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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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온전한 나로 서기

리뷰 총점 9.8 (20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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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평점10점 | r******6 | 2021.10.10 리뷰제목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라는 엄마라니..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많이 배제되어 왔던 삶을 살았던 저자다. 여자, 딸, 며느리가 아닌 당당한 인간으로 겁 없이 도전하며, 살기를 희망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에게 이기적으로 살라고 말한다.    저자 또한 그런 삶을 살았다. 남아
리뷰제목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라는 엄마라니..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많이 배제되어 왔던 삶을 살았던 저자다. 여자, 딸, 며느리가 아닌 당당한 인간으로 겁 없이 도전하며, 살기를 희망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에게 이기적으로 살라고 말한다. 

 

저자 또한 그런 삶을 살았다. 남아선호 사상과 가부장적인 문화로 시집가면 남이라는 생각에 자신에게는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는 부모 밑에서 악착같이 공부하고, 오빠의 커다란 스케이트를 탔다. 아무리 새스케이트를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고, 오히려 원하지도 않는 남동생에게는 사주는 그런 부조리한 삶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 투쟁하게 만든 것 이 아닐까?

 

그래서 겁도 없다. 혼자서 원두막을 지키며, 천둥과 번개가 쳐도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구경하며 부모를 기다렸던 어린시절, 그녀는 부모님의 두려움을 먹지 않았기에 그렇다고 말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두려움을 강요당하는 사회, 부모들은 먹고 살기 바빠 사회를 바꾸기 보다는 딸들에게 조심하려며, 두려움을 주입시켜 키웠음을 말이다. 그런 이유로 딸에게 자신의 두려움과 걱정을 주입시켜 딸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조심하려 한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딸을 가진 부모들은 자신의 틀에 맞추고자 늘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부모에게 자신을 걱정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말한다.

 

그녀의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결혼 한 뒤에도 여자가 무슨 공부냐고, 집에서 애나 낳고 키우라는 시부모님의 말에도 그녀는 공부와 직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꿈과 자유를 지켰다. 결혼을 하려는 자신의 딸도 자신처럼 이기적으로 살기를 소망하는 이유다. 그저 하루하루를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던 나에게는 많은 자극이 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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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평점10점 | g****n | 2021.09.19 리뷰제목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언젠가 친정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내가 엄마에게 “나는 엄마처럼 안 살거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도 안난다. 결론은 내 인생을 돌아보니 엄마보다 더 못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만큼 여자의 일생이 순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게 딸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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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언젠가 친정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내가 엄마에게 나는 엄마처럼 안 살거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도 안난다. 결론은 내 인생을 돌아보니 엄마보다 더 못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만큼 여자의 일생이 순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게 딸이 둘 있는데 큰 딸의 결혼식장에서 사부인은 예쁜 딸래미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내 아들을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55년차 딸, 26년 차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 20여 년차 대학교수로 살면서 좌충우돌을 겪으며 살아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는 저자가 딸 결혼을 세 달 남겨둔 때,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썼다.

 

인생엔 늘 엄마의 삶이 그림자처럼 숨어 있다. 싫어하든 좋아하든 어느 구석엔가 숨어 있다가 모습을 나타낸다. 어쩔 수 없이 내 인생에도 나의 엄마가 늘 어른거렸고, 딸도 살아가며 나의 그림자를 수없이 만나리라 생각한다. [프롤로그]

 


 

시부모들은 며느리를 딸같이 여긴다고 하는데 과정도 없이 천륜의 영역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을 하였다. 사위가 아들이 될 수 없고, 며느리가 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은 주일에 두세 번 안부 전화를 당부하셨고, 임신을 하니 궁금함도 많고, 전화를 일처럼 했다니 그때는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세월이 흐른 뒤에 글로 풀었다. 시어머니는 시누이가 애를 낳고 산후조리를 해주면서 며느리가 출산하고 한 달 만에 시아버지 병 간호가 얼마나 힘든지 고생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날때면 친정부모님은 경비를 대든지 부담을 덜어주는데 시부모님은 그냥 갔으니 그것 또한 힘들었으리라. 시어머니도 평생 직장 생활을 하며 강박과 불안을 안고 살았다 하면서도, 며느리에게 당신 아들과 집안의 평안을 위해 끝없이 설득하려 했다.

