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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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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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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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1.08.27 리뷰제목
한 참 전에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봤었는데 피노키오 증후군이 있는 여주가 방송국 기자가 되는 내용이었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뭐 그런 증후군이었는데 거짓 방송은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거짓된 기사를 작성해서 방송을 하면 어김없이 딸꾹질이 나와서 방송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인데, 치명적 오류가 있었다. 거짓된 사실을 본인이 진짜라고 받아들였다면 당연히 딸꾹질은
리뷰제목

 한 참 전에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봤었는데 피노키오 증후군이 있는 여주가 방송국 기자가 되는 내용이었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뭐 그런 증후군이었는데 거짓 방송은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거짓된 기사를 작성해서 방송을 하면 어김없이 딸꾹질이 나와서 방송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인데, 치명적 오류가 있었다. 거짓된 사실을 본인이 진짜라고 받아들였다면 당연히 딸꾹질은 나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

'자기 말에 무게를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이나 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직업 중 대표적인 기자의 이야기다.

 한겨레 신문사에서 15년 차 기자를 하고 있는 작가는 기사를 써왔던 기록들을 단편 소설로 엮었다. 짧막하게 사건 스케치와 일기처럼 쓰인 글은 각각의 사건이 주는 흥미와 작가님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의감이 어울러져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은 아닌 것 같지만 중,고등학생들이 보기에도 무리없다.

1,2,3부로 나뉘어 있는데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 순이다.

드라마를 봤을 때 경찰서에 기자실이 있어서 거기서 숙식하는 기자들을 봤다. 초자 기자들은 상시 대기였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렇게 하려나 모르겠다.

신문 기자들도 마찬가지로 경찰서에서 부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그곳에 죽치고 있다가 사건 하나라도 물어와야 기사를 써 볼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이 한복을 훔친 엄마'였는데 돌잔치를 해야 하는데 젊은 엄마는 형편이 좋이 않다. 남편은 오래전에 연락이 끓겼고 생활비는 바닥이고 아이 돌은 다가 오고 지나가다 예쁜 아가 한복을 보고 살짝 들고 나오려다 걸렸다. 사연은 구구절절했고 기사가 나오자 30명 이상이 돕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중계자 역할을 하다보니 맘도 뿌듯해졌다.

그리고 끝난 줄 알았는데 얼마 후 다시 전화가 와서 도움은 잠시고 생활은 여전히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하고 전화를 끊고 해당 공무원에게 협조를 부탁드린다하고 다시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찜찜함을 맘에 넣어 두고 말이다.

 초등생을 죽인 살인마, 사기성 서민저축은행을 만들어 놓고 사익을 취했다가 보석으로 풀어나는 CEO, 홍등가 동향 취재, 정치인에게 뇌물을 준 한구여성노인복지회장, 냉동창고 화재등이 경찰팀 활략 기사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쓴 것이 명확한 소설은 부르르 떨게 만드는 내용들도 많았다.

 특히 법조팀으로 옮기고 첫 내용인 '법정에서 만난 중학생들'은 정말 최악이었다. 집으로 유인해서 여중생을 수면제를 먹이고 세친구가 성폭행한 사건인데 재판에서 울고불고 사죄하고 온갖쇼를 한다. 좀 수상해서 법정을 나서는 장면을 달려나가서 보니 웃고 지화자 부르고 가관도 아니었다. 읽다가 책을 던질 뻔...

 스폰서 검사, 과거사 조사단, 정치인 뇌물재판의 장외싸움 등이 법조팀 스토리다.

 탐사보도팀은 스케일이 조금 커졌다.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고 중국인들이 북한노동자들을 데리고 공장을 운영한다는 이야기에 중국에도 가고 강제동원된 노동자의 유족들을 위해 일본에도 간다.  이 팀은 공무원들도 함께 팀프로젝트였는데 이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하자라고 합의를 보고 회식을 하는데 2차로 노래방에가서 여성도우미를 부르고 부루스를 치는 그들을 보고 기겁을 하고 달려나간다.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그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라니 ...

