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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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2022년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 9.1 (74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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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불러온 대참사의 공간 카지노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7.26 리뷰제목
합법적인 도박장인 카지노에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의해 파괴된 삶은 각종 언론 매채를 통해 전해 듣게 된다. 삶을 파괴하는 이런 도박장의 존재도 아이러니하지만, 도박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듦에도 사람들은 카지노로 몰린다. 돈을 빌리기 위해 부모 손에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의 눈을 통해 본 부실 공사로 지어진 카지노와 다양한 인간상이 살아가는 자음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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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도박장인 카지노에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의해 파괴된 삶은 각종 언론 매채를 통해 전해 듣게 된다. 삶을 파괴하는 이런 도박장의 존재도 아이러니하지만, 도박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듦에도 사람들은 카지노로 몰린다. 돈을 빌리기 위해 부모 손에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의 눈을 통해 본 부실 공사로 지어진 카지노와 다양한 인간상이 살아가는 자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카지노 베이비는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나는 안다. 나처럼 비밀 많은 아이를 세상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바로 그림자 아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존재하진 않는단 뜻이다. 정말 나에겐 어릴 적 사진이 한 장도 없다. 나만 혼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쳐다볼 뿐 아무도 내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진 않는단 얘기다. (p.27)

카지노가 중심인 웨스트부다스 랜드, 전당포 거리와 숙소가 있는 슬립시티, 교회와 도서관이 있는 이스트지저스(지음 읍내). 도박에 빠진 부모가 전당포에 맡긴 아이 하늘이는 열 살가량 되었지만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아이이다. 전당포 주인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하늘이에겐 할머니의 딸이 엄마, 아들은 삼촌이 되었다. 출생증명서가 없고 학교입학을 위한 서류를 구비하지 못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하늘이는 친부모님이 누구인지 모르고 그렇게 자란다. 한때 탄광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탄광 노동자들의 피땀과 눈물로 채워졌던 곳에 카지노가 들어선다. 그래서 이 카지노는 지음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성실히 일하던 삼촌이 도박으로 돈을 다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엄마는 뭔가 모자란 사람 같아 악착같이 성실한 할머니와 하늘이만 정상적으로 보인다.

지음이 흔들린다! 랜드가 무너진다!” 이렇게 외치고 다니던 삼촌의 말처럼 지음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기고 공원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무당 박수 할아버지가 굿판을 벌인다. 이 굿판을 구경하던 하늘이는 지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환영으로 보게 되고 카지노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진다. 카지노 안으로 몰래 들어가는 데 성공하지만 들어간 후 몇 분 만에 카지노가 무너진다.

 

할머니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구출된 하늘이와 지음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고 할머니가 그린 큰 그림이 무엇인지 이제 남겨진 가족들이 풀어나갈 숙제로 남겨진다.

나에게, 엄마에게, 삼촌에게, 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 (p.296)

 

도박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의 눈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더 추악해 보인다. 한없이 위축된 아이일 것 같은 예상을 벗어나 하늘이는 버려진 자신의 신세도 그리고 새로운 가족도 애정이 어리게 대한다. 어리지만 어쩌면 더 냉철한 시선으로 지음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하는 하늘이를 통해 어른들의 부족한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다. 카지노와 부실 공사를 엮어 인간의 탐욕의 정점을 그려낸 카지노 베이비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종이책 『카지노 베이비』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2.07.20 리뷰제목
소설의 첫 문장,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라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가진 힘을 느끼게 한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화자의 아빠는 전당포에 아이를 맡기고 돈을 빌렸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했으나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사회가 가진 부조리와 어두운 구석에서 한탕주의를 꿈꾸는 우리의 민낯을 보게 한다. 최근에 뉴스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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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문장,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라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가진 힘을 느끼게 한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화자의 아빠는 전당포에 아이를 맡기고 돈을 빌렸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했으나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사회가 가진 부조리와 어두운 구석에서 한탕주의를 꿈꾸는 우리의 민낯을 보게 한다. 최근에 뉴스에서 나왔던 한 가족의 실종 사건이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희망을 생각하게 만든다.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라고 해서 불행하지만은 않다. 전당포 주인 동영진 여사를 할머니, 할머니의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이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스스로 그림자 아이라고 여긴다. 열 살의 하늘은 서류가 없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엄마가 공공근로로 일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전당포 주변을 스스럼없이 돌아다닌다. 자기가 버려진 이유가 궁금했다. 할머니와 엄마는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었고,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카지노에서 태어나 카지노에서 사는 아이를 호텔 직원들은 카지노 베이비라고 부른다. 카지노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강원도의 탄광촌과 그 위에 세워진 카지노의 생성과 붕괴, 몰락을 나타낸다.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과거다.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를 거스르면 튕겨 나갈 것이고, 오는 세계를 받아들이면 지킬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 인간은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게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인가가 중요한 법이다. 그걸 놓치면 잃을 것들이 많아진다.

