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41
미리보기 공유하기

말테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41

리뷰 총점 8.4 (21건)
분야
소설 > 독일소설
파일정보
EPUB(DRM) 28.4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안내사항
2024년 10월 6일 서비스 종료 예정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훌륭한 군인 - 문예 세계문학선 105
포드 매덕스 포드 저/손영미 역
훌륭한 군인 - 문예 세계문학선 105
허클베리 핀의 모험 - 문예 세계문학선 073
마크 트웨인 저/이덕형 역
허클베리 핀의 모험 - 문예 세계문학선 073
햄릿 - 문예 세계문학선 043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여석기 역
햄릿 - 문예 세계문학선 043
피가로의 결혼 - 문예 세계문학선 068
보마르셰 저/민희식 역
피가로의 결혼 - 문예 세계문학선 068
프랑켄슈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62
메리 셸리 저/임종기 역
프랑켄슈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62
폭풍의 언덕 - 문예 세계문학선 093
에밀리 브론테 저/이덕형 역
폭풍의 언덕 - 문예 세계문학선 093
페터카멘친트 - 문예 세계문학선 053
헤르만 헤세 저/박종서 역
페터카멘친트 - 문예 세계문학선 053
페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96
알베르 카뮈 저/이휘영 역
페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96
팡세 - 문예 세계문학선 069
블레즈 파스칼 저/하동훈 역
팡세 - 문예 세계문학선 069
파우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7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경석 역
파우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76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 - 문예 세계문학선 117
제프리 초서 저/김영남 역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 - 문예 세계문학선 117
투명인간 - 문예 세계문학선 066
H. G. 웰스 저/임종기 역
투명인간 - 문예 세계문학선 066
톰 소여의 모험 - 문예 세계문학선 080
마크 트웨인 저/이덕형 역
톰 소여의 모험 - 문예 세계문학선 080
토니오 크뢰거 - 문예 세계문학선 045
토마스 만 저/강두식 역
토니오 크뢰거 - 문예 세계문학선 045
테스 - 문예 세계문학선 059
토마스 하디 저/이종구 역
테스 - 문예 세계문학선 059
타임머신 - 문예 세계문학선 102
H.G. 웰스 저/임종기 역
타임머신 - 문예 세계문학선 102
크리스마스 캐럴 - 문예 세계문학선 075
찰스 디킨스 저/김세미 역
크리스마스 캐럴 - 문예 세계문학선 075
체호프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35
안톤 체호프 저/김학수 역
체호프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35
첫사랑 - 문예 세계문학선 046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이반 투르게네프 저/김학수 역
첫사랑 - 문예 세계문학선 046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찰스 램 수필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1
찰스 램 저/김기철 역
찰스 램 수필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문예 세계문학선 085
프리드리히 니체 저/황문수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문예 세계문학선 085
지하생활자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22
도스토예프스키 저/이동현 역
지하생활자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22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문예 세계문학선 07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김세미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문예 세계문학선 071
지옥 - 문예 세계문학선 028
앙리 바르뷔스 저/오현우 역
지옥 - 문예 세계문학선 028
지상의 양식 - 문예 세계문학선 034
앙드레 지드 저/김붕구 역
지상의 양식 - 문예 세계문학선 034
주홍글씨 - 문예 세계문학선 012
너새니얼 호손 저/조승국 역
주홍글씨 - 문예 세계문학선 012
죄와 벌 2 - 문예 세계문학선 108
도스토옙스키 저/김학수 역
죄와 벌 2 - 문예 세계문학선 108
죄와 벌 1 - 문예 세계문학선 107
도스토옙스키 저/김학수 역
죄와 벌 1 - 문예 세계문학선 107
좁은 문 - 문예 세계문학선 019
앙드레 지드 저/오현우 역
좁은 문 - 문예 세계문학선 019
제인에어 2 - 문예 세계문학선 100
샬럿 브론테 저/이덕형 역
제인에어 2 - 문예 세계문학선 100
제인에어 1 - 문예 세계문학선 099
샬럿 브론테 저/이덕형 역
제인에어 1 - 문예 세계문학선 099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문예 세계문학선 029
제임스 조이스 저/여석기 역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문예 세계문학선 029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문예 세계문학선 00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송영택 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문예 세계문학선 001
전락 - 문예 세계문학선 119
알베르 카뮈 저/이휘영 역
전락 - 문예 세계문학선 119
자전거를 탄 세 남자 - 문예세계문학선 125
제롬 K. 제롬 저/김이선 역
자전거를 탄 세 남자 - 문예세계문학선 125
자기만의 방 - 문예 세계문학선 090
버지니아 울프 저/정윤조 역
자기만의 방 - 문예 세계문학선 090
잃어버린 지평선 - 문예 세계문학선 033
제임스 힐튼 저/이경식 역
잃어버린 지평선 - 문예 세계문학선 033
