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을시작하겠습니다
수용자 자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난민, 탈북자, 장애우 가정에 대한 어려움을 종종 관심을 갖은 적이 있으나 수용자 자녀 가정의 어려움을 글로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세움 이란 아동복지단체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에도 수용자 자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탈북자, 장애우, 양심적_종교적 병역 기피자, 정신병력이 있는 자, 빈곤한 자들의 억울함에 대해 이야기 나눠주는 국선 변호사의 이야기로 엮은 책이다.
정말 다른 유형의 사건이며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는 사건 이야기인데 국선 변호사를 통해 법정에 선다는 공통점 하나가 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뭔가 하나같이 중첩되고 겹쳐지는 이유는 왜일까? 생각된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양심에 관한 인용문이다. 맞아! 양심은 이런 거였지!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 준다.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
법이 갖는 공정함과 차별 없음을 알기에 유연하지 못한 것과 그 차별 없음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었다
재범의 위험이 비교적 낮은 누군가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재범의 위험이 너무 많은 가족도 없고,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치료받을 가망도 없는 그래서 명백히 재범의 위험이 높은 누군가에게는 치료보다 중한 처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장애가 있는 피고인과 변호인 사이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충분치 못한 방어권을 형성하는 아쉬움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다.
국가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아주머니가 국가가 잘못한 걸 바로잡으려고 재판받는데 재판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국가에서 선임해주는 국선 변호사라고 국가가 고마운 일도 한다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부분도 역시..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사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억울하기도 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인데(굳이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기록하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법으로 원칙으로 차갑게 대하는 것 말고, 화도 내고 달래기도 하고, 실수해서 사과도 하면서 그들의 삶터와 일터, 법정을 오가며 수많은 짠하고 억울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준 그런 사람이 쓴 글을 읽은 지금 부쩍 추워진 날씨가 무색할 만큼 몸이 따스해진다.
미래의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미래의창 #변론을시작하겠습니다 #정혜진 #국선변호사_세상과사람을보다 #책추천 #서평 #미래북살롱6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로스쿨은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제도다. 부자들을 위한 음서제다 뭐다 말이 많지만 생각보다 장학금 제도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산속에서 몇 년을 공부해 고시에 합격하던 시대는 지나서 사시 또한 고시촌에서 이뤄진다. 둘 다 돈이 필요함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사회로 배출되는 법조인이 많아지면 가난한 사람도 조금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당직처럼 돌아가며 서던 국선 변호사는 이제는 하나의 직업이 되기도 했다. 국선 변호사는 변호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도이기도 하다. (물론 개선점도 필요하지만.)
한 명의 국선 변호사가 뉴스에는 다뤄지지도 않을 법한 생활 밀착형 범죄들을 변호하며 느낀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는 이 작품은 미래의 창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온통 뉴스에 도배되는 사건들은 우리 삶으로 비춰보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나라에 큰 도둑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매일 뉴스를 채울 정도로)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서 일어나는 생계형 범죄들은 얼마나 많을까 상상이 되질 않는다. 검사들은 정치부나 경제 사범을 잡는 특수통들만 승진하고 형사 사건 검사들은 수많은 사건들을 떠맡으면서도 대우를 받지 못한다. 명예라는 것이 평등할 거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던 얘기가 떠오른다.
국선 변호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말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아무도 변호를 맡고 싶지 않을 때 마지못해 해 주는 것이 국선 변호사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돈의 문제가 더 크다. 변호사 선임은 적으도 몇 백이 든다. 일반인들은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생계형 범죄나 탈선 등은 사회적 약자들이 더 많이 노출되는 환경이고 그들에게는 변호사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돈이 많음에도 국선 변호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단진, 변호사비를 아끼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이고, 거드름 부리고 싶은 사람도 분명 있었다. 이 점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제도임을 알 수 있었다.
국선 변호사는 변호사에게도 좋은 점이 있었다. 수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피의자의 눈치를 보질 않고 사건 그 자체를 바라볼 수 있고 주체적으로 사건을 대할 수 있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죄 판결을 많이 받아낼수록 자신의 커리어도 쌓을 수 있고 여러 법정에서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두 자신만의 사정이 있었고 그것은 개인만의 것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사회가 인간을 범죄자로 몰고갈 수 있음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생계가 급박해서 재판받는 것마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가끔은 피의자들에게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배려라고는 전혀 모르는 정말 진상 고객도 있었다.
국선 변호사로서 일을 하면서 생긴 자신의 오만과 실수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적었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후회만 해서는 바뀌질 않는다. 저자는 반성을 하고 개선하려고 했다. 책에서 인용된 독일 어느 학자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사례 문제를 풀 때 법적 사고방식을 체계적으로 동원해 결론에 도달한 후에는 그 결론이 정의의 관점에서 수긍할 만한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우리 할머니는 이 결론에 대해 뭐라 하실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일반인에게도 상식적인가. 지금의 판결들을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지 못한 것이 너무 많지만 적어도 그런 질문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이 단지 피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몇 해전 AI 법률 조문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모든 판례를 AI가 찾아준다. 그럼에도 변호사가 필요한 사건들은 여전히 필요하다. 법전을 외우고 판례를 찾는 기계를 벗어나 정의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법조인의 자리도 AI에게 내어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단순히 잘 외우는 것은 컴퓨터가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번 읽는 법조인들의 글이 따뜻한 법조인들의 글이라서 아직은 그래도 희망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돈과 권력을 쫓는 법조인보다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법조인이 더 인정받는 사회가 꼭 되면 좋겠다.
1. 책 선정 이유
본 책은 드라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의 원작 에세이입니다. 드라마를 본 후 원작의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묶어놓은 책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더 손이 갔습니다.
2. 책 소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의 원작 에세이인 본 책은 저자인 정혜진 변호사가 직접 겪었던 사건들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드라마를 본 후 책을 읽어보니 드라마는 원작인 책을 각색한 내용이었지만 큰 주제와 맥락은 원작을 따라가는 흐름으로 되어있었습니다.
3. 책 후기
드라마가 원작인 책의 큰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알지 못했거나 느끼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이나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피의자가 되어 재판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운 사건이 하나도 없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진행되는 과정이다보니 힘든 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들의 내용은 흔히 말하는 악성민원인들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본인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인정하며 그 때 느꼈던 부끄러움과 민망함 등 자신의 약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감추고 싶을 수 있는 부분들을 드러내고 책에 썼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한발 더 나아가 성장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