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독립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있다면 바로 '경제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구해야하는 게 '집'인데 살 집을 구해도 '내 집'이 아닌 이상 전세나 보증금에 월세는 기본이고 몇개월에서 1년 혹은 2년만에 집을 옮겨야하는 건 물론 인테리어 역시 마음에 안 들어도 쉬이 바꾸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 자취 14년 차 세입자로 살아오다 마침내 그 어렵다는 내 집을 마련한 이가 있다. 저자는 과연 어떻게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지속가능한 1인용 삶을 위한 인생 레시피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우긴 쉬워도 막상 실행하긴 어려운 법인데 저자는 계획대로 충실히 아니 더 열심히 여러 일을 하며 움직였다. 몇 줄 안되는 문장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을지 안봐도 훤하달까.
그렇게 피와 땀과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종자돈을 마련, 그 어렵다던 정부 지원 대출-이율이 낮은-인 디딤돌 대출까지 받아 드디어 내 집을 마련하게 된다. 어떻게 마련하게 됐는지 그 과정과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하게 재탄생한 집은 사진으로만 봐도 넘 좋았다. 집이 조금이라도 넓어보이는 흰색을 좋아해 온통 흰색으로 꾸몄는데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도 자막을 보고 웃어댔지만 저자의 집에 놀러온 친구가 내뱉은 말에 또 한번 웃음이 났다.
"야. 무슨 이런 것까지 흰색이야. '화이코패스'냐?"
그렇다. 왠지 초록이어야 할 것 같은 때수건도 흰색이었던 것이다. 읽는 내내 저자가 툭툭 던지는 말이 재밌게 느껴져 마구 웃었는데 이 분, 날 웃기더니 결국 울리기까지 한다. 아마 또다른 누군가도 읽으면 울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같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다는 건 너무나 슬퍼 설령 알지 못하는 이라도 그 슬픔은 고스란히 전해져오기 때문이다.
암튼 저자는 '내 집'을 마련하고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되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금 찾아야했기 때문인데...
'내 집'이 생기면 보상처럼 따라올 줄 알았던 '더 나은 삶'은 모든 것을 놓은 후에야 찾아왔다.
'자기만의 방'을 온전히 갖기 위해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p17~18
그리하여 그녀가 과감히 택한 삶의 방식 또한 흥미롭다.
'호캉스가 필요 없는 삶' 즉,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삶(p128~129)을 지향하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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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먼저 접하고 저자가 운영하는 '1인 2묘 가구'라는 유튜브 채널을 접하게 되었는데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모습들에 묘한 매력을 느꼈고 가끔 보게 되면서 저자도, 고양이도, 내 집 마련기가 담긴 책도 궁금해졌고 알고 싶어졌다.
저자의 경험담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가 재밌으면서도 넘 마음에 와닿았고 인테리어 전,후 모습도, 냥이들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어 넘 좋았다.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과 내 집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내 집 마련이 어렵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근사한 나만의 집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고 얼마만큼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의 문제다. 역시 세상에 저절로, 그냥은 없다. 간절히 바라고 행동으로 옮겨야함은 물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느니 막대기로 감을 따는 편이 훨씬 빠른 것처럼 말이다.
내 집 마련 분투기, 인테리어, 미니멀&비혼 라이프를 감칠맛나게 잘 버무린 넘넘넘 재미난 이야기, 내집내삶! 집을 마련함과 동시에 삶까지 재정립한,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 모두 꼬옥 꼭!! 만나보길...!!!
비혼여성의 롤모델이 부족한 오늘. 어둠속의 등대와 같은 책.
「결혼은 모르겠고 내집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으로부터 안전과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결혼의 유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삶의 필수요건인 ‘자신만의 공간-집’을 마련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단, 그 집의 주인이 제도권에서 말하는 정상범주를 벗어나는 ‘비혼여성’이라는 점이 용기와 위안을 건네준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용기과, ‘너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동질감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저자의 지속가능한 1인용 삶을 위한 인생 레시피의 순서는 간단하다.
Step1.목돈을 모아서, ‘나를 위한’ 집을 산다.
Step2. 집을 ‘나를 닯은 공간’으로 만들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 레시피의 출발점인 ‘목돈’부터 한숨이 나오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집이 있어야 한다!’고 목놓아 외치는 저자의 Step1을 따라하자.