인형의 집 - 문예 세계문학선 057
헨릭 입센 저/안동민 역
인형의 집 - 문예 세계문학선 057
인간실격·사양 - 문예 세계문학선 036
다자이 오사무 저/오유리 역
인간실격·사양 - 문예 세계문학선 036
이솝우화 - 문예 세계문학선 095
이솝 저/이덕형 역
이솝우화 - 문예 세계문학선 095
이선 프롬 - 문예 세계문학선 074
이디스 워튼 저/손영미 역
이선 프롬 - 문예 세계문학선 074
이방인 - 문예 세계문학선 021
알베르 카뮈 저/이휘영 역
이방인 - 문예 세계문학선 021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문예 세계문학선 12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저/이순영 역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문예 세계문학선 122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저/김남우 역
유토피아
위대한 개츠비 - 문예 세계문학선 008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송무 역
위대한 개츠비 - 문예 세계문학선 008
월든 - 문예 세계문학선 09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이덕형 역
월든 - 문예 세계문학선 091
우리 시대의 아이 - 문예 세계문학선 032
외된 폰 호르바트 저/조경수 역
우리 시대의 아이 - 문예 세계문학선 032
오셀로·템페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82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오화섭 역
오셀로·템페스트 - 문예 세계문학선 082
오만과 편견 - 문예 세계문학선 081
제인 오스틴 저/박용수 역
오만과 편견 - 문예 세계문학선 081
오 헨리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40
오 헨리 저/이성호 역
오 헨리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40
여자의 일생 - 문예 세계문학선 026
기 드 모파상 저/신인영 역
여자의 일생 - 문예 세계문학선 026
여자 없는 남자들 - 문예 세계문학선 128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여자 없는 남자들 - 문예 세계문학선 128
어둠의 속 - 문예 세계문학선 048
조셉 콘래드 저/이덕형 역
어둠의 속 - 문예 세계문학선 048
야성의 부름 - 문예 세계문학선 077
잭 런던 저/임종기 역
야성의 부름 - 문예 세계문학선 077
알퐁스 도데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5
알퐁스 도데 저/김사행 역
알퐁스 도데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5
아Q정전·광인일기 - 문예 세계문학선 015
루쉰 저/정석원 역
아Q정전·광인일기 - 문예 세계문학선 015
싯다르타 - 문예 세계문학선 049
헤르만 헤세 저/차경아 역
싯다르타 - 문예 세계문학선 049
심판 - 문예 세계문학선 058
프란츠 카프카 저/김현성 역
심판 - 문예 세계문학선 058
스완네 쪽으로 - 문예 세계문학선 094
마르셀 프루스트 저/김인환 역
스완네 쪽으로 - 문예 세계문학선 094
순수의 시대 - 문예 세계문학선 084
이디스 워튼 저/이미선 역
순수의 시대 - 문예 세계문학선 084
수레바퀴 아래서 - 문예 세계문학선 106
헤르만 헤세 저/송영택 역
수레바퀴 아래서 - 문예 세계문학선 106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 문예 세계문학선 126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송영택 역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 문예 세계문학선 12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문예 세계문학선 118 : 러시어 원전 번역/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저/이순영 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문예 세계문학선 118 : 러시어 원전 번역/톨스토이 단편선
부활 2 - 문예 세계문학선 113
톨스토이 저/김학수 역
부활 2 - 문예 세계문학선 113
부활 1 - 문예 세계문학선 112
톨스토이 저/김학수 역
부활 1 - 문예 세계문학선 112
보트 위의 세 남자 - 문예세계문학선 124
제롬 K. 제롬 저/김이선 역
보트 위의 세 남자 - 문예세계문학선 124
보바리 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52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민희식 역
보바리 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52
변신·시골의사 - 문예 세계문학선 020
프란츠 카프카 저/이덕형 역
변신·시골의사 - 문예 세계문학선 020
베이컨 수필집 - 문예 세계문학선 056
프랜시스 베이컨 저/김길중 역
베이컨 수필집 - 문예 세계문학선 056
방황 - 문예 세계문학선 101
루쉰 저/정석원 역
방황 - 문예 세계문학선 101
밤으로의 긴 여로 - 문예 세계문학선 072
유진 오닐 저/박윤정 역
밤으로의 긴 여로 - 문예 세계문학선 072
몽테뉴 수상록 - 문예 세계문학선 054
미셸 드 몽테뉴 저/손우성 역
몽테뉴 수상록 - 문예 세계문학선 054
모파상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0
기 드 모파상 저/김동현,김사행 역
모파상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050
모로 박사의 섬 - 문예 세계문학선 087
H. G. 웰스 저/한동훈 역
모로 박사의 섬 - 문예 세계문학선 087
명상록 - 문예 세계문학선 06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이덕형 역
명상록 - 문예 세계문학선 064
맥베스 - 문예 세계문학선 083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종구 역
맥베스 - 문예 세계문학선 083
말테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4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박환덕 역
말테의 수기 - 문예 세계문학선 041
마음 - 문예 세계문학선 014
나쓰메 소세키 저/오유리 역
마음 - 문예 세계문학선 014
