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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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리뷰 총점 9.0 (250건)
분야
가정 살림 >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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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 2
김수미,여경래, 최현석,미카엘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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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익어가는 맛입니다... 『수미네 반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18.11.21 리뷰제목
배우 김수미는 개성적인 연기로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손맛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번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에게, 알고 지내는 연예인들에게 시시때때로 반찬과 김치를 보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찌감치 그녀의 음식 솜씨를 들어왔던 터라 방송에서 보는 김수미의 요리는 어떤 콘셉트로 그려질지 궁금했다. (물론 나보다도 엄마가 더 애청자다. ^^) 한때 <집밥 백선생>
리뷰제목

배우 김수미는 개성적인 연기로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손맛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번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에게, 알고 지내는 연예인들에게 시시때때로 반찬과 김치를 보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찌감치 그녀의 음식 솜씨를 들어왔던 터라 방송에서 보는 김수미의 요리는 어떤 콘셉트로 그려질지 궁금했다. (물론 나보다도 엄마가 더 애청자다. ^^) 한때 <집밥 백선생>의 매력에 빠져 이런저런 음식 만들기를 시도했다가 똥손인 걸 알고 포기했던 역사가 있는 나로서는 <수미네 반찬> 역시 달가운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그녀의 손맛과는 별개로 말이다. 하지만 한번 그 방송을 보고 나면, 김수미의 손맛을 화면으로 생생하게 확인하고 나면 TV 화면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배고픔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촵촵. 무슨 음식이든, 만들면서 여러 번 침이 고이는 고인다. 가마솥을 놓고 밥을 하고, 끓어 넘치도록 푸짐하게 음식을 만드는 그녀의 음식은 누구라도 먹고 싶게 한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솜씨가 아니리라. 오랜 세월 쌓아온 내공이라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 엄마의 김치찌개를 내가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이번에 출간된 『수미네 반찬』은 이미 방송에서 본 그대로를 정리해놓은 책이다. 메뉴 역시 방송에 나온 것들이다. 그러면 방송에서 본 것을 굳이 책으로까지 만나야 하느냐고 묻고 싶을 테지만, '굳이'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에게는 비슷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방송에서 봤지만 바로 따라 하지 못했거나, 방송에서 본 것을 다 기억하거나 메모하지 못했거나, 모니터로 다시 보기 하기보다는 주방에 두고 바로 펼쳐볼 수 있는 가까운 수미쌤이 필요했던 거겠지. 엄마가 이 방송을 몇 회 보고서는 바로 그런 말씀을 하셨지. "이거 바로 책으로 나오면 안 되냐?" 네, 어머니 바람대로 책으로 나왔답니다. 이제 수미쌤처럼 맛난 음식 만들어주실 건가요? (이렇게 말하다가 등짝을 맞았다는 건 안 비밀... ㅠㅠ)

 

여러 가지 음식의 레시피가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 기억과 입맛을 되살리는 게 몇 가지 있다. 아직도 초딩 입맛인 내가 맛있겠다면서 침을 질질 흘리던, 화면에서만 보던 그 음식들. 쇠고기 고추장 볶음, 코다리 조림, 검은콩국수, 떡갈비, 오이소박이, 명란젓 계란말이, 김수미표 연근전, 묵은지 목살찜, 보리새우 아욱국... 말하다 보니 다 적게 생겼다. 메뉴 골라서 적는 것은 포기. 그냥 다 먹고 싶다! 수미쌤의 요리에 곁들여지는 출연 셰프들의 요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매회 주재료에 어울리는, 자기 영역의 특징을 살리는 요리를 내놓는 그들의 노력도 이 프로그램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맛을 내는 스승님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옛것과 요즘것의 조화로 만들어내는 요리를 보는 맛도 상당하다.

