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리뷰*
<아무튼, 서핑>을 읽고
(* 서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고쳐야 할 점을 체크하는 일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서핑에 관한 책을 읽고 쓴 리뷰를 뜻한다.)
어른이 되면 단단해진다. 어른은 잘 울지 않기 때문이다. 잘 웃지 않기 때문이다. 단단함을 얻은 대신 우리는 오만하고, 편견으로 가득해진다. 반면 아이는 보드랍고 연약하다. 우리는 대개 이 연약함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지만, 연약함이란 사실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음이고 무엇으로든 나아갈 수 있음이다. 그러니 연약함은 모든 존재를 품을 수 있는 상태다.(50쪽)
여름이면 집 가까이에 자리한 다대포 해수욕장을 즐겨 찾는다. 백사장으로 향하는 내 한 손에는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과 다른 한 손에는 물놀이 튜브가 들려 있다. 이따금 우리 옆으로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널빤지(를 '서프보드'라고 부른다)를 든 사람들이 지나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게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나는 어른이 타는 튜브라고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책 한 권 덕분에 올해는 아이에게 조금 더 풍성한 설명을 해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처 몰랐던 서핑에 관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서핑이라는 세계에 (아직 발은 넣지 못하고) 눈을 뜨게 되었다. 바로 아무튼 시리즈의 51번 째 책이자 지난 달에 막 출간되어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아무튼, 서핑>를 통해서 말이다.
책을 쓴 안수향 작가는 현재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일을 한다. 저자의 첫 에세이인 『서툴지만 푸른 빛』에서 그는 모로코 임수안에서의 서핑을 회상하며 서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 서핑 이야기의 확장판으로서 몇 해 전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한 서핑이 지금은 삶 위에서 중심을 잡아나가는 데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이 <아무튼, 서핑>인 셈이다. 책의 배경이자 저자가 평소 서핑을 즐기는 무대가 되는 다대포와 송정은 내가 사는 서식지와도 겹치기에 왠지 모를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그대, '패들링'을 멈추지 말아요"라는 책의 부제를 보자마자 불현듯 가수 김완선이 부른 「리듬 속에 그 춤을」의 노랫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마치 파도 위에 그 서핑을 노래하는 것처럼 파도 쪽으로 나아가기 위해 서프보드에 엎드려 멈추지 않고 양팔을 젓는 서퍼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게 버티며 나아간, 바다 위 출발점인 '라인업'에서 기다리던 좋은 파도를 만나게 되면 서프보드를 짚고 일어서는 '테이크오프'를 한 뒤 다시 버티고나서야 비로소 파도와 함께할 수 있다. 서핑의 동작과 풍경을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써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학창시절에 배드민턴선수로 활동하다가 그만둔 이후로 다른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저자가 서른이 넘어 파도를 넘나들며 서핑을 배우는 과정도 그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핑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초심자에게 저자는 이렇게 추천한다. 우선 자신이 들어가고자 하는 바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소 세 번 이상 서핑 강습을 받으라고. 강습에서 비단 서프보드 타는 법만 익히는 게 아니라 그 지역 바다의 오랜 경험자로부터 다양한 경험과 룰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막연하게 서핑은 파도타기라고만 여겨왔는데, "한 파도에 한 사람만 탈 수 있다", "남의 파도를 훔치면 안 된다"와 같은 서핑계의 명언을 처음 알게 된 순간 마치 (파도에 휩쓸려 물속에서 회전하며 정신을 못차리는) '통돌이'를 당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파도가 없으면 서핑이 성립할 수 없고, 안전하게 서핑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서핑이란 서퍼가 자신의 서퍼보드로 파도를 점유하며 행하는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라 파도 위에 선 사람들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타적인 스포츠인 것이다.
서핑을 위한 정신을 가다듬었다면 이제 장비를 갖출 차례다. 시행착오를 거친 저자의 경험을 참고하여 '커다란 널빤지 같은' 서프보드와 '시꺼먼 잠수복 같은' 웻수트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대여하거나 구입하면 된다. 또한 기상 예보 앱 윈드파인더나 윈드 구루 홈페이지를 통해 파도 차트를 확인하여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볼 수도 있겠다. 어느 정도로 구색을 갖췄으니 남은 일은 자기만의 서핑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것일 테다. 서핑은 계절, 날씨, 시간대 등 '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겨울을 스노우보드의 계절로 부르듯 여름이 서핑의 계절로 인식되며 여름철 한낮의 바닷가에서 서핑하는 사람이 연상되고 비오는 날보단 맑은 날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저자의 서핑 스타일을 보면 때에 구애받지 않는 서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책표지 속 풍경을 다시 찬찬히 바라본다. 무심코 지나쳤던 여름의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갑자기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겨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핑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파도를 향해 걸어가는 서퍼의 모습에서 과연 겨울 서핑은 어떤 경험과 감동을 전해줄까 사뭇 궁금해진다. 나처럼 아직은 눈으로만 서핑을 알아가는 예비 서퍼라면 저자가 추천한 김동기, 김성은 감독의 2부작 다큐멘터리 『윈터서프』도 꼭 한 번 보시길 바란다. 이밖에도 책에는 서핑의 이모저모와 서핑에 의한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서핑을 위한 저자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끝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의 중계방송을 통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똑같은 파도는 절대 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직접 파도 위에서 실감하고 또 공감해보게 되길 바라며 <아무튼 서핑>에 대한 '아무튼 서평'을 마친다.