 

친정엄마는 가난한 집에 시집 와 대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시아게일을 받아 편물을 짜고 바느질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오빠와 남동생 비교 대상이 되면서 서러웠던 마음이 시어머니의 남아선호 사상에 자신의 딸이 설움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힘든 과정을 감수하고 1년씩 유학을 떠날 때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만 용기를 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저자가 대단하고 부럽기까지 하였다. 엄마의 사과밭에 가면 엄마로부터 일을 배우고, 원두막에 앉아 사과로부터 배우며, 엄마의 순수한 노동을 하며 사과가 익어 가듯 저자도 영글어 갔다. 저자는 자신은 축복받은 아내고, 며느리다. 말의 무게를 행동으로 갚는 남편, 그런 멋진 아들을 둔 시부모님을 두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의 어여쁜 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를 외면한다면, 나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100번이라도 그리하라 하겠다. 하루도 쉬지 않던 엄마가 내게 나의 행복을 허락한 것처럼 나도 기꺼이 그리하겠다.p133

 

이 책은 누구의 딸이거나, 아내이거나, 엄마이거나, 며느리이기 이전에 너는 처음부터 너였단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 줄 딸이 있어서 행복하다. 이 책에는 엄마로서 내 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당당하게 살아갈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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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평점8점 | y*********g | 2021.10.08 리뷰제목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었다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꿈을 접고 평생 아빠와 우리 남매를 뒷바라지하고 외할머니 병수발까지 하느라 인생의 좋은 시절을 다보내버린 울엄마..엄마는 늘 너는 자기처럼 바보같이 살지말라고 하셨다엄마와 딸의 관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묘하게 달라진다어릴때는 엄마의 보살핌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리뷰제목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꿈을 접고 평생 아빠와 우리 남매를 뒷바라지하고 외할머니 병수발까지 하느라 인생의 좋은 시절을 다보내버린 울엄마..
엄마는 늘 너는 자기처럼 바보같이 살지말라고 하셨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묘하게 달라진다
어릴때는 엄마의 보살핌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친구같다가 나이가 들면 여자대 여자로 엄마의 인생을 뒤돌아보게 된다
엄마는 절대로 자기처럼 희생하면서 살지말라고 하고, 딸은 자기는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않겠다고 한다

55년차 딸, 26년차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 그리고 20여년차 대학교수로 살고있는 저자가 어느날 25살 딸이 결혼한다고 했을때 고단했던 엄마의 모습이 나의 삶에 그림자로 나타났듯 딸의 인생도 그럴까봐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온전한 나로 서기를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이다

1장 딸아 처음부터 너는 너였단다 2장 엄마의 세상이 너의 그늘이 되지 않기를 3장 나는 엄마의 희생을 먹으며 자랐다 4장 너를 힘껏 사랑하는 눈부신 삶을 살기를..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소제목만 봐도 사랑하는 딸이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걷고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딸을 낳아 키우며 느꼈던 행복과 독박육아를 하던 어려움, 직장생활을 하며 시부모님께 들어야했던 말들, 결혼이라는 겪어보지 않은 세상..
시대가 바뀌어도 대물림처럼 내려오는 여자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맞아~ 한숨이 나오며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가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지만 앞으로 결혼할 딸들에게 딸을 낳아 기르는 엄마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싶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오롯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당당한 여성으로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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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기적이 아니라 정상적인 여성의 삶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이야기 평점10점 | p****2 | 2021.10.12 리뷰제목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 엄마여서 행복하지만 그것 외에 그냥 나 자신으로서의 존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  끄적이기 시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으다 보면 잊고 지냈던 본연의 내 모습을 비로소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수많은 나의 역할들 속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꾸준히 적어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리더라도,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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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 엄마여서 행복하지만 그것 외에 그냥 나 자신으로서의 존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  끄적이기 시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으다 보면 잊고 지냈던 본연의 내 모습을 비로소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수많은 나의 역할들 속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꾸준히 적어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리더라도, 자주 쓰지 못해도 계속 쓰기를 시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써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나와 같은 생각으로 '누구의 딸, 아내, 며느리, 엄마가 아닌 본연의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나보다 앞서 글을 쓴 작가의 책을 만났다.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 지음, 허밍버드 펴냄)는 작가가 결혼을 앞둔 스물네 살의 딸을 보며, 앞으로 결혼할 이 땅의 수많은 딸들과 딸을 낳아 기르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우뚝 서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 요맘때 봤던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그전에 읽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웹툰 '며느라기'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꾸 떠올랐다. 우리 딸은 내가 읽는 책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하루는 이 책의 제목을 보더니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다.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의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며느라기'의 사린이가 결혼 후 20~30년 정도쯤 지나면 아마 이 책의 작가가 쓴 이야기들을 똑같이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유교문화 속에서 굳어져온 여성의 역할과 불평등함,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덧붙여 이야기해 줬다.

