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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리뷰 총점 9.4 (1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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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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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5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주간우수작 사람냄새나는 책, 허밍버드 _ 사람사전 :D 평점10점 | c*******5 | 2020.03.03 리뷰제목
여러가지 사전은 많이 봤지만, 오늘 리뷰할 책은 객관적이여서 딱딱한 느낌이 아닌 주관적이여서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가는 세상에서 가장따뜻한 사전 _ 허밍버드의 사람사전입니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일단 책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솔직히 저는 표지나 디자인도 책을 고를 때 한 몫하는 편인데 사람사전의 경우 사전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라 마음에
리뷰제목

여러가지 사전은 많이 봤지만, 오늘 리뷰할 책은 객관적이여서 딱딱한 느낌이 아닌 주관적이여서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가는 세상에서 가장따뜻한 사전 _ 허밍버드의 사람사전입니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일단 책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솔직히 저는 표지나 디자인도 책을 고를 때 한 몫하는 편인데

사람사전의 경우 사전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라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책 제일 앞에 있는 문장.

'사람'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인생 마지막 날까지 보듬고 가야 할 문장,
사람이 먼저다.

사실 저는 한 문장을 보고 이 책에 반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운좋게 리뷰어로 당첨되어서 읽어봤는데, 역시나 읽어보니 더욱 빠져들게되더라구요.

 

책을 펼치면, 사진과 같이 정말 사전처럼 자음순서대로 배치되어있어요.

그래서 순서대로 읽으도 좋지만, 자신이 원하는 자음을 선택하여 읽어도 좋고...

제가 읽어본 바로는 아무 페이지나 딱!펼치고 읽어도 공감되는 단어들이 많아서

킵해두고 싶은 문장도 많았고, 가끔은 주변 사물들에대해 다시생각해보게하는 책이였어요 :)

 

 

#573 빚 - 절망.

#574 빛 - 희망. 절망과 희망의 차이는 점하나.

읽으면서 빚과 빛처럼 작가님이 센스있다고

다시한번 감탄하는 단어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공감되는 단어들도 많았는데, 몇가지 적어볼까합니다.

 

 

 #1078 코끼리

초식동물이다. 고기는 멀리하고 풀만 뜯어먹는 다이어트. 의심해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단어 너무 웃기지않나요?

저도 만년 다이어터로, 이 단어를 보자마자 빵 터졌네요 :>

 

 

#668 수술

몸에 칼을 대는 것. 그러나 몸 바로 위에서 걱정스럽게 몸을 내려다 보는 마음이 자칫 칼에 스칠 수도 있다. 마음이 다친다면 몸이 아문다 해도 수술은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의사는 좋은 칼보다 먼저 좋은 입을 가져야 한다. 안심을 주는 입. 믿음을 주는 입.

-사람사전 中

얼마전 수술을 해서그런지 이 단어를 보는 순간 마음에 와닿고

보는 순간 그때기억이 떠오르면서 울컥하더라고요 ㅠㅠ

 

 

#0030 가족

한 우산을 쓴다. 우산 하나에 다 들어간다. 우산이 작거나 찢어져 아빠 엄마 어깨가 젖더라도 새 우산을 펴지 않는다. 좁을수록 가까워진다. 젖을수록 가까워진다. 강한 비는 그리 오래 내리지 않는다.

-사람사전 中

이 단어는 보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단어였어요.

의미를 해석하면 할 수록 여러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아서, 양파같은 매력을 가진 마법의 단어라고 말하고싶어요.

 

 

#780 여행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로 길을 떠나는 것.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건 여행이 아니라 이사라 한다. 그러나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여행은 자유를 만나러 가는 것이니 여행이라는 말의 뜻도 더 자유롭게 놓아줬으면 좋겠다. 여행, 돌아올 수도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떠남.

-사람사전 中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여행은 자유를 만나러간다는 표현이 넘나 마음에 들었어요 :>

 

코로나로인해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사람사전책과 함께 집에서 힐링하는 건 어떨지,

여행이란 단어를 보고 나중에 떠날 여행의 자유를 상상해본다던지 가족이란 단어를 보고 자신만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던지 신랑이란 단어를 보고 신랑과의 사랑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이 책을 자신만의 책으로 만들어나가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마지막 "힘" 단어를 끝으로, 총 1234개의 단어들 다읽었다!!