 

 

 

기본적으로는 방송에서 본 메뉴들 재방송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방송할 때마다 가장 애매했던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정확한 레시피가 있으면 좋겠지만, 수미쌤이나 다른 엄마들처럼 대충 '요만치~' 때려 넣어 맛을 내는 고수의 내공은 하수 중의 하수인 요리 젬병들에게 얼토당토않은 말이었으니... 책으로 만나는 <수미네 반찬>은 전문가의 참견으로 정확한 용량의 레시피가 완성되었다. '요만치~' 넣어서 완성되는 요리가 아니라, 정확한 분량의 재료들로 잘 정리해주어서 누구나 그대로 따라 하면 만들어지는 음식이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추가된 것은 수미쌤의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들이다. 유난히 막낸 딸을 예뻐하셨던 엄마와의 추억이나 아버지와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엄마가 만들어준 구수하고 토속적인, 정이 넘치는 음식들이 <수미네 반찬>으로 다시 태어난 거다.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만든 음식들은 이제 엄마의 맛이 되어 그녀의 그리움을 달래준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그녀는 또 그 맛으로 다른 이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다. 정말 퍼준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게,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을 퍼준다. 그녀의 손을 거치면 어느새 몇십 년의 세월을 담은 음식으로 탄생하는 마법을 부린다. 우리의 바람은, 언제까지 그녀의 음식을 보기만 하면서 입맛만 다시지 않고 직접 해서 먹는 것이니... 이제 이 책으로, 계속 방송되는 <수미네 반찬>으로 알게 모르게 쌓이는 그리움을 먹어치우는 거다. 아자아자~!!

 

방송으로 볼 때도 그렇고, 책으로 다시 볼 때도 그렇고. 나는 왜 이 음식들에 눈길을 주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고급 레스토랑의 화려하고 비싼 음식도 아닌데, 우리는 왜 '굳이' 엄마의 손맛을 찾으려고 애쓰며 이 음식들을 보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없을 수가 없다. 점점 사라져가는, 같이 먹는 밥상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달랑 두 식구인 엄마와 나도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다. 시간이 안 맞거나 입맛이 다르거나 등등의 이유로 각자의 식사를 할 때가 있다. 식구의 개념이 사라져가는 느낌에, 외로움과 그리움은 더해간다. 같은 밥상에서 같이 밥을 먹는 사이인 우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서 그리워할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 자연스러움. 그 시간을 만들어주는 게 음식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누군가와 함께 먹었던, 조건 없는 사랑으로 엄마가 퍼주듯 만들어주던, 지금은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맛있게 먹었는지 모를 음식들로 채워진 밥상이 그리워질 때마다 누군가의 손맛이 간절해진다. 내가 해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표정에 저절로 흐뭇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싶을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레시피다.

 

 

 

음식이 단순히 입안으로 넣는 것만이 아니라, 가슴에 머무는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외할머니의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그대로 재현해 내고 싶은 것 같은데, 여전히 그 맛은 다 낼 수가 없다고도 하신다. 엄마도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거겠지. 엄마와 다른 입맛에 같이 갈 마땅한 식당을 찾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도 점점 엄마의 입맛을 따라간다. 음식에 더해지는 기억의 맛이 무엇인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나도 점점 입맛이 변해가는 걸 보면, 늙어가고 있나 보다. 수미쌤의 말을 빌리자면, '익어가는 것'이겠지만... 건강한 밥상으로, 그리움까지 배불리 먹는 한 상으로, 우리는 익어간다.

 

