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미리보기 공유하기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리뷰 총점 9.6 (197건)
분야
소설 > 영미소설
파일정보
EPUB(DRM) 46.1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4건) 회원리뷰 이동

eBook 구매 'Her story'를 넘어 'Our story'가 될때까지 평점10점 | w*****3 | 2022.07.31 리뷰제목
‘그룹 결성 46년 동안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 그래미상 22회 수상,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에 걸쳐 모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전세계 유일한 밴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이는 전설적인 밴드 U2가 써내려온 기록들이다. 2019년 U2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이 있었다. 공연의 모든 순간들이 감동적이었지만 그 중에서
리뷰제목

 

 

 

‘그룹 결성 46년 동안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 그래미상 22회 수상,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에 걸쳐 모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전세계 유일한 밴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이는 전설적인 밴드 U2가 써내려온 기록들이다. 2019년 U2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이 있었다. 공연의 모든 순간들이 감동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울트라바이올렛 (Ultraviolet)‘이 흘러나오던 순간이었다. ‘울트라바이올렛‘은 ‘전 세계의 여성들이 (남성의) 역사를 (여성의) 이야기로 다시 써내려 가는 그 날이 인권의 가치가 인간의 악함을 몰아내는 진정 아름다운 날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U2의 리더 보노가 “세계 여성들이 단결하여 역사를 새로 써 ‘허스토리 (Herstory)’로 만드는 날이 바로 뷰티풀 데이”라고 외치자 스크린의 ‘히스토리 (History)‘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뀌며 한국을 비롯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여성들이 화면에 등장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대한민국 1호 여성 변호사 이태영 박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홍은아 교수 등이었다. 또한, 노래를 마치며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U2가 한글 자막으로 전한 메시지는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

 

“우리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읽고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3년전 U2 공연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오늘날 우리는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레슨 인 케미스트리>가 다루고 있는 젠더, 인종, 동성애 문제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950-60년대뿐만 아니라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사회적 이슈로 남아 있다. 이 책이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고, 애플TV에서 드라마화까지 결정될 정도로 주목 받은 것은 어쩌면 이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물론 상큼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캐릭터가 화학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이야기 전개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주제였다면 이 소설이 이 만큼의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설을 읽다 보니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캐릭터에 용기를 가지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려 했던 수많은 영웅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U2 공연에서 히스토리 (History)‘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뀌며, 여성 인권을 위해 기여한 영웅들을 조명한 것처럼, 비단 젠더 이슈 뿐만 아니라 인종과 동성애 등 인류의 진보를 위해 힘겨운 걸음을 내디뎠던 영웅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이제까지의 역사는 남성이 중심이 된 승자의 역사였다.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간 이름 없는 사람들, 소외되거나 외면 받은 수많은 개인들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과연 역사의 페이지에 그들의 몫도 있을까?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의 주역은 그동안 세계와 인류를 위한 진심을 보이고 사라져간 수많은 우리들,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평범한 개인들이 존재했기 때문 아닐까? 그들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의 우리를 만드는 진정한 영웅들 아닐까? 어쩌면 보니 가머스 작가가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쓴 건 그러한 영웅들에게 바치는 찬사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시작하기 전 작가가 남긴 '나의 어머니 메리 스왈로우 가머스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세운 업적으로 평가받고 싶어."

"널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리 없잖아."

"그게 문제야,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엘리자베스는 평생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자신이 이룬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규정되는 삶을 이어온 것이다. <1권, 98 페이지>

 

그렇다면 왜 엘리자베스 조트는 화학을 소재로 선택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당연하게도 엘리자베스 조트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화학자로 등장한다. 그녀는 사회적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화학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조트가 우연한 기회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6시 저녁식사>라는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었을 때 나도 처음에는 다소 개연성이 없는 전개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했해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화학강의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수긍하고 응원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녀는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룬다고 말한다. 화학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개념과 규칙을 이해하면 삶을 대하는 자세와 방식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이다. 인종, 성별, 사회적 신분 등에서 기인하여 사회적 부조리를 만들어 내고 이를 고착화시키는 인위적인 문화와 종교 등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깨어 있는 시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요리야말로 ‘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이란 엘리자베스 조트의 말에서 화학자인 그녀가 요리를 만들며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화학강의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합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진보를 이루는 길은 외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살아온 배경과 삶이 다르므로 각자의 삶에 말을 걸고 변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개개인의 구체적인 관심사와 전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엘리자베스 조트가 보여준 것처럼 근본적인 개념부터 재정의하고, 고의식을 전환하는게 호중요하다고 본다. 훌륭한 화학 강의를 들려 준 엘리자베스 조트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서평에 대한 마무리를 화학으로 비유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화학에서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의 결합으로 구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중성자는 유의미한 역할이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양성자들을 잘 잡아주어서 원자핵이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중성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닐까? 표면적으로는 큰 기여가 없는 듯 보이지만, 주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기반으로 세상을 진보시키는데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사람. 우리 시대에도 '엘리자베스 조트'가 필요하다.