이 세상에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란 '아름답다'라거나 '짜릿하다' 같은 형용사가 아닌 '있다', '보다', '느끼다' 같은 동사로 온다. 그러니 우리는 자꾸 움직여야 한다. 우울이나 불행에 가만히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행복을 따라잡기 위해. 그렇게 어떻게든 움직일 때,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작동할 때, 비로소 진실로 살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106쪽)
작년에 라섹을 하기로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는, 서핑을 맘 놓고 하고 싶어서였다. 눈이 너무 나빠 일회용 렌즈를 끼고 물에 들어가곤 했는데, 그것처럼 서핑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없었다.
아무튼 작년에 라섹을 한 덕에 올해는 여름동안 매달 바다에 마음 놓고 빠질 수 있었다.
"고작 파도 하나 타려고 몇 시간 동안 물살을 버티곤 한다."
책의 첫 장, 첫 문단 마지막 줄. 작가의 마음이 딱 내 맘과 같아서 앞으로 저자가 써내려가는 글에 내 마음을 온전히 다 기대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다에서는 모든 게 분명하지 않아서 좋다. 버텼던 마음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끝은 다시 시작이 될 수도 있으므로. 그러니 모두, 패들링을 멈추지 말기를. 그리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라인업이 바로 저기에 있으니."
그 어느 하나 확실한 게 없어 불안하기만 한 이 사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속된 말로 존버하기 위한 힘을 길러야만 했다. 파도가 나의 일이 되려면 좀 더 많은 실패가 필요할 것 같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서핑은 계속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게 하는 오기와 꿈을 동시에 키워주는 것 같다. 파도에 계속 밀려나더라도 조금만 더. 라인업이 바로 저기 있으니 패들링을 멈추지 말자.
"우리는 스스로 인식한 세계만큼 존재한다.... 저마다 세상의 경계가 다르고 내가 확장해온 세계를 생각한다."
내 경험의 그릇을 계속해서 넓혀가려고 한다. 그래야 내가 나와는 다른 경험으로 짜인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나를 더 이해할 수 있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다. 작가의 저 말에 '맞아, 맞아'를 연신 외쳤다.
"스포츠에도 돈은 필요하다. 좋은 신발, 좋은 운동복, 첨단 장비, 좋은 코치...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력은 돈에서 나온다. 비범하지 못한 나는 내게 여력이 없다 믿었고, 그것을 계기로 살면서 너무나 많은 핑곗거리로 내 한계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가끔 스포츠계에선 그것을 모두 초월한 누군가가 나타나곤 한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핑계는 이제 그만 내려두고 온 맘 다해 임해보자.
서핑하러 모로코에 가야지. 모로코 임수안 베이 포인트. 사진 한 장 보고 달려갔다는 그 곳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 누구 안가보고 베길 수 있을까. 작가처럼 임수안에서 좋은 파도 타고 인생 첫 사이드라이딩을 경험하고 싶다.
2023년 1월의 도서선정으로
아무튼 서핑을 선정하였다.
1월 겨울에 서핑을?
이런반응도 보일수있지만,
현재친구의관심사가
서핑인듯하여
읽어보기로했다!
ㅎㅎ책을읽어보니
서핑의 세계는 참으로 다양했다.
우중서핑,윈터서핑 등
여름에만 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서핑보드도 숏보드, 롱보드등
다양히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핑보드도 숏보드, 롱보드등
다양히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상깊은구절은 "사랑에 빠지는 '풍덩'이라는 걸.
서핑이라니, 사랑이라니. 이 좋은 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나는 그날 몹시 분하고 기뻤다."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은 '열심'이라는 마음을 향해 운동하려는 성질이 있다."
"힘들더라도 종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아무튼 서핑책을 읽고 서핑에 관한 호기심이 들만큼
매력적인 책이었다.