 

 

마지막엔 자음별로 단어를 찾아볼 수 있게 나와있는데, 본문을 읽을 땐 페이지가 술술넘어가서 그런지 내가 이렇게 많은 단어를 봤었나하고 놀랬어요.... ㅇㅁㅇ

 

뭐랄까... 읽다보면 인간적이라고 인간미가 느껴진다고할까

사람냄새가 폴폴나서 다음엔 무슨단어가 나올지 기대하면서 끝까지 읽은 책이였다 :>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ㅎㅎ

 

 

아, 마지막으로.. 갈피끈도 사람냄새가 나~~♪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29
종이책 [97] 사람사전.. 평점10점 | s******8 | 2022.04.15 리뷰제목
#1 ㄱ.. 본명은 기역. 별명은 기억. 기역은 훈민정음 시절부터 줄곧 자신이 자음의 우두머리였음을 기억하고 있다. 자음은 모음을 만나야 글자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는 세종 말씀도 잘 기억가고 있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주저한다. 독립을 꿈꾸지 않는다. 이런 경직을 키읔이 비웃는다. ㅋㅋㅋ.   #7 가다.. 이 사전에 실린 첫 동사. 기다리다. 만나다. 포옹하다 같은 동사
리뷰제목

#1 ㄱ..

본명은 기역. 별명은 기억.

기역은 훈민정음 시절부터 줄곧

자신이 자음의 우두머리였음을 기억하고 있다.

자음은 모음을 만나야 글자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는 세종 말씀도 잘 기억가고 있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주저한다.

독립을 꿈꾸지 않는다.

이런 경직을 키읔이 비웃는다. ㅋㅋㅋ.

 

#7 가다..

이 사전에 실린 첫 동사. 기다리다. 만나다. 포옹하다 같은 동사 다 제치고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사.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간다. 두 다리를 움직여 그 사람에게 간다. 그 사람이 내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98 겸손..

착한 손. 내가 먼저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손.

내가 먼저 흔들며 안녕을 챙기는 손.

내가 먼저 모으며 감사를 드리는 손.

저요, 저요 하지 않고

약한 자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손.

내 손에게 이런 손이 되어달라고

손 모아 기도하기.

 

#174 글..

생각이 머릿속에 머물면 그대로 생각.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 허공을 떠돌면 .

생각이 손끝으로 나와 종이 위에 앉으면 글.

어떤 생각은 말로 생을 마치고,

어떤 생각은 글로 생을 이어가고.

 

#245 내일..

오늘의 절친. 만약 내일이 없다면 오늘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까.

아니다 내일이 없는 세상인데 오늘 무슨 일을 한단 말인가.

한다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내일은 그 존재만으로도 오늘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같은 양의 내일이 있다.


 

#390 막걸리..

소주의 경쟁자로 알려진 술.

그러나 지갑이 가난한 어느 아저씨에겐

밥의 경쟁자.

밥을 포기히고 마시는 밥.

반찬은 김치 한조각.

그래도 배불리 취할 수 있으니

아저씨의 밤은 행복하다.

서럽게 행복하다.

 

#415 맥주..

소주에는 없는 묵직한 품격.

소주에는 없는 화려한 거품.

소주가 따를 수 없는 우월한 신장.

그러나 몰랐다. 

보리였을 때도, 병에 담길 때도, 병뚜껑이 열릴 때도, 잔에 뒤어드는 순간까지도 몰랐다.

소주와 섞여 소맥이 될줄은. 맥소도 아니고 소맥이 될 줄은.

 

#443 몸..

마음을 넣는 그릇.

신이 처음 인간을 빚을 때 몸은 없었다.

마음을 빚고 그것을 인간이라 칭했다.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마음은 흔들림이 심했다.

자꾸 헝클어지고 무너지고, 좀처럼 일정한 형체를 갖지 못했다.

보다 못한 신은 몸이라는 그릇을 빚어 마음을 그 안에 집어넣었다.

이것이 지금 인간의 모습이다.

마음은 여전히 흔들림이 심하다.

