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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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후의 이야기

리뷰 총점 8.9 (9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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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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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파인드 미』나를 찾아줘요!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0.01.06 리뷰제목
영화와 소설로 만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기억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불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커플. 그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져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그래선지 그 후의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열일곱 살의 소년 엘리오와 스물네 살의 청년 올리버의 사랑이야기.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가진 특징 또는 장점 중의 하나는 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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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소설로 만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기억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불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커플. 그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져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그래선지 그 후의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열일곱 살의 소년 엘리오와 스물네 살의 청년 올리버의 사랑이야기.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가진 특징 또는 장점 중의 하나는 엘리오의 아버지였다. 남자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한때 자신도 그런 마음을 가졌었다며 아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응원했다는 사실이다. 올리버에게는 약혼녀가 있었다는 것. 올리버가 떠난후 엘리오는 피아니스트가 되었고, 엘리오를 응원했던 그의 아버지 새뮤얼 펄먼 교수의 이야기부터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다.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가 전체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아니스트가 된 엘리오를 만나러 간 로마행 기차안에서 새뮤얼 펄먼 교수와 미란다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파리의 생트U 성당에서 실내악 연주회에서 미셸과의 만남이, 그리고 결혼한 후 아내 미콜과 아이들과 생활하던 올리버의 생각들이 펼쳐진다.

 

세 갈래의 이야기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합해지는 식이다. 마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다음 이야기처럼. 성별을 떠나 좋아하는 사람과의 나이 차이가 많은 것 보다는 적은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커플 들의 나이 차는 크다. 남남 관계에서도 서로를 파악하고 눈빛을 교환하는 건 남녀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새뮤얼 펄먼 교수가 기차 안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탄 엘리오 나이의 미란다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새뮤얼의 또래인 미셸과의 만남 또한 그렇다. 나이 차 때문에 망설였던 감정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올리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찼다. 올리버 또한 아내 미콜과 아이들과 지내면서도 아주 잠시 마음을 주었던 엘리오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는 걸 알았다.

 

모든 걸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엘리오와 올리버는 마음 속 깊은 곳의 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서로를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이십 년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말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를 만들었던 제임스 아이보리의 속편 제작 가능성이 커져 더욱 궁금해 할 이야기다. 제임스 아이보리가 소설 그대로의 문장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떤 식으로 영화속에 녹여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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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인드 미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19.12.30 리뷰제목
파인드 미   이 책은    이 책 『파인드 미』는 소설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후의 이야기, 라는 소개가 따라오는데, 그 작품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의 이야기가 새로운 것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안드레 애치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터키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1965년 이집트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가족과 함께 로마로 망명했고, 1968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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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미

 

이 책은 

 

이 책 파인드 미는 소설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그 후의 이야기, 라는 소개가 따라오는데, 그 작품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의 이야기가 새로운 것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안드레 애치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터키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1965년 이집트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가족과 함께 로마로 망명했고, 1968년 다시 뉴욕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뉴욕시립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모두 4개의 소설이 있다.

템포/ 카덴차/ 카프리치오/ 다 카포.

 

모두 음악용어들이라, 무언가 음악에 관련된 내용이 등장할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문제는 4개 소설의 관계다. 그것들이 단편인지, 아니면 장편의 한 개 장인지 불분명한 것이다.

특히나 두 번째 작품인 카텐차를 읽을 때에 더 그렇다.

 

특히 첫 번째 소설이 끝나고 두 번째 소설로 넘어갈 때, 이게 뭐지, 하는 의아함에 잠시 생각을 멈춘다.

 

화자가 누구지? 앞의 장과는 다른데? 하는 생각에 잠시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의아함은 계속된다, 어디쯤인가에서는 화자인 가 남자인 것 같은 의아함이 또 겹쳐진다. 이게 남자라면? 남자 대 남자? 그럼 동성애를 말하는 것일까 

 

그 의아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첫 번째 소설 템포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템포의 등장인물은 모두 네 명이다.

새뮤얼, 미란다. 새뮤얼의 아들 엘리오, 미란다의 아버지.

