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마디
[우리의 슬픔으로 서로를 구할 수 있다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천선란 작가만이 구현할 수 있는 ‘구하는 이야기‘. 지하 도시로 추방된 인류. 그중 여섯 친구들이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저마다 이별, 죽음 등 뼈아픈 성장통을 겪는다. 슬픔을 멈추지 않고,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장면들이 빛나는 소설. - 소설 PD 김유리
천선란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고, 그 내용이 디스토피아를 그렸다기에 고민도 않고 선택한 책.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를 좋아한다. 그냥 지금의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같아서.
이끼숲 책을 읽으며 역시 근미래 어쩌면 우리에게 벌써 온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지구. 더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었기에 지하로 내려가 스스로 갖혀지내는 인간의 이야기인지도.
책은 단편처럼 보이지만, 같은 배경의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면서, 마지막엔 다시 모이는 연작소설이다.. 바다눈, 우주늪, 표제작인 이끼숲.
모든 스토리의 배경에 있는 지하세계는 모든 인간이 노동을 해야하고, VA2X라는 약물을 먹어야한다. 먹지 않으면 환각, 환시를 보게되고, 그렇게 되면 정신재활원인지 교화소에 끌려가게 된다. 약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서 재활을 받고 나온 이는 더이상 그 전의 그가 아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밥을 먹지는 못해도 그 약은 꼭 사먹어야 한다. 또한 모든 인구는 산아제한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그 규칙을 어기면 태어난 아기는 어디론가 보내진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모든 인간은 생체인식 칩을 가지고 있기에 이 정책은 꽤나 강력하다.
그리고 모두는 지상으로 갈 수 없고, 그런 생각 자체가 정신 재활원에 가게되는 강력한 처벌이 따른다.
<바다눈>은 모든 인간이 노동을 해야하는 곳에서 일하는 마르코와 은희. 하지만 더 나은 대접을 받고자 노동자의 일부가 시위에 참여하고, 마르코는 그들의 일을 대신하며 수당을 더 받는다. 그들은 꽤 오랫동안 시위를 하고도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다만 회사는 내년에는 더 많이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결국 회사는 도산하고, 새로 들어선 경영진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 이야기 속에서 마르코가 처한 딜레마. 이제 회사에 들어온 신입이지만 그는 선배들이 무엇을 위해 시위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신입이라는 점, 그들의 시위로 꽤나 더해진 수당이 그가 시위에 참여 할지 말지를 자꾸 망설이게 한다. 그리고 돈이 너무나 필요했던 은희가 사라지고, 그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은희의 목소리를 가상세계의 아바타에게서 듣는다.
지하세계의 시스템은 인간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그 판단을 마르코는 은희의 목소리를 통해 깨닫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었다. 마르코가 그걸 미리 알았던들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까.
<우주늪> 지하세계의 산하제한 정책 탓에 태어났지만 숨어 살아야했던 의조와 의주의 이야기. 부모의 선택으로인해 의조는 숨어야했고, 의주는 아니였다. 의조는 늘 고민한다. "왜 나였을까" 결국 의조는 그 이유가 없었음을 알게된다. 의조는 늘 의주를 환기구를 통해 따라다니며 그녀의 삶을 지켜본다. 나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하며. 하지만 의조는 자신이 다니는 환기구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만의 일을 하기위해 떠난다. 그렇다면 의조가 갖힌이였을까. 아니면 의주가 갖힌 이였을까.
표제막인 <이끼숲> 이 이야기에는 모두가 등장한다. 그리고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였는지가 가장 명확하게 보이면서도, 과연 무엇을 구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 세상이 나은 세상이였는지는 의도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유오의 위험을 눈치채고도 신고하지 못한 소마. 소마는 위험을 감지하고도 신고하지 못한 자신을 계속해서 친구를 잃을까봐였는지, 자신의 안위속에 숨은것인지를 놓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소마는 선택한다. 친구 유오의 클론을 매고, 여러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가 그토록보고싶어했던 온실을 보여주기 위해. 말이 무성했고, 실제 식물도 하늘의 별도 본적이 없는 이들이 찾은 온실은 그들이 상상하던 곳과 닮아있을까.
