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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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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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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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숲과 별이 만날 때] 재미와 감동, 의미가 잘 버무려진 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0.10.03 리뷰제목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조앤 롤링을 제친 무서운 신인의 등장’이란 소개문구 때문이었다. 아마존,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작가 랭킹 1위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떤 소설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칭찬한건지... 나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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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조앤 롤링을 제친 무서운 신인의 등장이란 소개문구 때문이었다. 아마존,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작가 랭킹 1위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떤 소설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칭찬한건지... 나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리한 얼굴,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모습이 노을 진 숲으로 희미하게 번져갔다. 발은 맨발이었다. 아이는 한쪽 팔을 히코리 나무 몸통에 감고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차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갈로 된 진입로 끝까지 들어와 몇 미터 앞에서 멈춰 섰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p. 8)

 

 


조류생태 및 보전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는 방학동안 조류 연구를 위해 키니 교수의 별장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더러운 잠옷차림에 맨발을 한 아주 마른 아이가 별장 근처에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래 굶은 듯 조의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어 치우는 아이는 자신이바람개비 은하에서 온 외계인이어푸드ㅡ나ㅡ아스루라고 소개하며 지구에서 죽은 여자 아이의 몸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에서 다섯 가지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는 아이의 말을 조는 있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아이의 행색이 아동 학대를 연상시켰고 조는 계속해서 아이의 이름과 사는 곳을 물어보고 경찰에 도움도 청해본다. 그러나 아이는 계속해서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하고, 이 일에 다소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경찰에게도 실망하며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도 주인공 조처럼 계속해서 아이가 나쁜 일을 당해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서 외계인이라는 거짓말을 꾸며낸다고 생각했다. (최근까지 뉴스에서 들리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더 의심했던 것 같다) 아이는 이전에 어떤 사건을 겪었기에 자신을 외계에서 온 존재로 생각할까, 아이는 이제 안전한 걸까, 앞으로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간의 사랑과 전혀 다른 남남이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사랑이 움트는 과정과 그 마음의 크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장 가깝고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가정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고 충분한 사랑을 쏟아내 줘야하는 가정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를 더욱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죽음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와 난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사랑했어요. 결국에는 내 일부가 엄마와 함께 죽어 버렸죠. 지금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난 엄마와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스스스로의 선택을 한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한다고 말해요.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혹은 더 사랑할 걸, 하고 말이죠. 전 일말의 후회도 없어요. 정말로요.” (p. 271)

 

 


불완전한 면이 있는 타인들이 만나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내 마음도 따뜻해져갔다. 조와 아이, 그리고 잘생긴 달걀장수의 관계가 깨짐없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계속 읽어 나갔다.

 

 

 

얼사도 물론 찾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도 얼사만큼 길을 잃은 게 아닐까? 어쩌면 얼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그들 자신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먼저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 (p. 292)

 



아이가 집을 나간 그날 아이를 보호해주려던 조와 게이브는 그들 역시 얽혀 있는 문제더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인걸 깨닫는다. 아이는 외계인의 마법으로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마법처럼 그들은 꽁꽁 감춰둔 마음의 상처들을 밖으로 꺼내어 치유하고 행복에 다가가게 된다. 함께일때 행복한 이 세 사람이 오래 행복할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랬다.

 




읽어 나갈수록 빠져드는 스토리였다. 그들의 과거가 궁금했고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마음속을 채우는 따뜻함과 감동이 이 소설을 더 의미있게 만들었다.

 



드라마 같던 소설은 어느 날 외계인 아이가 그려 낸 그림 한점 때문에 미스터리로 분위기가 바뀌는 듯 하더니,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액션이 펼쳐지고 그때부터 더 속도감 있게 빠져들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이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들었고, 아이에 대한 조의 마음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도 흘렸다. 그 뒤부터는 계속 눈물이 ㅠㅠ.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재미있으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아픔을 딛고 새로운 둥지를 꾸려 낸 주인공들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랬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불러일으킨 마법같은 기적은 책을 읽고 있는 나의 공간까지 따뜻한 햇살로 감싸주는 듯했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재미, 감동, 의미가 골고루 균형잡힌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마음 속 따뜻함을 채워주는 이야기 한 편을 읽고 싶다면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4
종이책 《숲과 별이 만날 때》 따뜻한 온기를 품은 힐링 소설! 평점8점 | r*******n | 2020.10.04 리뷰제목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된 적 없어요.""알아요.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영문학 교수 아들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네요.""아버지로부터 문학적인 유전자는 물려받지 못했나 봐요."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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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된 적 없어요."
"알아요.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
"영문학 교수 아들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네요."
"아버지로부터 문학적인 유전자는 물려받지 못했나 봐요."     p.196

 

조는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유리멧새의 부화 성공률에 대해 조사 중이다. 키니 교수님의 산장을 빌려 그곳에서 지내면서 연구에만 몰두하던 그녀는 어느 날 숲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파리한 얼굴에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는 자신이 바람개비 은하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지구에 집이 없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새벽 4시부터 열세 시간 이상 들판과 숲 속을 헤매고 다니며 일을 했던 조는 아이의 장난을 받아주기에는 너무 지쳐 있었다. 이름도, 집도 없다는 소녀의 부모를 찾아주고 싶지만, 경찰에 신고하면 도망가겠다는 아이의 몸에 긁히고 멍든 자국이 발견된다.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조는 달걀 파는 남자 게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아이를 돌보게 된다.