며칠 전에는 <수미네 반찬>에서 초간단 어묵볶음이라고 보여준 걸 해봤다. 어묵볶음 정말 좋아하는데, 엄마가 귀찮다고 잘 안 해줌. ㅠㅠ 어쩌겠어. 먹고 싶은 사람이 해야지. 마침 냉장고에 어묵이 있었고, 휴대폰을 열고 김수미 어묵볶음 레시피를 찾아서 머릿속에 입력하고 주방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어묵을 썰고, 간장과 설탕과 물을 넣고 수미쌤이 하라는 대로 만들었다. 옴마야~! 된다. 진짜 된다.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맛은 어떠냐고? 대박. 내가 했지만 정말 맛있음. 밥이랑 같이 먹기 좋게 간도 달달하니 딱 좋다. 이거 정말 내가 한 거 맞아? 홍고추 넣으라고 했는데, 홍고추가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당근으로 대신했는데, 당근도 맛있어. 흑... 나 같은 똥손도 요리에 도전하게 해주는 수미쌤 사랑해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9 댓글 43
종이책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하는 우리 곁에 놓인 반찬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18.11.22 리뷰제목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이미지와 활자로 보니 또 색다르다. 스쳐지나가는 화면이 다 담아낼 수 없는 향기와 느낌이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서는 재현된다. 실제 따라해 볼 수도 있다. 책이 가지는 마력은 지속성이 있다는 점이다. 옆에 두면 항상 수미네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화면은 기억을 하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놓았다가 체험을 이끌어 내야 하지만, 언어가 담긴 책은 그렇게
리뷰제목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이미지와 활자로 보니 또 색다르다. 스쳐지나가는 화면이 다 담아낼 수 없는 향기와 느낌이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서는 재현된다. 실제 따라해 볼 수도 있다. 책이 가지는 마력은 지속성이 있다는 점이다. 옆에 두면 항상 수미네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화면은 기억을 하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놓았다가 체험을 이끌어 내야 하지만, 언어가 담긴 책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주어진 반찬을 재료를 준비하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멋진 요리가 우리들 앞에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책을 보면서 감사함부터 느꼈다. 늘 보았던 맛깔스런 반찬이었지만 재료도 그렇고, 재료의 배합도 그렇고, 간을 하는 것도 그렇고 스쳐지나가는 영상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온전히 녹아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옛날 부뚜막에 앉아 엄마가 만들어 가는 음식을 지켜보면서 맛을 보던 어린아이가 떠올랐다. 엄마는 아이에게 맛을 보게 하고 아이가 긍정의 사인을 보내면 툭툭 털고 일어났다. 음식이 다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여 맛있는 식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기억들을 많이 재생시켜 준다. 행복한 만남이 된다. 무척이나 책을 펴낸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이 된다.

 

이릴 때 밭농사만 짓던 우리 집은 보릿고개가 오면 누군가와 나눠 먹을 형편은 아니었지만 이웃의 불행을 나 몰라라 하지 않았어. 거지건 장사꾼이건, 배고프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시래기죽이라도 밥상을 차려내곤 했거든, 그런 집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어느 날 입덧이 심한 후배가 이러는 거야. “선배님 갓김치 한 쪽만 먹으면 가라앉을 것 같아요.” 전화 끊자마자 나는 팔뚝만 한 여수 돌산 갓김치가 들어 있는 김치통을 헐어 맛있는 놈들로만 골라 한 통을 보내줬지.

저자의 삶이 잘 녹아 있는 문장이다. 아마 이렇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음식을 대하는 저자의 마음이 정감적인 느낌과 아울러 특별하게 다가온다.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도 어린 시절의 삶이 가져다준 정서가 아닐까 생각이 되어 진다. 이런 정서가 반찬에 녹아들고 김수미 배우가 이런 예능 프로에 마음을 다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수미 반찬이 약 30개 세프 반찬이 약 20개 정도가 소개되고 있다. 재료에 따라서 항목을 나눠서 제시하고 있는데, 수미 반찬이 수미님의 말씀처럼 세프 반찬보다 우리들에겐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맛도 더 있을 듯하고. 묵은지볶음, 간장게장, 소고기 고추장볶음, 오이소박이, 열무 얼갈이김치 비빔국수, 코다리조림, 낙지볶음, 오징어 도라지 무침 등은 우리가 흔히 가까이 하는 반찬들이다. 이름도 낯익고. 그 외에도 많은 분량이 소개되고 있다. 반찬의 이름을 적어 나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입에는 침이 고인다. 그 맛을 알고 있기 때문인 듯. 조개탕, 상추 무침 등은 지금도 가까이 있는 음식이다. 맛나는 반찬은 식사를 즐겁게 만든다. 책이 식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듯하다.