"구하고 싶은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표제작인 이끼숲의 결말은 어쩌면 예상할 수 있었던 내용이면서도, 나에게 대입했을때, 과연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결말과 같았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나는 '아니요'라고 말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바다눈>의 마르코를 이해할 수 있었고, 유오를 보낸 소마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 이후의 발걸음은 글쎄. 하지만 누군가는 현실에서 한걸음을 떼야 했고, 그 한걸음이 또다른 한걸음을 만들어낸다면, 아마도 현실의 부조리함은 느리지만 없어져가겠지. 그게 마르코이고, 의조이고, 소마인지도. 그래서 모두를 구하게 될지도. 다만 누군가를 구하기위한 그 힘이 왜 늘 가장 소중했던 이를 잃고 나서 인지는. 그렇기에 그 세상이 정말 디스토피아인건지, 아니면 그러고도 나아갈수 없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인건지 모르겠다. 뭐든 다 슬프다. 그래도 이 소설은 그 이후의 한걸음이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걸까.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하는 소설은 늘 지금을 돌이키게 만든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세계니까. 지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갖힌 삶일까 아닐까. 정말 우리는 꼭 누군가를 잃고서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그런 세상은 오지 않길 바라며.
추천!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말해주고, 지상의 식물은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려줬어야 했는데, 과거는 우주와 같아서 우리는 걸어 그곳에 갈 수 없고, 네가 꿈꾸는 아름다움은 만질 수 없는 별과 같아서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순간 실망만 가득한 거라는걸.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무의 뿌리에라도 가닿으려던 그 애의 마음을 무엇으로 꺾을 수 있었을까 싶다." p.156
가까운 미래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는 주인공이 실제는 자신의 신체부위를 스폰서에 제공하는 복제인간임을 깨닫고 유토피아라 믿고 머물던 곳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아일랜드’는 호기심을 가진 복제인간도 흥미로웠지만 그들이 유토피아라 믿고 살고 있는 땅 속 생활이 인상적이었다.
그와 비슷한 지하 생활을 다룬 소설인 『이끼숲』은 식물의 말이 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나인』과 뱀파이어와 외로움에 대한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천선란 작가의 소설이다. 사전 정보 없이 집은 책이었기에 이끼숲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고 읽어 나갔다. 연작소설이라고 소개된 『이끼숲』에는 ‘바다눈’, ‘우주늪’, ‘이끼숲’ 이렇게 3편의 소설로 이루어 져 있으며 생명공학 연구소의 경비원인 마르코, 의사인 치유키, 통신국의 소마, 씨앗 저장고의 지킴이 톨가, 기계실의 정비공인 의주, 지상 탐사대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건설 현장에 일하는 유오 그리고 의주의 쌍둥이 자매 의조가 주인공으로 그들의 이야기로 이루어 져 있다.
먼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하 세계에 대해 소개하자면 는 지상에서 추방 된 인간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며 살아가는 곳으로 철저한 감시와 통제로 이루어진 조지 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의 세계와도 같아 보였다. 지하 세계는 인구의 출산 계회부터 위원회에 보고되고 그들의 허가받은 이들만이 엄지 손톱만한 칩을 머리에 심어 드나드는 곳마다 인식을 하게 한다. 반면 허가 받지 못한 이들은 체포되어 어디론가 끌려 같다. 그리고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하루에 한 알 꼭 먹어야 하는 ‘VA2X’라는 알약도 등장한다. 지하 도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이 약은 복용을 오랫동안 주단하면 환각, 정신 분열, 우울증 따위의 정신 질환과 뼈가 삭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묘사되고 있다. 또한 일종의 보험으로 시민의 클론을 만들어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영화 ‘아일랜드’처럼 클론의 일부를 이식하는 시스템도 구축이 되어 있다. 이러한 곳에서 나고 자란 이제 학업을 마치고 현장 업무에 투입된 여섯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먼저 ‘바다눈’은 생명공학 연구소의 경비원인 마르코의 이야기이다. 그는 밤에 홀로 경비를 서다 어디서 들려온 노래 소리를 따라가다 그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은희를 만나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나이 제한이 있는 재즈 바에서 노래를 들으며 그녀에서 빠지게 된 마르코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난생 처음 지하 도시의 끝에 위치한 그녀의 집에도 방문한다. 지하 세계에 몰아친 파업이라는 광풍에 휘말려 비록 그녀와의 만남은 짧게 끝이 나는 마르코의 사랑과 모험이야기이다.