 

책의 1장에서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로부터 작가가 느꼈던 점들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일에 더하여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편지로 담고 있는데 이 편지들을 읽다 보면 마치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 듯해서 공감도 되고, 때로는 힘이 나기도 하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 역시 내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장에서는 시부모님과 사이에서 있었던 일들과 그런 와중에 느꼈던 작가의 감정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가의 시부모님은 학교 선생님이셨다고 한다. 나름 그 시절에 학교 선생님이라면 그래도 깨인 분들이라 생각해 볼법하나 그분들 역시 전통문화에 익숙해있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시부모님이었기에 딸과 며느리, 손녀딸과 손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의 차별에 작가도, 그리고 작가의 딸 역시 상처를 받았다. 물론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분들이 살아왔던 문화에 익숙했기에 그 외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셨고, 그런 분들에게작가가 처음부터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던 일들과 그 외에도 살면서 후회됐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 반면에 시부모님의 마음을 즉시 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작가의 여러 일화들을 읽으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리고, 부모 세대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에 애써 꼬집어 말하지 않고 넘겼던 부분이 혹여 우리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당연시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3장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일들을 통해 딸과 엄마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솔직히 앞의 1,2장을 읽을 때는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라면서 그렇다면 작가가 딸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궁금했다. 세상이 바뀌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구체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데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던 대한민국이 평등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래서 내 딸이 좀 더 평등한 세상에서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딸아이에게 '이렇게 살아라' 말로만 이야기해서는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3장에서 만난 작가의 인생을 보면서 과연 그녀의 딸이라면 대한민국에서의 여성의 삶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닮아 고집은 세지만 그 덕에 뭐든 될 거라 믿어줬던 아버지, 그 뒤에서 늘 마음으로 응원해 줬던 엄마, 그리고 아버지의 틀 안에서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그 틀을 깨고서 당당하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뤘던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과연 어떻게 딸을 키우는 게 옳은 것인지 엄마의 입장으로도 생각을 뒤집어 보기도 했다.

4장에서는 먼저 간 인생 선배로서의 결혼생활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의 남편에 대해서도 여러 번 상상을 하게 됐는데 아마도 작가의 남편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의 남편으로 나왔던 공유의 역할과 많은 부분에서 닮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 주고,심지어는 아이를 놓고 떠나는 아내의 유학을 허락했으며,물론 부모님과 도우미 아주머니의 힘도 있었겠으나 그래도 두 아이를 양육했고, 심지어 사춘기 아들마저 본인이 케어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과연 동시대에, 아니 지금도 이런 생활을 자처할 남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분명한 사실은 이 땅의 여성들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역할을 대단하다 여길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정상적인 부부의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교육관을 가진 부모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딸은 완벽한 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사람이 죽고, 세상이 변하고, 변한 세상에서 사는 애들에게

우린 그냥 부모고, 지나가는 보호자야. 우리끼리 잘 살면 되는 거야!

애들은 우리가 거쳐온 과거에 사는 게 아니라 미래에 사는 거니까.

아이들에겐 우리 말이 정답일 수 없어.

 

책을 읽던 중에 작가의 남편이 한 '부모의 정의'를 읽으며 나 역시도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며 격하게 공감을 했다. 갑작스럽게 변한 고등 교육 과정 때문에 큰 아이에 대한 걱정이 커졌을 무렵이었고, 실체 없는 두려움에 무엇을 또 아이에게 해줘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쓸데없는 걱정으로 내 삶에 먹구름을 가져다 놓았구나 싶었다. 그저 본인들 몫으로 놔두면 스스로 헤쳐나가겠거니 뒤에서 지켜보고, 믿어주며 나는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

 

최근 큰 딸이 나에게 엄마가 바라는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딸이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런 우리 모녀에게 꼭 필요한 조언, 하루에 나만을 위한 시간 만들기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한다.