 

동영진 할머니가 걸어온 발자취는 우리의 역사다. 올림픽 다방에서 월드컵 전당포로 이어지는 이름을 보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전당포는 전당포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던 할머니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선견지명을 가졌다.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었으며 굳은 심지와 세상에 타협할 줄도 알았다. 시류를 거스르지 않았으며 어떤 세상이 와도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웠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불이 불을 지키고, 그 불에서 피어난 꽃이 부풀어 새로운 희망을 얻게 하는 것. 할머니가 하늘을 지켰던 이유고 살아가는 이유였다. 사람이 가진 능력이며 힘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동하늘의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판타지적인 면도 없잖아 있지만,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다. 더불어 동하늘이 열어 갈 세상이 따스해 보인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면 된다. 타인에게 품었던 모든 마음, 우리 안에서 다스릴 수 있다. 그게 우리가 가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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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1
종이책 구매 카지노 베이비를 읽고. 평점10점 | b********e | 2022.07.19 리뷰제목
잘 읽었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은 신뢰할만 하지요.   최근 문학동네 등의 장편문학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트랜디하고, 재기발랄한 면은 신선합니다만, 깊이 면에서는 실망한 소설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비슷한 생각들, 젊은 사람들 위주의 가벼움 등으로 인해 피곤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그런 소설들은 그만 봤으면 해요. 이야기의 다채로움에서 소설의 재미나 깊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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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은 신뢰할만 하지요. 

 최근 문학동네 등의 장편문학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트랜디하고, 재기발랄한 면은 신선합니다만, 깊이 면에서는 실망한 소설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비슷한 생각들, 젊은 사람들 위주의 가벼움 등으로 인해 피곤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그런 소설들은 그만 봤으면 해요. 이야기의 다채로움에서 소설의 재미나 깊이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문체나 어조, 이야기들의 진지함들에게 그 의미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강성봉 작가의 카지노 베이비는 이런 면에서 도리어 신선했습니다. 끝도 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아이의 목소리로도 깊은 성찰을 줄 수 있다는 놀라움을 주기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여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분량이 좀 적어서 금방 읽혀서 좋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니 2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버림 받았으나, 그렇다고 무가치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동하늘과 같은 따뜻함, 상처 받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삶의 희열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할머니 삼촌 엄마로 이루어져 있는 이가 하나 빠져 보이는 결손에도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눈물로 이루어진 결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 더 좋은 소설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카지노 베이비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03.28 리뷰제목
꽤 오래전 남편의 친구가 근무한다는 강원랜드에 간 적이 있었다. 내국인도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 호기심 반으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놀랐었다. 나와 남편은 딱 십만 원만 재미 삼아 해보기로 했고, 돈을 따기도 했지만 그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뭔가는 아닐까 싶어 1시간도 안 돼서 그곳을 나왔다.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 자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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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남편의 친구가 근무한다는 강원랜드에 간 적이 있었다. 내국인도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 호기심 반으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놀랐었다. 나와 남편은 딱 십만 원만 재미 삼아 해보기로 했고, 돈을 따기도 했지만 그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뭔가는 아닐까 싶어 1시간도 안 돼서 그곳을 나왔다.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 자세하게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강원랜드 근처에 전당포라는 곳을 봤다. 예전에는 우리 동네에도 한두 개쯤 있었던 곳이지만 이젠 찾는 게 쉽지 않은 곳. 이곳에도 사람은 살고, 삶은 이어진다.

 

책주인공 나는 동하늘이다. 나는 열 살이 넘은,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그림자 아이다. ‘는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다. 전당포 주인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이라 부르며 산다. 이곳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사람은 할머니뿐. 엄마는 불안증에 시달리고 삼촌은 랜드가 무너진다, 외치고 다닌다. 할머니의 전당포 앞에는 스피드 전당포 주인 용사장이 있는데 아무래도 엄마와 눈이 맞은 것 같다. 어느 날 나는 용사장에게 카지노를 구경시켜 달라 부탁하고, 카지노를 방문한 날, 랜드에 지진이 발생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이 커서 사전 지식 없이 천천히 읽어나가는 편인데 이 책은 뭐랄까?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고 할까? 지음이라는 도시에서 전당포를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나. 배경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그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심지어 지루하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호하다.

 

돈 때문에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에서 출발한 카지노 베이비는 한 아이의 성장담을 통해 현시대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기어이 희망을 지켜내는 서사로 완결된다.’라고 소개하지만, 아이가 성장한 것은 맞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느 소설이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개하고 그 안의 욕망을 많이 접하게 되지만 이 책에선 그냥.. 좀 많이 아쉽다고나 할까? 나랑은 맞지 않았던 소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주어진 배경이 어떠하든 끈질기게 살아가야 한다! 평점10점 | l******g | 2022.07.31 리뷰제목
아이가 화자인 소설은 재미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을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신선하면서도 애틋한 맘에 이야기 속에 폭 빠져들게 된다. 아이가 감당하기엔 불가항력적 사건들 속에 내몰리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게 아니야, 괜찮아!”라며 위로해주고 싶다. 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대로 자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카지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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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화자인 소설은 재미있다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을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신선하면서도 애틋한 맘에 이야기 속에 폭 빠져들게 된다아이가 감당하기엔 불가항력적 사건들 속에 내몰리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게 아니야괜찮아!”라며 위로해주고 싶다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대로 자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카지노 베이비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이가 화자이자 주인공이다정선을 연상케하는 지음이라는 지역이 배경이며 카지노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그곳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다작년에 읽고 필사까지 했던 토우의 집이 인혁당 사건을 모델로 했는데이 소설은 그저 정선을 모티브로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가상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었다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탄탄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실제 사건들이 꽤 많이 투영되어 있었다대부분 내가 몰랐던 사건들이었다.