다음으로 ‘우주늪’에서는 여섯 명의 주인공 외에 다른 이가 등장한다. 의주의 쌍둥이 자매이지만 위원회에 보고가 되지 않아 지하 세계의 시민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의조이다. 그녀가 웜홀이라고 부르는 지하 도시의 배관을 타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제비뽑기로 자신이 이렇게 선택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의조에 대한 감정을 쏟아 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치아키를 만나 새로운 만남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이끼숲’에서는 여섯 명의 친구 중 한 명인 유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클론까지 폐기가 되자 그것을 막기 위해 유오의 클론을 데리고 지하 도시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구한다는 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는 것인데 나는, 우리는 언제나 일이 일어난 뒤에야 그곳이 위험했음을, 우리가 위태로웠음을, 세상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278쪽)
지하도시에서 여섯 명의 아이들은 서로를 구하고 구해지는 관계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말하는 구해지는 이야기가 맞는 것도 같았다. ‘이끼숲’에서 모두가 탈출을 결심했을 때 그곳에서 디에고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톨가는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지만 자신은 남겠다고 말한다. 그 모습을 본 소마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어쨌거나 나는 디에고를 끌어안던 톨가의 단단한 팔을 기억한다. 그 팔은 톨가가 만든 최초의 울타리다. 모험만을 꿈꾸던 톨가가 만든 오두막. 그곳에는 디에고가 있다. 이제 톨가는 태풍을 뚫고 바다를 건너는 것이 아니리 태풍으로부터 집을 지켜야 한다.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겠지.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외골수가 되어가는 과정이니까. (184쪽)
재미있게도 지하 도시, 클론이 나오는 SF소설이고 그곳에 탈출을 하는 모험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다는 건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외골수가 되어가는 과정’...
자연스럽게 누구보다 탈출을 하는 모험을 꿈꿨지만 그곳에 남게 된 톨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이끼숲은 지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을 그려냈는데,
연작소설이라 그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초점을 바꿔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
또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땅속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 때문인지 등장인물들은 땅 속에서 열매를 맺는 땅콩을 주로 먹는데, 이러한 설정이 너무너무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돔을 궁금해했겠어. 직접 봤으면 실망했겠는걸?"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싶어했겠지. 그뿐이야"
라는 문장과 뒤에 나오는 구절..
너무 길어서 이걸 다 옮겨도 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읽어보시길..@
p.234 입니다.
천선란 작가님이 출판사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한 이끼숲 리뷰입니다. 천선란 작가님의 어떤 물질의 사랑을 읽은 뒤로 항상 신작이 나오면 챙겨 읽어보는 편인데 이끼숲 역시 재미있게 잘 읽었던 거 같습니다. 천선란 작가님이라면 믿고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확실하게 드는 거 같아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어요. 이끼숲도 어떤 물질의 사랑도 !
이 책은 파괴된 환경, 자연재해로 인해 땅속을 파고들어간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상실의 슬픔을 어떻게 안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흐름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마르코와 은희는 은희의 목소리를 잃었고, 의조는 상실한 자유를 갈망했고, 소마는 유오를 상실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소중한 것들을 잃었지만 그 사실을 묵묵히 받아들인 마르코, 반기하여 자유를 찾으러 떠난 의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에서 빠져나와 그의 클론과 바깥 세상으로 나온 소마. 이렇게 똑같은 '상실'이란 개념 속 다른 반응을 보인 개개인이 모두 이해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바다눈을 지나 우주늪을 건너 이끼숲에 도달할 때까지의 여정이 참 아름다웠다.
지구 끝의 온실이란 책을 읽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돔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구에게 최근에 읽었던 책 중 제일 재밌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이끼숲은 어떠냐며 추천해 줬다.
이끼숲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지하 세계에서 살 곳을 만들고 새로운 통치자가 새로운 규칙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일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데려가 치료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우울했던 기억을 지우고 기계처럼 살아가게끔 치료해 준다. 아래는 내가 읽으면서 좋아했던 문장들이다.
