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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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리뷰 총점 8.5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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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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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크든 작든 우리는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s*****l | 2022.02.24 리뷰제목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라는 다분히 시적인 이 책의 제목에 걸맞게 책의 내용 역시 담백하면서도 유려하게 펼쳐진다. 자신의 인생에 펼쳐진 겨울과도 같은 불행 앞에서 작가는 그저 담담하게, 호들갑스럽거나 유난스럽지 않게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인생의 겨울'에 들어섰음을 직시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듯한 '인생의 겨울'을 자신의 삶 속으로 오롯이 받아들
리뷰제목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라는 다분히 시적인 이 책의 제목에 걸맞게 책의 내용 역시 담백하면서도 유려하게 펼쳐진다. 자신의 인생에 펼쳐진 겨울과도 같은 불행 앞에서 작가는 그저 담담하게, 호들갑스럽거나 유난스럽지 않게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인생의 겨울'에 들어섰음을 직시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듯한 '인생의 겨울'을 자신의 삶 속으로 오롯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겨울의 의미를 깨닫는 것을 작가는 ‘윈터링(wintering)’, 즉 ‘겨울나기’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겨울을 견디며 달갑지 않은 인생의 교훈을 깨닫는 것.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인생의 겨울을 아주 담담한 필체로 쓰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죽음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현대의 안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잡아챌 듯한 추위가 엄습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그 기나긴 밤의 침묵 속에서, 그리고 그 밤이 가져오는 깊은 어둠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이들이 여전히 실재함을 느낀다. 겨울은 유령들의 계절이다. 그들의 창백한 형태는 밝은 햇살 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겨울에는 다시 선명해진다."  (p.76)

 

계절의 변화는 이러저러한 작은 징후들, 이를테면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 바람의 세기나 방향의 변화, 낙엽이 지거나 새순이 돋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 등으로 인해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지만 인생의 겨울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다가오는 까닭에 순간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작가 역시 남편의 맹장염 수술 이후 자신에게 찾아온 원인불명의 건강문제로 인한 실직, 아이의 등교 거부 등 평온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이 인생에 있어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한 작가는 9월 인디언 서머 시즌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을 나는 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윈터링의 진실이 놓여 있다. 겨울에는 지혜를 얻게 되며, 겨울이 끝나고 나면 누군가에게 그 지혜를 전해줄 책임이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우리보다 먼저 윈터링을 겪은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 선물 교환과도 같다. 어쩌면 세대에 걸쳐 이어져온, 평생을 지녀온 타성을 깨는 일이 필요하다. 남들의 불행을 지켜부면서 나라면 절대 취하지 않았을 어떤 방식으로 그들이 스스로 화를 초래했으리라 넘겨짚는 습성은 박정한 태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롭다."  (p.169)

 

작가는 핀란드인 친구를 만나 겨울을 나는 북유럽인들의 지혜를 듣고 핀란드에 방문하기도 하고, 동화책과 소설 속 배경에 등장하는 겨울의 의미를 자문하기도 하며, 찬물 수영으로 조울증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보기도 하며, 동면을 하는 겨울잠쥐(dormouse)로부터 잠의 의미를 깨우치기도 한다. 겨울의 혹한 속에서 잎을 떨군 채 생명력을 잃은 듯 보이는 나무도 실은 내년 봄을 위한 잎눈을 품고 있음을 새롭게 깨우치기도 한다. 슬기롭게 겨울을 나는 동식물들이 겨울을 거부하거나 겨울에 저항하려 하지 않는 것처럼 인생의 겨울을 슬기롭게 벗어나는 사람들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겨울나기를 더 잘하려면 우리는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삶이 직선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시간은 순환적이다. 물론 우리가 점차 늙어간다는 점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나가는 동안 우리는 건강한 때와 아플 때, 낙관론과 회의론, 자유와 구속의 국면들을 거쳐간다. 모든 것이 쉬워 보일 때가 있다가도,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것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재가 언젠가는 과거가 되고, 우리의 미래가 언젠가는 현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수밖에 없다."  (p.306)

 