 

줄거리는, 미란다는 자기 아버지 나이만큼의 남자 새뮤얼을 기차에서 만난다. 그 둘은 어느덧 같은 침대를 사용하는 사이가 된다. 며칠 후 새뮤얼의 아들 엘리오를 그 둘은 만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잠시......멈추고, 그 다음 소설인 카텐차로 넘어간다.

 

지금 작가는 정교한 직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작가는 정교한 직조를 하고 있는 중이다. 테피스트리(Tapestry) 한 장을 한땀 한 땀 바늘로 수놓으며 짜고 있는 중이다, 해서 첫 번째 소설과 두 번째 소설은 이어진다.

 

그러나, 독자들은 잠시 헷갈린다.

화자가 바뀐 것이다. 새로 등장한 화자가 누구지, 하는 의문을 품은 채, 화자가 만나게 되는 남자를 독자들은 또 만나게 되는데. 이 역시 나이가 많은 남자.

 

내가 그쪽보다 나이가 두 배 정도 많겠네.”(155)

 

그러면 전편의 이야기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인가? 젊은 여자와 나이 많은 남자의 구도가 그대로 반복된다는 말인가 

그렇게 의문에 의아함이 겹칠 즈음, 단서가 되는 말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전에 특별한 사람이 있었겠죠?”

있었어요.”

왜 헤어졌어요?”

친구에서 연인이 됐고 그녀가 떠났어요. 그 후에도 친구로 지냈고요.”>(164)

 

나이 많은 남자와 와의 대화에서 뜻밖의 말이 나온다.

그녀가 떠났어요.” 그녀라니? 그럼 는 남자란 말인가 

 

아직은 모른다. 다음 대화가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그녀 말고 그도 있었나요?”

.”

어떻게 끝났어요?”

그가 결혼했어요.”> (164)

 

, 정말 헷갈린다. 저자의 정교한 수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연인이 그녀(여자)이기도 하고 남자()이기도 하는 ’, 대체 남자인가 여자인가 

 

그것을 작가는 속 시원하게 밝히지 않은 채로, 그 둘을 여기저기 끌고 다니더니, 드디어 이런 독백을 하게 만든다.

 

바로 그 때 그가 한쪽 팔을 나에게 두르고 잡아당겼다. 자기 어깨에 얼굴을 기대라는 듯이.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나이 많은 남자에게 속마음을 열고 감동적인 몇 마디를 털어놓은 젊은 남자를 어르는 행동인지 알 수 없었다.> (171)

 

드디어, 작가는 회심의 한 땀을 박아 넣는다. 정교한 테피스트리의 무늬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첫 번째 작품에서는 젊은 여자와 나이든 남자, 두 번째 작품에서는 젊은 남자와 나이든 남자.

완전히 상반된 작품 구조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런데 두 번째 작품의 젊은 남자가 누구인지? 놀라지 마시라, 바로 첫 번째 나이든 남자로 등장한 새뮤얼의 아들 엘리오다.

 

그렇게 두 번째 소설은 독자를 놀라게 하는 한편으로 추리소설 같은 악보를 보여준다.

바로 카텐차

두 번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카텐차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피아노 협주곡에서 이미 파헤친 테마로 펼쳐 내는 1~2 분 길이의 짧은 솔로 연주’(216)를 말하는데, 음악을 활용한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부분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작가는 네 편의 작품들이 이어지면서, 실로 정교한 솜씨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작가는 정교한 직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테피스트리(Tapestry) 한 장을 한땀 한 땀 바늘로 수놓으며 짜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를 찾아. 나를 찾아줘.”

나도 같은 말을 해요. “나를 찾아요. 나를 찾아줘요. 그럼 우린 들 다 행복해하죠.”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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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인드 미 평점10점 | m****n | 2020.01.16 리뷰제목
나를 찾아요. 나를 찾아 줘요<파인드 미>는 우리나라에서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후의 이야기이다.나는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작품을 먼저 접하고 원작소설을 나중에서야 읽었다.영화는 아름다운 풍경의 이탈리아 여름 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전망 좋은 방>, <모리스>를 제작한 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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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요. 나를 찾아 줘요


<파인드 미>는 우리나라에서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후의 이야기이다.

