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표지만 보아도 제목만 보아도 훅 끌리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이 내 손에 들어오면 몇 배나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책 말입니다. 예스24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착한 이 도서를 빨리 만나보고 싶었는데 다른 책 읽기에 빠져 시간만 흐르고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이 책을 읽었습니다. 드디어 올가을에 읽고 싶은 도서 읽기를 끝냈습니다. 역시나 나의 선택이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즘 우리나라 ‘꽃보다 할배’ 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서 할아버지 신드롬이 커졌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과 그분들의 삶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가슴에 닿았습니다. 저자인 ‘요나스 요나손’이 오랜 동안 구상해 오고 집필한 책이라고 하네요. 세계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연히 자리하게 된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배꼽 잡게 엮어 낸 비범한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많은 출간을 했다 해서 더욱 놀랍네요. 그만큼 이 책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백세 노인 현상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현재 2013년 말 개봉으로 스웨덴에서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다음 작품도 준비 중이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알란이 양로원에서 도망친 이야기와 알란의 태어남과 동시에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두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가 되는 날까지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스웨덴의 말름셰핑, 2005년 5월 2일 알란 칼손은 100세 생일 파티 전에 양로원에서 탈출하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알란이 실종되자 양로원에서 100세 축제 생일 파티가 무산으로 돌아가고 경찰 서장 알란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란을 찾는 다른 부류가 있습니다. 도망간 알란이 터미널에서 <네버어게인>이라는 글씨가 적힌 옷을 입은 청년이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청년의 트렁크를 가지고 버스를 타고 거기서 터났습니다. 그래서 네버 어게인이 적어있는 청년과 그 일당이 알란을 찾기 시작합니다. 물론 경찰들과 기자. 검사 여러 곳에서 뉴스에 올라오고 신문에 실려서 전국적으로 이들에게 주목을 합니다. 여기서 만나는 폐역에서 도둑질과 나쁜 짓하면서 혼자 사는 율리시스 , 핫도그를 팔면서 지내는 나이 많은 베니, 그리고 그들과 도망치다 소냐라는 코끼리와 개를 키우는 욕쟁이 예쁜 언니, 그리고 그들이 피신해서 가게되는 베니의 형 보세, 이들과 만남 사이에 죽게 되는 네버어게인 청년과 양동이라는 네버어게인 일당 그리고 노인과 일당과 합세하게 되는 네버어게인 두목이 나옵니다. 이들은 이상하게 노인과 이야기를 하면 끌림이 오고 트렁크에 들은 돈 5천만 크로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명한 노인과 일당들로 사이가 좋아지고 같이 행동하게 됩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페이지44
알란의 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한 이야기로 인생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말입니다. 그 이후로 알란의 인생철학은 긍정주의 무슨 일이든 화를 내지 않고, 자기를 존중해주는 이에게는 존중을 하고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에게 똑 같이 행동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 본다는 주의입니다. 종교,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계기도 됩니다. 그냥 알란 칼손 그 자체인 겁니다.