 

세프들의 음식은 조금 낯설다. 아무래도 현대화된 음식들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의 입은 옛날에 젖어있고, 세프들은 개량된 식단을 만들고 있는 듯하다. 여경래 세프의 중국식 고사리 잡채, 최현식 세프의 묵은지 연어 스테이크, 미카엘 세프의 불가리아식 맥주 꽃게 등 이름을 들어도 혀에 반응이 없다. 먹어본 적도 없다. 아무래도 접해 보아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주어진 것을 마음에 담아나가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보리새우아욱국을 끓이는 내용이 담긴 이미지다. 냄비에 육수용 다시마, 표고, 밴댕이를 넣고 끓인다. 아욱을 억센 부분은 뜯어내고 이파리 부분을 물에 씻는다. 작은 그릇에 파 마늘을 다져 놓고 양념에 해당하는 내용을 준비한다. 냄비에서 육수용 건더기를 꺼낸다. 양념과 보리새우, 아욱을 냄비에 넣는다. 준비해 둔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인다. 그러면 맛있는 보리 새우 아욱국이 된다.

  

풀치조림, 명란젓 계란말이 이미지다. 이들은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반찬이다. 재료도 기간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풀치조림은 비린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데워서 먹는 것이 좋다. 이처럼 반찬들이 우리 앞에 줄줄이 놓여 있다. 행복감이 가득 밀려오게 하는 책이다.

 

이제 이 책은 항상 우리 식탁의 옆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혀를 즐겁게 해주리라 여겨진다.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에 달려있다고 하나, 그 정성 너머에 있는 것이 기본 카테고리다. 재료와 배합, 간 등 기본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맛을 낼 수 있게 되고, 솜씨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기본을 잘 간추려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책에는 반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책이 우리 식탁 옆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복된 식탁이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하다. 성안당에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8
종이책 구매 수미네 반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8.12.13 리뷰제목
수미네 반찬김수미,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성인당/2018.12.10.sanbaram   우리는 먹지 않고 하루도 살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먹기 위해 산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는 먹방이 대세가 된 지 오래 됐다. 맛집은 물론 숨은 맛을 찾아 나서는 기행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음식에 대한 방송이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방영되고 있다. <수미네 반찬>은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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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

김수미,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

성인당/2018.12.10.

sanbaram

 

우리는 먹지 않고 하루도 살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먹기 위해 산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는 먹방이 대세가 된 지 오래 됐다. 맛집은 물론 숨은 맛을 찾아 나서는 기행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음식에 대한 방송이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방영되고 있다. 수미네 반찬은 케이블 TV tvn 방송에서 방송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초반에 방영된 것들을 골라 책으로 엮어냈다. 주저자인 김수미는 방송인으로서 주변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따스함과 구수함을 동시에 조리하고 있다. 셰프들의 요리처럼 정확한 수치로 표현되는 레시피 대신 스스로의 입맛과 손맛으로 재료의 양을 조절해 김수미 자신만의 음식을 만들어 낸다.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 셰프와 tvn 제작진이 함께 만들었다.

 

수미네 반찬3부로 정리 되어 있다. 1. 내가 살던 군산은 2. 가슴 울렁거리는 아련한 그리움의 이름, 김화순 3. 아빠 생각 등이다. 전라도 군산 인근의 농촌 마을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저자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중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낼 만큼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주던 엄마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셔서 평생의 그리움으로 남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접적으로 요리를 배우진 못했지만 그 입맛을 기억해내어 재현하며 그리움을 달랬으며, 배고픈 이들을 그냥 돌려보낸 적 없는 어머니의 심성을 이어받아 지금도 많은 음식을 해서 이웃과 후배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김화순’. 내 나이 열여덟, 당신의 어린 딸을 위해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밭에서 열무를 뽑다 작고한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의 이름이다. ‘꽃 화()’, ‘순할 순()’자의 이름 그대로 꽃같이 아름다웠던 어머니는 내가 음식을 만드는 이유다.(p.11)” 유난히 딸을 끔찍이 여기셨던 어머니는 저자가 학교에 갔다 오면 조용히 불러 귓속말로 찬장 속 비밀 창고에 굴비 고사리와 미제 사탕을 숨겨 놨다고 속삭이곤 하셨기에. 막내딸이 배를 곯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어머니가 생각나서, 음식은 그리움이자 설렘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그래서 여경래 셰프, 현석이가, 미카엘이, 또 다른 누군가가 자기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두둑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엄니는 계절마다 피는 꽃을 골고루 심었기 때문에 우리 집은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꽃의 정원이었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누구보다 통이 크고 배짱이 좋아 때로는 간덩이가 부은 것 같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아마 어린 시절 수천만 평이나 되는 넓은 자연의 정원에서 마음껏 뛰놀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p.18)” 50년 서울살이를 하는 사이 입맛도, 솜씨도 조금은 변했겠지만 시어머니의 편달이 있었고, 남편의 서울 입맛에도 장단을 맞춰 왔다고 한다. 저자는 아직도 음식 간을 볼 때에는 집일을 도와주시는 전라도 출신 아주머니에게 최종 확인을 받는다고 한다. 그녀의 혀에 달라붙어 있는 전라도의 간을 믿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라고 한다.