엄마의 그림자 속에서 커가는 딸이기에 딸이 바라는 엄마의 모습이자, 내가 바라던 나로 살아가려고 한다. 스스로 빛나는 사람으로 그래서 내 딸 역시 그러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누군가의 딸인 나, 누군가의 아내인 나, 누군가의 며느리인 나, 누군가의 엄마인 나와 함께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스스로 빛날 내가 되고 싶은 그 누군가에게 이 책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를 추천하고 싶다.

여성들의 소리를 이기적이라 바라보기보다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 믿어보면서...

- 이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그 외 아무런 대가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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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평점10점 | e*******0 | 2021.10.08 리뷰제목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 지음   /허밍버드   책 소개를 볼때 차례나 본문 중의 발췌글을 보고 책을 고르게 되는데 책 소개에서의 본문 중 짧은 내용을 잠깐 읽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몰입되는 저자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딸을 기르는 공감대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책이랍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낳고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 심지어 유학까
리뷰제목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 지음

 

/허밍버드

 

책 소개를 볼때 차례나 본문 중의 발췌글을 보고 책을 고르게 되는데

책 소개에서의 본문 중 짧은 내용을 잠깐 읽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몰입되는 저자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딸을 기르는 공감대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책이랍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낳고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 심지어 유학까지 다녀오면서 

꾸준히 아이들에 대한 육아 고민과 사랑을 하면서 

본인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잃지않고, 시소타듯 저울질한 바쁜 삶이 숨가쁘게 느껴졌답니다. 

 

이 책은 시집을 가는 딸을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본인의 경험들을 술술 써내려갔는데요. 

편하게 읽으면서도 같은 여자로서 아니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도 배울 점이 꽤나 많은 책인 것같습니다. 

 

 

 

읽으면서도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수시로 올라왔는데요 

확 저지르는 성격이나 말로 표현은 많이 안하지만, 행동으로 화끈하게 보여주는 내용들을 읽을 때면

대리만족까지도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저자는 아이를 낳은 그즈음부터 석사에, 유학에, 박사과정에, 논문준비에, 연구에, 실험에, 

회사를 다니면서 수업준비와 강의들까지 하루 일과가 그저 슈퍼맘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자는 친정 아버지도 인정한 고집 불통 본인 특유의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도 공부도 엄마역할도 잘 해낸 것같아 부럽기까지 했답니다. 

 

 

남편되는 사람은 공중보건의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레지던트과정 이후에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돈벌이가 급하다거나 꼭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데 

자기 발전을 위해 꾸준히 한걸음씩 나가는 모습은 나태해진 본인에 투영돼 반성까지 하게 해주더라고요 

 

책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 읽어봤는데요 

다들 그렇겠지만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고요,

아이들을 틈틈이 봐가면서도 전공은 물론 외국어 공부까지 새벽공부를 다닌 부분이 내심 감탄스러웠답니다. 

 

그러나 

저자는 엄마가 바쁘게 살았다, 공부를 하고 돈을 버느라 고생했다를 딸에게 알려주기 위해 적은 글은 결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릴 때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냥 바쁜 엄마일지 모르지만 

박사학위는 따서 뭐하니 싶어하는 시댁에, 응원을 하고 있지만, 내심 집에서 아이들을 맡아주길 바라는 신랑, 

친정부모님들의 보이지 않는 만류까지

남자라면 환영받고 충분히 응원을 받았을 경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이유로 주변인들의 격려와 응원이 아닌 시작이었다는 점

세상은 남녀의 차별이 아직 존재하지만, 내 딸은 그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라는 점

많은 경험담 글 속에 녹아져 있는 내용들은 딸에게 하고 싶은 말 이상으로 세상 여자들

그리고 남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며느리, 엄마이기도 하지만 

우선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딸의 결혼선물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같습니다. 

 

 

 

요즘 남녀 차별이나 가끔 혐오하는 격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여성존중이라는 말만 해도 페미로 매도당하기 일쑤인데 

그 동안 문화적 배경에서 여자들의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희생이 어쩌면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슬슬 알아가고 있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이 5살, 아들이 채 돌이 지나기 전에 훌쩍 유학을 떠날 수 있는 대담함!

며느리에 아내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유학만큼은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하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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