 

그녀는 종이를 얹은 이젤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마커를 쥐고 "화학은 변화다"라는 문장을 쓰고서 방청객을 돌아보았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때마다, 두려움을 느낄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 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 보십시오." <2권, 252페이지>

 

 


#레슨인케미스트리, #리뷰, #다산북스, #다산북스, #보니가머스, #심연희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나의 올해 최고의 책 평점10점 | g****3 | 2023.03.22 리뷰제목
너무너무 유쾌하고 통쾌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의 정수를 골수까지 짜릿하게 느끼게해주는 시원한 소설. 화학을 소재로 하고있지만 인생의 변화를 역설하는 자기계발서이면서, 900개가 넘는 단어를 인지하고 실험을 돕는 영리한 개가 나오는 환타지소설이기도 한. 영리한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서 4세에 이미 두꺼운 역사서를 읽고 이해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못해 고뇌하는 여자
리뷰제목
너무너무 유쾌하고 통쾌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의 정수를 골수까지 짜릿하게 느끼게해주는 시원한 소설.

화학을 소재로 하고있지만 인생의 변화를 역설하는 자기계발서이면서, 900개가 넘는 단어를 인지하고 실험을 돕는 영리한 개가 나오는 환타지소설이기도 한. 영리한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서 4세에 이미 두꺼운 역사서를 읽고 이해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못해 고뇌하는 여자아이의 성장소설이면서 출생의 비밀과 키다리아저씨를 밝혀가는 미스테리 소설의 측면도 가지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야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치밀하고 생생해서 눈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주인공 커플 각자의 삶도 너무 비극적이고 독특한데, 이들과 연결되는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들이 교묘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기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내용상 [랩걸]처럼 여성과학자로 살아가는 데에 대한 고충과 여성불평등을 역설하는 면이 강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그런 쪽으로만 규정하고 싶지 않다. 삶의 변화가 절실한 인간이라면,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에 들고일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서 힘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23년에 읽은 책 중 손꼽히는 작품이 되지않을까 싶다. 강추.
________

“난 희망 같은 건 없어요. 하지만 믿음이 있어요.”
매드는 사서함 주소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웨이클리는 놀라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음, 너한테서 그런 단어를 듣다니 재미있구나.”
“왜요?”
“왜냐면 말이지, 알잖니, 종교는 믿음을 필요로 하거든.”
아이는 웨이클리를 더는 민망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믿음에는 종교가 필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 보니 가머스, 심연희 저

#레슨인케미스트리 #보니가머스 #다산북스 #강력추천도서 #화학자 #화학은변화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평점10점 | c******2 | 2022.09.27 리뷰제목
1권에 2권도 책을 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흔한 헐리우드 영화처럼 "어려운 유년기와 성장기 -> 작은 행복 -> 슬픔과 좌절 --> 재기 및 성공 --> 다시 어려움 --> 해피엔딩"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통속적인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여성이 존중 받지 못하던 시대에서 하찮게 치부되는 가정주부의 역할을 과학과 연결시켜 존중 받아 마땅한 일로 풀어냈고,
리뷰제목

