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 유럽에 있을 때,
티비에서 아일랜드를 선전하는 광고가 나왔었다.
왜 우리도 무슨 "한국 방문의 해" 같은 광고를 하지 않는가.
그때 내 눈에 비친 아일랜드는,
초록의 아름다운 나라였다.
네잎클로버를 보이며 나라 곳곳을 보여주는데,
정말 푸르디 푸른 경치에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학 때 영어학원에서 만난 아일랜드인 강사는
리뷰제목
예전에 잠깐 유럽에 있을 때,
티비에서 아일랜드를 선전하는 광고가 나왔었다.
왜 우리도 무슨 "한국 방문의 해" 같은 광고를 하지 않는가.
그때 내 눈에 비친 아일랜드는,
초록의 아름다운 나라였다.
네잎클로버를 보이며 나라 곳곳을 보여주는데,
정말 푸르디 푸른 경치에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학 때 영어학원에서 만난 아일랜드인 강사는
자신의 나라를 "청년 실업"이 많은 나라,
한국에 비해 "너무 움직임이 없는 나라"로 표현했었다.
그 강사 자체도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간혹 인쇄 매체를 통해 보는 아일랜드는,
구교와 신교의 종파 차이로 테러도 많고,
그로 인한 둑음도 많은 나라로 비쳤다.
그때는 잠시 종교에 대한 신념이 얼마나 강하길래... 하고 생각했었다.
내게 아일랜드는 그 정도의 모습을 가진 신비의 나라였다.
물론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들한테 매혹당하면서
막연히 나중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꼭 읽는다는 <더블린 사람들>.
더블린에 대한 얘기를 좀 읽을까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예전의 얘기들이라 그런지, 정말 암울했다.
작가도 의도가 그렇다 하긴 했지만,
정말 가난과 절망, 슬픔이 뿌리깊게 자리잡은 얘기들이었다.
이 작품에는 열 다섯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우울하고 어두운 일상이 어린 시절부터 늙은 시절까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읽는 내내 따라다니는 둑음의 그림자...
마치 우리의 옛 조상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강했다.
시절과 장소는 달랐지만, 어려운 세대를 지나온 조상들...
그래도 꼭 가보고 싶다. "초록의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