우리는 때론 생명력이 넘쳐나는 봄과 여름이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불변의 전성기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시련이 있게 마련이고 혹독한 '인생의 겨울'을 단 한 번은 견뎌내야 한다. 그렇게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나면 휴식과도 같았던 긴 공백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전에는 없었던 분별력과 혜안을 선물처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겨울'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혹독한 겨울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작가는 지적한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사회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인생의 겨울'을 겪는 일이 온전히 그 사람의 불찰이나 부주의 탓인 양 공격하며 그 사람으로부터 등을 돌리려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오직 앞을 향한 쉼 없는 전진과 치열한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요구한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에게도 때로는 후퇴가 필요하고 빛이 있는 만큼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따뜻한 여름이 가치 있는 만큼 추운 겨울도 그 쓸모가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원리를 외면한 탓에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괴물처럼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사람·동화·자연·여행 등을 통해 자신의 작가의 겨울나기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지금 '인생의 겨울'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그리고 언제가 닥쳐올지도 모르는 '인생의 겨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강한 용기와 신념을 귀한 선물처럼 건넨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언젠가 자신이 겪었던 인생의 겨울을 작가처럼 아주 담담하게, 이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들려줄 날이 오지 않을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누구에게나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인생의 겨울이었지만. 그것이 크든 혹은 작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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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현명한 겨울나기의 조언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1 | 2021.11.27 리뷰제목
올해 내게는 여러가지 일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우선 회사가 코로나로 인하여 경영이 어렵게되어 어쩔수없이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연달아 신청하여 집에서 부득이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왼쪽 어깨의 오십견 증상으로 밤에는 통증으로 인하여 쉬이 잠을 들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죠. 이 책을 접하게 된 순간이 공교롭게도 계절적으로 여기 겨울의 초입이 되어
리뷰제목

올해 내게는 여러가지 일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우선 회사가 코로나로 인하여 경영이 어렵게되어 어쩔수없이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연달아 신청하여 집에서 부득이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왼쪽 어깨의 오십견 증상으로 밤에는 통증으로 인하여 쉬이 잠을 들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죠.

이 책을 접하게 된 순간이 공교롭게도 계절적으로 여기 겨울의 초입이 되어버렸고 현재 대한민국의 경우 위드코로나로 인해 확진자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여 다시 한번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게 다가오는 의미는 아주 각별했습니다. 작가처럼 어느날 한꺼번에 들어왔던 겨울같은 시련이 제게도 찾아오고 있고 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견뎌낼 것인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이 내게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 조언의 책이 되었습니다.

겨울은 잔혹하고 모든 것이 어둡고 침잠하는 계절입니다. 고통스럽고 해는 짧고 추위는 지속되고 그러나 우리는 봄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겨울을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현명하게 겨울나기를 한 것 같고 겨울이 주는 불안과 시련을 두려워하지말고 그것을 우선 인정해야 우리의 겨울나기도 끝나고 새 봄이 찾아올것이라는 현명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겨울은 불안하고 그 끝이 언제일지 조바심이 나지만 무조건 겨울을 벗어날 노력을 하기 보다 겨울이 온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조심히 조바심없이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라는 뜻깊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주네요. 겨울이 온것을 외면하려하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니까요.

 

아울러 겨울은 한번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설령 성공적으로 겨울나기를 했을지라도 살다보면 다시 겨울을 다가올수도 있으며 다시 찾아온 겨울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더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으리라고도 일깨워 줍니다.

 

 

나에게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그리고 전세계 인류에게도 지금은 코로나가 초래한 겨울의 시대이며 우리가 어떻게 이 겨울을 인정하고 불안속에서 탈출만을 꿈꾸지말고 그 불안한 심리 자체를 인정하고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을 통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봄 그리고 코로나가 사라진 시대를 모두가 함께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누구나의 인생에 겨울은 찾아올 것이고 한번이 아닌 여러번이 될수도 있고 우리는 그 겨울을 현명하게 이겨낼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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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윈터링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s*******e | 2022.04.08 리뷰제목
생각지 못했던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겨울에 빗대어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쓴 회고록. 남편의 맹장수술, 본인의 건강문제로 인한 실직, 아들의 갑작스러운 등교 거부 등으로 작가는 갑작스러운 인생의 깜깜한 터널로 빠진다. 혹독한 시련으로서의 추위와 어둠이 휘몰아친 경험을 윈터링이라 일컬으며 이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혹은 그녀는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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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했던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겨울에 빗대어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쓴 회고록.

남편의 맹장수술, 본인의 건강문제로 인한 실직,

아들의 갑작스러운 등교 거부 등으로

작가는 갑작스러운 인생의 깜깜한 터널로 빠진다.

