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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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리뷰 총점 9.0 (7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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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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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황당하고 가벼운, 그런데도 싫지 않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평점8점 | e***i | 2019.07.02 리뷰제목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유쾌한 소설이라는 소문에 읽어보니….실소(失笑)! 어처구니없는 줄거리인데도 입가의 웃음이 아직 남아있다. 구라를 쳐도 이런 상구라면 하나의 작품, 그중에서도 명작에 속하리라….^^100번째 생일 파티를 앞둔 주인공(알란 칼손)이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화단으로 어.렵.게.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의 현재진행형
리뷰제목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유쾌한 소설이라는 소문에 읽어보니….

실소(失笑)! 어처구니없는 줄거리인데도 입가의 웃음이 아직 남아있다. 

구라를 쳐도 이런 상구라면 하나의 작품, 그중에서도 명작에 속하리라….^^


100번째 생일 파티를 앞둔 주인공(알란 칼손)이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화단으로 어.렵.게.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의 현재진행형 탈출기가 씨줄로, 너무나 대단한(?) 과거의 삶이 날줄로 얽히면서 사건 속으로 끌어당긴다.


현재진행형 줄거리는 허탈한 가벼움이다. 

걷기도 힘든 100세 노인의 일탈에 덜떨어진 범죄조직의 돈뭉치가 엮이고, 돈을 회수하려는 갱단원의 어처구니없는 죽음(냉동고에 갇혀서, 코끼리에 깔려서...)마저 유머러스하다. 그의 살인 혐의는 너무나 쉽게 벗겨진다. 그 과정에서 얽히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가벼우면서도 부담감이 없다. 그래서 익살스러운 재미가 있다.


반대로 과거의 인생 역정을 읽다 보면 무거운 위트가 느껴진다.

10대 시절부터 폭탄 제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다이너마이트 회사를 차리지만, 실험 중 폭발 사고를 일으켜 이웃 식료품 가게 주인을 죽게 한다.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되는데, 인종주의자 교수에 의해 ‘우생학적이며 사회학적인’ 이유로 거세를 당한다. 약간 저능아라서 번식하게 놔두면 안 된다나….


이런 주인공이 본의(?) 아니게 스페인 프랑코 총통과 영국 윈스턴 처칠 및 중국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미국과 소련의 원자폭탄 제조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트루먼 대통령과 스탈린을 만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라디보스토크 대화재의 원인이 되고, 이어 김일성과 어린 김정일까지 만나고, 존슨 대통령을 만나 미국 스파이로 일하면서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붕괴의 밑거름(?)이 된다.


머리 쓰기 싫을 때 딱 맞는 책이었다.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굵직한 사건에 아무렇지 않은 듯 관여하는 그의 인생사에서 황당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꼈다.

가볍지만 즐거움이 있는 책 읽기였다.(스웨덴 소설이 의외로 재미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독후기를 간단히 마무리해보면….

이 소설에서 진실 찾기 게임은 무의미하다. 그냥 이 상태 이대로가 좋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려라...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12
종이책 배꼽 잡게 하는 할배의 백 년 모험담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평점10점 | a**n | 2013.08.10 리뷰제목
배꼽 잡게 하는 할배의 백 년 모험담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_ 스토리매니악   요즘 핫(!)한 할배들이 있다. 모 방송국의 예능인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기자 4인방인데, 그 인기가 대단한가 보다. 할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나 보다. 이 혈기왕성(?)한 할배 군단에 한 명을 더 끼워 넣어야 할 것
리뷰제목

 

 

배꼽 잡게 하는 할배의 백 년 모험담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_ 스토리매니악

 

요즘 핫(!)한 할배들이 있다. 모 방송국의 예능인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기자 4인방인데, 그 인기가 대단한가 보다. 할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나 보다. 이 혈기왕성(?)한 할배 군단에 한 명을 더 끼워 넣어야 할 것 같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으로 올해 백 살이 되신 '알란' 할배다.

 

스웨덴의 한 양로원에서 백 살 생일 파티를 앞둔 알란은 창문을 넘어 화단으로 뛰어 내린다. 양로원에서 무기력한 삶을 지내느니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그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예의 없는 한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그런데, 그 트렁크에는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다. 이로 인해 큰 말썽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백 세라는 꽉 찬(?) 나이의 할배가 근력도 좋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도주를 감행하다니 말이다. 그러고도 모자라 한 청년의 트렁크까지 훔친다. 그러고는 난데 없는 소동에 휘말린다. 첫 장면부터 사고칠 것 같던 할배가 제대로 사고를 치고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그 이야기가 꽤나 유쾌하다. 도피 과정에서 알란이 겪는 모험은 현실과 살짝 괴리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있을 법하다. 그 미묘한 어긋남의 차이가 이야기에 유쾌함을 불어 넣는 것 같다.