읽다보니 실제같은 소설의 내용에 푹빠져서 감정이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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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송경화 장편, 한겨례출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g | 2022.12.20 리뷰제목
#소설 #추천 #서평 #도서 #소설추천 #기자소설 #기자작가 #송경화 #한겨레#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성매매기사 #검찰개혁기사 #시트콤소설 #드라마#사회문제소설 #기자생활 #도서블로그 #서평블로그#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표지만 보면 청소년 대상 진로나 진학 관련 추천할만한 이야기이겠구나 싶다. 기자와 그의 생활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는 면도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만 이야기 하기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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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소설 #기자생활 #도서블로그 #서평블로그



#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표지만 보면 청소년 대상 진로나 진학 관련 추천할만한 이야기이겠구나 싶다. 기자와 그의 생활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는 면도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만 이야기 하기에는 취재 과정 속 어려움, 재미난 에피소드, 사회문제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딱 한 가지 장르로 고정하기 어렵다. 기자 출신 작가여서 글이 딱딱할까 싶었지만 간결하고 문장이 잘 읽힌다. 또한 기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사회와 기자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기자 본연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더불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책임을 갖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세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 기자와 취재

'죄송하다'는 기자가 된 뒤 가장 많이 뱉은 말이었다. 그중에는 오로지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내놓는 것도 적잖지만 이날의 죄송함은 어쩐지 순도 100퍼센트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것이 혹여 '나는 너와 다르다'는 말로 들릴까 봐 우려스러웠다.
본문 96쪽 중에서

어느 분야이든 관성에 젖어 일을 하다보면 본질보다 처리에 가깝게 된다. 사람을 잊은 교육과 의료, 국민이 없는 정치 등 목적없이 방황하는 것을 목격한다. 방황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끝내 나아가야 할 길로 가지 못하면 독이 되기도 한다. 사창가 취재를 나간 송 기자는 거짓 사연으로 사람을 만난다. 진실되지 못한 태도는 거짓말을 양산하고 상대에게 들키기 쉽다. 약간의 거짓을 준비하고 나간 취재 사례 때마다 상대를 기망한 듯 하여 죄책감을 가졌음을 고백한다.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일반인이 보는 수 많은 기사는 그렇게 쓰였을 것이다. 비난받는 거짓 기사들은 부각되어 보이는 것도 수 많은 진실을 가리지 못해 눈에 띄는 것라고 생각된다.


◆ 기자와 기사

그때도 이번에도 죽음은 열심히 일하던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
본문 129쪽 중에서

수 많은 사건, 사고를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를 사실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전달한다. 건조한 글로 전달하기에 개인적으로 고민과 갈등을 하고 오열의 현장 속에도 글을 쓴다. 전달된 것을 읽는 이들도 분별하겠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낀 것에서 자신을 빼고 전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기자와 사회

"아버지......... 엄마는 15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면서도 아버지 얘기를 하셨어요. 시신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그걸 못 해서 어떡하냐고........ 낯선 일본 땅에 그렇게 비석도 없이 묻히게 해서 어떡하냐고..... 어디 계신 거냐고....."
본문 275쪽 중에서

기자의 업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다. 해결되지 못하고 적채되어 있는 과거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세상 밖으로 꺼내어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문제 당사자들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공동체 안에 끌어들여 우리의 문제가 되게 하는 것이다.



◆ 기사란

"제가 왜 탈북을 해야 하나요? 우리 집은 평양이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다 거기에 있고, 그곳이 저의 조국인데요? 왜 떠나야 하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네다. 아, 가난하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 조국이 부귀하지 못해 먹고살기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런데 남조선이라고 다들 살기 좋고 행복한가요? 그것도 아니라고들 하던데요."
본문 321쪽 중에서

균형있는 시각. 안팎, 좌우, 진보와 보수 등 대립되는 시각의 한 편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진보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 속에는 보수는 괜찮지 않다는 비합리적 사고를 갖기 쉽다. 송 기자의 북한 근로자 취재 내용인데 균형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 기자란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본문 360쪽 중에서

이쪽에서 아는 일을 저쪽에서는 모르고, 알아야 할 일이 드러나지 않아서 알리고 파헤치며 궁극에는 이 사회를 함께 잘 꾸려나가는데 몫을 담당한 이들이다. 먹고 살아야 하는 직장인이기도 하지만 사명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할지 몰라도 이 몫을 잘 감당하여 우리나라 언론이 제 역할을 잘 해내길 기대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http://m.blog.naver.com/bbmaning/222960673388
http://www.instagram.com/p/CmXwS1YP6C4/?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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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 2021.04.11 리뷰제목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의 고군분투 취재일기.   1부 경찰팀 2부 법조팀 3부 탐사보도팀   3번의 소속팀이 변경되고 소속되어 있는 동안에 보고 들은 에피소드들. 물론 소설이므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현직 기자이며 작가가 만든 허구이다. 하지만 현실과 한국 언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실적인 사건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리뷰제목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의 고군분투 취재일기.