릴케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12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릴케 단편선 - 문예 세계문학선 121
리어왕 - 문예 세계문학선 060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종구 역
리어왕 - 문예 세계문학선 060
로빈슨 크루소 - 문예 세계문학선 089
대니얼 디포 저/이덕형 역
로빈슨 크루소 - 문예 세계문학선 089
라쇼몽 - 문예 세계문학선 06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김영식 역
라쇼몽 - 문예 세계문학선 061
등대로 - 문예 세계문학선 063
버지니아 울프 저/이숙자 역
등대로 - 문예 세계문학선 063
동물농장 : 문예 세계문학선 013
조지 오웰 저/김승욱 역
동물농장 : 문예 세계문학선 013
독일인의 사랑 - 문예 세계문학선 120
막스 뮐러 저/차경아 역
독일인의 사랑 - 문예 세계문학선 12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문예 세계문학선 097
오스카 와일드 저/임종기 역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문예 세계문학선 097
도련님 - 문예 세계문학선 031
나쓰메 소세키 저/오유리 역
도련님 - 문예 세계문학선 031
데미안 - 문예 세계문학선 004
헤르만 헤세 저/구기성 역
데미안 - 문예 세계문학선 004
더블린 사람들 - 문예 세계문학선 025
제임스 조이스 저/김병철 역
더블린 사람들 - 문예 세계문학선 025
댈러웨이 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38
버지니아 울프 저/나영균 역
댈러웨이 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38
노인과 바다 - 문예 세계문학선 018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저/이경식 역
노인과 바다 - 문예 세계문학선 018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문예 세계문학선 092
나쓰메 소세키 저/김영식 역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문예 세계문학선 092
기러기 - 문예 세계문학선 098
모리 오가이 저/김영식 역
기러기 - 문예 세계문학선 098
그리스인 조르바 - 문예 세계문학선 127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그리스인 조르바 - 문예 세계문학선 127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 문예 세계문학선 114
조라 닐 허스턴 저/이미선 역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 문예 세계문학선 114
게르트루트 - 문예 세계문학선 067
헤르만 헤세 저/송영택 역
게르트루트 - 문예 세계문학선 067
검은 고양이 - 문예 세계문학선 030
에드거 앨런 포 저/김기철 역
검은 고양이 - 문예 세계문학선 030
걸리버 여행기 - 문예 세계문학선 079
조너선 스위프트 저/박용수 역
걸리버 여행기 - 문예 세계문학선 079
가든 파티 - 문예 세계문학선 065
캐서린 맨스필드 저/이덕형 역
가든 파티 - 문예 세계문학선 065
1984 - 문예 세계문학선 07
조지 오웰 저/김승욱 역
1984 - 문예 세계문학선 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말테의 수기 평점8점 | 2***5 | 2010.03.29 리뷰제목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의 시를 접해본 사람 이라면 아마도 이 소설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해 본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게 되면 여느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처음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울러 해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시를 쓰듯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를 심오하게
리뷰제목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의 시를 접해본 사람 이라면 아마도 이 소설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해 본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게 되면 여느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처음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울러 해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시를 쓰듯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를 심오하게 묘사하며 그냥 스쳐 지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표현해 주는 소설 속에서 얼토당토 들릴 수 있겠지만 장대한 인생의 서사시(敍事詩)는 물론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서정시(抒情詩)의 인상도 느낄 수 있었다. 바꾸어 표현 하자면 독자들로 하여금 약간의 지루함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나름 시() 읽기를 즐겨 하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절로 흥분 이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테의 수기》에서 릴케는 말테 라는 인물을 통하여 파리에서의 자신의 경험담을 빗대어 말하고 있다. 소설 속에 유난히 죽음에 관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다. 죽음을 통해 겪었던 어린 시절의 충격과 공포,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통해 릴케의 성장과정과 더불어 그 때의 시대상을 어렴풋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소설 이지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은 듯 하단 느낌은 떨쳐 버릴 수 없다. 사실 흥미롭지는 않은 소설임에 틀림은 없지만 문학적인 가치는 훌륭하단 생각도 해 본다.