혹독한 시련으로서의 추위와 어둠이 휘몰아친 경험을

윈터링이라 일컬으며 이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혹은 그녀는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책.

사실 저자의 윈터링은 어떤 시각에서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맹장수술이 왜?

건강이 좀 안좋아서 일을 그만두는게 왜?

이런식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계획했던 일들을

자의가 아닌 상황에 의해서 못하게 되고,

그런 무기력함이 작가의 마음을 지배했던

그런 시기를 지나고 쓴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가는 인생의 윈터링을 이겨내거나

피하려고 방법을 찾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때마침 남편이 너무 힘들다며 휴직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에게도 쉬어가라는 의미로 생각하면서

휴식하곡 잘먹고 그렇게 그 시간을

사랑해 보라고 이야기를 해 줘야 겠다.

돈은 어찌 되것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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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평점10점 | s*****a | 2021.12.18 리뷰제목
함박눈이 내리고 소복하게 쌓인 걸 보면 진짜 겨울이 왔다. 첫눈 치고는 제법 풍성하게 내린 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이 제목이 내 마음에 쿵 들어오는 걸 보면, 책과 계절과 인생의 어느 순간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무언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뭉클하다. 아닌 척해도 문드러진 속을 나조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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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고 소복하게 쌓인 걸 보면 진짜 겨울이 왔다. 첫눈 치고는 제법 풍성하게 내린 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이 제목이 내 마음에 쿵 들어오는 걸 보면, 책과 계절과 인생의 어느 순간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무언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뭉클하다. 아닌 척해도 문드러진 속을 나조차 외면하고 있었는데, 그렇다. 인생에 언제 햇빛 찬란한 날만 있었던가. 오히려 그런 날은 휙 하니 지나가버리고 말지 않았던가. 괜찮다. 잘 견뎌내면 된다. 겨울이 잘 지나가게 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고독과 사색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순간이 있다고. 더 메마르고 더 외로운 시간들에 기대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윈터링'의 지혜라고 말이다.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캐서린 메이.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들 사이를 떠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2020년 팬데믹 위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인생 최악의 순간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찬사를 받으며 영미권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출간 두 달 만에 미국에서 10만 부가 팔렸고, 미셸 오바마의 책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10월, 11월, 12월, 1월, 2월, 3월로 구성된다. 10월에는 겨울 준비, 몸을 덥히다, 핼러윈, 11월에는 당분간 휴식, 겨울잠이 필요해, 12월에는 빛, 동비를 보내다, 버트의 겨울, 1월에는 트롬쇠 여행, 늑대 허기, 2월에는 하얀 마녀 오는 날, 바다 수영, 3월에는 개미와 베짱이 그리고 실비아 플라스, 당신의 목소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에필로그 3월 말 '얼음이 전부 녹고 난 뒤'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윈터링'은 동물이나 식물 등이 겨울을 견디고 나는 일, 겨울나기, 월동이다.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라는 것이다.

그냥 첫 페이지를 열며 나는 이 책이 그저 그런 책들 중 한 권일지도 모른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어나가며, 햐,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툭툭 건드려주는 건지, 아찔하다.

매일의 세계의 톱니바퀴 사이에는 틈이 있고, 때로 그 톱니바퀴가 열리면 우리는 어딘가 다른 세계로 떨어진다. 그 어딘가 다른 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금 여기와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어딘가 다른 세계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현실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언뜻 보일까 말까 한 유령들이 산다. 어딘가 다른 세계는 지연된 시간 위에 존재하기에 현실 세계와 보조를 맞출 수 없다. 아마도 나는 이미 어딘가 다른 세계의 언저리에 위태롭게 서 있다가 마침내 마룻장 사이로 떨어지는 먼지처럼 가뿐하고 조용하게 그곳으로 떨어진 것이리라. 그곳이 내심 집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어 나는 놀랐다.