 

나물 무칠 때 깨 톡톡 털어 넣고, 참기름 살짝 두르고 손끝의 힘을 잘 조절해서 조물조물조물. 그럼 손끝에서 나오는 그 온기 말이야, 정성이 담긴 그 온기야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끝 맛! 감칠맛을 내는 최고의 비법이었는데. 더러 훌륭한 음식은 영혼을 감동시킨다고도 하잖아.(p.106)” 어머니를 닮아 봄이면 꽃에 미쳐 산으로 들로 미친년 널뛰듯 뛰어다니고, 담장마다 나팔꽃을 심으시던 어머니 때문에 나팔꽃만 보면 환장하게 좋다가 엉엉 울어버리기도 한단다. 그런 막내딸이 오늘도 요리를 하면서 뭐가 급해서 그리 빨리 가셨어요. 내가 차린 식탁의 한 자리는 늘 우리 엄니의 몫이에요.’라고 혼자 말을 한다는 저자의 말에서 지극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한 번도 엄마가 요리를 가르쳐주신 적은 없어. 너무 일찍 이별한 탓에 엄마에게 요리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기억을 찾아서 해보는 거야. 결혼을 해서 임신을 했는데 엄마가 해준 풀치가 생각나는 거야.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서 언니가 해온 풀치조림. 그것 먹고 입덧이 가라앉았지.(p.123)” 그 후로는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립고 절절하게 보고 싶을 때는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해보기 시작했다. 수백 번 만들었던 어머니의 풀치조림. 풀치조림을 할 때면 그립고 그립다며, 차마 말을 잊지 못하는 그녀의 마음은 이미 어머니 곁에 가 있다.