처음 창조될 때부터 그랬으니 타박해서는 안 된다.

몸이 일을 하면 된다.

몸이 마음을 잘 잡아주면 된다.

몸과 마음이 세트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몸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458 문장..

생각을 글로느낌을 글로, 이것이 문장이다.

물론 좋은 문장이 있고 나쁜 문장이 있겠지.

어떤게 좋고 나쁜지는 국어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장,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어떤 걸까.

소월의 시나 세익스피어의 지문에 그게 있을 까. 아니다.

우리가 늘 하는 말 중에 그것이 있다.

평화롭고 따스하며 여러개의 설렘을 주는 아주 짧은 문장. 집에 가자.

 

#477 바람..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공기가,

나 여기있어요!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처절한 움직임.

평생을 조용히 공기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한 번은 바람이 될 것.

빨랫줄에 널린 양말 한 짝이라도 흔들고 퇴장할 것

 

#494 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시간. 마음이 보이는 시간.

밤엔 마음이 보인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보인다.

얼굴이 시선을 빼앗지 않으니 비로소 마음이 보인다.

깜깜할수록 또렷이 보인다.

신은 사람들이 마음보다 얼굴을 먼저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차 싶어서 밤을 만들었다.

 

#510 버스..

방향 우선,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간다.

내리는 곳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방향이 같으면 함께 달린다.

내리는 곳 다르다고

한 버스 타기를 거부한다면 혼자 가야 한다.

택시를 타야 한다. 그러나 인생엔 택시가 없다.

혼자 달리는 인생은 없다.

방향 같은 사람들과 한동안

어우러지다 한 명씩 차례로 내리는 것이 인생이다.

 

#676 쉼표..

내가 나에게 주는 여유.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

인생은 여러 개의 쉼표와 하나의 마침표를 찍는 긴 문장이다. 

쉼표를 많이 찍을수록 문장은 더 건강해지고 더 견고해지고 더 길어진다.

 

#721 아직..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말.

이미 졌다. 이미 늦었다. 이런 표현은 슬프다.

이미를 아직으로 바꾼다. 아직 졌다. 아직 늦었다.

슬프지 않지만 이상하다.

이상하니까 이상하지 않게 다시 바꾼다.

아직 지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됐다.

이미라는 말 한 번 사용 할 때

아직이라는 말을 두 번 사용한다면 인생은 괜찮다.

아직은.

 

#905 저녁..

돌아가는 시간. 지친 다리도 돌아간다.

처진 어깨도 돌아간다. 무거운 눈도 돌아간다.

다들 고마워하며 돌아간다.

지칠 수 있게, 처질 수 있게, 무거워질 수 있게 해준

오늘 하루 분의 내 일에게 고마워하며 돌아간다.

 

#1043 추억..

색이 바라지 않는 진한 기억.

지난 일은 처음엔 다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머리에 저장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의 아주 일부는

추억이라는 진한 이름을 얻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억은 머리가 하고 추억은 가슴이 한다.

 

#1057 친구..

싸울 때 함께 싸워주는 녀석도 친구. 싸움을 말리는 녀석도 친구.

말리는 척하면서 상대를 꼬집는 녀석도 친구.

싸우는 것도 말리는 것도 꼬집는 것도 곁에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친구의 다른 말은 곁. 앞도 뒤도 아니고 곁.

 


#1072 커피..

눈이 마시는 음료. 우리는 입으로 액체를 마시고

동시에 눈으로 그 진한 색깔을 마신다.

커피의 진함 속엔 추억, 설렘, 용서, 차분,

응원 같은 것들이 고요히 스며들어 있다. 

눈에 띄지 않게 숨어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추억을 마시는지,

누가 설렘을 마시는지, 누가 용서를 마시는지 알 수 없다.

각자 다른 이유로 마시는 같은 진함.

이것이 커피의 잔잔한 매력이다.

만약 커피가 투명한 색이였다면

지금처럼 넓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1234 힘..

마지막 단어. 왜 힘이라는 단어가 이 책의 끝을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을까.

책이 주는 게 힘이니까. 지혜라는 힘. 발상이라는 힘. 재미라는 힘. 감동이라는 힘. 위로라는 힘.

