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經)을 교양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이한 불교 입문서이다. 저자는 금강경의 교훈과 의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금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금강경은 번개처럼 꿰뚫어 보는 식견이 생기고,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그럼 어떻게 번개처럼 단숨에 갖가지 현상의 진정한 모습을 꿰뚫어 보고, 단단한 다이아몬드처럼 어떤 사물과 관념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금강경에서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라는 정답을 제시한다. ‘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한다’는 뜻이고, ‘반야’란 ‘지혜’를 의미하는데 결국 ‘반야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이다. 금강경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를 통해 세상의 온갖 헛되고 망령된 것들을 없애고 최종적인 해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금강경은 세상의 도를 깨닫고, 집착에서 벗어나며, 최고 경지를 추구하는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깨달은 네 가지 진리(4체)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세상의 모든 행위가 고통을 일으킨다는 진리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고통스러운 것은 어리석은 욕망 때문이라는 진리이다. 세 번째는 고통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열반이라는 진리이며, 네 번째는 옳은 관념과 행동을 통해서만 열반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사실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결국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불안, 초조, 두려움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금강경이 가르치고 있는 마음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다. 현상의 본질을 초연하게 들여다보면서 집착을 내려놓기,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 생과 사를 넘어 멀리 보며 생활하기, 조건없이 사랑하기 등 많은 교훈들을 배울 수 있다.
금강경을 통해 불교에서 추구하는 것의 하나가 인간의 자아 해방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릇된 망상과 관념을 내려놓고 나의 본 모습을 직시하는 것, 그래서 내 안의 불안과 초조와 두려움을 원천적으로 떨쳐버리는 것, 올바른 태도와 수련을 통해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경에 대한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어서 한형조 교수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골랐다.
금강경을 제대로 깊이 읽어보고 싶었다. 여전히 희망사항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으며 음미하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들 중 하나였다. 고전은 현대의 언어로 풀이해주지 않기 때문에 장벽에 부딪친다. 언젠가는 읽고 싶지만 여전히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이런 때에는 금강경을 현대인의 언어로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 장기간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었고, 뒷부분에 우리말 금강경이 수록되었다는 점도 앞으로 활용 가치가 있기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되었다. 이 책『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을 통해 금강경의 지혜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페이융.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이다. 수천 년 이어 온 지혜의 보고인 불교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특히 이 책은 그런 노력으로 탄생한 저자의 대표작이다.『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은 불안, 걱정, 두려움으로 평생 초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금강경에 담긴 집착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출간 당시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 당당망 18주 연속 1위(종교/힐링)를 비롯해 주요 서점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20만 부가 팔렸으며, 중국 국민 배우이자 젊은이들의 멘토로 불리는 천쿤이 TV에서 6번이나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등 학계와 독자 사이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마음을 끈다. "인생은 금강경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제목으로 프롤로그가 펼쳐진다.
한 경제학자가 경제학의 관점에서 금강경을 연구해서 금강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야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론을 내놓았다. "경제학이 없어도 이 세상은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고, 금강경이 없어도 역시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금강경이 없는 세상은 어지러운 혼돈 속에서 거칠게 덜컹거리며 움직일 것이다." (5쪽)
책에 대한 호기심은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 좌우한다. 한 경제학자의 말이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금강경을 읽으려면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습관적인 생각과 선입견을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탁트인 마음을 가져야만 금강경이 건네주는 작은 깨우침을 발견할 수 있다고. 책을 읽을 때에는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읽었다. 이 책과 함께 지혜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금강경은 '반야바라밀', 즉 지혜에 관한 책이다. (15쪽)
'금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14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나뉜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지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눈앞의 번뇌에서 벗어나는 지혜, 외부의 충격을 해소하는 지혜, 평정심을 기르는 지혜, 초조하지 않게 사는 지혜, 성공을 대하는 지혜, 삶과 죽음을 통찰하는 지혜, 조화로운 삶을 위한 지혜, 진정한 나로 사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금강경에 담긴 석가모니의 말은 결론식 대답이 아니라 질문식 대답이어서 질문식 사유 방식을 배운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배움이라고 한다. 질문을 통해 통찰력을 기르고 금강경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화를 통해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저자는 거기에서 더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마음 자세를 이야기한다. 각 이야기의 끝에 초록색 글씨로 담겨있는 문장들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다시 들춰보았을 때 기억을 떠올릴 핵심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따분하고 고통스러워도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일 뿐이며, 좋고 나쁨도 없다.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92쪽)
'집착하지 않음'이란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이 물처럼 흐른다. (140쪽)
부록으로 '우리말 금강경 전문'을 담아낸 것도 유용하다. 금강경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면, 해석본과 함께 틈틈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다면, 그 부분만 따로 읽어나가도 될 것이다. 앞의 내용이 금강경에 한 걸음 다가가도록 길을 열어준다면, 금강경 전문은 결심을 실행으로 옮길 발판이 될 것이다. 조금씩 음미하며 읽고 생각에 잠기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할 때 읽을 책들을 사 모으는 습관이 있다. 전에는 주로 서양 철학 책을 샀는데 최근에는 동양 철학 책에 눈길이 간다. <금강경 마음공부>는 언젠가 김연수 작가가 <금강경>을 즐겨 읽는다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나서 구입했다. 저자는 1990년부터 불경을 연구한 연구가이자 다양한 책을 저술한 작가로, 전문성과 대중성 모두 갖춘 듯해 믿음이 갔다.
