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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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리뷰 총점 9.1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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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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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행복하게 해주어요, 마흔의 문장들 평점8점 | k****e | 2022.08.05 리뷰제목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게 마흔을 갓 넘긴, 아주 조금은 더 넘긴 나이가 되었다. 사실 이 나이가 되었어도 별로 나이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 미용실을 갔다가 조금 더 체감하게된 일이 있었다.    여름이고 밝은빛깔의 머리가 어울리는 편이라 염색을 하러 갔는데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미용사분이 대뜸 이왕이면 젊어보이게 머릴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듣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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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게 마흔을 갓 넘긴, 아주 조금은 더 넘긴 나이가 되었다. 사실 이 나이가 되었어도 별로 나이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 미용실을 갔다가 조금 더 체감하게된 일이 있었다. 

 

여름이고 밝은빛깔의 머리가 어울리는 편이라 염색을 하러 갔는데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미용사분이 대뜸 이왕이면 젊어보이게 머릴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듣고 그냥 흘려넘겼을 말인데 그날따라 왠지 발끈해설랑 어려보이게 해주셔야 하지 않으냐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든 생각이 '아... 이제 나도 정말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였다.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더 와닿는,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마흔의 문장들>

 


저자는 아이 둘을 둔 평범한 엄마로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며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마흔이라면, 그 언저리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장들을 진화심리학과 연관지어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공감갔던 내용과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은 매 순간이 처음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새로운 삶의 단계와 역할은 언제나 낯선 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그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서툴고 불안한 마음들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미 충분히 좋은 어른이다. p5

 

 

삶이란 다수의 우연과 그 안에서 간간이 찾아오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심리학자 게르드 기헤렌저는 우리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불확실한 상황을 매우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p19

 

오늘날 마흔의 삶은 너무나 다채롭다. 아직도 삶의 수많은 순간이 어렵고 불안하고 두렵지만, 삶이 흔들린다고 마음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 삶이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다양함이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다. 하지만 불안을 다독여 앞으로 나갈 수는 있다. p32

 

절대적으로 좋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성격은 없다. p60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중요한 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다른 모든 관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지도 되어줄 수 있다. p81

 

완벽한 인간, 완벽한 아이, 완벽한 엄마는 없다. p176

 

내가 친구를 행복하게 하면 행복한 친구가 다시 나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그리고 그렇게 계속 될 것이다. p247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평가에 속상해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p295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끼어들고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차근차근 설명해주어 읽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단락은 잘 나눴지만 내용 중간중간 삽화가 좀 담겼으면 한 템포 쉬어가며 조금 더 편안하게 읽혔을 것 같고 아무래도 교훈적인(!) 내용인지라 아주 조금만 더 쉽게, 뭔가 조금의 재미가 더 보태어졌더라면 더 술술 잘 읽혔을 거여서 살짝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주로 서점의 소개글과 서평 혹은 서점에서 책을 펼쳐보고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서점에서 이 책을 펼쳐본다면 어느 정도의 끈기와 인내심은 가져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나도 잘 쓴, 좋은 내용을 담은, 좋은 글이기에 오지랖인 건 알지만 몇 자 끄적여보았다. 

 

지나고보니 돌아서서 후회되는 일이 참 많이 생각난다. 10대 때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20대 때 신나게 많이 놀아볼 걸, 30대 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살 걸하고... 후회한다고 그 시간들이 돌아올 건 아니지만 참 어중간한(?!) 나이가 되고 보니 그때 왜 그리 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끔 우울해지고 한번씩 발목잡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지금 만나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나를 위해, 더는 후회하지말고 나 하고픈대로 살아보자. 지금의 우린 그래도 된다.

 


***

 


마흔 언저리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꼬옥 한번쯤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앞으로를 살아가며 눈과 마음에 담아두면 두고두고 마음의 보약이 되어줄 문장들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꽤 살아왔다 싶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아직은 더 많을 나이이고 앞으로의 삶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이 책에서 들려주는 귀중한 조언으로 깨달은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아요. 가끔 연못가에서 매미소리 들으며 멍도 때리고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도 묻고 많이 웃기지 않아도 크게 웃으며 때론 열도 받고 화도 나겠지만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툭툭 털며 살아봐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게 제일이랍니다. 내 삶인 걸요.

 

집안일과 직장일에 정신없고 바쁜 날들에도 나를 위해 짬을 내어보아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랍니다. 열이 나고 화가 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런 시간도 아까워요. 켜켜이 쌓인 세월에 베베 꼬인 속과 마음이 단번에 풀어지진 않겠지만 조금씩이라도 풀며 살아가요. 꼬아봤자 남는 건 울분과 화 그리고 눈물뿐이랍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어야해요. 