그대가 첫 페이지부터 한 장 한 장 넘겨 여기까지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드셨죠?

맨 마지막 단어는 과연 뭘까 궁금해 다 건너뛰고 여기에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내세요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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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람사전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4.29 리뷰제목
88. 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 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34) 97. 결혼 안정을 위해 저지르는 모험. 안정과 모험이라는 반대말이 손을 잡는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대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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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 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34)

97. 결혼

안정을 위해 저지르는 모험. 안정과 모험이라는 반대말이 손을 잡는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대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대는 지금 일종의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36~37)

259. 노안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81)

459. 문제

사람의 다른 말. 인생의 다른 말. 세상의 다른 말. 그러니까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건, 문제가 문제 속에서 문제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정답만 만나기는 어렵다. 오답이라도 고맙게 만나며 앞으로 가야 한다. 진짜 문제는 답을 찾을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이다. (139)

1213.

몸을 휘어 화살을 보낸다. 많이 휠수록 멀리 보낸다. 내가 부모 곁을 멀리 떠나와 늠름하게 잘 살고 있다면 내 부모의 몸과 마음은 그만큼 많이 휘어 있다는 뜻이다. 화살의 힘으로 날아가는 화살은 없다. (356)

 

이런 책을 쓴다는 건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많이 했다는 증거 아닐까? 사람에 대해 이렇게 관찰을 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거겠지? 하긴 글을 쓰는 사람이 사람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다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겠지. 작가는 1234개의 단어 속에서 웃음을 담기도 하고, 위트를 담기도 하고 인생을 담기도 했다. 한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사전적 의미와는 달라도 그걸 읽는 시간은 즐거웠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인생 사전을 어떤 단어로 채울 수 있을까? 과연 1234개의 단어를 채울 수 있을까? 작가는 표지에 이런 글을 썼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맞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사는 것 맞다. 사람의 감정을, 행동을, 생각을, 매일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오늘 하루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찬란’. 어제 만난 책에서 만난 단어가 찬란이다. 그래서 오늘 나의 단어는 찬란으로 정했다. 오늘 찬란하기를, 내일도 찬란하기를. 찬란한 하루 되기를. 그렇게 지인들에게 톡을 남겼다. 오늘은 모두 찬란하시라고. ^^

 

내일은 어떤 단어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회복이 단어이면 좋겠다. 아직은 아파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지만, 빨리 회복되어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나면 매일 하던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계획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 안에서 나는 또 나만의 인생 사전을 만든다. 매일 달라지는 단어와 기분들. 이런 시간이 누적되면 나도 나만의 기분 좋은 사전을 만들 수 있을까? 나만의 단어를 만들어보기. 생각해보기. 끄적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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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 서평] 발상의 전환이자, 인간냄새 나는 [사람사전]- 카피라이터 정철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s | 2020.03.06 리뷰제목
늘 책은 호기심을 동반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최근 국어사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사람의 기회나 운이라는 것이 혹은 흔히 말하는 촉이라는 것들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현대 시대에 전자사전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단어찾기가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대해 예전에는 국어사전 한권씩은 꼭 집 책장에 꽂혀 있기도 했는데...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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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책은 호기심을 동반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최근 국어사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사람의 기회나 운이라는 것이 혹은 흔히 말하는 촉이라는 것들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현대 시대에 전자사전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단어찾기가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대해 예전에는 국어사전 한권씩은 꼭 집 책장에 꽂혀 있기도 했는데...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미 만나려고 했던 것인지... 국어사전과는 또 별개로 다른 느낌의 [사람 사전]이 내 앞으로 와 있다!

깔끔한 표지의 제목이 눈에 띄는 사람사전...

처음에는 사람 한명 한명에 대한 정의를 내린 책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심리적으로 들어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그 다음 생각해 보기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까? 
개인적으로 책 표지를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것 같다. 
작가의 제목에 숨겨둔 의도를 찾는 것이란 흥미로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
읽어보니 너무 사람이라는 단어에 치중하다 보니, 사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장을 펼쳐보면 '사람' 에 대한 정철만의 사전적인 의미를 정의내린 글이 보인다.
사람... 참 복잡하고도 어려운 단어이면서도, 단순할 수 있는 의미
그 중에서도 " 모든 인생의 서술어" 라는 글귀가 참 와닿는다. 
사람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사람사전에는 총 1234개의 단어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 단어를 하나씩 정의 내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두고 썼을지 짐작이 될 만큼 단어 하나하나 소홀히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읽어나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여지없이 잘 녹여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단어인만큼 #1~#1234로 단어앞에 숫자 매김을 해 두었으며, 마지막에는 단어목차 같은 찾아보기도 만들어 두었다. 영락없는 국어사전 느낌이다!