 

4.3사건이나 인혁당 사건은 역사 시간에 배웠고 책으로도 자주 접했기에 그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역사를 머릿 속에 그려가며 읽게 된다그러나 이번 책은 소설로만 인식했다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한숨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우리 역사는 왜 이리 위정자들이 판을 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았는지... 아니다현재진행형인가작가는 사북에서 있었던 사건들과 카지노를 큰 줄기로 놓고삼풍 백화점 붕괴태안 기름 유출세월호 참사 등을 참고하여 고통받았던 이들의 심정을 녹이려고 했다고 밝혔다이 소설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쓰여졌다당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투자 활기만은 넘쳐나던 사회 분위기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승일로의 위태로움을 환기하고자 지음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작가의 저 말을 읽으며 코스피 지수 3000을 넘나들던 작년 시황이 생각났다돈이 풀리면서 주식과 코인광풍이 전국을 휩쓸지 않았던가어떤 이는 작년 분위기를 마치 네덜란드 튤립투기에 비견했고 특히 코인투자에 대해 경고도 했다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여파도 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주가는 거의 20%이상 빠져버렸다작가는 시대의 분위기를 발빠르게 읽어내고 적극적으로 감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카지노 베이비는 작가의 이러한 통찰이 잘 채색된 소설이다물론 기자와 편집자라는 이력은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내기에 충분했다소개가 늦었는데 이 소설은 제 27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소설 리뷰를 쓸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늘 그렇듯 줄거리를 어디까지 소개할지이다탁월한 요약 실력이 있다면 몇 줄로 줄거리를 소개하면 되겠지만 그럴 깜냥이 못되는데다 고쳐지지 않는 만년체 스타일이 줄거리만 몇 문단씩 쓰게 된다그렇다변명이다이 책 소개를 쌔끈하게 해내지 못하는 건 내 실력부족 탓이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 하니 지금부터~

 

카지노 베이비라 하니 아기가 카지노에서 태어난 것인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소설의 화자 동하늘이라는 10살 남짓의 사내 아이는 전당포를 하는 할머니의 손자다할머니가 꾼 태몽 덕분에 운명처럼 할머니 손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할머니의 딸 정희는 카지노에서 메이드 일을 하다가 갓난아이를 몇 시간 맡게 되었다그런데 그 부모가 돌아오지 않았고 얼떨결에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오게 되는데 그 아이가 하늘이다하늘이는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사전에서 낱말 뜻을 찾아보는 게 취미일 정도로 활자 읽기를 좋아한다교회에 가는 건 엄마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기도 시간에 주위 어른들을 흘끔거리는 게 재미있어서다.

 

이 소설은 그리 비밀스럽지 않은 하늘이 출생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는 한편 아빠를 찾고 싶어하는 하늘이의 제 뿌리에 대한 열망을 더한다하늘이는 학교보다는 책에서가장 친한 할머니에게서 인생사를 배운다할머니가 들려주던 단편적인 할아버지 이야기는 결국 약속대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모두 듣게 된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음에 정착하게 된 사연과 지음의 흥망성쇠가 모두 술회되는데 한국 현대사의 단면과 닮은꼴이기도 하고 드라마틱한 소설 같기도 하다카지노와 그 주위 상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지음이라는 특정 지역임에도 우리네 삶과 유사한 모습인 이유는인간이 살아가는 공간 속에는 사랑과 욕망과 불안이 뒤섞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탄광 위에 세워진 카지노가 그예 무너지고 할머니가 돌아가신다살아남은 하늘이가 할머니가 물려준 땅을 확인한 뒤 지음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뒤에는 할머니의 애정 어린 눈길이 늘 따라붙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당연히 하늘이는 신기루를 쫓는 좀비 같은 어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p.296

 

나에게엄마에게삼촌에게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끈질기게 살아가면서두 발을 딛고 선 그곳이 넓은 땅이든 좁은 땅이든평평한 땅이든 가파른 땅이든멀쩡한 땅이든 부서진 땅이든 상관없이

나는 지음을 향해 달려갔다.

 

이 소설을 패가망신하는 도박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교훈적인 주제로만 읽으면 너무 단순해진다마지막에 하늘이가 엄마삼촌과 함께 확인한 땅의 위치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와 환경이 어떠하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어린 하늘이가 이미 깨달았듯 우리도 끈질기게 살아가야만 한다!

 

 

 

**위 리뷰는 하니포터 4기 자격으로 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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