 

우리는 자주 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정작 꿈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선택하려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 면에서 보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몸은 병약했을지언정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 하고 싶다. 물론 릴케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짐작으로 추정 할 뿐이지만 적어도 나의 관점으로 바라본 릴케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주어진 환경이 행복을 결정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이 나만의 오래된 생각 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어려움, 부부간의 불화, 백혈병등... 어찌 보면 행복과는 관계가 먼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 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섬이 넓어집니다. 천막이 쳐지고 있습니다. 파란 무늬 직물로 짠 천막으로서, 금빛의 물결 무늬가 있습니다. 동물이 그것을 좌우로 벌리고, 여인은 눈부신 의상이 검소하게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걸어나갑니다. 진주 목걸이도 여인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인은 시녀가 열고 있는 작은 궤에서 언제나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묵직한 아름다운 보석 사슬을 꺼내고 있습니다. 여인의 옆자리에 만들어져 있는 높은 장소에 조그마한 개가 앉아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천막의 위 끝에 적혀 있는 문구를 보았는지요? '오직 하나뿐인 나의 소원을 위해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P140)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4
종이책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품고 나오다 평점7점 | c******i | 2017.06.05 리뷰제목
번역이 예전 꺼여서 읽는 데 좀 불편했다. 미리보기로 보니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 (내게는) 잘 읽히는 편이었다. 얼마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걸로 샀다. 하지만 예전에 산 전집은 잘못 산듯 하다;; 도서관에서 다른 출판사 책으로 갈아타려다 원래 이 소설이 이런가 보다 생각하고 그냥 읽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전은 최신 번역판으로 사는 게 좋을 듯.
리뷰제목

번역이 예전 꺼여서 읽는 데 좀 불편했다. 미리보기로 보니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 (내게는) 잘 읽히는 편이었다. 얼마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걸로 샀다. 하지만 예전에 산 전집은 잘못 산듯 하다;; 도서관에서 다른 출판사 책으로 갈아타려다 원래 이 소설이 이런가 보다 생각하고 그냥 읽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전은 최신 번역판으로 사는 게 좋을 듯. 아니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고전 문학은 직접 보고 자기에게 잘 맞는 걸로 골라야 할 것 같다.

 

 

 

말테의 수기는 많은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이라 한 번은 읽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했나 했는데 다른 독자들의 평을 보니 이 작품은 딱히 말할 줄거리는 없는 것 같다. 기억, 회상, 현실이 뒤섞여 있다. 어떤 게 환상이고 실재인지도 애매모호하다. 분위기로 읽는 책이다. 그의 묘사는 시와 같아서 여러번 읽고 싶어진다.

 

 

 

그는 인간의 세계가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래지않아 모든 것이 의미를 상실하리라. 앉아 있는 테이블고, 찻잔도, 움켜쥐고 있는 의자도, 눈에 익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낯선 불투명한 것이 되리라. 56

 

 

 

대학교 1학년 때 평일에 박물관에 갔을 때 기분이 떠오른다. 평일이라 관람객은 나랑 친구 단 둘이었다. 고려 시대인지 조선 시대인지는 잘 생각이 안 난다. 다만 예전 사람들의 화려한 의상들에 울컥하며 마음이 슬퍼졌다. 이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지금 없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사라지고 물건들만 남겠지 하는 생각에. '내가 사라지고 없다'는 생각에 압도당했다.