위로를 주는 정철, 피식 웃음을 주는 정철, 아픈 곳을 콕 찌르는 정철도 있고, 꼰대처럼 인생을 간섭하는 정철도 곳곳에 숨어있다고 되어 있었다.


궁금했다. 1234개의 다양한 단어를 어떤 형식으로 저자 정철만의 생각을 담아 두었는지..

책의 첫 페이지부터 정말 일반 우리가 아는 사전처럼 목록 ㄱ ㄴ ㄷ 으로 되어 있다. 


[ 기억에 남는 몇가지 단어 정의] 

p12 #3 가구

큰 집을 작은 집으로 만드는 물건. 우리는 공식처럼 안방엔 침대, 거실엔 소파, 주방엔 식탁을 모신다. 적지 않은 돈을 써가며 서른 평 집을 단숨에 열 평으로 줄여버린다. 그러곤 흐뭇해한다.

==> 정확한 핵심을 찌르는 단어의 정리인 것 같다. 거기다 공감도 된다.


p19 #29 가장

으뜸을 뜻한다. 가장 많은, 가장 높은, 가장 앞선, 가장 예쁜. 이처럼 우리는 가장이라는 단어를 으레 영광과 연결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상처에도 그대로 사용된다. 가장 낮은, 가장 뒤진, 가장 추한, 내가 가장 유쾌한 시간을보내는 그 순간 누군가는 가장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을지 모른다. 내 웃음소리가 그에게 드릴 만큼 클 필요는 없다.

==> 요즘은 가장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희미해져 버린 단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떤 이에게는 그 무게에 짖눌러 삶을 지치게 할 수도 어떤 이에게는 그 의미가 살아가는 힘이 될 때도 있는 것을 보면, 가장이라는 뜻에는 삶의 무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서 인 것은 아닐까...


다양한 문장을 자신만의 환경과 생활 그리고 생각으로 정의를 내린 언어들이 모여모여 저자의 생각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의 도서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조금은 위트한 유머도 내게는 간간히 웃음을 주기도 한다.


p49 #142 교도소

병원과 함께 아픈사람 치유해 준다는 곳. 치유법은 같지 않다. 병원은 아픈 사람에게 보살핌을 처방하고 교도소는 보살핌으로부터 차단을 처방한다.

==> 병원과 교도소를 같이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이렇게 정의 내리는 것도 맞는 듯하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오히려 병원이 교도소같은 느낌이다. 계속 모든 것에서부터 차단을 해야하는 상황이니...안타깝다...




p84 #272 뇌물

고요한 선물. 준 사람이 받은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선을. 아니다. 받은 사람이 아니라 받아주신 사람


#276 눈사람

어른만 외로울까. 아이들도 외롭다. 그래서 자꾸 사람을 만든다.


p96 #316 독서

나는 책을 읽고 책은 나를 읽고.

책과 내가 마주보고 서로를 읽는 것이 독서.

나도 그러지만 책도 맨날 똑같은 나를 읽으면 재미없겠지.

싫증나겠지.

책에게 늘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독서다.

==> 눈사람을 보며, 외로워서 친구를 만드는 것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어쩌면 정말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늘 외로워서 친구를 만들려고 하는 심리를 잘 담아낸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독서]에 대한 단어는, 나만의 일방적인 시선보다는 독서를 사람으로 인지하는 시선이 새롭다.

