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입니다 대담하게도 영국의 왕자와 미국의 대통령 아들의 로맨스( '')를 그린 책으로 물론 현 대통령의 이름은 허구지만 과거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나 연예인 등은 실명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묘한 긴장감을 가져오네요 ㅎㅎ 일단 설정이 재미있어 보인다면 사서 후회할 일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되는 내용이니 흥미가 생긴다면 한번 잡아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장르 카테고리에서 BL과 퀴어를 별개로 두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왜 BL의 세계는 밝고 유쾌하며 퀴어의 세계는 고민 많고 핍박 받는가?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BL은 판타지이고 퀴어는 현실이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퀴어도 즐거울 수 있잖아? 하고 되묻는 것 같다.
영국 왕실과 미국 대통령 집안이라는 설정은 마치 로판의 북부대공과 남부제독 같지만. 보다보면 의외로 설정들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알렉스와 헨리는 스스로 원하건 원하지 않건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자칫 휩쓸려 사라질 수 있는 파도 속에서 아이들은 위태롭게 균형을 잡는다. 그런데 그 과정이 놀랍도록 유쾌하고 산뜻하다.
이 책을 읽고 많은 퀴어청소년들이 (비록 왕자나 대통령 아들이 아닐지라도) 세상이 그렇게 영화처럼 우울하지만은 않다고. 분명히 즐거운 일들이, 그리고 너를 위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