 

1부 경찰팀

2부 법조팀

3부 탐사보도팀

 

3번의 소속팀이 변경되고 소속되어 있는 동안에 보고 들은 에피소드들. 물론 소설이므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현직 기자이며 작가가 만든 허구이다. 하지만 현실과 한국 언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실적인 사건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성매매하는 곳에 잠입하여 남자친구를 찾으러왔다고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송가을 기자. 이런저런 정보를 캐내려 연기를 하고는.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곳에서 본 적이 있냐는 말에... 눈물을 쏟으며 뒤돌아나오는 비참한 기분의 송가을.. (비참한 기분이라니..... 말 하지않아도 알겠는 그녀의 눈물...) ...

 

그리고 법정에서 만난 중학생들의 사연.... 정말이지... 법정안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너무 다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진심... 토할 뻔했는 사건.... 중학생이지만 악하다, 정말... 분명히 저런 친구들 현실에서도 존재할 것 같은 생각에 오싹해지기도 했다... 우워.. 실감나는 그 기분..

 

그 외의 사건도 재밌게 넘겨보았다. ㅎ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지.. 현실이, 내 마음이 얼마나 오염된건지... 읽어도 전혀 위화감 없는 사건들... 어딘가 씁쓸한 기분은 지울수가 없네... ㅠㅠ

 

현직 기자 송경화 작가의 소설 데뷔작인『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각각의 에피소드는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시트콤같은 느낌이 깔려 있었던 것 같고.. 하지만 사실 송가을 캐릭터 자체에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드라마화 된다고 해서 조심스레 적어봄....) 에피소드 그러니까 송가을이 취재한 사건에만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뭐랄까.. 송가을의 취재 에세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그런 느낌을 바탕으로 현시대의 모습들을 툭툭 건드리는 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D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360)

 

 

 


 

 

■ 책 속의 문장

 

"이제 마무리 단계니까 너 혼자 남아서 마지막 현장 마저 취재하고 올라와. 현장검증 처음이지? 유족들 보고 눈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우는 게 좋은 기자는 아니야. 그 모습도 꼼꼼히 취재해서 담는 게 좋은 기자야. 우느라 눈 흐리지 말고 똑똑히 봐.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P.37

 

"얀마, 송가을. 머리가 있으면 좀 생각을 해봐라. 지 술처마실 돈은 있는데, 애들 빼빼로 사줄 돈은 없었다는 거야? 술 마실 돈은 아깝고 애들 빼빼로 사줄 돈은 아껴야 했다? 이기적인 새끼가 자기 감성에 취해서 헛소리한 걸 가지고 지금 뭔 기사를 쓰겠다고 하고 있어! 정신 차리고, 다른 거 찾아봐!"   P.87

 

내켜 하지 않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물론, 실패해도 좋아. 일단 시도하는 데 의미를 두자고." 실패해도 좋다……. 신문사 입사한 뒤 처음 듣는 소리였다. 보통은 '무조건 해 와' 였다.  P.294

 

 

 


 

 