 

그런 강렬한 감정은 바쁜 일상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동료와 홍대에서 저녁에 술을 마실 때 다시 울컥해졌다. 자신이 잘 아는 집이라고 소개한 곳에서 술을 마시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곳도 몇 십년만 지나면 사라지겠지. 결국 나도 없어지고;; 이런 얘기를 하자 상대는 이상한 소리라는 표정이었다.

 

 

 

주인공 말테처럼 나도 죽음, 정확히 말해 소멸에 대해서 자주 그리고 강렬하게 느끼는 부류인가 보다. 말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환상이나 유령을 보지는 않는다. 소설 속 말테가 경험한 것들은 정말로 초현실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정신적 문제인지 모르겠다.

 

말테의 수기는 릴케의 자서전처럼 읽힌다. 극도로 예민한 시인 같은 사람들은 그런 초현실적인 존재를 유년기부터 느끼는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정신적으로 비정상인걸까. 난 초현실적인 존재를 믿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없다고 확고하게 믿는 내 생각이 맞는 건가 의구심이 들 때도 가끔 있다.

 

어쨌든 이 고독하고 가난하고 생각많은 젊은이는 '헛것'을 수시로 본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그를 좇아다닌다. 파리의 죽음에 대한 묘사가 인상에 남는다.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계속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진다. 분명 재미난 영화인데 외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안타까운 그런 기분이랄까. 죽음에 대한 내용이 압도적이지만 말테의 수기는 남녀관계와 사랑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변화를 거듭하는 남자 옆에서 여자는 운명을 모르고, 활줄처럼 긴장되어, 영원히 변하지 않을 존재처럼 선다.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받는 남자를 능가한다. 생명은 운명보다도 위대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사랑은 끝없이 퍼져 나가려고 한다. 그것이 여자의 행복이다. 여자의 사랑의 형언할 수 없는 고뇌는 그 한결같은 정열을 억제하도록 요구당하는 데 있다. 225

 

 

 

줄거리를 파악하려고 애쓰지 않고, 줄도 치지 않고, 그냥 물 흘러가듯 책을 넘겼다. 다시 한 번 재독하고 싶은 책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4
종이책 말테의 기억 평점10점 | b****n | 2010.03.11 리뷰제목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교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랭보, 릴케, 한하운, 포우 등 많은 시인의 작품을 가슴으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 시집을 산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 릴케. 포우의 소설을 만났었던 것처럼 릴케의 소설을 읽는다는게 꿈만 같다.   [말테의 수기]는 1부, 2부로 나누어지는 그닥 뚜렷한 줄거리는 없는 소설이다. 굳이 정리한다면 1
리뷰제목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교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랭보, 릴케, 한하운, 포우 등 많은 시인의 작품을 가슴으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 시집을 산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 릴케. 포우의 소설을 만났었던 것처럼 릴케의 소설을 읽는다는게 꿈만 같다.

 

[말테의 수기]는 1부, 2부로 나누어지는 그닥 뚜렷한 줄거리는 없는 소설이다. 굳이 정리한다면 1부에서는 성숙한 28살의 가난한 처지의 말테가 어지러운 도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떠오르는 상념들을 정리하고, 가끔 회상도 하고..2부에서는 좀 더 밝은 분위기의 말테의 어린 시절과 그의 첫 사랑인 아벨로네를 추억한다. 이 수기에는 말테와 릴케가 거의 동격인 듯 하다. 첫 딸을 잃은 릴케의 어머니가 그를 여자아이처럼 키웠다던가, 부모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이 그러하다. 이 책에서 추억 속의 어머니가 '말테야~' 하고 속삭이고, 대화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말테는 전체적으로 고독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가난한 처지의 방 한칸. 성능이 떨어지는 난로. 병약한 몸. 의지할 곳이 없는 가족. 뚜렷한 직업도 없으며 하고자하는 글쓰기는 잘 안되는 생각많은 청년이다. 2부에서의 유년 시절의 회상은 세상을 대하는 말테의 맑은 눈을 느낄 수 있으며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해 고통받는(공포) 그도 잘 표현되고 있다.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포우의 시같은 느낌이다. 릴케의 시집도 한 권 사고싶게 만드는 가슴떨리는 작품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eBook 구매 말테의 수기 평점10점 | h****5 | 2021.09.21 리뷰제목
말테의 수기의 시작은 우수에 젖은 쓸쓸하고 맬랑콜리한 청년 말테가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느끼는 우울하고 애상에 젖은 정서를 서술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말테는 이작품속의 내용으로 보아서 릴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청년이다. 릴케자신이 겪은 경험과 깊은 감수성과 예민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인것 같다.  릴케의 분신인 말테는 도시의 사람에 대한 불안감, 고
리뷰제목