나는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작품을 먼저 접하고 원작소설을 나중에서야 읽었다.

영화는 아름다운 풍경의 이탈리아 여름 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전망 좋은 방>, <모리스>를 제작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우아한 연출에 아련하고 신비로운 OST가 어우러져 있다.

예술적 감수성으로 가득해서 오랜만에 정말 빠져들어서 봤던 영화였다.


원작 소설을 읽는내내 순수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열 일곱살 소년인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 살라메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는데, 전작 소설의 마지막장인 4부 텅 빈 자리 에서 세월이 지난 후 엘리오와 올리버가 재회하는 짧은 이야기로 마무리 되어서 많은 의문을 자아냈다.

영화 속편 제작 소식을 듣고서 과연 이 몇 장으로 영화 한 편을 제작할 수 있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던 중에 안드레 애치먼의 sns의 <파인드 미>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속편인 <파인드 미>는 이탈리아의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빛으로 물든 표지가 눈길을 끈다.

전작과 같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이 템포-카덴차-카프리치오-다 카포 라는 음악 용어로 이름 붙여져서 네 악장으로 이루어진 한 편의 교향곡 같은 인상을 준다.


템포는 엘리오의 아버지인 새뮤얼 펄먼 교수가 대학생들의 초청을 받아 낭독회를 하기위해 탑승한 로마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시작된다.

기차 안에서 우울해보이는 젋은 여인인 미란다를 만나게 되는데, 펄먼 교수의 이혼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나폴리에서의 연주회로 마중을 못나온 엘리오로 인해 펄먼 교수는 미란다의 아버지 생일파티에 초대된다.

피아니스트가 된 엘리오는 생트U성당에서 열린 실내악 연주회에서 변호사인 미셸을 만나게 되지만 15년이 지나도 여전히 올리버를 잊지 못한다.

대학교수가 된 올리버 역시 두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지만 엘리오와 같은 마음이었다.


전작이 풋풋한 첫사랑의 마스터피스라면 속편인 <파인드 미>는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루어질수 없었던 안타까운 첫사랑으로 기억되었던 그들의 사랑이 먼 길을 돌아서 결국 해피엔딩으로 맺어지면서 감동을 준다.

제목처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주인공들의 성장과 사랑의 설레임을 간직한 소설이다.

평소에 극장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지만, 속편 영화가 개봉하면 이번에야말로 꼭 극장에서 보고 싶다.


새로운 사람이 주는 마법은 절대로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죠.

원래 우리는 가질 수 없는 사람만 원하니까요.

잃었거나 내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만이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죠. (P.19)


두 개의 평행선에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여러 개의 삶이 있어.

하나의 삶이 다른 삶 아래에 끼워졌거나 나란히 있지.

한 번도 살아진 적 없는 삶은 제 차례를 기다리고, 생을 다 채우기 전에 죽어 없어지는 삶도 있고,

충분히 살아니지 않아서 다시 살아지기를 기다리는 삶도 있지. (P.58)


사랑은 쉽다. 중요한 건 사랑하고 신뢰하는 용기야.

누구나 둘 다 가진 건 아니거든.

난 네게 시간을 멈추는 순간을 표시해 두는 법을 가르쳤지만 그 시간들은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메아리쳐야만 의미가 있어.

