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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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리뷰 총점 9.5 (50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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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듣고 보는 힘과 지혜가 자라게 하는 책 평점10점 | i*****9 | 2021.08.08 리뷰제목
아껴 읽으려 했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 책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서, 몇번이고 다시 읽었어요. 감탄하며 웃으며 많이 울며 내 눈과 귀를 열게 만드네요. 이 이야기들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되었어요. 더 눈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되었지요. 나의 단어를 찾고 나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고요.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서평이란걸 쓰지는 않는데 쓰지 않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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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읽으려 했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 책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서, 몇번이고 다시 읽었어요. 감탄하며 웃으며 많이 울며 내 눈과 귀를 열게 만드네요. 이 이야기들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되었어요. 더 눈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되었지요. 나의 단어를 찾고 나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고요.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서평이란걸 쓰지는 않는데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드네요. 아무튼, 메모를 보고 감동을 받은 후 정혜윤님의 책을 찾아서 읽어요. 좋은 책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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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시, 소설, 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m | 2021.10.03 리뷰제목
남들이 들으면 우습겠지만(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자고 매일 다짐 해놓고. 실체가 없는 남을 신경 쓰는 나.) 일하는 게 힘들다.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건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내 일은 물론 잘해야 하고 남의 일까지 일일이 신경 쓰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한다. 남의 돈 벌어먹고사는 건 쉽지 않다는 진리를 매일 절감한다. 쉬는 날 저녁에 전화해서 나를 남과 비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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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들으면 우습겠지만(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자고 매일 다짐 해놓고. 실체가 없는 남을 신경 쓰는 나.) 일하는 게 힘들다.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건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내 일은 물론 잘해야 하고 남의 일까지 일일이 신경 쓰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한다. 남의 돈 벌어먹고사는 건 쉽지 않다는 진리를 매일 절감한다. 쉬는 날 저녁에 전화해서 나를 남과 비교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막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려고 했다가 육탄전에 끼기도 하는. 영화로 따지면 액션, 서스펜스 장르를 찍었다고 할까. 종일 땀이 흘러서 전에 했던 업무인데도 까먹어서 헤맸다. 오랜만에 식은땀을 흘렸다. 어떤 말들은 아프다. 그리고 슬프다.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을 말들이 더 많은 세계에서 간간이 버티며 살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가지 통찰한 건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말이 필요하지 않다.

 

중학교 때는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만들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막연히 동경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닌 글과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의 바람. 출판사 유튜브를 보곤 하는데. 이건 정말 안 좋은 생각인데. 대학 졸업하고 출판사에 들어갔으면 저 정도의 직급이 됐을 텐데, 미련이 철철 넘치는 생각을 한다. 인생 쉽지 않고 죽음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후회나 자책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정혜윤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을 읽으며 고통은 지나갈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고통이 온다 해도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는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 책의 제목을 잘 지었다고 감탄한다. 세상은 슬픈데 말은 기쁘다. 제목을 보고 어찌 사서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껴안고 사는 우리의 마음을 저격한다. 어디 슬픈 세상에서 기쁜 말은 어떤 게 있을까 탐험해 볼까. 관계를 맺는 건 귀찮지만 사람들이 어떤 모습과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한 이중적인 나에게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탁월한 책이다.

 

자신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단어 하나를 빼고 자신을 이야기해보자고 책은 시작한다. 라디오 PD인 정혜윤에게는 라디오를 말하지 못하게 하고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책 역시 말하지 못하게 한다. 중요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말을 가지고 와야 한다. 설명은 길어진다. 듣는 이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잘 듣는 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삶의 중요 단어를 맞힌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에는 정혜윤이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부, 낚시꾼, 시장 상인, 세월호 유가족, 뒤늦게 글을 배운 할머니, 콜럼바인 총기 사건의 생존자. 세상사를 책으로 배운 나는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을 통해 다시 깨닫는다. 허튼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과는 가급적이면 대화를 나누지 말 것. 방어벽을 친다고 열린 마음으로 살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한 번뿐인 삶에서 소중한 기억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인 걸. 이미 너무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어 왔기에. 현실에서 만난 이들에게 자주 이토록 실망하지만 나는 책에서 그토록 깊은 내면을 가진 그들을 만나 환호한다.

 

헤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말 중에 "우리가 가진 것은 목소리뿐(All I have is a voice)"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내게 중요해요. 나는 사회의 통념대로라면 전문가가 아니지만 아까 말한 대로 내 인생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예요. 우리는 알아야 하고 솔직하게 말해야 해요.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문제를 문제로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어요.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中에서)

 

콜럼바인 총기 사건의 생존자 헤더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말을 자신의 인생으로 끌고 온다. 결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때 헤더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 인생의 전문가는 타인이 될 수 없다. 오로지 나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나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언어가 없는 이들은 얼마나 슬프고 초라한가.