 

상황따라 형편따라 힘들고 괴로워도 그럴수록 최소한의 행복을 꼬옥 움켜쥐도록 해요. 맛난 밥 한끼라던지 아님 좋아하는 노래 듣기라던지 클로버 꽃밭 속에 숨은 행복을 찾아 행운을 빌어보아요.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마흔의 문장들/타인의사유 평점10점 | i******n | 2022.07.29 리뷰제목
마흔의 문장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유지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 현대건설 재정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인간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 중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코로나 19 정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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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유지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 현대건설 재정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인간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 중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코로나 19 정신건강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한국가스공사 등 다양한 사보에 진화심리학 칼럼을 연재하며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공저로는 《한국의 논점 2021》, 《휴먼 디자인(출간 예정)》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는 날 자주 발견한다.

책 속에서 마음이 꽂히는 문장들이 모여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좋은 진정제가 되어준다는 건 참 괜찮은 치료제같다.

조금씩 꺼내먹는 좋아하는 간식을

마주하는 것처럼 설렜던 문장들도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들어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때론 아무런 열정도 낼 수 없고 동력을 상실한 듯 할때도

어김없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문장의 힘.

난 그렇게 오늘도 책을 보며 내가 흘러가야 할 방향과

표류하지 않고 방향키를 잘 잡을 수 있는

유연함을 책 속에서 찾아간다.

뭔가 이루어 내는 삶도 의미 있는 삶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삶이라도 괜찮다.

하나의 역할에 몰두하는 것은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지만,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삶이라도 나름 괜찮은 삶이다.

마흔은 그 또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p118

사실 여태까지 대단한 걸 이루며 살아왔다고 볼 수 없다.

크나 큰 성공을 맛보진 못하고

대단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일의 삶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란 걸 알게 되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마흔이 넘고 보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젊을 때보다는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한층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잘하고 애를 쓰며 몰두한 모든 것들로부터

나의 기대와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걸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더 받아들이고

겸손할 줄 아는 태도를 배워가는 중년이 되어가나보다.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한 가지 큰일이 아니라,

남들을 실망시킬까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수천 개의 작은 의무들이다."

좋은 평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흔이 넘어서도 거절하는데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미 좋은 사람이란 평판은 넘치도록 쌓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아닌 건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란 평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p283

거절이 두려운 건 상대의 실망을 마주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그 불편함이 싫어서 마지 못해 할 수 밖에 없었던

딱한 나를 편들어 줄 수 없었던 시간이 떠오른다.

여전히도 거절은 힘이 든다.

미음 받을 용기가 나에겐 더 필요하기에

좋은 평판 따위를 내던질 수 있는 패기와 용기가 간절하다.

마음 가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생각을 따지게 되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나에게

나이들어서까지 그래야 할 소모적인 에너지를 써야할까를 반문하게 된다.

내 맘이 좀 더 편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고 보게 되니

조금씩 거절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진 않고

상대도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지만

꽤 괜찮은 경험치가 쌓여가는 것에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좀 더 꺾어지는 나이가 되면

마음의 결도 좀 더 유연하면서도 단단해지리라 생각한다.

마음을 두드리는 작고 큰 문장들을 만나

서툰 나를 조금씩 빛나게 해주는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 설렌다.

그런 마음으로 좀 더 나이든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받아주며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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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의 문장들 평점10점 | h*******0 | 2022.07.20 리뷰제목
언필칭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나이 마흔은 어떤 지점일까  숫자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50세 정도가 중년이겠지만, 40세 정도면 인생의 중반전 정도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공자는 일찍이 나이 40을 불혹의 나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것에도 유혹받지 않는 주관이 확립되었다는 의미겠지요. 세상사가 복잡하고 어지럽더라도 나름의 균형을 잡고 쉽게 휩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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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필칭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나이 마흔은 어떤 지점일까 

숫자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50세 정도가 중년이겠지만, 40세 정도면 인생의 중반전 정도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공자는 일찍이 나이 40을 불혹의 나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것에도 유혹받지 않는 주관이 확립되었다는 의미겠지요. 세상사가 복잡하고 어지럽더라도 나름의 균형을 잡고 쉽게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분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했고, 30대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양육하는 주부이기 때문에 보통, 평균의 사람으로서, 마흔의 이야기를 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이 마흔의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물학적 스토리가 이 책의 주제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진화심리학을 전공한 분으로서, 늦은 나이에 대학원을 다니고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부와 글 쓰는 일에 매우 열심인 분이라고 보여 집니다.

 

저자는 나이 40이 되었지만, 사는 일에 아직도 미숙하고,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시인합니다.

40이면, 인생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어중간한 나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꼭지의 글들은 짧은 길들이기에 읽기에 좋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풍부하고 깊어서 그냥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이라는 선물을 만나는 기쁨이 참 좋습니다.

내 경우에는 40을 훨씬 넘긴 나이이지만, 저자의 글들을 읽으며, 인생을 많이 배우고, 부족함을 느끼며,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알뜰살뜰 인생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배우며 사는 저자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내 경우 40대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바쁘게 살았다는 기억밖에는 없네요. 살면서 사는 의미까지를 새기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글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살고, 사랑하고, 웃고, 배우라입니다.