겨울이 시작되었다. (17쪽)

이 책은 9월 인디언 서머 시즌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작가가 겨울을 나는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룬 회고록으로, 자신에게 이유 없이 찾아온 인생의 힘겨운 순간을 '겨울'에 비유하며 그 시기를 지나는 태도를 담담하고도 투명한 언어로 그린다. 남편의 맹장염, 건강 문제로 인한 실직, 아들의 등교 거부 등 갑작스럽게 닥쳐온 '인생의 겨울' 한가운데에서 동화·자연·예술가들의 생애·여행 등을 통해 휴식과 겨울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아름답고도 시적인 순간들이 매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책날개 발췌)

나는 내가 큰일이 닥쳐도 이성적으로 행동할 줄 알았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한없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울며불며 나 자신이 너무도 나약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다. 내 인생의 겨울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누구나 한 번쯤 겨울을 겪으며, 어떤 이들은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겨울은 몸서리쳐지도록 갑작스럽게 온다는 것이다.

혹독한 겨울은 때로는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따라서 무턱대고 겨울을 무의미하고 신경이 마비되는, 의지박약의 나날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무시하거나 없애버리려는 시도도 멈춰야 한다. 겨울은 실재하며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겨울을 삶 안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겨울나기의 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법을 배우는 것. 우리는 겨울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낼지는 선택할 수 있다. (21쪽)

강렬한 도입부에 이어 담담하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맨 첫 장면이 시선을 확 사로잡은 이후에 평범한 일상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인간의 내면묘사와 함께 말이다.

지금껏 나는 겨울을 어서 지나가야 할 계절이라고만 생각했나 보다. 몸서리쳐지게 추운 계절이어서 그렇다. 차가운 공기와 맞닥뜨리고 보면, 이 지긋지긋한 겨울을 잘 버티고 지나야 봄이 온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겨울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본다. 겨울은 겨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계절도 그렇고, 인생의 겨울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겨울이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경계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공간을 거부한다. 추운 계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공간을 환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121쪽)

인생의 많은 부분은 언제나 형편없기 마련이다. 한껏 높이 비상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조차 버거운 순간들도 있다. 둘 다 정상이다. 사실 둘 다 어느 정도 필요하다. (303쪽)

둘 다 정상이고 둘 다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인데, 아침에 일어나기조차 버거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바빴다. 그럴 수도 있고, 그래도 된다는 것, 그런 내 모습도 인정하며 나 자신과 화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이 책이 예전에도 있었다면, 그리고 그때 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그 시기를 좀 더 슬기롭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네 인생에 어디 햇빛 찬란한 날만 있던가. 숱한 겨울을 건너온 저자는 말한다. 겨울은 그저 혹독한 단절이 아니라고. 한발 물러나 에너지를 신중하게 쓰면 귀중한 지혜를 만나는 충전의 계절이 된다고. 그녀의 이야기를 접하니 곧 닥칠 겨울이 덜 춥게 느껴진다. 당신도 나도, 이 책과 함께 지혜로운 겨울을 보내고 찬란한 봄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

_최인아(최인아책방 대표, 前 제일기획 부사장)

이 책을 읽으며 계절인 겨울과 우리네 인생에서의 겨울을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조금씩 야금야금 음미하며 사색에 잠기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저자의 삶을 통해 내 인생의 어느 순간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불합리함을 이제야 깨닫기도 하며, 떠오르는 온갖 사념들을 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겨울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건네받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인생의 겨울을 버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윈터링의 지혜를 얻어보기를 권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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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웅진지식하우스 평점10점 | i******n | 2021.12.16 리뷰제목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캐서린 메이 KATHERINE MAY 영국 위트스터블의 바닷가 마을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수많은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글을 써왔다.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들 사이를 떠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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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캐서린 메이
KATHERINE MAY
영국 위트스터블의 바닷가 마을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수많은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글을 써왔다.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들 사이를 떠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는 2020년 팬데믹 위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인생 최악의 순간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찬사를 받으며 영미권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출간 두 달 만에 미국에서만 10만 부가 팔렸고, 미셸 오바마의 책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9월 인디언 서머 시즌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작가가 겨울을 나는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룬 회고록으로, 자신에게 이유 없이 찾아온 인생의 힘겨운 순간을 ‘겨울’에 비유하며 그 시기를 지나는 태도를 담담하고도 투명한 언어로 그린다. 남편의 맹장염, 건강 문제로 인한 실직, 아들의 등교 거부 등 갑작스럽게 닥쳐온 ‘인생의 겨울’ 한가운데에서 동화·자연·예술가들의 생애·여행 등을 통해 휴식과 겨울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아름답고도 시적인 순간들이 매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외에도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전기(THE ELECTRICITY OF EVERY LIVING THING)』, 『위트스터블 하이 타이드 스위밍 클럽(THE WHITSTABLE HIGH TIDE SWIMMING CLUB)』, 『52가지의 유혹(THE 52 SEDUCTIONS)』, 『버닝 아웃(BURNING OUT)』, 『유령과 그 사용법(GHOSTS AND THEIR USES)』 등의 책을 썼다. 《더타임스》, 《옵서버》 등 유수의 언론에 논평 및 에세이를 기고하며 다음 책을 준비 중이다.
 
