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이 책의 시작은 매우 밝고 활기차다. 특별히 주문한 것 같은 더할 나위 없는 날씨에 로라의 기대되고 신나는 행동까지 더해지며 마치 비극 따위는 절대 없을 것 같은 행복한 날의 시작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 밝은 시간에 그림자를 드리우듯 이들에게 위기가 나타난다. 그들의 가든 앞에서 한 남자가 죽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책의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어 버린다. 바로 앞에서 사람이 죽어버린 상황에 가든파티를 열 수 없다고 반대하는 로라와 무슨 소리냐며 가든파티 연기를 무시하는 가족들의 대립은 우리에게 그들의 계급적인 정신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 비극이 일어난 사람들을 위해 파티를 연기하자는 말에 가족들은 굳이 왜 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결국 가든파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그리고 세리던 부인은 불쌍한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훌륭한 음식을 조금 보내는 것이 그 집 아이들에게 최고의 대접이라는 말을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며 정말 이들에게 실망하고 분노했지만 내가 정말 이들처럼 저 시대에 부유하게 태어나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라고 다른 선택을 했을까 싶기도 했다. 그저 이것이 그때의 시대상이고 당연한 것으로 배우고 들어온 사람들이기에 저렇게 행동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그에 반하여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그들을 위해 진심어린 울음을 터뜨린 로라가 매우 특별해 보였다. 세리던 부인이 로라에게 씌워준 모자가 바로 그들의 계급과 세습의 증표다. 파티에 찾아온 이들의 눈에 그 모자는 매우 빛나고 근사할지 몰라도 로라는 그 모자가 매우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집에서 자신의 모자에 대한 용서를 빈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