금강경은 무엇인가. 금강경은 불교에서 아주 중요한 경전이며, 불교학의 기본이 되는 교법을 담고 있다. 금강경의 '금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한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번개처럼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고, 마음이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는 부자나 유명인이 되는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불교의 지혜는 세상의 모든 도리를 알고, 세상 만사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로지 최고의 정신적인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금강경은 사유 방식을 바꾸는 책이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 대결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 승리에 대한 갈망 자체를 회의하도록 이끈다. 인간을 미혹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살게 한다.
총 10장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은 6장 '모든 집착을 내려놓아라'이다. 부처는 자아의 상, 타인의 상, 중생의 상, 생명이 존재하는 시간의 상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상(相)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데, 나는 선입견이나 편견이라고 이해했다. 부처는 어떤 대상의 개념이나 명칭, 정의 또한 상으로 보았다. 변기를 두고 '샘'으로 명명한 현대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떠오르기도 했다.
"경제학이 없어도 이 세상은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고, 금강경이 없어도 역시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금강경이 없는 세상은 어지러운 혼돈 속에서 거칠게 덜컹거리며 움직 일 것이다." (-04-)
금강경을 읽으려면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습관적인 생각과 선입견을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탁 트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야만 금강경이 어떤 결론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계시이자 작은 깨우침을 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그 깨우침이란 바로 자아를 해방시키는 모든 선입견을 떨쳐 내는 것이다. (-7-)
생존 수단을 간소화하고 자신의 지위를 낮은 곳까지 낮추어라.
이렇게 간소하고 낮은 차원에서는 물질과 욕망이 걸림돌이 되지 못하므로 정신적으로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다. (-33-)
아무리 따분하고 고통스러워도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일 뿐이며, 좋고 나쁨도 없다.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86-)
미인이 보살 앞을 지나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흔하고 평범한 일이다.미인을 보는 것도 날마다 태양을 보고 나무를 보는 것과 똑같고, 그녀의 얼굴도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의 얼굴과 다를 바가 없다.미인은 그저 미인일 분이다. 특별할 것은 없다.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가 무수히 많고,나무와 별도 해아릴 수 없이 많다. 보살에게는 그 무엇도 특별할 게 없다. (-126-)
부처가 금강경에서 말한 집착하지 않음이란, 어떤 물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모든 집착을 버린다는 뜻이다.물론 집착하지 말아야 할 대상에는 불교의 수행 방법과 수행 목표도 포함된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자 최고의 원칙이다. 어떤 방법으로 수행하든 반드시 이 원칙을 지켜야만 진정한 해탈을 이를 수 있다. (-150-)
전기가 없을 뿐인데 시끌벅적하고 요란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원래 취약하다.이것이 바로 진상이다.우리 문명이 만들어낸 번화한 세상은 대자연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눈사태, 쓰나미 같은 것들은 인류의 생활을 한순간에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문명은 겉치레다. 심지어 모든 문명은 인류를 천천히 죽음으로 이끄는 만성 자살이다. 아마도 이것이 바로 고어가 말한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196-)
우리는 육신을 우리 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육신의 쾌락에 탐닉한다. 육신의 느낌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추우면 옷을 입어야 하고,배가 고프면 배불리 먹어야 한다.또 갖가지 생각과 견해가 인생의 방향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이 육신과 관념이 지어낸 감옥 안에서 웅크려 살고 있다.
하지만 육신은 그저 육신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형체에 불과하다.육신이 절대이지도 영원하지도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다. 그러므로 육신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적절한 정도가 있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육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육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240-)
얼마 전 지인의 어머니가 의료사고로 돌아가셨다.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다.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불안과 억울함, 걱정과 근심, 슬픔과 원망으로 얼룩진 인생이 하루 아침에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부처의 말씀이 적혀있는 금강경이 생각났던 그 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 무탈하다는 것의 감사함을 느낀다. 전화와 전기에 의한 우리의 삶은 과거에 비해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시끄럽고, 불안하고, 걱정으로 가득 찬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 의한 삶에 내 삶을 파고 들었으며, 그것이 나에게 큰 후회로 남아 있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다.어찌할 바를 모르는 순간이 찾아올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작가 정지아가, 빨갱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주변 사람들의 오지랖 덕분에 장례를 치루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상당히 인생적이었다. 삶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 자신의 아픔조차 비우고 내려놓는 삶이 우선 필요하다. 채우지 않는 것,비우고, 집착하지 않고 ,욕망에서 벗어나는 삶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였으며, 삶의 처세였다.
이 말을 들을 때면,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누군가에게 주고, 물질적인 가치에 집착하지 않는 것, 내가 가진 소박한 것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현인이라고 부르고 따르려고 한다. 얼마 전 읽었던 책, 풍운아 채현국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가진 것이 있어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사람은 존경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그것이 삶에 대해서 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며, 내 삶에 평온이 깃드는 삶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되, 넘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내 안의 평온이 깃든다면,낮추며 살아가는 삶이 내 삶에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