1905년에서 시작하는 알란의 태어남과 그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알란이 1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이후 엄마도 돌아가시고 15살에 다이너마이트 회사를 차리고 거기서 실험으로 집을 날려버리면서 정신 병원에 들어가 거세를 당하고 그리고 그곳에서 풀려나 취직하고 거기서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와 전쟁에 나가 폭파 전문가가 되지만 알란은 군복은 절대 입지 않습니다. 자유인을 외치는 거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세계적인 유명인사들과의 만남과 알란이 해내는 일들입니다. 알란이 살린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 핵 실험을 성공시키는 원일을 말한 알란이 미국의 해리 트루먼 부통령만나고, 중국의 부인 장칭을 구하고 알게 되는 마우쩌둥 물론 마우쩌둥은 세월이 흘러 만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히말라야를 넘고 이란, 다시 스웨덴으로 와 소련에서 유리가 핵 실험이 필요하다고 데리고 가면서 만나게 되는 스탈린, 그리고 김일성, 마우쩌둥.. 인도에 와서 아만다를 만나고 헤르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아만다 결혼, 프랑스 인도 대사관, 러시아 미국 대사관, 스파이.. 하여튼 기가 막힌 운명이고 이들이 만나는 전 세계 인물들과 그 사람들로 인해 이어지는 코믹하고 재미난 이야기들 알란은 유명인을 만나면 좋은 점이 이들에게는 좋은 음식과 맛있는 술을 준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걸로 인해 인연을 맺고, 친구를 만들고 그 인연으로 이어지는 운명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들을 보고 그 이야기 속 이야기를 읽으면 감탄이 나오고 웃음이 나오고 기가 막힙니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김일성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얘야, 방문객을 맞을 때는 적어도 일흔 두 시간을 기다리게 해야 하느니라 그래야만 네 권위가 서는 법이다.>
<얘야, 이 세상 그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하느니라.>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페이지 336
1953년- 김일성과는 친구가 되었을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저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세계적인 역사 속에서 이 알란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그 인물이 이 사람들을 다 만나고 다니고 알란이 100세까지 사는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 정말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이 인물이 실존한다면 대박이고 그렇지 않은 소설이라 해도 이리 만들어 진 것이 대박이었습니다. 이 인물들을 만나는 것에 알란의 파란 만장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 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페이지 242
1947년도와 1948년 사이- 히말라야를 넘어 이란의 감옥에서 오해를 하고 거기서 슬기롭게 살아나가는 장면에서 느끼는 것입니다. 물론 알란을 가둔 누군가가 피해를 당하지만 말입니다. 이 말의 원리하고 딱 맞는데 그리고 욕심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스비다. 자기 것이 아닌 것에 욕심을 내면 그 결말은 비참할 것이니 말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페이지 415, 성경에서
알란 일당이 네버어게인 청년과 양동이라는 일당이 죽인 범인이라 생각해 이들을 잡으려고 합니다. 거기서 아른손이 이들을 잡으러 가지만 아른손도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들과 같은 사람이고 범인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책은 청년과 양동이가 죽는 장면을 읽으면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지 죄를 짓긴 짓고 사는 것 같습니다. 누가 누구를 머라고 하리오.
아른손은 뒤죽박죽 그 자체인 이 사건 가운데서 진실을 찾아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점점 강해지는 걸 느꼈다. 그냥 그 상태 이대로가 좋았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페이지433
알란 일당을 범인이라 생각하고 잡으려 했지만 다 부질없는 것이라고 느낀 아른손 반장이 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아마 나라도 이들을 본다면 그렇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뭉친 조합이 정말 웃겼고, 그리고 이들은 공평하고 평등했어요.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그들에게 해하지 않는 사람은 해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자체일 뿐이니까요. 이 책은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알란 일당이 가는 곳은 인도랍니다. 인도에서의 행복이 어떻게 되고 살아갈지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두꺼운 책이 정말 재미나고 운명이 기가 막혀서 막 읽어 내려가네요. 그리고 100세라는 노인의 운명 일생이 참 대단하고 웃기니 말입니다. 종교, 정치에는 관심이 없던 알란 그저 맛난 음식과 술이면 만사 오케이 였던 알란의 기가 막힌 삶, 내가 혹 100세 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알란 같은 인생은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 남은 인생 무엇인가 열심히 재미나게 살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읽어보시면 기가 막히고 엉뚱한 내용이지만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멋진 책을 읽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르 드리고. 그리고 이벤트 당첨 시켜준 예스24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 네 놈이 원하는 게 전쟁이냐? 좋아. 해 주마, 이 빌어먹을 여우 놈아!> 페이지491
78세의 알란이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가 여우에게 당하면서 여우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알란은 지금까지 가족이 없이 혼자 살았고.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했는데 그 고양이를 죽이다니 알란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이 만큼 가족은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물론 지금 100세가 넘은 알란은 많은 가족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