 

단지 도피 과정만을 따라가는 구조는 아니다. 백 세 노인의 모험과 더불어 이 소설에선 알란의 백 년 세월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사회에 나간 알란은 세상을 둘러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을 떠난다. 재미난 것은 알란이 가는 곳마다 의도치 않게 세계사의 격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고, 마오쩌둥의 아내를 구해내고, 심지어는 북한에 가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력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말이다. 알란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맞닥뜨리게 되고, 그 사건의 한 가운데서 벌이는 알란의 활약(?)을 볼 수가 있다. 그 상상력의 발칙함이 더 없이 즐겁다.

 

단지 즐거움만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연과 과장으로 이루어진 설정이 황당하게 느껴지지만 그 유쾌함 속에 다양한 여운을 심어 놓았다.알란의 유쾌한 걸음을 쫓아가다 보면, 이데올로기에 대해, 종교에 대해, 인생에 대해, 그 각각이 지닌 무게감을 느껴볼 수가 있다. 즐겁게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중간중간 이런 여운을 만나게 되면 이 책이 지닌 무게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백 세가 된 할배가 이처럼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지는 몰랐다.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죽 훑어 볼 수 있게 해주고, 백 세 할배의 유쾌한 모험에 동행하게 해준다. 할배의 뒤를 쫄랑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유쾌하고 즐겁고 때로는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170
종이책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우연+과장의 연속, 결국은 황당.. 평점6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4.07.12 리뷰제목
하도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기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긴 했었다. 우연찮게 책을 받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며 쉽사리 읽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 묵직해 보이는 책, 그러나 촘촘한 글씨 속에서 쉽게 읽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읽다, 멈추고 또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간신히 읽기를 다했다. 몇몇 곳에선 읽기를 멈추지 못하고 읽는 속도가 빨라
리뷰제목

하도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기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긴 했었다. 우연찮게 책을 받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며 쉽사리 읽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 묵직해 보이는 책, 그러나 촘촘한 글씨 속에서 쉽게 읽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읽다, 멈추고 또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간신히 읽기를 다했다. 몇몇 곳에선 읽기를 멈추지 못하고 읽는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다 읽고 난 다음 드는 생각은 피식 웃음이 나왔을 뿐이다. 하긴 모든 소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설에서 깊은 의미를 찾고, 무언가 생각해 볼 거리를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평소의 관념을 확인한 기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세 노인이 벌이는 해프닝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가볍게 읽고, 가볍게 넘겨버린다면 책은 의외로 재미있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우연의 연속과 다소 과장스러운 설정은 아무리 소설이 픽션이라 할지라도 황당한 것은 황당한 것이다. 100세가 된 노인이 생일 파티를 피해 양로원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두 가닥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처음 제목을 보고서, 그리고 서두에 백 살 노인이 생일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을 보고서, 고령화 사회에서 백 살이 된 노인의 살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니 그리 꼭 빗나간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주인공인 노인 알란의 현재 이야기는 양로원을 탈출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는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고, 그곳에서 우연찮게 어느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게 된다. 이후 자신을 추적하는 갱단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알란을 추적해 오는 갱단과, 그리고 백 살 노인의 실종으로 발칵 뒤집힌 마을에서 노인을 찾기 위해 파견된 형사반장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닌다. 그 과정에서 돈을 찾으러 온 갱단들이 죽어 나간다. 한 명은 냉장고 안에서 얼어 죽고, 또 한 명은 코끼리에 깔려 죽는다. 갱단 두목이 탄 자동차는 알란 일행이 몰고 가던 버스에 받쳐서 폐차 수준이 되지만, 살아난 두목은 결국 그들 일행에 합류한다.

