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저도 그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하다가 공시생의 길을 걸었던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이 울고 많이 외로웠던 시간이였습니다.
지방에서 일을 그만두고 바로 서울 ! 그것도 노량진이라는 고시생들과 재수생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 처음 발을 내 딛었을때는 마냥 꿈에 부풀어 있었어요.
그곳에서 책을 사고 강의를 듣고 누가 짜여준 시간표대로가 아닌 내가 짠 시간표대로
매일 무한 반복하는 그 일상.......
태어나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해본적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학생때 이렇게 공부했었으면 지금 과연 내가 노량진에 고시생으로 서 있을까?'
'이렇게 열심히 할껄....'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고 가족들과의 연락도 최소화 하며 수업료와 방세를 빼고 남은 돈이 얼마없어
고시식당을 가기보다는... 길서 2500원 컵밥을 먹고 15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강사님 앞에서 실강을 듣고 싶어 새벽부터 일찍 줄을 서서 기다렸던 그때....
갑자기 이 책을 읽다보니 주마등처럼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의 작가님도 사회생활을 1년가량 하다가 공시생으로 밝을 딛었을때.. 차마 주변에 알리지도...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힘이 드셨다고.....
저는 비록 원하는 공시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작가님은 약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합격의 꿈을 이루고 본인이 하고싶었던일, 공시생일때 해보고 싶었던일을 하시는걸 보고
한편으로 저도..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해 볼껄...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길이 제 길이 아니였기에..
- 엄마처럼 아빠처럼 P145 -
이유없이 짜증내고 몸 아프다 칭얼거려도
무조건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우리 엄마.
다 큰 딸,
집 내주고 용돈주고 밥 주고도 눈치 보는 우리 아빠.
예전엔 엄마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요즘엔 엄마 아빠처럼 살 수 없겠단 생각이 든다.
힘들때 가장 생각나던 사람! 저도 부모님이였어요...
타지에 나가서 혼자 굶지 않을까.. 아프지 않을까 항상 걱정 한 가득 하시던 부모님께 전화가 오면
그때는 왜그리 짜증을 냈던지요...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짜증을 내지 못하니...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고.... 짜증을 내고..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불효녀 불효녀... 이런 불효녀가 없었네요...
딱 그 말이 맞아요... 저도 두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이루다보니..
평범하게 남들처럼 사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엄마,아빠처럼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건지.... 그때는 몰랐었는데.. 말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새벽2시 40분.
고시생분들은 새벽공부를 하거나... 오늘 계획한 공부분량을 못채워.. 잠을 뒤척이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애쓰셨어요.
올해 꼭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길... 원하시는 그 길에 꼭 우뚝 서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