안 그러면 네 안에 머물러 평생 곪아 터지거나, 드물긴 하지만 운이 좋을 경우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지. (P.136)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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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인드 미 평점10점 | g********6 | 2020.01.03 리뷰제목
영화와 덩달아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하 <콜바넴>)의 속펀 <파인드 미>가 나왔다. 안드레 애치먼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집필을 시작한 소설이라고.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시간차를 두고 각각 엘리오의 아버지 새뮤얼, 엘리오, 올리버, 엘리오의 시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전작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보니 많은 독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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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덩달아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하 <콜바넴>)의 속펀 <파인드 미>가 나왔다. 안드레 애치먼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집필을 시작한 소설이라고.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시간차를 두고 각각 엘리오의 아버지 새뮤얼, 엘리오, 올리버, 엘리오의 시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전작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보니 많은 독자들이 '그래서 엘리오와 올리버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궁금해하며 이 책을 펼쳐들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2의<콜바넴>을 기대하며 읽기보다는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평행우주 속 이야기로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저자의 섬세한 문장과 표현은 여전하지만 <콜바넴>과 <파인드 미>는 독립된 두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불러올 수밖에 없으니까. 덧붙이자면 나는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읽어서인지 이번소설도 꽤 재미있었다.


<파인드 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랑, 그러니까 사랑의 원형 자체다. 주변의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고, 나를 알아주는 상대와 상대를 알아주는 나만이 중요해지는 순간들. 이 소설집에는 그 순간들에 대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서로를 만나기 전에 지나쳐온 관계들을 부정하지 않고 기꺼이 그 기억들까지 함께 가져가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웠다. 지난한 현실을 초월해버리는 사랑, 오로지 상대의 눈빛과 손길만이 중요한 순간들. 끊이지않고 이어지는 사랑 노래.


엘리오와 올리버의 '단 하나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암시는 첫 소설부터 계속 이어진다. 20년이 흘러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파인드 미>의 결말에 만족하는 이도 그렇지 못한 이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소설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유형의 독자이기 때문에 또 다른 책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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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책 평점9점 | c******1 | 2020.01.07 리뷰제목
제가 넷플릭스에서 제일 처음으로 본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입니다(지금은 없는 것 같네요). 당시 JTBC에서 <트래블러>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제훈 배우가 이 영화를 언급하더라고요. 저도 검색해보니 제 취향에도 맞는 재밌는 영화인 것 같아 이 영화로 넷플릭스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영화는 역시 기대했던 만큼 너무 좋았습니다. 단순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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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넷플릭스에서 제일 처음으로 본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입니다(지금은 없는 것 같네요). 당시 JTBC에서 <트래블러>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제훈 배우가 이 영화를 언급하더라고요. 저도 검색해보니 제 취향에도 맞는 재밌는 영화인 것 같아 이 영화로 넷플릭스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영화는 역시 기대했던 만큼 너무 좋았습니다. 단순히 동성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만 본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두 주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런지 이 두 사람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이맘때쯤 하게 되는 평범한 사랑과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영화를 다 본 후 종종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후속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화의 결말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소설로 나온다니 너무 반가웠어요. 드디어 지난 12월에 번역본이 출간이 되었고 좋은 기회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속편인 《파인드 미》는 엘리오의 아버지인 새뮤얼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엘리오는 시간이 흐른 뒤 피아니스트가 되었고, 새뮤얼은 엘리오를 만나러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거기서 새뮤얼의 맞은편에 앉은 젊은 여성 미란다를 만나게 되고 둘은 기차에서 내릴 때까지 대화를 이어가요.


엘리오는 그동안 이런저런 가벼운 만남들만 해오다가 한 연주회에서 미셸을 만납니다. 첫 만남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엘리오는 그동안의 만남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요. 미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데,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올리버는 대학 교수가 되었고 아내 미콜, 아이들과 함께 지냅니다. 뉴햄프셔로 돌아가는 올리버의 송별회를 하면서 올리버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소중한 인연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도 자신에게만 들리는 하나의 목소리에 마음이 흔들리게 돼요.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엘리오의 아버지인 새뮤얼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속에서도 올리버보다는 엘리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많이 전개됐는데, 《파인드 미》 책 속에서도 올리버의 이야기는 많이 알 수 없었던 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영화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저자 안드레 애치먼의 문체를 천천히 느낄 수 있는 건 좋았습니다. 책 속 인물들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어요.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것 같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좋을 거예요. 현재의 사랑에 있어서든, 앞으로의 사랑에 있어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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