 

사실 조는 암으로 투병 중인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대학을 휴학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같은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두 가슴과 난소를 모두 제거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남자친구는 그녀를 외면했고, 2년 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그녀를 남자 대학원생들은 어색하게 대했다. 외진 곳에서 달걀을 팔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의 게이브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신경쇠약과 우울증, 광장 공포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는 그에게는 어린 시절에 목격한 부모의 충격적인 사생활에서 받은 상처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조숙하고 똑똑한 모습을 보이는 소녀는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지구에 머물러야 한다고, 그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소녀는 정말 외계의 존재인 걸까? 각자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상처 받아왔고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자신이 외계인이라 말하는 정체 불명의 소녀까지 세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펼쳐지는 드라마는 잔잔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아이가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 입을 떼었다. 조는 아이가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는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동도 않고 숨도 거의 쉬지 않았다. 그녀는 얼사가 중요한 사실을 말하려고 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얼사는 어두운 숲속을 응시할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니?"
조가 묻자, 아이가 눈을 돌렸다.
"만약 내가 진짜로 다른 세상에서 왔다면? 언니는 단 한순간이라도 내 말을 믿은 적 있어?"       p.275

 

숲과 별이 만난다는 근사한 제목과 그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설레이는 표지를 한 이 작품은 글렌디 벤더라의 데뷔작으로 아마존 작가 랭킹 1위를 비롯해서 여러 매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의 배경은 도시에 사는 우리가 거의 접해볼 수 없는 숲이다. 주인공은 셀 수 없이 많은 새알과 아기새를 보고,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이 함께 있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표범개구리를 잡고, 꿀물을 마시는 벌새를 본다. 하천의 무성한 덤불과 쐐기풀을 헤치고 지나가서 둥지를 살피고 관찰하는 일을 하는 그녀의 시선으로 우리는 회색 빛의 어두운 숲 속을 느끼고, 후두두 산장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멸종 위기 조류 전문가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조류학을 전공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디테일과 묘사가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암 수술 이후 젊은 나이에 여성성을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이성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된 조,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났기에 아직도 누나의 경멸과 멸시를 견디며 살고 있는 게이브, 외계인 행세를 하며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소녀 얼사, 이들 세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홀로 끌어안고 살아 왔다. 그들 곁에는 꼭 필요한 순간에 아무도 없었다. 가끔은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한다. 오히려 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라는 것 때문에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렇게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생각하는 것도, 취향도 완전히 다른 세 사람이 서로의 흉터를 통해서 가까워지게 된다. 만약 지금 외롭다면, 누군가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면, 이 작품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숲과 별이 만날 때 평점10점 | r***2 | 2020.10.24 리뷰제목
숲과 별이 만날 때, 라는 제목에 이어 이 소설은 판타지로 분류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게 판타지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비현실적인 엔딩의 모습은 판타지가 맞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소설을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그런것일까. 그냥 좋았다. 미스터리 요소가 담겨있어서 비밀을 풀어나가듯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면서 자꾸만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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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라는 제목에 이어 이 소설은 판타지로 분류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게 판타지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비현실적인 엔딩의 모습은 판타지가 맞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소설을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그런것일까. 그냥 좋았다. 미스터리 요소가 담겨있어서 비밀을 풀어나가듯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면서 자꾸만 모두의 행복을 바라게 된다. '숲과 별이 만날 때'라는 소설의 제목은 처음 시작부터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난 후에는 왠지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그 말을 느껴보게 된다.


조류학 박사학위를 따려고 하는 조는 유리맷새의 생태 연구를 위해 키니 교수의 별장에 임시 머물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녀 역시 암으로 가슴을 절제하고 난소를 적출수술을 받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었으며 암생존자로서 우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녀 앞에 헤라예트라는 별에서 왔다는 얼사라는 소녀가 나타나고 얼사는 다섯가지의 기적을 보고나면 지구를 떠나 고향별로 돌아간다고 한다. 어린 꼬마인 얼사는 생각보다 훨씬 영리하여 그녀의 집을 찾아주려 하는 조의 물음에도 일관되게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며 조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데 그런 얼사를 씻겨주다가 얼사에게서 아동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한편 조의 이웃에는 달걀장수인 게이브가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그에게는 광장공포증과 그에 더하여 가족의 비밀이 있는데...


