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이제 "엄마는 왜 아빠랑 같이 살아?" "왜 결혼했어?"라는 물을 나이가 됐다
그 질문에 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해줬다면 서로에게 좋으련만 "그러게 왜 결혼했을까"라고 되려 반문하고 만다
이제는 왜 이사람과 결혼했는가에 대한 이유마저 희미해지고, 그저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 관계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어쩌면 나의 결핍을 채워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을 것이고, 살면 심심하지는 않겠다 했었을 수 있으나 이미 그 기대는 무너지고 애정욕구나 요구는 충족되지 않고 좌절은 반복될 뿐이라면...
저자는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의존적인 여성 심리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습성이 있고, 그러면서 되려 피폐해진 욕망을 갖고, 가학적으로 그 욕망과 고통을 쾌락으로 즐기는 이상한 문제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한 집착과 욕망은 비틀어진 욕망에 대해 저자는 의존하는 관계에서 만족은 없다고 말한다
(p.56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아내가 남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와 의미를 새롭게 갱신하고 찾지 않으면 관계는 좀비처럼 텅 비어 버린다)
(p.70 관계를 이어갈수록 상대가 나를 핍진하게 하고 병들게 한다는 자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극복해야 할 일이 아니라 즉시 중단해야 하는 일이다)
책이 도착하자 남편은 "불온서적"이라고 했다
제목부터가 맘에 안든다고.
제목은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는 것이었지만, 그 결론은 자기 안의 잘못된 환상, 고정관념, 트라우마를 버려야 되려 내가 산다는 것이다
내 욕망을 투영했던 객체가 내 환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진짜 나를 마주하여 "따로 또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애도에 대한 조금 넓게 안 듯 하다
내가 아는 애도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상실에 대한 반응이었으나, 애도는 증상이나 문제가 되는 성격적 패턴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지칭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것을 반복해서 고통을 겪을 때 무엇을 애도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반복적이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즐기는 것이 되는 것으로, 그것을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남편을버려야내가산다 #박우란 #유노라이프 #증정도서
나는 올 10월이면 결혼 20주년을 맞이한다.
나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으며 살고 있던 나였는데 어느덧 결혼 2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니 철저하게 남편에게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과 나의 삶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울때 만난 책이라 더욱 읽고 싶은던 책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아~ 나를 위한 책이구나~ '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 바로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이다.
뭔가 먹먹할때 만난 책이라 솔직히 책을 펴기가 살짝 겁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내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나의 삶에 대해 온통 후회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나답게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고 남들이 뭐라하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면 뭐든 남편에게 의논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어느덧 남편에게 의지하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되면서
이제 조금은 독립적인... 남편의 아내가 아닌 그냥 나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만큼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이 특별한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의 사례도 있었고 세상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법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쩜 남성중심적이었던 (물론 지금은 양성평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내 삶이 잔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법한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에 괜시리 맘이 잔해진다.
남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자립~ 나의 의지 그리고 나를 위한 삶
그런 삶을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