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헤밍웨이의 소설집 제목에서 그대로 인용한 소설 제목 때문에 이 제목을 들으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를 떠올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문예 세계문학선 이북 시리즈에 새로 올라와서 다른 번역판들도 있지만 대여해 봤고요. 총 14편의 단편인데 물론 하루키 소설과는 제목 외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을 하드보일드한 소설들이었습니다. 1920년대에 쓰여졌지만 마침 주말에 숨돌리며 읽기 좋은 단편들이라 좋았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님의 여자 없는 남자들 - 문예세계문학선 128을 읽고 리뷰를 씁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같은 제목으로 단편집을 낸 것으로 유명한 책입니다. 잘봤습니다.
전에 읽다 말았습니다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제목을 그대로 참고한 '여자 없는 남자들'은 소위 남성적인 취미와 일, 예로 복싱이나 투우, 전쟁, 낚시 같은 것들이요. 이 소재라는 점은 다른 헤밍웨이 단편들과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집의 교훈을 묻는 온라인의 질문 글들엔 이 단편들 속의 남자들은 모두 외롭고,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후 비참한 상태에 있다는 답변이 눈에 띄었는데 그 외로움이나 비참함도 그다지 감성적인 것은 물론 아닌 듯합니다. 자연 속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듯한 건조한 몇 문장들이 현대의 독자로서는 외려 이런 혼자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감상을 들게 하는 점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