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한 가지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SMS. 덕분에 소통의 길은 가까워지고 언어가 오며 가는 시간도 줄었다.
그럼에도 나와 네들의 안에는 부치지 못한 손편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망설이며 써내려간 편지를 읽을 수는 있으나, 가엾고 고된 내 '마음씀'의 흔적을 그대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묻어둔 편지.
‘윤리’나 ‘상식’은 어떤 사람의 의식에서 발현되느냐에 따라 칼이 되고 방패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다수의 군중이 그 뒤를 받쳐줄 때 성립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 시나리오는 그리고 영화는 그에 반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지성적이고 윤리적이며 상식적이다. 무엇보다 비겁하지 않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없는 이유가 SMS와 손편지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배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뱌웠는가
- 그런 차이.
어차피 인간은 편견 속에 사는 동물이란 걸 알텐데, 그럼에도 임대형 감독은 《윤희에게》를 썼다. 대단한 용기와 인내심이라 생각한다.
조만간에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영화 '윤희에게'를 보고 너무나 좋아서 시나리오를 쓴 작가님을 배우고 싶어서 결제를 했다. 정말 윤희에게는 읽으면서 자꾸자꾸 사람을 칭찬하게 만든다. 캐릭터의 성격을 바로바로 해석 할 수 있게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확실히 성격을 알려주고, 내용의 흐름도 너무 잘 이해 되서 좋다. 또한 이런 대본으로 각각 배우들의 해석과 감독의 해석이 들어가 있었으니 너무 좋다.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어느 날, 20년 전 연인에게서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멈춰있던 윤희의 시간은 다시 흘러갑니다. 윤희는 더 이상 남은 삶을 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웃음과 용기를 품고 살아갈 수 있겠죠. 타인을 외롭게 만들지도, 스스로 외로워지지도 않을 겁니다.
영상으로 만들어졌던 작품을 텍스트로 다시 접하면 영상과는 조금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러닝 타임과 상관없이 나의 속도로 천천히 이야기 속에 머물며 더 깊이 다가갈 때도 있고, 행간에 멋대로 이미지를 그려 넣다 보면 원작과는 다른 작품을 감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 작품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들을 대하는 방식, 창작자가 그저 작품의 캐릭터로 이들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형태로 만나도 그 느낌은 역시 다르지 않네요.
뜻밖의 편지처럼 다가와 은은한 잔향을 남겼던 영화 <윤희에게>. 하얗게 뒤덮인 작품 속 풍경을 떠올리며, 유독 눈이 오지 않는 올겨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영화 윤희에게를 감명깊게 봐서 여러번 보다가 시나리오집이 나오길래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일단 책 디자인이 예뻐서 마음에 들어요.
그릭 시나리오의 대사와 지문들을 읽다보면 영화를 천천히 다시 보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들을 종이 위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윤희에게를 좋아한 분들이라면 고민없이 구매하세요!
캐릭터들 파악하기도 좋아요 직관적이라서 확 와닿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