내 집을 마련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당연히 목돈을 빨리 오느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게 중요하다.(본문중)
이 레시피의 중요한 점은 ‘여성’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건강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야만 한다. 목돈을 마련해도 ‘나’라는 존재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지탱해주는 나만의 공간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이 험난 할 것이다.
실제로 집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던 저자도, 많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물건으로 집을 채워가던 시간 속에서 우울감과 무의미함을 겪는다. 하마터면 훈녀처럼 살뻔 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고백처럼 ‘○○는 이래야만 한다.’라는 사회가 정한 틀에서 벗어나, 적어도 내 집에서 만큼은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예전처럼 무엇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는, 느슨한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중략) 내가 만든 루틴에 따라 움직이면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본문중)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까”(본문중)
온전한 내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저자의 14년 세입자의 한풀이 인테리어 과정에서 출발한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를 닮은 공간’을 만들어 낸 저자는 부럽게도 두마리의 고양이도 입양하며 1인2묘의 가정을 꾸린다.
사람들은 결혼으로 형성된 4인가구를 ‘정상가정’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람과 귀여운 고양이 가정 얼마나 귀여운가. 물론 저자가 말해준 귀여운 고양이의 맛동산(똥) 냄새는 아직 알고 싶지 않다.
내가 스스로 비혼이라 말하고 전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 싫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자꾸 드러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기 때문이다. (중략) 내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든 여성으로서의 내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본문중)
20대에는 선처럼 연결되었던 인간관계가, 현생에 치여 어느샌가 점선으로 변했고,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인간관계는 ‘점’이 되어 가고 있다. 때문에, 집을 마련하고, 고양이와 가정을 이룬 저자의 또다른 고민인 ‘사회적 고립’은 이 시대 1인가구의 공통 고민과 닿아있다.
나의 작은 아파트에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온전히 독립적이면서도 때로는 함께하는 삶을 위해, 나만의 느슨한 가족을 찾아야 했다.(본문중)
비혼이기 때문에 가족계획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도 밖의 새로운 가족을 꾸려야 하니까. 세상이 가르쳐 주지 않은 길로 가야 하니까.(본문중)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 점은, 내집마련에 성공한 저자가 비혼여성의 삶을 당당하게 드러낸 점과 제도 밖의 새로운 가족을 찾기위한 노력의 과정 속의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 집마련은 마침표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한 또다른 출발선일 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능력 있는 자가 얻는 게 아니라,
얻고자 하는 자가 얻는다
-본문 중-
요즘 맘카페에 들어가보면 부동산 이야기들이 참 많다. 특히 '집을 살까요 말까요' 관련 질문들이 많은 것이 눈길을 끈다. 집이 한 두 푼도 아니건만, 그리고 집을 산다는 것은 많은 대출을 요하고 많은 시간을 저당잡히는 일임에 분명한 거사임에도 이런 고민을 카페에 올리고 조언을 듣고자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다. 지금이 산중턱인지 산꼭대기인지 궁금해하며 지금이라도 이 오름새에 올라 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금방 떨어질 낭떠러지를 피해야 하는 순간인건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거주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인 것은 맞다. 그러니 이유가 어떻든간에 실거주 한 채를 가져보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미혼이자 비혼주의인 저자가 내 집을 가지게 된 과정, 내 집을 꾸미는 과정에 대해 적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세태에 대해 생각할거리가 있기를 기대하며 읽었다. 노후 준비-특히 내 집 마련-는 미혼이든 기혼이든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대이지만, 전세든 매매든 가리지 않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 그 널뛰기 폭이 큰 상황이니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홀로 집사기가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이 책을 읽으며 실거주 한 채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듯하다. 집을 사고 꾸미고 하는 저자의 일련의 과정들과 그 생각들을 읽으며 뭔가 하나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이루는 과정은 또다른 세상을 맛보는, 또다른 세상을 여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그녀가 집을 꾸미는 과정을 보며 요즘 내가 관심있는 인테리어적인 면에서도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워내면서 오히려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 말이다. 집을 사면서 얻는 것, 짐을 버리면서 얻는 것, 다양한 감정의 사다리들을 타는 그녀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게 곧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얻고자 하는 자가 얻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이 글을 마친다. 삶은 그런 것 같다.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 아니냐에 따라 더 갈수 있는지, 좀 덜 갈 수 있는지가 정해지는 것 같다. 그 얻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도 오늘이 허락한 특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