주말에 한권을 마음편히 읽고싶다면,
주저말고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바다에선 모든 게 분명하지 않아서 좋다. 버텼던 마음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끝은 다시 시작이 될 수도 있으므로. 나는 오늘도 바다에서 나이를 먹고도 울 수 있는 마음과 처음과 끝 사이를 오가는 길을 배운다. p.11
<아무튼, 뜨개> 이후로 오랜만에 읽는 시리즈다. 한여름에 딱 맞춰 나온 <아무튼, 서핑>. 물빛 서프보드를 들고 햇볕에 탄 건지 상기된 건지 모를 붉은 뺨을 한 뾰쪽 뾰족 젖은 머리의 남자가 인상적인 표지는 사진을 찍고 글도 쓰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언젠가부터 바닷가에 가면 서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서퍼들은 외국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백사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서프보드만 봐도 이국적으로 느껴졌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나 보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와 가까웠던 저자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서핑에 대한 예찬을 기록한 글들을 읽으니 그동안 궁금했던 서퍼들의 마음이 생생히 다가온다. 바다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힘든데 얼마 서보지도 못하고 물에 빠지길 반복하는 것의 매력이 대체 무엇인가 내심 궁금했다. 나는 수영도 못하고 어릴 때 여름휴가로 해수욕장에서 튜브 타고 노는 게 다였던 사람이니까 궁금할 수밖에.
여름에 하는 서핑, 겨울에 하는 서핑, 바다마다 날씨마다 다른 파도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서퍼들만의 예의나 규칙 같은 것들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뭐든 좋아하게 되고 잘 하고 싶다면 어렵더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웻수트를 벗으며 씨름하는 작가나, 겨울 서핑을 즐기는 사람으로 뉴스에 보도된 일화들은 피식거리게 만든다.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만이 알려줄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할 때에 대한 팁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바다 사용료'에 대한 언급이다. 서퍼들 사이에서 쓰는 말인데 바다를 대가 없이 자유롭게 이용한 만큼 서핑을 마친 뒤 해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로 사용료를 대신한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우리가 공짜로 누리는 바다라는 자연 속에서 파도를 이용해 즐기는 스포츠인만큼 자연을 지키려는 마음과 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 여러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인데, (당연하겠지만) 환경과 관련한 책이 아니라도 이젠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 환경문제로 연결된다는 거다. 고사해 하얗게 변한 구상나무들, 그리고 산호의 백화현상을 찍은 항공 샷을 보았을 때 받았던 충격을 기억한다. 여름이면 해변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것도, 환경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나무나 해변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런 결과를 초래한 데에 나라는 인간이 전혀 무관하지 않으니까. 인간에 대해선 유난히 회의적인 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나 브랜드를 보면 나 같은 인간도 가슴속에 간질간질 거리는 조그마한 희망이 느껴진다. 자연에 이로운 쪽으로 살아가는 일이 우리 시대의 교양이라고 믿는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에 적극 동의한다.
아무튼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대상에 상관없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루는 내용은 저마다 다 다를지라도 <아무튼, 00> 에 내가 좋아하는 그 어떤 것을 넣어보면 바로 내 마음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서핑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무언가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그 마음과 여러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잠시 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
/ 서핑은 선을 긋지 않는 스포츠다. 프로 서퍼가 아닌 이상 경쟁자도, 시간제한도 없다. 그저 파도를 만나거든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서핑을 시작할 때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불안 역시 이 '선 없음'에 있다. p.9
/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에 뛰어든다. 사랑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그 속으로 뛰어드는 건 더 좋다는 걸 서핑이 내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p.26
/ 나는 지금 송정해변을 두드리는 거대한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내 두려움이 있던 자리에 오늘의 아침이 하얗고 환하게 부서진다. p.46-47
/ 무엇보다 비를 맞으며 서핑을 하면 연약하고 보드랍던 시절의 마음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물과 모래는 움켜쥘 수 없기 때문일까, 쉼 없이 흔들리기 때문일까, 서핑을 할 땐 모든 것이 물렁물렁해진다. 세계가 흐트러진다. p.50
/ 평범한 일상을 살며 파도를 기다릴 수 있을 때, 기다리던 파도가 왔을 때 곧장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을 품고 살 때, 우리는 여전히 서핑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조급함을 버리는 순간 파도는 온다. p.65
/ 그저 재미 삼아 하는 운동이라기에는 내 삶을 너무나 크게 뒤흔들고,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하기에는 아드레날린으로 나를 너무나 쉽게 휘두르는, 서핑은 너무나 까탈스러운 상대다. 그러나 무엇이어도 좋고 무엇이 아니어도 좋다. 언제라도 좋으니 그저, 나는 바다에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p.69
/ 나는 여러 운동을 경험한 덕분이라고 믿는다. 그 덕에 마음이 열린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에겐 다양한 게임의 룰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다른 조각들로 채워지고 세워질 우리의 세계는 꽤 근사할 것이다. p.98
/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취해온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에 이로운 쪽으로 살아가는 일, 그것이 우리 시대의 교양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자연을 아낄 때, 자연도 여전히 우리를 아끼고 품어줄 것이다.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