 

『슬픈 세상의 기쁜 말』에서 인상적인 사람은 야채장수 언니였다. 그이를 만나기 전 정혜윤은 떡집 주인을 만난다. 주인은 엄마의 떡집 좌판을 물려받았다. 시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잘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잘 듣기만 했는데 시장 사람들은 떡집 주인을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였다. 그이가 소개해 준 야채장수 언니는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다 우울증 탈출법을 찾았다. 일기 쓰기, 동화책 읽기, 천 원짜리 플라스틱 컵에 커피나 차 마시기. 세 가지 방법으로 우울증을 이겨냈다.

 

쓰기, 읽기, 마시기. 한 사람의 인생을 절망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잘 자기. 잠이 오지 않아도 일단은 눈을 감고 있기. 머릿속에서 자라는 불안과 상념을, 그건 그것대로 지켜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고통을 위로하고 싶지 않다.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그런 말을 해주는 책이다. 당신의 삶에 어떤 말을 놓아 둘 것인가. 그 말을 가지기까지의 서사를 정혜윤은 귀가 배지근해지도록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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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 평점10점 | a******i | 2021.10.11 리뷰제목
p.234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세상은 변해야 하고 우리는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p.261 지난 몇 달간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수많은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발명하는 개발자’로 존재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것은 나의 수많은 정체성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체성이다. 정혜윤 작가의 새로운 방식의 사랑 이야기이다. 나는 그가 사랑, 우리, 연대, 말하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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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4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세상은 변해야 하고 우리는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p.261 지난 몇 달간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수많은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발명하는 개발자’로 존재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것은 나의 수많은 정체성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체성이다.

정혜윤 작가의 새로운 방식의 사랑 이야기이다. 나는 그가 사랑, 우리, 연대,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끄러워진다. 삶의 어떤 부분에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해, 지치지 않는 우아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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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모두 이야기다 평점10점 | d******i | 2021.08.17 리뷰제목
정혜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앞으로 올 사랑>을 정말 아껴가며 소중히 읽은 1인으로서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책은 뭐랄까, 전작보다 편안했다. 작가가 인생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 어부, 시장 상인, 재난의 생존자,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빛이 안 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책 속 야채장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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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앞으로 올 사랑>을 정말 아껴가며 소중히 읽은 1인으로서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책은 뭐랄까, 전작보다 편안했다. 작가가 인생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 어부, 시장 상인, 재난의 생존자,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빛이 안 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책 속 야채장수 언니의 말이다.. 이 문구가 내내 가슴속에 남았다. 정혜윤 작가가 만난 사람들 모두가 어쩌면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지 않지만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이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나의 삶이 안녕하고 무사한 것 아닐까?

책을 덮으며 우리는 모두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말을 찾아서 나아가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인용해본다.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 안에서 만나야 한다. 살아 있는 목소리가 없는 것도, 우리가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없는 것도 아주 슬픈 일이므로 우리에게는 어둠 속에서 함께 나눌 이야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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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슬픈 세상의 기쁜 말 평점10점 | g********6 | 2021.08.11 리뷰제목
삶은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렇게도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며, 그 이야기를 꺼내어 다른 이의 이야기와 연결해나갈 때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고. 그제서야 나의 삶이 우리의 삶으로 확장된다고. 그때 삶은 곧 사랑이 된다고. 그렇다면 삶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과 듣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는 셈이다. 잘 말하고 잘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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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렇게도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며, 그 이야기를 꺼내어 다른 이의 이야기와 연결해나갈 때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고. 그제서야 나의 삶이 우리의 삶으로 확장된다고. 그때 삶은 곧 사랑이 된다고. 그렇다면 삶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과 듣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는 셈이다. 잘 말하고 잘 듣는 것. 그게 전부! 매일 매 순간 더 잘 사랑하고 싶은 이에게 꼭 함께 읽어보자 권하고 싶은 책, <슬픈 세계의 기쁜 말>. 정혜윤 PD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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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 매일매일을 정성들여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내가 자유입니다'라고 말하는 어부, 일흔이 넘은 나이에 글을 익히며 세상의 모든 것들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우는 할머니, 꽃이 필 때의 행복을 힘껏 누리는 저자의 어머니.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혼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반짝이는 일상의 아름다움이나 찬란하고 고아한 자연의 정경같은 것들. 나와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배울 것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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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세상은 변해야 하고 우리는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234p)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세상의 슬픔과 고통에 귀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말하기를 멈추지 말아야한다. 위로와 공감을, 연대를 이어나가야 한다. 재난과 참사 앞에서 잘 말하고 잘 듣는 일을 주저하지 않을 때 사랑이 피어난다. '우리가 가진 것은 목소리 뿐'이므로. 이야기를 전하고 전해서 더 이상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나누는 마음. 그 마음 속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기꺼이 함께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있다. 우리가 더 잘 듣고 더 잘 말하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들이 적어나갈 앞으로의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랑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제서야 비로소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틸 뷰티풀." 그러니까 언제나 삶은 아름다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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