어쩌면 내가 읽고 있는 책들도 사람과 같은 감정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혀지면서 어떤 기분을 느낄까?




p119  #384 마스크

입이 입는 옷. 감기에 걸렸을 때, 미세먼지 가득할 때 입는 옷이지만 평소에도 치마나 바지 입듯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우리말로는, 쉿!


p159  #531 부부

한 글자로는 짝. 두 글자로는 하나. 세 글자로는 나란히. 네 글자로는 평생친구. 다섯 글자로는 사랑합니다. 열아홉 글자로는. 당신이 그랬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  [마스크]라는 단어에는 정철 작가의 유머가 돋보이는 부분인 것 같다. 입이 입는 옷~ 센스있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부부]라는 단어를 나만의 사전으로 표현하자면, [평생 함께 하며,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다양함을 평생동안 보여주는 사이] 라고 정의 내려보고 싶다. 이 도서처럼 나만의 단어사전을 만들면 기억에 남는 추억하나 쌓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p200  #687 시소

놀이터에 설치한 조기교육 프로그램. 혼자 탈 수 없다. 친구와 마주보며 타야 한다. 세상 혼자 살 수 없음을 가르쳐준다. 한 가지 슬픈 건, 누군가 주저앉아야 내가 올라가는 아픈 현실까지 가르쳐 준다는 것.


p221  #763 어린이

5월 5일의 주인. 5월 6일부터는 손님. 주인이 하루아침에 손님이 되는 놀라운 역전을 경험하며 어린이는 조금씩 어른이 된다.

==> 한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이런 단어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 것 같다.

[시소]라는 것에 대해 저자가 내린 의미를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이 많이 가는 글귀였다.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놀이시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던 건 개인적인 느낌이다. [어린이] 그러고 보니, 어른이 되어버린 나도 겪어봤던 어린이날!! 그날 하루만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특별한 날이라 늘 기대했던 것 같다. 다음날은 일반적인 날이 되어 버리는 물거품 같은 마법의 날이 맞는 것 같다.^^



p285  #991 집

피로의 끝. 갈들의 끝. 압박의 끝. 전쟁의 끝. 이것이 우리가 내리는 집의 정의다. 그러나 같은 집에 사는 누군가는 정반대 정의를 내릴수도 있다. 피로의 시작. 갈들의 시작. 압박의 시작. 전쟁의 시작. 둘다 맞다.

==>  옛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집이 편해야지!'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 나이가 들면서 그말의 의미를 새삼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집]의 정의는 [어떤 모습으로 엉클어져 있어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 다양한 감정들이 공존하는 작은 사회인 공간] 인것 같다. 그래서 자유와 규칙과 사회가 조화로울 수 있는 작은 국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어떻게 우리 집의 국정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지니 말이다~


차례대로 보는 것보다 어느 곳을 열어 보았을 때, 또는 사전처럼 어떤 단어에 대한 의미를 도움 받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사전같은 느낌이 강한 도서다. 언제든 책장에서 무심코 꺼내어 단어 하나 ..둘.. 읽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거나, 피식 웃음을 날만한 도서인 것 같다. 책을 펼치면 어느 정도 호기심이 충족 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다음 단어 단어마다 어떤 의미로 단어를 해석해  두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증폭되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을 수도 흥미롭게 읽을 수도 때로는 따뜻한 감성이나 공감을 느낄수도 있는 도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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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굳이 평 안다는데 굳이 달 만큼 좋은 책이에요 ㅎㅎㅎㅎ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n | 2020.02.20 리뷰제목
진짜 내용 좋네요 ㅎㅎ 소장가치있어요 ㅠㅠ 지인분들한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ㅎ ㅎ 진짜 가치있는 인생이 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던 건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것들을 가지치기 해주는 책이네요 ㅎㅎ# 복잡한 생각들을 보다 가지치기 해주고 생각 없이 바쁘게만, 내 소욕대로만 좇던 삶을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에요# 에세이나 시는 서점가서도 읽으면 되
리뷰제목
진짜 내용 좋네요 ㅎㅎ 소장가치있어요 ㅠㅠ 지인분들한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ㅎ ㅎ 진짜 가치있는 인생이 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던 건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것들을 가지치기 해주는 책이네요 ㅎㅎ

# 복잡한 생각들을 보다 가지치기 해주고 생각 없이 바쁘게만, 내 소욕대로만 좇던 삶을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에요

# 에세이나 시는 서점가서도 읽으면 되니까 정보책 아니면 굳이 안사는데 이건 사도 돼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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