어설프고 뭔가 불안정해 보이는 조와 얼사와 게이브가 함께 하면서 각자가 가진 상처와 아픔이 무엇인지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지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판타지가 미스터리가 되며 그 미스터리가 다시 판타지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좋았던 것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소외되고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을 깨우쳐주는 대화가 곳곳에 산재해있다는 것이었다.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해야했던 조에게 친구 태비는 병원에 어린 양을 데리고 들어와 젖병울 물려주면서 그깟 젖꼭지가 무슨 소용이냐며 우유를 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있는데! 라는 말로 웃음과 위로를 주는데 이 짧은 에피소드에서 외형이 여성성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이해해버리게 한다. 거기에 더해 좋은 부모의 기준이 뭔지에 대한 물음에서 동성애부부에 대한 언급도 단 한 줄 나오는데 나는 이런 것이 좋았다. 일상의 대화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편견없는 세상을 향한 손짓같은 느낌 말이다.


오랜만에 읽은 느낌이 좋은 판타지 소설에 대한 소감은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196) 라는 소설 속 게이브의 말을 떠올리며 이만 꿀꿀거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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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과 별이 만날 때 평점10점 | l******5 | 2020.10.24 리뷰제목
"여섯 번째 기적, 숲과 별이 만날 때"밤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별, 황홀한 표지만큼이나 가슴을 적시는 한편의 소설이 탄생했다.조류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조'(조애나 틸)는 둥지연구를 하기 위해 숲이 내려다보이는 키니 산장에서 지내게 된다.어느 날, 일과를 마치고 산장에 들어선 그녀는 파리한 얼굴에 맨발로 서있는 9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목격하게 된다. 조는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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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기적, 숲과 별이 만날 때"



밤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별, 황홀한 표지만큼이나 가슴을 적시는 한편의 소설이 탄생했다.

조류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조'(조애나 틸)는 둥지연구를 하기 위해 숲이 내려다보이는 키니 산장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일과를 마치고 산장에 들어선 그녀는 파리한 얼굴에 맨발로 서있는 9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목격하게 된다.

조는 아이에게 남모를 속사정이 있을 거라 추측하고 집에 돌려보내고자 경찰에 신고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녀 곁을 맴도는 아이를 어쩔 수 없이 돌봐주게 되고 농장에 딸린 매대에서 달걀을 파는 남자 '게이브'도 가세하게 된다. 그렇게 우연으로 시작된 세 사람의 인연은 마법처럼 펼쳐진다.

암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고 자신 또한 유방암 수술을 한 '조'와 마음에 병을 얻고 학업(꿈)을 포기한 채 농장일을 하며 어머니를 돌보는 '게이브'는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또래 와는 달리, 비범해 보이는 아이는 자신을 가리켜 '바람개비 은하'에서 왔고 이름은 큰곰자리를 뜻하는 '얼사 메이저'라고 소개한다.

다섯 개의 기적을 보고 나면 돌아갈 거라는 아이. 조와 게이브의 추측대로 학대가정의 아이일지, 아니면 정말 아이 말대로 죽은 아이의 몸을 빌린 외계인일지 궁금해진다.



고통과 거리를 두든지, 아니면 더 가까워지든지요.

전 고통과 가까워지기로 결심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한다고 말해요.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혹은 더 사랑할 걸, 하고 말이죠.

전 일말의 후회도 없어요. 정말로요.

p.271


얼사를 만나면서 그들의 앞날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얼사를 함께 돌보며 남에게 말하지 못한, 혼자만 끌어안은 아픔과 비밀을 서로 공유하고 어루만져 주면서 그들 사이엔 강한 연대의식이 흐르게 된다. .


끝을 향해 달릴수록 그들의 행복을 염원하게 되는, 과거와는 다르게 풍족함을 누리지만 마음은 빈곤한 현대인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다.

타인에게 내민 따뜻한 손길과 온정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 되기도 한다. 선행을 베풀기 쉽지 않은 각박한 사회이지만 어쩌면 이것 또한 변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연신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작품으로 숲(조)과 별(얼사)이 만나면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은 큰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내 여섯 번째 기적은 바로 처음을 있게 한 숲(조)과 별(얼사)이 만날 때라고 말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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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해리포터를 팔아... 과연 그런가? 평점10점 | m******1 | 2020.10.21 리뷰제목
해리포터와 아마존을 팔아서... 라고 하면 좀 과격한지?여하튼 이런 문구를 보고 선뜻 돈을 지불했다.궁금하니까...조와 게이브와 얼사.이들 세 명이 살아가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셋,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갖고 있다.암 수술 이후 암과 싸우는 조어머니의 외도로 자신이 태어난걸 알고 누나의 경멸과 멸시를 받고 있는 게이브숲에서 발견되어 외계인 행세를 하며 세상에서 도망친 얼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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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아마존을 팔아서... 라고 하면 좀 과격한지?

여하튼 이런 문구를 보고 선뜻 돈을 지불했다.

궁금하니까...


조와 게이브와 얼사.

이들 세 명이 살아가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

셋,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갖고 있다.


암 수술 이후 암과 싸우는 조

어머니의 외도로 자신이 태어난걸 알고 누나의 경멸과 멸시를 받고 있는 게이브

숲에서 발견되어 외계인 행세를 하며 세상에서 도망친 얼사.


이들이 만나 서로에게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약이 될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을 열어 가족처럼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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