말테의 수기의 시작은 우수에 젖은 쓸쓸하고 맬랑콜리한 청년 말테가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느끼는 우울하고 애상에 젖은 정서를 서술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말테는 이작품속의 내용으로 보아서 릴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청년이다. 릴케자신이 겪은 경험과 깊은 감수성과 예민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인것 같다.  릴케의 분신인 말테는 도시의 사람에 대한 불안감, 고독, 주변인의 죽음에 관한 서술, 어릴적 회상을 통한 현재의 자기모습, 어머니에 대한 어릴적 추억에 대한 기억, 특히, 어릴적 회상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다루면서 기술되어있다. 말테의 수기를 읽을때에는 화자인 릴케의 정서를 깊이 있게 이해가 되어야만이 충분한 가독력이 생겨날만큼, 난해하고, 정서적 감정적인 동조화가 일어나야만이 이작품을 음미할수 있을것이다. 릴케의 정신적 깊이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평] 말테의 수기 평점9점 | m*****y | 2010.03.11 리뷰제목
시를 사랑하는 문학소녀로써의 운치있는 학창시절을 보내보지 못한 나로써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명한 이름을 아주 가끔 단편단편의 시나, 글귀 구절 들을 통해 만났을뿐이었다. 그래도 그 분이 정말 유명한 시인이라는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뻣뻣하고 재미없는 (문학적 재미가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난 이후에도 난 시를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릴케 시집을 따로 읽
리뷰제목
시를 사랑하는 문학소녀로써의 운치있는 학창시절을 보내보지 못한 나로써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명한 이름을 아주 가끔 단편단편의 시나, 글귀 구절 들을 통해 만났을뿐이었다. 그래도 그 분이 정말 유명한 시인이라는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뻣뻣하고 재미없는 (문학적 재미가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난 이후에도 난 시를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릴케 시집을 따로 읽거나 하지 못했는데, 라이너 마리아 릴케님의 작품 중에 장편 소설인 "말테의 수기"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시보다는 소설을 좋아하기에 소설로라도 꼭 위대한 작가분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다.
 
수기, 에세이 형식으로 씌여진 작품이라 소설이라고 해도 좀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말테라는 인물의 이야기라고 하였으나 실제 릴케의 과거 이야기인 듯한 느낌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잉게보르크라는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딸을 잃고 슬픔에 젖었던 어머니, 그리고 말테를 소녀처럼 대하고, 말테가 소피라는 가상의 딸 흉내를 내면 어여삐 여기고, 그 아들과 함께 말테와 일반 남자애들 흉을 보곤 했다는 어머니..
 
실제 릴케도 어릴적에 첫딸을 잃은 어머니가 릴케를 여아처럼 대하고, 입히고 키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말테의 이런 어릴적 모습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리라. 너무나 사랑하는 한 아이를 잃은 슬픔이 지나쳐, 남은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어머니. 그리고 그 슬픔을 몸으로 마음으로 견뎌냈어야 할 릴케의 여린 마음이 전해지는 듯 했다.
 
그가 어릴적에 본 유령의 "손" 그리고, 외가댁에 가서 본 흰 옷을 입은 유령여인(한번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아주 여러번 본..일상의 유령), 어머니께 들은 누나의 유령..
책 속의 말테는 강인해보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병약해보이는 느낌.
그래서 책의 시작에서도 그는 죽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죽음과 유령..임산부의 배를 보고서도 생명과 죽음 두가지를 잉태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죽음을 너무나 가까이 느끼고 이야기하였다.
 
줄거리가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그런 느낌의 작품은 아니었다. 몽환적이기도 하고, 어쩌면 두서없다고도 할..
고전이고, 대가의 작품이니 한낱 21세기의 내가 평가하기엔 너무 어려운 분이실 수 있을텐데.. 그저 그 분의 작품을 하나의 맥락, 큰 틀로 이해하기 보다 단락단락 구절구절의 그 세세한 묘사와 설명으로 이해하는게 더 받아들이기 쉬웠다.
 
