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은 영화와 책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한다.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고 미래로 가서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고 싶기도 한다. 마음속에서 타임머신을 이용해 시간 여행을 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 만나는 이야기는 관심이 많아진다, 누가 어디로 여행을 떠나 어떤 일들과 마주하게 될까.
시간 여행자는 사람들 앞에서 작은 탁상시계만 한 크기의 금속 구조물을 보여주며 타임머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만약, 누군가 우리 앞에서 이런 물건을 놓고 설명을 한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실제로 눈앞에서 사라진 기계를 보아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바라는 일이지만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생각할 것이다. 황당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타임머신에 대해 믿지 않았던 사람들 앞에 시간 여행자가 다시 나타났다. 먼지와 진흙투성이의 옷차림으로 나타난 그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시간 여행자가 이야기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뿐이다.
<타임머신>에서 만나는 시간여 행은 너무 먼 미래로 떠나 상상이 되지 않는다. 802071년의 미래로 떠난 시간여행자. 너무 먼 미래이기에 우리들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책 속에 등장하는 미래는 어두운 모습일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미래의 인간은 지금과 다르다. 퇴화된 것이라 말해야 할까. 아니면, 변화의 과정을 우리들이 보지 못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인간의 지적 능력이 만들어낸 꿈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몹시 슬펐다. 인간의 지적 능력이 자신을 죽이고 만것이다. 인간은 안락하고 편안한 사회, 즉 구호로 외치던 안전과 영속성이 조화를 이룬 사회를 부단히 지향했다. 그러곤 마침내 희망대로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바로 이런 세상이었던 것이다. - p.134
시간 여행자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미래의 인류를 생각했는데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의 지능 수준에서 나올만한 질문을 받았다는 말을 한다. 지금의 우리들이 사는 모습과 전혀 다르다. 인류의 모습뿐만 아니라 환경도 상상과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계급 사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지만 미래에는 확연한 계급이 만들어져 있다. 그것은 현실의 문제를 비판하며 그런 모습으로 계속 살아간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경고하는 것인지 모른다.
시간 여행자가 다시 여행을 떠나 사라진 지 3년이 흘렀다며 이야기는 끝난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갈지. 아이면 다른 곳으로 갔을지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상상을 선물한다. 조금은 무거운 상상을 주지만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미래는 지금의 시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웰스의 소설을 죽 읽다가 드디어 [타임머신]에 도달했다.
미래를 갔다 돌아 온 시간여행자의 입을 빌어
미래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는 소설.
과거나 미래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느냐라는 과학적인 문제는 잘 모르겠다.
4개의 차원에 대한 책 초반부의 설명도 이해가 잘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내용은 시간여행자의 입을 통해 웰스가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처음 미래에 도착한 후에 본 모습은 연약하고 작은 사람들이 과일을 즐기며 평화롭게 사는 모습이었다. 시간여행자는 그 모습을 보고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겪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이렇게 변하게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단순하게 보이던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밤에 대한 공포가 숨어 있었다. 어둠이 다가오면 숨어 있던 지하의 종족이 올라오는 것이다. 지하의 종족은 빛에 약해 낮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어둠을 틈타 지상으로 올라와 지상의 종족을 공격하고 먹이로 삼는 것이었다.
이런 진실을 안 후에 시간여행자는 재산가, 귀족들이 지상에서 자신의 부를 영위하는 동안 지하에서 착취당하며 살았던 노동자 계층이 어둠의 종족으로 변했다고 추측을 한다.
자신들의 부를 위해 착취하며 지하로 내쫓은 하위 계층. 자신들은 그들을 핍박하여 얻은 부로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지만 그들을 제대로 대하지 않은 결과로 밤이 오면 그들의 먹이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타임머신이라는 발상을 한 것이 놀라운 책이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내용은 이런 계층간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타인을 착취하는 자들이, 결국 그들의 먹이로 변해버릴 것이라는 웰스의 무섭고 암울한 예언이 아닐까.
제목 :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1895
저자 : H.G. 웰스
역자 : 임종기
출판 : 문예출판사
작성 : 2012.11.15.
“막연한 앎과 순간적인 지식은 그만큼이나 어리석을 수 있을 지어니.”
-즉흥 감상-
아버지께서 한 번씩 말씀하십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답해주기가 힘드셨노라고. 다르게 말하면 나이를 먹어감에 말수가 많이 줄어버렸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구요? 음~ 뭐랄까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나름 많은 조사를 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응으로 다짜고짜 ‘당신은 잘못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간혹 착오가 있었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막연한 지식에 명확성을 선물해준 멋진 책을 한 권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현장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타임머신’의 축소 본을 보여주는데요. 시간이동에 대한 놀라운 현상을 보여주고는, 조만간 완성품을 타고 시간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시간여행자’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면서 그것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평생에 한 번 읽어볼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은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 아닙니까. 거기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2002년에 만들어졌던 동명의 영화도 만나보았겠다, 뭐가 더 새로울 게 있을까 싶었는데요. 최근에 만나기 시작한 연속극 ‘빅 뱅 이론’에 ‘타임머신’이 등장하자 관심의 안테나가 서버렸습니다. 거기에 학생들에게 좋은 작품을 많이 접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 도서관으로 소환했던 ‘H.G. 웰스 컬렉션’이 떠올라 이렇게 만나보게 된 것인데요. 음~ 역시 준비되어있는 자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인지,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도 봤다면서 또 어떤 점이 그렇게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냐구요? 그게 말입니다, 앞서 만들어진 다른 영상물들은 잘 모르겠지만, 2002년판과는 ‘타임머신을 만들게 된 동기’부터가 달랐습니다.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이 처한 죽음의 운명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게 해주려는 광적인 연구의 결과였지만, 원작에서는 가치관의 틀 안에 박혀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하나의 결과물을 얻게 된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벌써 1세기 이전에 나온 원작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가 상상한 ‘몰록’과 ‘엘로이’의 모습이 궁금하다구요? 음~ 사실 영화를 먼저 보고, 연속극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를 만났을 때 ‘미래의 인류는 저런 식으로만 그려지고 마는 것인가?’싶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원작을 만나면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등장하는 ‘골룸’과 영화 ‘그렘린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즈모’를 떠올렸는데요.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해주신 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미래인류’를 그리셨을지 궁금해집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시간이동물’이라고 하면 연속극 ‘닥터 후’를 잊어서는 안된다구요? 글쎄요. H.G. 웰스 또한 영국으로 국적이 같으니, 이 작품이 선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이어서는 소설 ‘투명인간 The Inviisible, 1897’를 맛보며 감탄을 아끼지 않는 중이라는 것을 속삭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고전이라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 감사합니다!!
덤. 한때는 저도 잘난쟁이였는지라 추천도 팍팍 했었는데요. 재미란 상대적인 것! 재미있는 거 추천해달라는 말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막상 읽어보니 재미없더라고 하셔도 저는 어떤 것도 보상해드릴 수 없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889
[eBook] [대여] 타임머신 - 문예 세계문학선 102 H.G. 웰스 저 임종기 역 작가님 리뷰를 시작합니다
이리뷰에는 개인의 감상과 의도치 않은 스포가 있을 수 있고 다소긴 줄거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키워드 구매에 참고 하세요 계금사회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들 그 각각의 여러가지 이유로 인류에게 파국은 점점다가오고 인류를 비관적이지 않게 하려는 타임머신 장치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으라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