 

알란의 과거 이야기는 그가 어려서부터 양로원에 들어오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폭약회사에 취직해 배운 폭약제조기술 때문에 벌어진 일들은, 100년의 현대사가 고비고비마다 그의 활약으로 우리가 아는 현대사가 되어 버렸다. 스페인 내전에서는 프랑코 총통의 목숨을 구해 그의 친구가 되는가 하면, 2차대전 중에는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주어 당시 미국대통령 트루먼과 친구가 된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국공내전에서는 장제스 부부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마우쩌둥의 아내 장청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한다. 그의 황당무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말라야를 넘어 이란에 도착해서는 샤의 비밀정보국을 폭탄으로 박살내고, 윈스턴 처칠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며, 드골과 존슨의 회담에 참여하기도 한다. 술김에 소련과학자에게 핵무기 제조기술을 발설하여 소련의 핵폭탄제조에 일등공신이 되었는가 하면, 스탈린에게 밉보여 블라디보스톡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기도 한다. 그곳을 탈출한 알란은 북한으로 와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고, 마우쩌둥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종래에는 미국 CIA의 첩보원이 되어 소련으로 들어가 미소 핵무기 대결 완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재미있다고 웃어야 할지, 황당함에 웃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은, 내가 소설을 잘못 읽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저자는 알란의 삶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알란의 비종교적이고, 비정치적인 색채는 소설 속 이야기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것이 인간을 배제하는 현대의 정치를 비웃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정치인들의 위선을 꼬집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오로지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어쩌면 저자는 우리에게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종교는 종교인들에게 맡겨두고, 그저 관심 끊고 살아라 하는 메시지를 전달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 내가 오독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알란처럼 풍족한 술과 음식만 있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최고라는 식의 생각은 혹 우리에게 배부른 돼지가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닐런지.. 책을 읽고서 느낀 생각은 처음에는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그 다음은 황당무계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1
종이책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어 도망쳤다. 평점10점 | k******5 | 2014.09.14 리뷰제목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에잉! 표지며 제목 별 관심을 끌지 않았다. <이책은> 그럼에도 올라 온 리뷰들은 우호적이었고 기회가 되어 구매했다. <저자는>  저 : 요나스 요나손 ---발췌하다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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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에잉! 표지며 제목 별 관심을 끌지 않았다.

<이책은>

그럼에도 올라 온 리뷰들은 우호적이었고 기회가 되어 구매했다.

<저자는>

 저 : 요나스 요나손 ---발췌하다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 120만 부, 영국 120만 부, 독일 4백만 부 등 전 세계 8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개봉되었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어찌어찌하다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요나손이 그려 낸 이 기막힌 여정은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현재 그는 일곱 살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는 목가적인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작품은 2005년 5월 2일 백 살 생일을 맞은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제 그만 죽어야지'라고 되뇌는 대신 '연장전'으로 접어든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양로원을 빠져나온 그가 처음 찾아간 곳은 버스 터미널. 그곳에서 그는 우연찮게 어느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게 되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게 된다.

노인이 도피 과정에서 겪는 모험과 쌍을 이루는 소설의 다른 한 축은 그가 살아온 백 년의 이야기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폭약 회사에 취직한 알란은 험한 시대가 요구하는 그 기술 덕에 스웨덴 시골뜨기로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인생을 살게 된다. 그저 '검둥이'를 한번 보고 싶어 고향을 떠난 그는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는가 하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주고, 마오쩌둥의 아내를 위기에서 건져 내고, 스탈린에게 밉보여 블라디보스토크로 노역을 갔다가 북한으로 탈출해 김일성과 어린 김정일을 만나기도 한다.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 주인공의 활약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계속되는 우연과 과장스러운 설정이 때로는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어느새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 종교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되는,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은 묵직한 작품이다.  

<책읽은 소감>

책 내용과 관련이 있는 표지거나 혹은 짐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표지가 있다. 멋지거나 이쁘거나 강렬함이거나 깔끔한 단순함이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가 있다. 거기에 멋지고 낭만적인 제목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검색에 이르게 된다. 미리보기를 통해 문체를 살펴보고 구매목록에 올린다.  리뷰를 읽어보기 전에 나온 신간이라면 아마도 이런 방법을 통해, 이런 연유로 책을 고르지 않을까...이 책의 표지와 제목은 너무 평범해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도 이 책을 구매한 건 블로그 친구들이 올린 리뷰를 보고나서다.