타고난 솜씨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동료들에게 나누어주기로 소문난 저자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약간 아쉬운 것은 재료의 손질에 대한 노하우도 함께 소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요리에 얽힌 에피소드와 부모님이 좋아하던 음식들과 함께 어우러졌다면 정감 넘치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레시피 위주의 소개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잊혀 가는 우리네 전통음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이기에 정감이 간다. ‘어떤 반찬으로 상을 차려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이나 우리 음식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12
종이책 구매 수미네 반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1.21 리뷰제목
<수미네 반찬>은 3부로 정리 되어 있다. 1. 내가 살던 군산은 2. 가슴 울렁거리는 아련한 그리움의 이름, 김화순 3. 아빠 생각 등이다. 전라도 군산 인근의 농촌 마을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저자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중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낼 만큼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주던 엄마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셔서 평생의 그리움으로 남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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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3부로 정리 되어 있다. 1. 내가 살던 군산은 2. 가슴 울렁거리는 아련한 그리움의 이름, 김화순 3. 아빠 생각 등이다. 전라도 군산 인근의 농촌 마을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저자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중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낼 만큼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주던 엄마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셔서 평생의 그리움으로 남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접적으로 요리를 배우진 못했지만 그 입맛을 기억해내어 재현하며 그리움을 달랬으며, 배고픈 이들을 그냥 돌려보낸 적 없는 어머니의 심성을 이어받아 지금도 많은 음식을 해서 이웃과 후배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타고난 솜씨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동료들에게 나누어주기로 소문난 저자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약간 아쉬운 것은 재료의 손질에 대한 노하우도 함께 소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요리에 얽힌 에피소드와 부모님이 좋아하던 음식들과 함께 어우러졌다면 정감 넘치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레시피 위주의 소개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잊혀 가는 우리네 전통음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이기에 정감이 간다. ‘어떤 반찬으로 상을 차려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이나 우리 음식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6
종이책 [서평]수미네 반찬- 김수미 등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8.11.21 리뷰제목
엄마는 늘 그랬다. '얼만큼 넣어?' 하면 '적당히' 또는 '요만치' 또는 '한움큼' 요런 식으로 말했다. 그러면 짜증이 났었다. 대체 얼만큼 넣으라는 거야? 그러면 엄마가 '스톱'할 때까지. 그렇게 요리 보조는 타협하곤 했었다.  지금은 엄마와 함께 살지만 한동안 혼자 살때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난감했다. 맨날 먹는 반찬인데. 별다를 것 없는 반찬인데 뭘 해 먹어야 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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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그랬다. '얼만큼 넣어?' 하면 '적당히' 또는 '요만치' 또는 '한움큼' 요런 식으로 말했다. 그러면 짜증이 났었다. 대체 얼만큼 넣으라는 거야? 그러면 엄마가 '스톱'할 때까지. 그렇게 요리 보조는 타협하곤 했었다.

 

지금은 엄마와 함께 살지만 한동안 혼자 살때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난감했다. 맨날 먹는 반찬인데. 별다를 것 없는 반찬인데 뭘 해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단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그런 나날이었다. 우리네 엄마의 반찬은 그렇게 드러나지 않게 위대하고도 강력한 힘을 가졌더랬다.

 

배우 김수미의 손맛은 유명하다. 동료 연기자들이나 스텝들 감독들도 그녀의 음식을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남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먹이는 것을 큰 기쁨으로 안다는 그녀, 그래서일까 손도 크고 한번에 만드는 음식의 양도 꽤 많다. 많이 만들어야 맛있다며 한번에 만들어서 냉동실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 먹으라고 하는 그녀. 친분이 없어서 그녀의 음식을 직접 먹어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가 아니다. 배우이지만 요리의 세계로 본다면 그저 한 사람의 딸이었고 엄마이다. 자신의 고향인 군산의 음식을 그리고 엄마와 아빠 생각이 나는 음식들을 만들었다. 그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별다를 것 없이 보이지만, 특별하고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맛나는 음식들이며 우리가 밥을 먹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반찬들이다. 어느 하나의 요리로써 자랑하지는 않지만 빈 자리를 느끼게 만드는 그런 음식들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 음식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반찬들.

 

그녀가 하는 이 프로그램을 잠시 본 적이 있다. 그때 보았던 음식들이 이 책에 실려있어서 더 반가왔다. 방송에서는 우리 엄마처럼 그녀도 요만치 조금 한움큼 적당히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책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자문을 받아서 숫자로 표기해두었으니 참고로 한다면 더욱 쉽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고사리 굴비조림>처럼 나에게 완전히 낯선 음식들도 보이지만 연근이라는 재료는 반가왔고 연근 조림만 먹던 내게는 김수미표 <연근전>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엄마는 연근을 아주 얇게 잘라서 튀겨서 간식처럼 먹게 해주셨는데 이 연근전은 명란젓과 함께 어우러져서 제대로 밥 반찬 역할을 할수 있게 해준다.

 

그녀의 음식뿐 아니라 같은 재료를 가지고 세 명의 셰프들이 만든 다른 요리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요리책이 된다. 방송에서 너무 빨리 지나가서 따라하기 힘들었다면 김수미 쌤을 직접 모시고 요리를 할수 있는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엄마가 해준 밥반찬의 맛을 느낄 것이다. 더불어 전라도의 손맛도.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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