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보마르셰 저/민희식 역자의 [eBook] 피가로의 결혼 - 문예 세계문학선 068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번역이 굉장히 매끄럽게 잘됐네요. 극본이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긴 했는데 그래도 읽으니까 재밌습니다. 당시상황을 풍자하는 내용도 좋고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이 들게 하는 작품 중의 하나. 피가로의 결혼.
생소하다. 하지만 익숙하다. (일일 드라마에서 보던 소재 같다.)
원래 이랬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어느 오페라 소개 글에서나 본 것 같은 기억이 전부다.
굉장히 심플한 내용인데, 읽다 보면 그 심플한 내용이 더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 이면에, 혹은 대놓고 퍼부어대는 말들에 감동할지도 모르니까.
피가로의 귀족들을 향한 풍자.
가진 자들, 부자나 귀족, 정치인들까지 풍자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우리가 풍자코미디를 볼 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들은 자기 모습을 제대로 볼 줄 모르니까,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고 살아갈 테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 읽은 김사과의 소설이 생각난다.
불륜 상대를 잘 돌봐주면 되는 개라고 표현하는 남자 주인공의 말처럼...)
그래서 이런 작품이 계속 나와야 하는 것 같다.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이들이 끝까지,
계속 봐야만 하는 작품들로 남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