마틸데 브라에의 얼굴을 매일 대하게 된 후로 나는 죽은 어머니가 어떤 용모를 하고 있었는가를 비로소 생각해 냈다.... 그 무렵에 처음으로 어머니의 모습이 무수히 작은 인상으로부터 조립되어, 지금은 어디엘 가나 내 마음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다. ..단지, 브라에 양의 얼굴에는 또 하나의 얼굴이 파고들어가 그것이 이목구비를 서로 떨어지게 하고 비뚤어놓고 흩어지게 만든것 같았다.  32p
 
릴케의 표현은 정말 새롭다.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해서인지 그저 아름다운 장면, 아니면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보아도 아~ 하는 감탄사 이외에 표현해낼만한 적절한 어구들을 떠올리지 못하는 나와 달리.. 그의 표현은 하나도 겹치지가 않고, 지금 읽어도 몹시 새롭고 매력적이다.
 
몇백년동안 여자들은 사랑의 작업을 혼자서 도맡아왔다. 사랑의 대화에서 1인2역을 맡아왔다. 남자는 여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것도 서투르게 말이다. 남자의 산만함과 무신경, 역시 일종의 무신경인 질투는 여자들의 진실한 사랑을 터득하는데 장애물이 되었다. 그러나 여자는 낮이나 밤이나 쉬지않고 계속 사랑하여, 사랑을 깊게 만들었다.  148p
 
사랑의 대화에서 1인 2역이라..
어쩐지 요즘의 우리 부부 모습 같아서 뜨끔하였다. 다른 부부들은 좀더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지 않을까 싶은데..자상한듯 하면서도 사랑 표현에는 서툰 우리 신랑은 마치 앵무새처럼 내가 한말을 따라한다. 그것도 정말 무성의하게..
그 앵무새 같은 표현이라도 듣고 싶어서..나 혼자 1인 2역의 대화를 해왔는데..
 
남자인 릴케.. 그것도 나보다 100년전에 살았던 바로 그 분이..정확히 말씀해주고 계신 것이다.
우리 신랑.. 혹시 과거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요즘 남자들은 좀 많이 달라졌을텐데.. 
 
"나는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창 앞에 서 있었어요. 그리고 어두운 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별들은 곧 자유였어요."
그 무렵의 아벨로네는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잠을 잘 수 있었다.
잠이 든다는 표현은 그 무렵 아벨로네 또래의 처녀들에게는 걸맞지 않았다. 그 소녀들에게 잠은 몸과 함께 떠오르는 것으로써 이따금 눈을 떴다가는 다음 잠의 나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맨 위에 있는 나라까지는 아직 몇개의 나라가 더 있었다. 그러고는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날이 새지 않은 새벽녘 두자루의 촛불은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순결한 어둠 속에서 켜지는 등불, 바로 아벨로네 한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중3때 친구와 함께, 오빠에게 과외를 받은 적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 까먹은 이야기를 했더니 오빠가 깜짝 놀라며 순수해보이는 여학생들이 그런 일탈 행동을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까르르 웃으며 그게 뭐 어떻냐고 했던 기억이 났다. 매일 보는 동생이야 그렇다 치고 다른 여학생들은 좀 달라보였나보다. 대학생인 오빠도 순수한 마음으로 여학생들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을텐데..우리가 아주 무참히 그 순수한 상상을 깨주었던 기억이 난다.
말테, 그리고 시인 릴케도 그런 생각을 했던 걸까?
처녀의 잠, 여인의 잠은 그토록 아름다운 것일거라고..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처녀의 잠은 이토록 아름답고 숭고하다.
아니라고 내가 또 반박한다면..나만 또 뻣뻣한 사람이 되는 거겠지..
어쨌거나 릴케의 표현 속에서는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는 듯 하고, 향기로운 장미 한송이가 되는 느낌이었다.
 
 
나 그대에게 말하지 않으려네
밤새 울면서 누워 있음을
요람을 흔들듯
내 마음 흔들어 아프게 하는 그대여
그대, 단 한번도 말하지 않네
나도 너 때문에 잠들지 못하노라
아름다운 이 마음 언제까지나
그대와 내 가슴에 숨겨 둘 수 있을까?
 
세상의 연인들 좀 보아,
겨우겨우 그 사랑을 꺼내고도
게눈처럼 그 마음 감춰버리는           
 
 268p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0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6점 8.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