비록 마르코는 정확한 이름도 모르지만,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잠들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T7-033구역 지반 붕괴로 노동자 한 명 사망. 그 줄에는 그 애의 이름도, 그 애의 삶도, 그 애가 알고 있던 식물에 관한 지식도, 그 애의 그날 저녁 약속도 담기지 않는다. 그런 것의 집합이 그 애이지만 죽음은 간략하고 명료하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한 줄이 된다. 그 애를 사랑했던 사람만이 그 한 줄을 뜯어 먹고 살 것이다. 글자와 글자 사이, 선과 선 사이에 촘촘히 박힌 삶을 그리워하면서.
이끼숲 우연히 책을 골라서읽어 봤다. 이책은 무슨책일까 하고 궁금증을 두고서 식물은 죽지 않아, 소마. 끊임없이 순환하며 새 모습으로 계속 재탄생해. 하지만 그건 식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행성의 시스템이야. 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씨앗처럼 뿌린다는 걸, 우리는 여기서 삶을 배울수 있는것 같다. 한낱 이끼이지만 모든것이 다 똑같고 순례라는것을 왜 우리는 그것을 몰랐을까? 하고 생각이든다.
사람들이 많이 읽기에 선택한 책~평이 좋아하서 궁금해서 선택한 책~
이끼숲~ 솔직히 제목부터 와닿지 않았다...축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펼쳤을 때 좀 이상하다~이건 뭐지 싶었다...
지하도시~그래 결국은 인간은 아름다운 초록 지구대신 살기 위해 땅밑으로 기어들어와서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었구나~
인간이 시스템으로 인구를 통제하고 신분사회만큼이나 계급사회?가 되었나보다....그런 미래사회의 암울함이 이 소설에서 느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순응하는 사람과 그것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사랑이 싹트고, 존재의 사람짐으로 인한 슬픔이 밀려드는구나 싶었다...바깥세상? 지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다..
이끼라는 것은 어쩜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이 없이는 생명의 존재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깨닫게 하는 이야기...솔직히 <이끼숲>에서 말하는 미래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천선란 작가님의 [이끼숲] 리뷰입니다.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먼 미래의(요즘 날씨를 보면 그다지 먼 미래가 아닐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괴된 지구환경에서 도망쳐 지하에서 생활하는 지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출산도 철저한 계획아래 이루어지고 숨막히게 좁은 공간 안에서 철저하게 공간 이동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숨막히네요.
지상에서의 생활에 대해 겪어보지 못하고 전설마냥 전해듣고만 커 온 정도로 시간이 지난 세대의 사람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래서 더 지하의 탈출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더 반짝이는 꿈 같은 것 같아요.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의 파문을 가슴에 남기는 이야기였습니다.
SF 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 배경은 먼 미래인 단편집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기후 변화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이상 지상에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지하에 새 터전을 짓고 머무르며 겪는 일이 큰 틀이 되는 연작 단편 인데, 설정은 근미래적이나 마치 현대인의 일상을 담은 것 같은 무던함과, 읽다보면 전달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는 쉬이 갖기 어려운 긍정의 힘, 희망 같은 메세지가 있어서, 각 단편들이 이어지는 배경속에서 연작 전개를 통해 작가님의 희망의 메세지도 함께 세계관이 확장+확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은 메세지도 듣고 또 듣다보면 마음에 크게 자리하게 되는 것 처럼..
여러 환경적인 요소로 기존에 살던 곳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되어 마치 처음엔 부정적이고 암울하게 지하로 깊이 들어가 살게 되면서, 기존의 세상에서 보고 느끼고 누리던 것들이 그립고, 생각이 나고, 적응이 안되기도 하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는 것 처럼, 그들이 바뀐 환경에서 한 대부분의 행동들이 결국 생존을 위한 수단이고 방법이고, 근본이 되고 힘이 되는 행동들이었다는 점에서 또 많은 걸 깨닫고, 현재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다시 곱씹어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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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건 징검다리 건너듯이
원치 않아도 어느 순서에는 반드시 불행의 디딤돌을 밟아야만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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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외골수가 되어가는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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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씨앗처럼 뿌린다는 걸, 비록 나는 없더라도 내 삶은 이 행성 전체에 퍼져 다른 생명을 꽃피우게 한다는 걸 잊지 마. 미안해.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말뿐이야. 그래도 기억해줘. 이 말을 너한테 꼭 해주고 싶었어. 흙이 무너지던 순간에 말이야.