역자 : 이유진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리가 밤에 본 것들』,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격성, 인간의 재능』, 『섹스하는 삶』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둠 속에선 더 빛의 밝음이 선명하고 분명하게 느낀다.

 

창백하고 쓸쓸한 계절의 독백이 묻어나는 겨울의 시간이

지난 시간 나에게 휘몰아치던 때를 소환하게 만든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우리의 인생을 직선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하나의 긴 행진으로 보고,

힘을 키워나가다가 서서히 젊음의 아름다움을 잃고 그 힘을 내려놓는 과정이라 여긴다.

이것은 잔인한 것이다.

삶은 숲을 통과하는 여정처럼 구불구불하다.

한창 울창해지는 계절이 있는가 하면, 잎이 떨어져 나가서 앙상한 뼈를 드러내는 계절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잎은 다시 자라난다.

p98

 

겨울을 지나 봄의 에너지로 돌아오는 돌고 도는 순환을

우리 삶에서 생각하고 적용해볼 수 있다하니

삶의 내리막처럼

낙엽이 떨어지고 빈자리가 드문 드문 드러나 보이는 모양새가

초라해보이는 싸늘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나보다 생각이 든다.

 

나무의 앙상한 뼈대 때문에

잎눈이 더욱 보이지 않는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살아있다.

 

그 겨울의 삶도 풍요롭다는 걸 떠올려보면

변화를 기다리는 계절의 고요한 휴식기가 아닌가 싶다.

 

내 인생에도 위태롭고 매서운 바람이 불 때만큼은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는 듯하다.

 

지루한 동면 상태에서 나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었다.

 

분명한 건 웅크리고 있는 시간은 우리가 쉬어갈 수 있는 경계의 공간이라는 것.

 

추운 이 계절을 어떻게 다정하게 지내야 할지 좀 더 고심해보게 된다.

 

어둠과 고요 속에서 때론 아늑함을 찾기도 하니까.

 

[나니아 연대기]는 눈의 황홀한 즐거움을 노래한다.

가로등의 노란 불빛은 하얗디하얀 눈의 순수함을 드러내고,

우리는 모든 추악함이 사라진, 최소한 감춰진 세상으로 인도된다.

눈 덕분에 아이들은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을 먹으며

툼누스 씨와 비버 부부의 따스한 배려를 진정으로 느낄 기회를 얻게 된다.

p223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하얀 마녀는 크리스마스 같은 어른인 반면

어른들은 쾌락을 엿보게 하는 존재이다.

 

반짝이는 새하얀 공간에서

아이들은 더 새로운 기운으로 움트는 듯하다.

 

꽁꽁 얼어붙을 듯한 매서운 추위는

결코 겨울을 낭만으로 가득 찼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고보니 힘든 일거리로만 여겨진다.

 

출근길에 길이 얼지나 않을지

외출했다가 넘어져 크게 다치지 않을지

투덜거림이 일상이 되어버린 탓에

근사한 겨울을 제대로 잘 누리지 못하고 사는 듯하다.

 

추운 이 계절 덕에 집안에서 가족들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덕분에 매일 해먹는 요리도 제법 실력이 는다.

 

더 많이 책을 쌓아두며 읽게 되고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가 매일 업데이트되며,

서로의 취향을 제법 잘 알아가는 사이임을 

선호하는 영화를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친밀도가 더 높아진다고 봐야할지도.

 

이번 겨울동안 우린 큰 변화를 맛보았다기보다

각자 자신만의 성에서 빠져나와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보고

더 많이 이야기 나누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계절 중에 썩 좋아하지 못했던 이 겨울이

제법 좋아지려고 하는 걸 보면

나도 많이 깨어지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위기의 순간도 분명 답을 찾아가고

지혜를 모색하는 때를 기다리는 시간이 될거라는 걸

고요한 겨울속에서 삶의 거룩함을 다시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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