캣이 네 목숨을 구했으니까 나도 그 애를 돕고 싶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