1권에 2권도 책을 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흔한 헐리우드 영화처럼 "어려운 유년기와 성장기 -> 작은 행복 -> 슬픔과 좌절 --> 재기 및 성공 --> 다시 어려움 --> 해피엔딩"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통속적인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여성이 존중 받지 못하던 시대에서 하찮게 치부되는 가정주부의 역할을 과학과 연결시켜 존중 받아 마땅한 일로 풀어냈고, 여성이 사회적 성공을 꿈꾸기 어렵던 시대에 여성들도 꿈꾸고 그 꿈을 이뤄낼 수 있음을 써 내려갔다. 물론 책에도 쓰였듯이 주인공의 요리방송이 실제 세상에서는 대중의 인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데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누군가 TV에 나와 하찮다고 무시했던 일들이 이면에 수준 높은 지식이 담겨 있고, 이것을 매우 자신있게 소개하고 주장해 간다면, 그 인물 자체는 세상의 이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근래 우리나라에서는 성별 대결이나 패미니즘을 백안 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존중 받아 마땅하고, 세상의 모든 노동은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글 한줄 한줄은 가볍게 쓰여있어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 내용은 하나하나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번역서에서 이런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보면 번역하신 분들의 작문 실력도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게는 2022년에 본 책 중 다섯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인상적인 재미, 기억에 남다 평점10점 | o****7 | 2022.07.31 리뷰제목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겉으로 보면 주인공이 여러 어려움을 자기 활약으로 극복해서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약을 하는 이야기 정도로만 보입니다. 그리고 스토리로만 놓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고, 그 측면에서 읽어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이라는 무대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을 포착하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간을 읽어낼 수 있고,
리뷰제목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겉으로 보면 주인공이 여러 어려움을 자기 활약으로 극복해서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약을 하는 이야기 정도로만 보입니다. 그리고 스토리로만 놓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고, 그 측면에서 읽어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이라는 무대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을 포착하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간을 읽어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성 과학자가 없다시피 해서 과학 연구소에 여자가 보이면 당연히 과학자가 아니라 잡일 담당 보조 직원일 거라고 확신하던 시대를 무대로,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그 시대에서 활동하고 이겨내는 이야기가 씨실 날실처럼 인상적으로 묘사됩니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이야기를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 정도 문장으로 정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능한 화학자인 엘리자베스 조트는 화학자로서 열심히 노력했고, 요리 방송을 맡게 되자 화학과 요리를 접목시켜 흥미로운 방송을 만들어냈고, 성공했으며, 그 일을 계기로 새로운 인연을 찾아 더욱 행복해지게 되었다고요. 하지만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이야기에는 그 정도로 요약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와 치열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엘리자베스는 유능했지만, 능력 이외의 이유로 부당하게 대우받은 일을 종종 겪어야 했습니다.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것과 다름없는 처지였고, 그 처지에서도 오히려 특혜받는다는 식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끝내 끝까지 이용당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연구소에서 쫓겨나기까지 합니다. 그 뒤로도 비슷한 일은 연달아 일어납니다. 요리 방송 등에서 화학자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만, 인기를 끌어도 오히려 통제를 벗어나는 별종 취급받으며 부당하게 푸대접받는 식의 일을 엘리자베스는 끊임없이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색적인 부분은, 아이를 돌보는 것을 비롯해 가정주부로서의 활동이 얼마나 힘든지를 세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힘들다고 토로하는 데 전념하는 대신, 그런 일이 막상 바깥에서는 이른바 집에서 노는 것 정도로 비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단 그 일뿐만이 아닙니다. 엘리자베스는 연구소 등지에서 중요하고 힘든 일은 자기에게 떠맡겨 놓고, 오히려 적반하장이 된 상황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엘리자베스가 마땅히 누려야 할 몫을 빼앗은 자들은, 나중에도 엘리자베스를 음해하는 데 앞장섭니다. 마치 엘리자베스의 평판이 나빠질수록, 엘리자베스의 몫을 빼앗은 자신들의 옛 행동이 정당화하되기라도 할 것처럼.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일이기에, 엘리자베스가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 주변 상황에 맞서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이 더욱 가슴 벅차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더없이 사랑했던 에반스에 대해, 에반스도 몰랐던 과거사 등에 대해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구성 역시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나중에 밝혀졌고, 엘리자베스가 화학자로서 활동한 일이 그 퍼즐이 맞물리는 단서 역할을 하는 구성이 정말 좋았습니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엘리자베스 조트가 조금씩 성공하게 된 이야기이자, 부당하게 대우받던 주인공이 노력하면서 결국 성취를 이루어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던 옛 상사에게, 자신이 빼앗겼던 몫을 뒤늦게 되찾으며, 예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대목은 통쾌하고 후련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을 겪었는지, 나아가 그 상황에서도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고 있기에, 마치 그 고생이 보답받은 듯한 결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레슨 인 케미스트리 평점10점 | l*******4 | 2022.07.12 리뷰제목
"엘리자베스 조트, 너는 세상을 바꾸게 될 거야." 캘빈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입 밖에 낸 순간 사실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엘리자베스는 세상에 필요한 아주 혁명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제아무리 반대파들이 몰려와도 불멸의 존재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 첫 번째 추종자를 달고 오지 않았나. _103, 1권 도서전에서 받은 샘플북
리뷰제목

"엘리자베스 조트, 너는 세상을 바꾸게 될 거야."
캘빈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입 밖에 낸 순간 사실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엘리자베스는 세상에 필요한 아주 혁명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제아무리 반대파들이 몰려와도 불멸의 존재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 첫 번째 추종자를 달고 오지 않았나. _103, 1권


도서전에서 받은 샘플북으로 시작해서 2권 완독!
샘플북 받을 때도 샘플북 같지않은 두툼한 두께에 놀랐는데. 

(150페이지나 됩니다! 두둡)
재밌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궁금증에 펼쳐보게 되었다.


남성 과학자가 넘쳐나는 1960년대 미국,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
무엇보다 샘플북 마지막 소름돋는(?) 문장에!!
뒷 내용을 참을 수 없어 바로 지하철을 타고 교보문고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조트의 캐릭터와 요리와 화학의 신선한 결합, 속도감있는 전개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조금은 판타지한 느낌이 있지만, 엘리자베스 못지 않은 매드와 해리엇, 무엇보다 여섯시-삼십분까지 참 좋았다.

애플TV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_236, 2권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4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6점 9.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