 

기대감으로 접한 이 책은 무척 유쾌했다. 낄낄거리게 했다. 킬킬대며 읽으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또 어떤 엉뚱한 상황이 펼쳐질까 은근 기대되는 맘. 100세 노인이라면 여러 면에서 일단은 부자연스러울 것을 예상하는데 책 속의 노인은 허리만 조금 굽었지 짱짱하다. 양로원의 여타 노인들과의 친분도 싫고 무엇보다 양로원 책임자의 감시와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한다는 발상이 도무지 맘에 안든다. 100세라는 나이가 적은가. 장수했음을 축하하기 위한 대규모 사절단까지 초청된 생일축하 행사를 목전에 두고 이 노인은 드뎌 감행하고야 만다. 슬리퍼 차림으로 창문을 넘어버린 것이다. 기실 창문말고는 탈출할 방법이 없었음이라. 그렇대도 창문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다니. 알란! 화이팅.

 

알란은 일단 걷는 수 밖에 없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가지고 있는 돈을 셈하여 금액에 적당한 아무 곳이나 매표를 한다. 그즈음에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껄적지근한 차림새의 젊은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젊은이는 하필 그 순간에 화장실이 급했다. 참을 수가 없는 큰 볼일로 다리를 움찔거리며 참던 상황. 허리가 구부정한 늙은 노인이 설마 가방을 들고 튈거란 생각을 못한 젊은이는 가방을 맡기고 화장실로 직행한다. 마찬가지로 하필 그때 알란이 가고자하는 방향의 버스가 도착하니 알란은 젊은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지만 가방을 놔둘 수도 없다는 생각에서 가지고 차에 오른다. 젊은이가 조금 빨리 나왔다면 가방을 인수인계하련만 차는 떠났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알란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떠나는 버스 꽁무니가 보일 즈음에 젊은이는 화장실서 나왔다. 그 젊은이는 그냥 젊은이가 아니고 갱단원이었다.

 

알란은 가방을 가지고 도착지에 가기 전에 내린다. 자신은 도착지에서 만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이 내켜서 내린 역. 그 역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하다 못해 몹시 황량한 역으로 그 역사만큼 한적하다 못해 황량해 보이는 사나이가 있었다. 어렵사리 가방을 끌고 그 사나이와 대면하게 된 알란은 인사를 먼저 한다. 한적하다 못해 황량해 보이는 역사에 기거하는 사내는 무료한 일상에 노인이라도 만난 것이 반갑다. 들고 온 가방에 대해서 대화를 하던 중 열어보게 되고, 가득찬 돈을 보면서 몫을 나누기로 한다.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술을 마시다 취했다. 그러던 중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가 가방주인임을 알고는 그를 가두기에 이르는데, 저장고였다.  저장고에서 꽁꽁 얼려 죽이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던 두 사람. 하필 자신들이 술을 마셨기에 그 일이 생겼고 젊은이가 또 하필 그 순간에 나타난 것이기에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고 서로 위안하며, 아무래도 그곳을 벗어남이 좋겠다고 의견일치를 본다.

 

알란과 사내는 젊은이의 시신을 감출 방법을 찾다가 이동차에 싣는다. 100세 노인과 마을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역사를 지키던 사내, 그리고 얼어죽은 갱단원을 실은 차는 선로 위를 달린다. 어쩌다 사람들이 눈에 뛰면 반갑게 손짓 인사를 건넨다.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사람들은 선로 위를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은 둘인데 왜 신발이 벗겨진 두 발이 보일까. 슬리퍼를 신고 왔던 노인이 좀 크지만 갱단원의 신발을 꿀꺽한 것이다.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둘. 알란은 절대 자신이 죽일 의도가 없었기에 상관없다는 식이고, 사내 역시 남의 물건들을 말없이 가져다 생활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신이 문제다. 선적하는 배를 본 순간 둘은 기발한 의견합치를 보면서 그 선적함 속에 갱단원을 밀어넣는데 성공. 그는 배에 실려 외국으로 떠났으니 완전범죄가 되었다고 안심한다.

 

중략

 