보는 내내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우선 작가님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이 매우 흥미로웠고, 디스토피아적 느낌이 제가 좋아하는 소재였습니다. 세 편의 연작소설로 멸망한 지상에서 추방되어 지하도시에서 살고있는 주인공들의 배경부터 마냥 행복한 이야기는 아닐거라고 느꼈는데,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우정, 모험의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천선란님의 이끼숲 리뷰였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이끼숲 리뷰입니다. 사실 천선란 작가의 책들을 다 소장중이여서 이끼숲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5959페이백에 이끼숲이 뜬 거 보자마자 바로 대여해서 읽었어요! 정말 역시 천선란 작가! 외칠 정도로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약속이 있어서 나간 날 바로 또 종이책도 소장했습니다... *^^* 천선란 작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끼숲도 당연히 잘 맞으실거에요!! 천선란 작가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거의 천개의 파랑을 많이 추천했었는데 이끼숲도 추천하고싶은 책이었습니다!!! 꼭 읽어주십쇼... 각 단편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SF 단편집이지만 꽤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작품집 입니다. 소재나 배경이 SF일 뿐 담은 메세지와 전체적인 전개는 보편적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닥 어렵거나 이질적인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다만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꽤 잔잔합니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인간들은, 여전히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네요. 구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작가가 의도했다지만 사실 구원이 주된 메세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꽤 따뜻하게 느껴져서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SF라고 하면 흔히 차가운 미래도시 상실된 인간성 이런것을 떠올리게 되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그다지 SF물을 많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앞서 몇번 봤던 SF물에 비해 뭔가 나른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SF인 것은 분명한데 뭔가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더 기억에 남는 SF물~ 이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
천선란 작가님의 <이끼숲> 리뷰입니다.
이 작품은 바다눈, 우주늪, 이끼숲 으로 이어지는 3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 SF소설입니다.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줄거리의 경우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SF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천선란 작가의 구하는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서 평소에 잘 접하지 않는 장르의 소설들을 대여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구원이라는 서사는 언제나 우리의 어떤 일생안에서도 논해질 수 있다. 사람의 궁극적인 외로움을 구원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일탈하는 듯한 기분으로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선란 작가는 인생의 이런 장면 하나하나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치유받는 기분을 들게 해준다. 단편들로 엮여있는 소설집이지만 연작소설들이 함께 있어서 작가의 시선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유토피아'라는 그늘에서 자라난 이끼들의 이야기
『이끼숲』은 망해버린 세상 지하에 세운 또 다른 세상 속의 이야기 모음(연작소설)이다.
어떤 미래, 오염된 땅을 피해 밑으로 더 밑으로 새 도시가 세워졌다. 깊숙이 자리한 새 도시는 언뜻 더 나은 세상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모순과 부당으로 가득하고 보이지 않는 계급이 판을 치는 곳이었다. 먹고 살아가기 힘들었고 태어났지만 살 수 없는 사람들 또한 비일비재했다.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은 매 편의 화자로 등장해 세상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나는 작품의 세상을 보기만 해도 '윽...' 소리가 났지만 각 편의 인물들은 아무렇지 않게(그렇지만 조금 찝찝하게) 세상을 살아가기도 하고 작은 희망을 엿보기도 한다. 결국에는 다시 절망이라 나는 그 어두운 현실에 숨이 막혔는데,, 어쩐지 미래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유난히 생생한 문체가 더 감정을 괴롭혔던 것 같다.
첫번째 에피소드 '바다눈'에서는 마르코를 따라 은희를 좇으며 그가 꼭 행복해지기를 절절하게 빌다가, 함께 슬펐고 두번째 에피소드 '우주늪'에서는 의조를 따라 분노하다 우울하다 또 괜히 의주가 되어 눈치를 보다 하며 널을 뛰었다.
『이끼숲』의 소개에서는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갈 힘을 느끼길 바란다지만, 아쉽게도 살아갈 힘은 아직 못 찾고 인물들의 생생한 절망 앞에 좀 지쳤던 것 같다.
그럼에도 놓지 않고 후루룩 읽어버리고 만 점은 이 책이 그만큼 쉽게 읽히고, 흥미로웠다는 반증일 것이다. 힘들었지만 책을 보고 감정이 널뛰기도 쉽지 않은 경험이라 다 읽고서는 재밌었다. 비록 무지개빛 희망은 아니지만 생생한 디스토피아를 궁금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