아마 이 네 가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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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에게 위로를 평점10점 | b******e | 2022.08.10 리뷰제목
-사실 이 책은 좋은 어른이란 뭘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되었다. (5쪽)마흔, 20대의 나는 마흔이 참 멀고 참 큰 어른처럼 느껴졌다.정작 마흔으로 들어선 요즘 느끼는 건 그때 내가 막연히 느꼈던 마흔과 지금 내 모습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마흔의 문턱을 넘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흔이 되면 주변에서 어른, 그것도 능숙한 어른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능숙한 어른
리뷰제목
-사실 이 책은 좋은 어른이란 뭘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되었다. (5쪽)

마흔, 20대의 나는 마흔이 참 멀고 참 큰 어른처럼 느껴졌다.
정작 마흔으로 들어선 요즘 느끼는 건 그때 내가 막연히 느꼈던 마흔과 지금 내 모습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흔의 문턱을 넘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흔이 되면 주변에서 어른, 그것도 능숙한 어른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능숙한 어른이라기엔 우리 대부분이 아직도 자신이 없다는 사실이다. (4쪽)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이 책을 펼쳐든 사람들의 마음을 짚어 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책의 이름처럼 이 책은 저자 분이 진화인류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의 기록이다.
많은 문장들에 동감했고, 위로 받았고, 곱씹어 읽으며 뜻을 음미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소개하고픈 것들을 메모해 보았다.

-본질적으로 더 좋거나 더 나쁜 성격은 없다_대니얼 네틀 (56쪽)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서 인생의 4분의 3을 뺏기고 있다._쇼팬하우어(68쪽)
-내 모습 그대로 미움 받는 것이 다른 누군가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_앙드레 지드(86쪽)
-자아는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다._존 듀이(148쪽)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다._시어도어 루스벨트(230쪽)
-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누리는 자유와 상대방이 행복해지도록 돕는 책임이 모두 중요하다._스펜서 존슨(242쪽)
- 관계를 지속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관계를 무언가를 얻는 일이 아니라 무언가를 주는 일로 바라보는 것이다._토니 로빈스(252쪽)

문장이 제시되고 이 문장에에 대한 저자분의 생각, 분석, 경험들이 이어져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문장 안에 담겨있는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고 잘 하고 있다는 위로도 받고, 다른 시각에서 삶을 바로보는 눈도 발견해 보는 등..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마흔이라는 무게감이 편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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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1. 평점9점 | s*****m | 2022.07.22 리뷰제목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1.    세상을 살아내기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이 20대와 30대를 넘기고 나서야 그래도 사는 게 어떤 것이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유지현은 ‘마흔의 문장들’-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의 말들을 책 속에 차곡차곡 쟁였겠지요. 40대의 진화심리학자는 세상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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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1.

 

 세상을 살아내기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이 20대와 30대를 넘기고 나서야 그래도 사는 게 어떤 것이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유지현은 ‘마흔의 문장들’-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의 말들을 책 속에 차곡차곡 쟁였겠지요. 40대의 진화심리학자는 세상살기에 대해 어떤 위로와 충고를 하는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론가로서의 얘기에 진지하게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은 경험이 일천할 걸, 그리 만만하게 책대로 되지 않을 텐데’ 싱긋 웃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어디 한 편의 글만으로 정리가 되겠습니까? 유지현처럼 몇 편의 단상들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사는 것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있더냐.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아이를 태우고 윗마을에 심부름을 갔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횡단보도 위에 봉고 승합차가 주차되었고 그 뒤에 막 차 한 대가 이어 주차를 했습니다. 운전석에서 남자가 나와 무단횡단을 하다가, 중앙선에서 주춤 서더군요. 서행을 하면서 혹 저 남자 뒤돌아서 올 수도 있겠구나 왼쪽을 보며 차를 운행하는데 오른쪽에서 나풀 머리카락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앙선의 남자가 제 차 쪽으로 오더니 얼른 차를 빼라고 하더군요. 아차 사고구나. 차를 후진했습니다. 아이의 발이 제 차 오른쪽 바퀴에 밟혔습니다. 제 나이 30대 초의 사고였습니다. 첫 인명 사고였고 마지막 사고이길 바랍니다.

 

 30대에 전 계획을 세워 투입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면 예측 가능한 산출물이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운전도 마찬가지이지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위험에 대비한 방어운전을 하면 사고는 없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나의 주의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어났습니다. 저자 유지현은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인간의 두드러진 특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계획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확장이 인간 뇌의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죠. 부작용으로는 점점 더 강박적으로 예측과 계획에 매달리게 된다고 하면서도 아무리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더라도 삶의 불확실성은 지워버릴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말 맞는 말입니다. 경험해봐서 흔쾌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행,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부작용 방지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산다는 것은 유지현의 말마따나 다수의 우연과 그 안에서 간간이 찾아오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우연을 계획할 수는 없습니다. 간간이 찾아오는 선택을 그때마다 계획을 세워 결정한다고 그 결과가 예측대로 나올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제가 불교에 심취했다가 일체가 유심조라는 말에 자신이 없어 모든 일은 하나님이 제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저를 위해 택하셨다는 말에 감동받아 하나님을 믿습니다. 제가 결심해서 한 일 중에 제대로 된 게 몇 개 없습니다. 60년 이상을 살아서 가결산을 해보니 그렇습니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증정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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