드라마화 확정이라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드라마 속에선 좀 더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송가을을 기대해보며... 드라마 시작전에 책으로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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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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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원하는 기자가 왔다. 평점10점 | p*********o | 2021.03.28 리뷰제목
#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송경화 #한겨레출판#아독방서평단 #도서지원한 때 나의 꿈은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배구, 농구에 완전 열광하던 중학교 시절의 꿈이었다. 최천식, 마낙길, 하종화 선수에 빠져 월드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 신공을 발휘했었고, 이충희, 이원우 선수가 3점 슛을 날리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농구장을 내집 드나들 듯이 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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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의 꿈은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배구, 농구에 완전 열광하던 중학교 시절의 꿈이었다. 최천식, 마낙길, 하종화 선수에 빠져 월드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 신공을 발휘했었고, 이충희, 이원우 선수가 3점 슛을 날리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농구장을 내집 드나들 듯이 다녔었다. 스포츠 기자가 되어 선수를 인터뷰하다 눈이 맞아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역시나 잿밥에 더 관심 많았던 서타일...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는 2007년 한겨레 입사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15년차를 맞이한 송경화 기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10개를 취재해 1개를 쓰라’는 교육을 받은 그녀는 20개, 50개를 취재해도 1개를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취재에 확신이 서지 않았고, 얘기를 들어도 들어도 더 들을 게 있는 것 같았다고.. 기사화 되지 않은 19개, 49개의 이야기로 머릿속이 꽉 차버려 새로운 게 들어갈 틈이 없을 때, 기사에 담지 못한 경험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16개의 사건을 취재하는 송가을 기자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25)’ 는 목표를 가지고 고도일보에 입사한 2년차 신입 송가을 기자. “유족들 보고 눈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우는 게 좋은 기자는 아니야. 그 모습도 꼼꼼히 취재해서 담는 게 좋은 기자야. 우느라 눈 흐리지 말고 똑똑히 봐.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p.37)” 조언을 해 준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울지 않으려 노력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수첩에 적고 또 적는 기자. 그녀가 취재한 16가지의 사건을 따라다다보니 시트콤을 보는 듯도 하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도 했다. 어느 순간에는 이거 진짜 취재 노트 아니야? 하며 엄청 몰입해서 읽기도 했다.

그녀가 취재한 사건에는 금융비리, 청소년범죄, 세월호 사건, 국정농단, 성매매, 검찰 개혁, 탈북청년, 위안부, 분단에 이르기까지 건드리는 사회 문제가 다양하다.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옮겨가며 베테랑 기자가 되어가는 송가을 기자는 어떤 사건이든 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불의는 참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키려는 그녀.

어느 순간 기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돼 버린 기레기.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송가을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과 감동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기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정의를 지키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지켜낼 수 있는 정의. 그런 세상을 꿈꾸고 싶은 건 너무 유토피아적 생각인 것일까?


정의, 거창한 거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시파, 쫌 쪽팔리지 않게, 구린 거 없게,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막 막 좀 해버리는 거,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부끄럽거나 쪽팔리거나 이런 느낌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거, 저는 그냥 그거라고 생각해요. P.352


*해당 리뷰는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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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잠도 잊고 빠져든 기자소설 평점10점 | l*******l | 2021.03.12 리뷰제목
잠도 잊고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 생생하다. 기자가 쓴 소설이라 그런지 헛된 문장이 없다. 길거나 화려하지도 않은 담백한 묘사를 따라 머리속에 그림이 슥슥 그려지는게 신기할 정도.  이야기의 힘에 몰입되어 끌려가는 도중 행간의 유머에 웃고,  어떤 때는 공감되고 안타까워 울었다.  세상의 단면을 판단없이 보여주며 독자에게 인간은 무엇인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리뷰제목

잠도 잊고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 생생하다. 기자가 쓴 소설이라 그런지 헛된 문장이 없다.
길거나 화려하지도 않은 담백한 묘사를 따라 머리속에 그림이 슥슥 그려지는게 신기할 정도. 
이야기의 힘에 몰입되어 끌려가는 도중 행간의 유머에 웃고,  어떤 때는 공감되고 안타까워 울었다. 
세상의 단면을 판단없이 보여주며 독자에게 인간은 무엇인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여지를 준다. 

 

다양한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자 온몸과 온마음으로 애쓰는, 
마음이 메말라질법한 일에서도 사람에 대한 진심과 일에 대한 열의을 잃지 않는, 
그러는 동안 초짜기자에서 한뼘한뼘 자라나는 송가을 기자를 통해   
생활고에 아이 한복을 훔친 엄마를, 
세상에 대한 선의를 지키려 애썼던 영업부장을, 
점심시간도 쉬지 않고 일했던 노동자를, 
양손잡이에 손 재주 좋은 홍등가 젊은이를, 
향수는 중국제 말고 반드시 프랑스제를 찾는 북한 여공을,  
진심과 열의를 다해 자신의 일에서 자신을 실현해나가던 젊은 판사,국회의원 보좌관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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