갱단원을 죽일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었는데 그가 운이 나빠서 죽었듯이 그 일로 인한 이들의 여정에는 점차 사람들이 따라 붙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가진 돈을 참여인원이 늘수록 점점 분배하는 셈은 빠뜨리지 않는다. 이들이 도망 아닌 도망을 하는새 갱단 두목은 다른 단원을 시켜 추적에 이르고...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단락과 노인의 100년 이야기 보따리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쫓기지만 쫓기는 느낌을 받지 않는 일행과  쫓는 자로서 불안한 추격을 해오는 자. 그 사이에 펼쳐지는 백년사는 흥미진진하다. 말도 안되는 세계의 역사적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 등장인물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되어 있는 알란. 믿거나 말거나인 이야기들이 자신과 함께 하는 일행들의 흥미를 자극함은 물론 독자들은 포복절도하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 물론 취향이 다르기에 뻔한 억지 설정이요, 우연의 연속이 염증난다고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나 였튼 나는 재밌다는데 모든 표를 걸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자 우연의 연속이 야기시키는 허무맹랑한 사건들이 어쩜 그렇게 알란에게만 늘 유리한지. 그런 이야기를 512 페이지라는 분량으로 끌어갈 수 있는 힘. 그 글력앞에서 지루하지 않고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는 경지는 추리소설의 몰입도와 또 다르다. 이런 유쾌한 소설은 코미디다. 실실 웃게 만드는 코미디는 기분좋음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닐진대 잘 만나진 책은 기분좋음이다. 낄낄대며 킬킬거리다 어느 순간엔 하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폭탄제조업자인 알란이 실수로 집을 날려버리는 장면에선 하도 황당해 어이없는 헛웃음이다. 어쩜 그렇게 끌어가는 글력이 무궁무진할까. 능청스러움이 위화를 생각나게도 천명관의 고래를 떠올리게도 하는 저자였다. 영화는 안봤고 새로 신간이 나온 걸 안다. 또 한번의 기분좋은 유쾌함을 위해 신간도 마주해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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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_ 요나스 요나손 지음(서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c*******i | 2023.02.02 리뷰제목
당시만 해도 스웨덴 소설은 처음 읽는 거라. 문화적, 정서적 괴리감이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 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100세' 노인이 거동이나 가능할까? 이런 생각으로 읽다가 점점 노인의 삶에 빠져드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책. 당시에 책을 읽고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망가라고 했던 나는 여전히 창문을 못 벗어난 것 같다.ㅎㅎ ▶ 읽은 날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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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스웨덴 소설은 처음 읽는 거라. 문화적, 정서적 괴리감이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 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100세' 노인이 거동이나 가능할까? 이런 생각으로 읽다가 점점 노인의 삶에 빠져드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책. 당시에 책을 읽고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망가라고 했던 나는 여전히 창문을 못 벗어난 것 같다.ㅎㅎ


▶ 읽은 날짜 : 2013년 말

▼ 당시 리뷰

 

'갓할배' 알란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제목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것을 시사해준다. 왜 하필, 많은 곳 중에 '창문을 넘어 도망친' 이라고 묘사를 한 것일까? '창문'은 모험을 하기 위해 넘어서야할 필수 장치가 이니었을까? 그래서 '창문을 넘어' 라는 표현의 제목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정작 그 '창문'을 넘지못해 현실에 안주하고 모험하기를 꺼려한다. 작가는 바로 이 '창문' 이라는 장치를 통해 집안이 아닌 세상 밖의 모험을 하기를 바랬던것은 아닐까? 진지하게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100세라는 나이의 설정'도 그렇다. 인간이 한세기를 살아간다는 건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물론, 요즘 100세시대 라고 하지만 실제로 100세까지 살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근,현대사에 지난 100년간의 역사는 그 전의 역사보다 더 큰 발전과 다양한 이념이 전세계적으로 진화화 된 시기가 아니던가? 이런 시대적 상황과 환경을 바탕으로 소설 속 100세의 노인의 모험은 모험담은 독자들로 하여금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대한민국 독자들은 소설 속 100세 노인 '알란'이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는 부분에서는 호쾌한 웃을을 보이지 않았을까? 소설 속 내용이 단순하게 상상만으로 쓰여진 것이 아닌 실제로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현실적이다. 또 중국, 미국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서 이뤄가는 모험담은 흡사 007을 연상시킬만큼 스펙터클하고 짜릿하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알란의 모험담과 거대조직의 돈이 들어 있는 트렁크를 훔쳐(고의는 아니였지만..ㅎ) 달아난 알란일당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100세나 되었지만 알란이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며 '도망-추격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경험 때문이리라.

 

 역사적 인물들은 만나면서 경험하는 모험담이 유쾌하고 짜릿하기도 하지만, 그안에 내포된 종교적, 정치적 이데올리기는 결코 가볍진 않다. 알란이 어디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건 작가의 의도겠지만 지금의 시대가 정치적, 종교적 문제의 시발점이 어디인지를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게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인생을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안주하지 말고!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창문을 넘어~도망가길 바란다. 거기에는 더 큰 세상, 더 재미있는 모험이 펼처있을테니!!!! 적어도 뒤돌아봤을 때 후회는 없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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