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과 사양은 함께 엮여진 출판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출판사도 있었다.처음에는 <인간실격>만 읽어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민음사버전의<인간실격>을 읽었다.그리고 밀려 오는 후회..해서 <사양>은 '문예출판사'버전으로 읽게 되었다.
사양(斜陽),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양이 지닌 뜻처럼 소설 <사양>은 한 귀족가문의 몰락해 가는 과정을 기본 구조로 하고 있다.
몰락했으나 여전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귀족의 자태를 지닌 어머니,그 어머니의 애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러길 내내 바랐던 딸,귀족도 아닌 천민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의 혼돈으로 인해 방황하다 결국 자살하고 마는 아들 나오지.
역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가즈코였다.가즈코는 작가가 만들어 내고픈 또 다른 유토피아였다.
마치 <안나카레니나> 에 등장한 레빈처럼 가즈코 역시 자신 속에 내재되어 있는 확인되지 못한 초조와 불안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과정이 그러했다.
누군가는 가즈코의 사랑방식에 대해 사생아를 낳는 그 과정이 이해되지 않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 개인의 인생에 대해 누구도 이것이 옳다라고 말할수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사양>에서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허무가 아닌,그 허무를 이겨낼 자신만의 그 무엇을 제발 가져주길 당부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사람의 가슴속에 걸린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그리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타인의 고통에 대해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도 안다.
그런데 <안나 카네니나>를 읽으면서도 그랬고,<사양>을 읽으면서도 든 생각은,내가 스스로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저마다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는거다.
"아아,이 사람들은 뭔가 잘못됐어.하지만 이 사람들도 나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텨 나갈 수 없을지 몰라.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만 하는 존재라면 이 사람들의 이런 삶의 모습도 원망만 할 건 아닐지도 몰라.살아 있다는 것. 살아 숨쉰다는 것.아아,그건 무슨,견디기 힘들고 숨가쁘게 치러내야 할 대과제란 말인가."
문예출판사에서 펴낸 다자이 오사무작가의 <인간실격. 사양> 대여로 읽어봤어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인간실격>은 꼭 읽어보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 이번에 기회 좋게 읽게 되었네요.
처음 묘사가 책의 표지와 묘하게 어울리면서 흥미를 일으켰고요. 문체가 간략간략해서 집중하기 좋았던 소설이네요.
그러나 소설 전체에 흐르는 어두운 분위기와 자아에 대한 결핍 외로움 등,,,
현대 한국 사회를 매우 잘 보여주는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은 어느정도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제목이다.
고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추천을 받았음에도 쉽게 읽기 힘든것은
역시 인간실격이라는 단어의 조합에서 오는 무게감이 아닐까 싶다.
책장을 한장 넘긴다는 어떻게 보면 쉬운 동작이
이 책에 한해서만큼은 상당히 힘들고 두렵게까지 느껴진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겪는 소외감, 외로움, 좌절감, 나약함을 주인공을 통해
내 자신에게 비추어볼까봐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내용은 어둡고 절망적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우울한 시대상을 잘 그려내는 현실적인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